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를 꿈꾸며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브람아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브람이 가로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 나는 무자하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엘리에셀이니이다 아브람이 또 가로되 주께서 내게 씨를 아니주셨으니 내 집에서 길리운 자가 나의 후사가 될 것이니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업을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로라 그가 가로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으로 업을 삼을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년 된 암소와 삼년 된 암염소와 삼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취할지니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취하여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 [개역, 창세기 15:1~11]

연금술사

은이나 구리를 가지고 금을 만들어 보려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연금술사라고 합니다. 은이 금과 성질이 비슷하니까 잘 하면 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구리도 색깔이 비슷하니까 어떻게 잘 하기만 하면 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성공했을까요? 실패했을까요?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성공했으면 벼락부자가 되었겠지만 모두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금은 그런 걸 해보겠다는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덕분에, 금은 못 만들었지만 화학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돌연변이를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어쩌면 옛날의 연금술사와 비슷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돌연변이를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때로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둡니다. 돌연변이 실험에 제일 많이 사용된 게 초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파리에 X선을 쪼이거나 약품처리를 하거나 온도를 변화시켜서 초파리가 아닌 다른 그 무엇을 만들어 보려고 실험을 많이 했습니다. 초파리가 많이 희생이 되었겠죠. 초파리를 가지고 돌연변이를 만들어 보려던 과학자들은 무엇을 만들려고 그랬을까요? 초파리로 돌연변이를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어둔 것을 보았는데 실제로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어요.

초파리를 가지고 돌연변이를 많이 만들었지만, 진짜 만들어야 할 돌연변이는 사실상 못 만들었습니다. 초파리에 X선을 쪼여서 최소한도로 나비가 나오거나 잠자리가 나와야 성공인데 크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른 여러 가지 종류의 돌연변이는 만들어 냈습니다마는 끝내 나비가 되거나 잠자리가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 실험도 물론 실패한 셈이죠. 왜 애꿎은 초파리를 가지고 돌연변이를 만들려고 혈안이 되었을까요?

진화론이 발표된 다음에 진화의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명을 시도했습니다. 용-불용설이 있었죠. 우린 학교 다닐 때 용불-용설이라고 배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읽기를 잘 해야 합니다. 용-불용설입니다. 쓰면 발달하고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이론이었고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나중에 이것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획득형질은 진화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내가 야구 선수를 해서 오른팔로 공을 자꾸 던지다 보니까 오른팔이 왼팔보다 많이 굵어지고 튼튼해졌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이를 낳으면 오른팔이 굵은 아이가 난다. 이것이 용불용설입니다. 이걸 증명하기 위해서 교미하기 전에 쥐의 꼬리를 잘라서 교미를 많이 시켜봤답니다. 그러면 꼬리없는 쥐가 나오지 않을까요? 실험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지금 그런 바보짓 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한 때는 그랬습니다. 도저히 안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 유전되는 게 없느냐고 찾다가 돌연변이를 발견했습니다. 돌연변이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유전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초파리를 가지고 실험해서 모양이나 크기나 색깔이 다른 초파리는 많이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돌연변이죠. 문제는 초파리가 아닌 다른 그 무엇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서 돌연변이 실험도 사실은 실패로 끝난 셈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대상으로 귀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아브람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하는데 여기 이 본문을 보면 아브람이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렇게 바보 같은 소리만 하고 있을까요? 말하자면 초파리 같은 아브람을 붙들고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돌연변이를 만들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하나님은 은이나 구리를 가지고 금을 만들어 보겠다고 노력하고 있는 옛날의 연금술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금술사나 돌연변이를 연구했던 분들의 실험은 다 실패로 끝났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초파리 같은 아브람을 결국은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성공하셨습니다. 어느 정도로 바꾸어 놓습니까? 아들을 바치라 해도 기꺼이 순종할만한, 우리는 감히 흉내내기도 어려운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만드셨습니다.

