즐거운 예배, 기쁜 헌신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너는 마땅히 매년에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곧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를 먹으며 또 네 우양의 처음 난 것을 먹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항상 배울 것이니라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이 네게서 너무 멀고 행로가 어려워서 그 풍부히 주신 것을 가지고 갈 수 없거든 그것을 돈으로 바꾸어 그 돈을 싸서 가지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으로 가서 무릇 네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그 돈으로 사되 우양이나 포도주나 독주 등 무릇 네 마음에 원하는 것을 구하고 거기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앞에서 너와 네 권속이 함께 먹고 즐거워할 것이며 네 성읍에 거하는 레위인은 너의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자니 또한 저버리지 말지니라 [개역, 신명기 14:22~27]

여러분, 예수 믿는 것이 즐겁습니까? 예배에 오시면서 즐거워서 일찌감치 기쁜 마음으로 달려오셨습니까? 아니면 ‘꼭 가야 되나?’ 하고 아슬아슬하게 시간 맞춰 오셨습니까? 우리 속에 참된 기쁨이 있다면 일찍 오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일찍 오면 뭐 하는데요? 꼭 뭐 해야 됩니까? 그냥 여기 앉아 있기만 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여 즐거운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바쁜데 이렇게 시간 맞춰 오는 것만 해도 장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입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나와서 느긋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도 하고 느끼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4, 5월이 되면 또 선거가 있는 모양입니다. 국회의원 누가 나온다 하면 흔히 요즘 들리는 말로는 “나오기만 해 봐라 누가 찍어주나?” 합니다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날이 기쁩니까, 짜증스럽습니까? 원래 굉장히 기뻐해야 하는 날입니다. 국회의원은 그렇다 치고 대통령 선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다? 여러분, 이거 기뻐해야 될 날입니까 아니면 짜증내고 욕해야 될 날입니까?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그렇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 보세요. 나랏님을 내 손으로 뽑는다? 우리 조상들이 이런 말을 들었다면 뭐라고 그랬겠습니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가령, 조선시대 사람들이 우리가 투표하는 것을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욕을 하며 투덜거리는 것을 이해하겠습니까? 우리가 너무나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뜻이죠. 북한을 탈출해서 온 어떤 귀순용사가 투표날 투표하러 가면서 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아서 “어떻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다는 말이냐?” 이렇게 감격하며 투표하러 갔답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는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아무런 감격이 없는 일인지 몰라도 이전에 이런 것들을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으로 비치겠습니까?

우리가 선거를 할 수 있다는 것만도 대단한 기쁨이어야 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고 “이 놈이나 그 놈이나, 내가 찍는다고 되고 내가 안 찍는다고 안되나?” 이러는 거죠. 우리가 무엇을 잊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 시민이 투표권을 얻느라고 싸우고 싸우고 얼마나 피를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런 영국도 여자들에게는 쉽게 투표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영국이 훨씬 늦게 여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준 겁니다. 우리가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과정은 다 잊어버리고 그렇게 감격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일제 때 고생했던 사람들이 해방되던 날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그 감격이 평생을 가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비슷한 예가 참 많아요.