마 됐심더!

본문의 아브람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봅시다. 1절에,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브람아 두려워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후에’라는 말씀은, 14장에서 그 당시 세계대전이 있었고 아브람의 조카 롯이 사로잡혀 갔습니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거대한 적을 상대로 밤중에 기습작전을 펴서 조카와 소돔 고모라 백성들을 구출해서 소돔 고모라 백성을 돌려주고 돌아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되는 거예요. 기습으로 한방 먹였는데 저놈들이 정신을 차리고 아브람이 그랬다는 걸 알면, 저들이 만약에 다시 쳐들어 온다면 꼼짝없이 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14장의 전쟁은 가나안 지경에 있던 모든 나라들과 부족들을 치고 간 큰 전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집에서 길렀던 군사 318명과 동맹했던 작은 부족들과 기습하여 일을 크게 벌여 놓았으니 자칫 잘못하면 보복을 크게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힘깨나 쓰는 덩치 큰 친구에게 평소에 많이 당하다가 어느 날 뒤돌아 보고 있을 때에 옆구리를 한번 콱 찌르고 내뺐다면 다음부터는 근처에 얼씬도 안하는 겁니다. 한번은 성공했는데 ‘붙들리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아브람이 그러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두려워말라’고 하십니다. 두려워하고 있으니까요. ‘내가 너의 방패’라고 말합니다. 왜 방패라고 그럽니까? 내가 널 지키겠다는 뜻이죠.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지키겠다’고 하신 다음에 ‘네가 받을 진정한 상급은 바로 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유는 소돔과 고모라 왕이 전쟁에서 이기고 자기 백성을 찾아주었다고 해서 “사람만 나에게 돌리고 재물은 다 가져가라.”고 하는데 아브람이 그걸 거절하고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부자되었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고 돌아왔는데, 여러분,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돈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경우에 맞지 않고, 옳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면서 거절하는 것이지 진짜 재물이나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의한 재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깨끗이 거절하고 돌아온 아브람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상을 주시는 겁니다. “그런 재물 잘 거절했어. 네가 진정으로 받을 수 있는 재물은, 상급은 바로 나다. 내가 너의 상급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여러분, 하나님이 아브람의 것이면 아브람에게 뭐가 부족하겠습니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와 같은 고백 아닙니까? 하나님이 만약 내 것이고, 하나님이 만약 나의 상급이라면 내가 부족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면 아브람이 뭐라고 답변을 해야 합니까? “감사합니다.”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아브람이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 합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상급이고 내 자신을 네게 준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브람의 얘기는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 나는 무자하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엘르에셀이니다’ 아브람이 또 말하되, ‘주께서 내게 씨를 아니 주셨으니 내 집에서 길리운 자가 나의 후사가 될 것이니이다’ 하였습니다.

아브람이 하나님께 굉장히 원망스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 후손을 많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아들 하나 안 주셨단 말이예요. “하나님, 제게 언제 아들 하나 주시렵니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 했는데 이 말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말인지 모르고, 그건 귀에 안 들어오고 “뭘 주시려고요? 더군다나 여태 아들 하나 안 주셨으니 이젠 포기할랍니다. 대신에 어려서부터 우리 집에서 자란 이 충실한 종을 아들로 삼고 그냥 살겠습니다. 여태 안 주셨는데 제가 뭘 더 기다리겠습니까?” 이런 얘깁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상급이라고 하신 이 엄청난 말에 대한 반응을 한 번 보세요. 너무해요. 2절 3절에 나온 아브람의 답변을 경상도 말로 압축시키면 ‘마 됐심더’ 입니다. 아들을 주신다고요? “마 됐심더. 얘나 데리고 살렵니다.”는 얘기예요. 이곳 포항 말이 좀 거세긴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면전에 대놓고 “마 됐심다?” 맞아 죽어도 싸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대놓고 아브람이 “하나님 됐습니다. 더 이상 아들 안 기다릴랍니다. 얘 데리고 살랍니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참으로 인자한 분이시길래 괜찮았지 우리 성질 같았으면 많이 얻어터졌을 겁니다.

꿈 같은 약속

하나님이 소중합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베풀어주신 그 무엇이 소중합니까? 좀 쉬운 표현으로 바꿀까요? 남편 자체가 소중합니까? 아니면 남편이 벌어오는 돈이 소중합니까? 이런 질문을 할 때는 빨리 빨리 대답을 해야 하는데 멍하게 있다간 집에 가서 싸움납니다. 부인이 소중합니까? 아니면 그 부인이 날 위해서 해주는 그 무언가가 소중한 겁니까? 하나님이 소중한 분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주시니까 감사하고 조금 섭섭하면 “내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가 만약 지옥에 있다면 나는 지옥으로 가리라. 왜요? 우리가 예수 믿어 천국에 가는 게 목표 아니예요? 뭐하러 거기에 갑니까? 예수 믿고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복보다 예수님 자체가 더 귀하고 행복이란 것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브람이 “아니 그것 말고 무얼 주시려고요? 아뇨, 안 주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포기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들 안 주셔도 엘리에셀 데리고 잘 살 수 있습니다.”는 얘깁니다. 이런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답변하셨습니다. 4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철없이 야단맞을 소리하고 있는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복을 약속합니다. “아들 하나도 안 주셨는데요?” 하고 거의 삐치다시피 해 있는 아브람에게 ‘밤 하늘의 별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합니다. 하늘의 별이 많습니까? 오늘 밤에 나가서 보십시오. 별로 없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별이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몇 해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울진에 갔습니다. 울진에서 밤 하늘을 보았는데요, 정말 별이 많더군요. 어릴 때 본 은하수를 몇 십년만에 다시 본 겁니다. “울진의 밤 하늘이 참 좋구나.” 그랬답니다. 그런데 우리 문진성 집사님이 몽골 갔다와서 한 얘기가 더 걸작입니다. 고지대에 공해란 하나도 없으니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더라는 겁니다. 제가 설명을 가만히 듣다가 거꾸로 물어보았습니다. “밤 하늘이 검은 색이 아니고 그러면 누런 색이겠네?” 누런 색이랍니다. 아이들이 장난감 통에 별을 잔뜩 따다가 담아놓은 것 같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데리고 나가서 하늘을 보라고 말할 때 그 하늘은 포항 하늘 같았겠습니까? 울진의 하늘 같았겠습니까? 아마 저 몽골의 밤 하늘 같지 않았을까요? 엄청난 별이 눈에 보였을 겁니다. 네 자손이 이럴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 별을 셀 수 있겠냐?’ 보라는 것입니다.

몽골에 한 번 갔다 오십시오. 다른 건 못 보시더라도 꼭 밤 하늘은 보고 오십시오. 울진의 밤 하늘도 참으로 감동적이었는데 밤 하늘이 검은 색이 아니고 반짝반짝 하는 노란색이라면 아브람이 그걸 보고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남들은 결혼하고 아이들을 잘도 낳던데...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서 고향을 떠나온 지가 하루 이틀도 아닌데... 도무지 자기 생애에는 있을 것 같지 않은 많은 후손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겁니다. 이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이 땅에 소위 아브람의 후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보세요. 우리는 누구의 후손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아브람의 후손이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이야 당연히 아브람의 후손입니다. 이슬람인들도 아브람의 후손이라고 말합니다. 로마 천주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수 많은 사람 중에 아브람의 후손이 얼마나 많은가 보세요. 아브람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아주 귀하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하나님, 마 됐습니다.” 하는 그에게 이 놀라운 약속을 하시고, 이루셨습니다. 그런데 6절 보십시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의로 여기시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다고 그래요. 아니, 좀 전에 하나님의 말씀에 영 엉뚱한 소리하던 그가 그 단세[그 짧은 사이에] 믿음이 그렇게 커져 버렸나요?