학생들 중에 교칙을 즐거워하는 학생을 보셨습니까?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도 잘 안 나지요? 기억하나 안 하나 교칙을 즐거워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봐야죠.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둔 교칙을 왜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입시철이 되면 전국이 중병을 앓습니다. 그래도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면 두툼한 인쇄물을 받아옵니다. 요즘은 공납금 고지서를 찾아오지도 않아요. 우리 때는 합격자 발표나면 학교에서 두툼한 것을 받아들고 옵니다. 그 다음에는 목돈을 갖다 바쳐야 합니다. 그런데도 그걸 받아들고 내려오는 기분은 얼마나 좋은지 모르죠. 그렇게 입학하고서는 얼마 안 가서 학교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공납금 비싸다고... 교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요즘은 학생들이 공납금 투쟁도 열심히 하더군요. 갈 곳 없다고 이 학교 저 학교 기웃거리며 원서를 몇 군데나 넣던 그 때 심정을 잊지 않으면 어느 대학을 가든지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단 합격하고 들어가면 그 때 그 마음은 흔적도 없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이런 식이 아닌지 한번쯤 돌아보면서 이런 기쁨을 회복해야 될 것입니다. 시편 1편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며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뭘 즐거워 한다고요? 여호와의 율법을요?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한다는 것은 교칙을 좋아하는 학생과 똑같은 것 아니예요?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켜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즐거워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수요일 예배 가야 되는구나!” 이게 즐겁느냐는 말입니다. 주일에는 “하루 종일 고생깨나 하겠구나!” 이런 생각입니까, 아니면 주일을 생각하면 즐겁습니까?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가 참으로 복된 자입니다. 성경에 즐거워하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와요.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성경책이 신명기입니다. 신명기는 특별히 여호와를 인해 즐거워하며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본문은 특별히 십일조를 통해서도 우리가 얼마나 즐거워해야 될 것인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에게 십일조도 부담스러운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 여러분은 대단히 행복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울 수가 있는 분을 위하여 십일조 규정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래 십일조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여기보다는 민수기 18장에 있습니다.

민수기 18장 21절에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일을 갚나니 이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 말 것이라’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막에 가까이 아니하는 대신 레위가 회막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되었으니 십일조를 레위인들에게 주었다는 말씀입니다. 18장 24절에 보시면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준고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말하였노라’고 합니다. 땅을 분배할 때에 레위인들에게는 따로 분배하지 않았습니다. 분배하지 않는 대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제를 전부 레위인들에게 주었노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십일조의 본래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두 종류의 십일조를 드렸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22절부터 나오는 십일조를 자세히 보시면 앞에서 민수기 18장에 나오는 십일조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 십일조는 어떻게 하나님께 드리는지 한 번 보세요. 22절에는 십일조를 드리라고 했지만 23절에는 십일조를 먹으라고 말합니다. 십일조를 먹어요? 십일조를 먹으며 십일조를 즐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두 가지 십일조를 드렸다고 하는데 한 가지는 민수기에 나온 것이고 여기에는 또 다른 십일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십일조를 드리고 난 다음 또 나머지에서 십분의 일을 떼어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가서 즐기는 겁니다. 유월절 축제를 벌였다는 이야기죠. 십일조를 유월절 축제 비용으로 썼습니다. 먹고 즐기는데 썼다는 거죠. 물론 성전을 보수하거나 성전에 쓰는 비용도 여기에서 충당되었습니다. 그런데 28절에 보시면 ‘매 3년 끝에 그 해 소산의 십분의 일을 다 내어...’ 여기 또 십분의 일을 낸다는 얘기가 또 나옵니다. 3년 끝에라는 것은 1년 2년에는 먹는 십일조를 드렸고, 먹는 십일조라니까 이상합니다마는 제2의 십일조를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는 그렇게 사용하고 세 번째 해에는 같은 십일조를 그 성 중에 있는 레위인과 고아와 객을 위해서, 말하자면 구제하는데 썼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십분의 이를 드린 셈이죠. 두 가지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렸던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십일조를 드리는 분위기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이 우리가 내는 십일조를 굉장히 경이로운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연말 정산할 때 그 액수를 기록하게 되지요. 그걸 안 믿는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흔히 하는 얘기가 “이렇게 교회 다 바치고 뭘 먹고 삽니까?” 이러는 거죠. 제가 했던 답변 중에 제일 걸작품은 “내가 교회에 아무리 많이 갖다줘도 너희들이 술집에 갖다주는 것보다 적다. 너희는 술집에 그렇게 갖다 주고 뭘 먹고 사냐?” 내가 그렇게 해서 이긴 적이 있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믿는 우리에게도 십일조가 대단히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십일조를 어떤 마음으로 드리느냐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는 분위기가 어떤지 한번 보세요. 26절을 보시면 되겠네요. ‘무릇 네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돈으로 사되 우양이나 포도주나 독주등 무릇 네 마음에 원하는 것을 구하고 거기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와 네 권속이 함께 먹고 즐거워 할 것이니라’ 십일조 드리는 분위기가 어떠합니까? 한마디로 잔치 분위기입니다. 분명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며 온 권속이 먹고 마시며 즐거워했습니다. 이것이 십일조 드리는 분위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해심이 많으셔서 소산이 워낙 풍족해서 먼길 가기가 어렵고 번거롭거든 그것을 돈으로 바꿔서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그랬습니다. 거기 가서 다시 필요한 것을 바꿔 유월절에 참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의 편의를 다 잘 보아주었는데도 그 편의를 악용해서 성전에서 장사를 하며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는 분위기는 먹고 즐기며 잔치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얘기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내용도 있어요.