어설픈 믿음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는 이 믿음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후손을 이렇게 많이 주시겠다고 했으니까 아브람이 확실하게 믿었겠죠? 그러면 그 믿음에 어긋난 짓을 다시는 안 했겠죠? 그러나 한 장만 넘어가면 이스마엘 탄생 기사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네게 자손을 주겠다는 것을 아브람이 제대로 믿었다면 이스마엘이 왜 태어납니까? 사라가 주는 첩에게서 왜 아이를 낳았느냐는 말이에요.

그로부터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내년 이맘 때 네게 아들을 주리라’고 하셨을 때에 누가 웃었습니까? 사라만 웃은 건 아니예요. 아브람도 웃었습니다. 어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웃어요? “왜 웃느냐?”고 그러니까 “아니요, 안 웃었습니다.” 딱 잡아 떼었죠. “아니다, 정녕 웃었느니라.” 그래서 아이 이름을 ‘웃음’이라 하라, 그래서 이름이 이삭입니다. 이삭의 뜻이 웃음이죠. 그 말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너 또 웃을래?”라는 말입니다.

이삭을 바라보는 동안에, 아니 이삭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에는 절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웃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왜 그러시나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감히 웃어? 그래서 벌을 주는 겁니까?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하지 못할 일을 그 뒤에도 계속할 것을 아시기 때문에 그럽니다. 아비멜렉이 두려워서 또 아내를 누이라고 했다가 난리를 치르게 되죠. 그런데도 성경은 여기에서 아브람이 하나님을 믿었다고 말합니다. 믿음에도 급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산을 옮길 만큼 대단한 믿음만을 믿음이라고 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뭘 가리켜서 믿음이라고 하는지 봅시다.

예수님께서 길 가실 때에 혈루병을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낫겠다고 생각해서 몰래 만졌습니다. 이것도 믿음입니까? 대단한 믿음입니까?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소자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할 때 잘 보십시오. 그 믿음이 대단한 믿음인가요? 아니면 ‘예수님께 나아가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인가요? 다른 방법이 없어서 찾아온 것을 예수님께서 믿음이라고 한 겁니다. 마가복음 9장을 보면 너무나 명확합니다.

귀신 들린 아이를 제자들에게 데려왔는데 제자들이 못 고쳤어요. 예수님께서 오셨길래 “할 수 있거든 이 아이를 좀 고쳐주십시오.” 했습니다. 예수님 보고 할 수 있거든이 뭡니까? 여기서 일단 불합격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 뭐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고 꾸중을 하셨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거든요. 아버지가 이 말을 듣고 대뜸 한다는 얘기가 “믿나이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 그 뒷말이 더 재미있어요.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합니다. “믿나이다!” 해 놓고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달라?” 믿음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믿음이 있으면 고친다니까 무조건 믿는다고 해야지요. 이 때는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따질 형편이 아니지 않습니까? 무조건 믿는다고 해야 됩니다. 다급하니까, 무조건 믿는다고 말해놓고 보니까 믿음이라고 할만한 게 자기 속에 없어요. 그런데도 예수님께서 고쳐주시거든요. 도대체 뭘 믿음이라고 하는 겁니까? “예수님, 당신이 아니면 이 아이를 고칠 수 없습니다.” 하는 이 애절한 마음을 믿음으로 인정해주시는 겁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요? 마음이 가난한 게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마는 ‘하나님 앞에 마음이 가난한 것’을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인정하시는 겁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온 것을 믿음으로 인정해 주시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믿음이 너를 고쳤다’고 하는 경우에도 그것이 어떤 성격의 믿음인가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철없는 아브람

아브람의 현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으려고 했겠지요. 그게 그렇게 대단한 믿음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수긍하고 ‘그래야겠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을 했을텐데 그것을 성경은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도 우리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큰 선물 보따리를 들고 와서 우리 속에서 무슨 핑계거리를 찾다가 발견한 것을 믿음이라고 합니다.