하나님께서 유월절 축제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서 사라고 한 것 중에 이해 안되는 게 하나 있을 겁니다. 뭡니까? 그냥 성경을 읽으면 잘 안 보이는 단어가 하나 있어요. 아니 어떤 분은 눈이 번쩍 뜨일 수도 있을 겁니다. 26절을 자세히 보세요. 사라고 한 것 중에 이건 도저히 용도를 모르겠다는 것 있습니까? 아직도 안 보이시는 분은 아주 경건한 분이실테고요 그게 잘 보이는 분들은... 유월절을 즐기기 위해 사라는 품목 중에 독주가 들어있습니다. 왜 들어있을까요? 독주 가지고 무엇을 하게요?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소풍을 가 보면 어디 앉아서 얘들아 놀아라 하면 안 놉니다. 모처럼 나왔는데 놀아라 그러면 안 놀아요. 선생님이 자리를 잠깐 비켜줘야 노는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잠시 비켜주면 잘 놉니다. 잠시 비켜준 사이에 저희들끼리, 선생님 몰래 홀짝홀짝 한잔씩 하고 그 다음부터 잘 놀아요. 술이 한잔씩 들어가면 좌우간 흥이 나는 모양입니다. 왜 유월절 잔치에 독주가 들었냐 말이예요? 너무 즐기지 마시고, 이런 구절에 너무 은혜는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은 안 계실 것이라고 믿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월절 잔치를 정말 흥겹게 지내기 위해서 독주를 쓰라는 뜻입니다. 성경에 술 먹으라는 구절 있네? 이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술 먹는 이야기와는 엄청나게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십일조를 이렇게 드리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이 본문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절을 다시 보십시다. ‘네 포도주와 곡식과 기름의 십일조를 먹으며 네 우양의 처음 난 것을 먹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족한 소산을 주셨음을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애쓰고 노력해서 많은 것을 뿌렸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 소산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레위인을 돌아보고 가난한 자를 보살피라는 것도 십일조를 드리라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하나하나 떼어 보면 십일조를 드리라고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이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23절 제일 끝에 보면 ‘네 하나님 경외하기를 항상 배울 것이니라’고 합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이유는 이걸 드리면서, 이걸 먹고 즐거워하는 것은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는 것이란 말입니다. 레위인을 기억하는 것도 가난한 자를 돕는 것도 내가 받은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도 근본 목적은 여호와 경외하는 것을 배우는 겁니다.

십일조를 드리는데 왜 그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 됩니까? 하나님께서 내게 이 많은 것을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싫으나 좋으나 십일조를 꼬박꼬박 하시는 분은 가정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됩니다. 오래 전에 제 친구가 납품하는 일을 했는데 본인도 주변 사람도 사업이 참 잘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원금을 따 까먹고 있었던 겁니다. 돈이 돌고 있으니까 많이 벌고 있는가보다 생각했는데 실상은 벌기는커녕 원금을 까먹고 있었던 거지요. 한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남은 것이 얼마인가라는 계산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봉급받는 분들은 십일조 하기가 그래도 쉽습니다마는 고민이 없는 건 아니죠. 그러나 진짜 십일조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을 드릴 때에 집을 고치고 보일러 놓는 분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분이 십일조를 제대로 할려면 정말 어렵습니다. 한달에 얼마를 벌었는지 계산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십일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그걸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면 자기 사업도 안정됩니다.

특히 이런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자기 가정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망해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십일조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계산하노라면 이런 위험이 예방됩니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 마음이 가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애써서 십일조를 드려서 교회가 잘 자라가고 있는데 교회가 그 재정을 온당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마음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하나님께 드렸으면 하나님의 것이지만 그래도 마음은 거기에 있게 마련입니다.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또 돈을 나쁜 것이라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돈을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않습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나쁜 겁니다. 돈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쓸 수 있는 돈이라면 좋은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나쁘지 돈 자체가 나쁘다는 생각을 그리스도인들이 가지면 곤란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돈을 경시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돈은 없어도 믿음만 좋으면 된다? 이런 말 하는 사람 너무 믿지 마세요. 멀리 있을 때 그런 말 하다가도 막상 가까이 일이 닥치면 믿음보다 돈에 눈이 더 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정말 필요합니다. 왜요? 그 돈이 가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간단 말이예요. 그래서 이 돈을 어디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돈 자체를 경시하거나 나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 결국 그 일로 인해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곳에 내 마음이 가는 것이고 그것을 정기적으로 드리면 정기적으로 내 마음도 거기 가 있을 터이니 결국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레위인들에게 분깃이나 기업, 말하자면 땅을 분배해 주지 않은 분이 하나님입니다. 땅을 분배해 주지 않으셨으면서도 레위인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레위인을 잘 돌봐주라는 얘기죠. 아니 땅을 주지 않을 때는 언제고 잘 돌봐주라는 것은 뭡니까?

성 안에 살고 있는 레위인을 돌아보는 것은 결국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확인하는 것이죠. 레위인을 돌보는 것이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말과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전부 우상을 섬기면서 십일조를 전혀 드리지 않으면 레위인은 어떻게 됩니까? 굶어 죽죠. 성전에서 사는 레위인이 죽어 나가는 걸 보면 유대인들이 뭘 기억해야 됩니까?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면 레위인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면서 하나님을 버리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십일조를 정확하게 지킴으로 해서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닫는 것은 하나님 경외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고 하나님께 우리의 정성을 드린다는 것은 내가 이걸 드림으로 해서 하나님이 부자가 되고 하나님께서 기분이 좋으실 거라는 것보다는 결국은 우리를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배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방편이기 때문에 기꺼이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목표가 십일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쉬운 게 있어서 우리에게 십일조를 챙기는 그런 하나님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뜻에서 내 놓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십일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왜 정기적으로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 합니까? 금붕어 아이큐가 3초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큐는 뭐 낫습니까?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은혜’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누가 옆에서 싫은 소리 한마디만 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게 우리 성품 아닙니까? 그나마 한판 하고 난 다음에 속이 상해 있는데 수요일이네? 그러면 예배가 우리의 화를 길게 끌고 가지 못하게 합니다.

여러분이 정말 기쁨으로 오셨는지 그렇지 않으면 “또 가야 되나?” 이런 마음이었는지 생각하고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우리가 예배의 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원인이 설교하는 이 강도사에게 있다고 한다면 저로서는 죄가 엄청나게 많은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쁨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하기 위해서 설교를 준비하는 사람은 몇날 며칠을 세워야 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끙끙 앓아야 합니다. 그건 제가 할 일입니다. 반면에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즐긴다는 생각을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분이, “본문만 보면 우리 강도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실런지 이제는 감이 잡히네요.” 하시더군요. 제가 한 가지 부탁을 드리죠. 이런 제목으로 이런 본문으로 설교하면 뻔한 이야기? 맞습니다! 성경을 펴놓고 설교하는 설교자가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성경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이 제가 맡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뻔한 이야기를 참으로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음악을 아는 사람이 음악회에 열을 냅니다. 누가 와서 연주한다고 하더라 아는 사람이 갑니다. 모르는 사람은 가서 좁니다. 아는 사람이 갑니다. 진짜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보았던 영화를 정기적으로 또 봅니다. 이런 사람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하나님의 말씀이 뻔한 이야기라구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희생을 당하셨고 하나님께서 그런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알아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얘기요? 뻔한 이야기입니까? 우리 평생에 즐겨야 할 이야기입니다. 듣고 듣고 또 들어야 하고 우리 이웃들에게 수도 없이 나누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런 걸 즐기시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참으로 즐기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기숙사에 살았는데 제 친구 한 녀석이 여학생을 사귀었나 봐요. 어느 날 품에 편지 하나 품고 자다가 들켰습니다. 다른 구절은 다 잊어버렸는데 그 편지 속에 한 대목이 기억 납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 친구가 그 구절을 외우며 다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유행가 가사였대요. 그런데도 그게 무어라고 날마다 품고 자더군요. 다 읽었으면 버리는 것 아니에요? 그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한번 읽고 버리는 건가? 날마다 날마다 가슴에 품고 즐기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는 것은 “나 그거 알아!” 하고 한번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즐기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즐겁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운동이 별로 없어서 그런데 예전에 “탁구가 운동이 되냐?” 그랬습니다. 탁구 그거 운동됩니까? 맨날 공 주우러 다니고 허리만 아프죠? 그러나 좀 칠 줄 아는 사람이 탁구를 하다가 숨이 차서 쓰러진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운동 됩니다. 누구에게 운동이 됩니까? 아는 사람에게 됩니다. 아는 사람에게 즐거운 거예요. 운동만 그런 게 아니고 거의가 다 그렇습니다. 아는 사람에게 운동이 되고, 아는 사람에게는 즐겁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아는 것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비결입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알까요?

다음 주가 되면 우리교회 평신도 신학교도 개강하고 또 제가 인도하는 성경공부도 개강합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합니다.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씀을 실천하고 배워가면 하나님께 대해서 느끼는 감이 전혀 다릅니다. 배우고 실천하면서 그 말씀 속에서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신다면 하나님을 아는 것,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하나님을 위해 뭔가 드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 호모라는 말이 안 좋은 뜻으로 사용됩니다마는 원래 호모라는 말이 나쁜 뜻은 아닙니다. 호모라는 말이 붙어 있는 유명한 말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은 지성을 가진 사고한다는 뜻으로 ‘호모 사피엔스’라고 합니다. 사고하는 인간이란 뜻입니다. 사람이 서서 걸어 다니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걸어 다니는 인간이라고 ‘호모 에렉투스’라는 말을 씁니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인간이라는 뜻에서 ‘호모 에쿠노미쿠스’라는 말을 씁니다. 사람의 특징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죠. 사람은 도구를 써서 물건을 만드는 존재라고 ‘호모 파베르’. 참 어려운 말 중에 ‘호모 루벤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리하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 오늘 용어를 하나 만들어 봅시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인간입니까? 이게 원래 라틴어를 연결시켜야 말이 되는데 제가 라틴어를 잘 몰라서 우리말과 짬뽕시켜 봅시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호모 예배’, 예배하는 인간.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 어떤 면에서 예배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 그런 뜻에서 호모예배 해 놓고 저 혼자 참 많이 웃었습니다. 예배만 할거냐? 호모 십일조, 호모 성경공부, 호모 기도, 이런 것을 다 합쳐서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존재라는 뜻에서 ‘예배하는 인간’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뭐 하시면서 사시겠습니까? 사고하는 것 중요합니다. 걸어 다니는 것 참 좋은 겁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 앞에 사는 인간, 이거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존재를 설명하는 말 아닐까요?

예배하는 인간! 수요일 예배만 예배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사는 삶 전체가 예배 아닙니까? 예배하는 자로서의 삶이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배 자체가 참으로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귀한 사랑을 전해주셨거든요. 날마다 애인의 편지를 가슴에 안고 잠든 그 친구처럼 우리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랑의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배는 즐거운 것이어야 합니다. 즐거운 예배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야 됩니다. 예배가 즐겁고 동시에 우리의 삶 자체가 즐거운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의 헌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리는 것이 기쁨에서 출발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예배가 즐겁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이 즐거움으로 넘쳐 나기를 바랍니다.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렇게 드리는데 이걸 못 드리는 사람이 참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위에 우리의 헌신이 드려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바라고 원하시는 것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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