믿음이란 것이 하나님의 큰 선물을 받을만한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도 본래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그냥 ‘하나님의 말씀이니 믿고 싶습니다’라는 것도 믿음으로 치고, ‘하나님이 아니면 내가 어쩔 수 없습니다’라는 간절한 마음도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보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99세 때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완전하라’고 말합니다. 99세에 와서 완전하라? 그러면 그 전에는 불완전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6절에 아브람의 믿음에 대해서 칭찬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이라는 것이 산을 옮길만한 대단한 믿음은 분명히 아니었지만 그것을 근거로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7절에,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업을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로라’ 이 말은 이 땅도 네게 주리라는 약속입니다.

아브람이 잘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 이 땅까지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럼 아브람이 뭐라고 답변해야 되겠습니까? 감사 외에 할 말이 뭐 있겠느냐 싶은데 아브람 입만 떼면 실수입니다. 8절 보세요. ‘그가 가로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으로 업을 삼을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말이 까다로워서 그렇지 쉽게 고치면 ‘하나님께서 제게 이 땅을 주신다는 증거가 뭡니까?’라는 말입니다.

‘증거’라는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은 굉장히 경계해야 합니다. 증거위주의 사회는 굉장히 불행한 사회입니다. 부부 사이에 “증거 대어 봐라!” 이 정도 되면 깨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우리 사회는 믿어주는 것보다 증거위주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불행한지 모릅니다.

좀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숙직을 하다가 밤에 화재가 난 걸 발견합니다. 제일 먼저 뭘 해야 할까요? 빨리 소방서에 신고하든지 아니면 양동이 들고 물 뜨러가는 것이 정상이어야 하는데 비극적인 얘깁니다마는 그것부터 먼저하면 큰일 날 수가 있습니다. 소방서에 신고하고 불끄러 뛰어다녔는데 불을 끄지 못하고 점점 더 커지고 기자가 닥치고 감사반이 닥치면 꼼짝없이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하지 않으려면 불을 발견하는 순간에 당직일지를 꺼내서 ‘몇 시 화재 발견’ 이것부터 써야 합니다. 기자가 오든지 감사반이 오면 일지부터 봅니다. 아무 것도 기록이 안 남아 있으면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일지에 기록이 되어 있으면 근무는 제대로 했다고 인정을 받습니다. 면책이 된다는 얘기예요.

아이들이 여름에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수영 미숙으로 죽거나 사고가 났다면 담임 선생님이 책임이 있을까요? 이것도 답이 참 묘합니다. 유능한(?) 선생님들은 여름이 다가오면 학급 서기에게 당부를 해놓습니다. “얘, 선생님이 물조심하라고 하거든 훈화란에 날마다 물조심하라고 써 놓아라.” 시켜 놓습니다. 혹시 아이들에게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학급일지부터 가져갑니다. 그런데 담임 훈화란에 날마다 물조심, 수영조심, 연탄가스조심이라고 쓰여 있으면 면책이 됩니다. 선생님이 지도는 잘 했는데 애들이 잘 안 들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해석하거든요. 그게 소위 증거위주입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잘 가르쳤느냐는 모릅니다. 증거가 없잖아요. 그런데 노련한 사람은 빠져나갈 궁리는 잘 합니다. 장부를 잘 만든다는 말입니다.

장부 잘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유능한 사람이 되는 길인지 모르는 게 편합니다. 우리 사회가 어째 이 모양일까? 장부 만들다가 세월 다 보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이 하나님께 “증거가 뭡니까? 증거 좀 보여주십시오.” 했단 말입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어린 자녀들이 “아빠, 아빠가 날 낳은 진짜 아빠 맞아?” 그러면 뭐라 하시겠어요? 혹시 증거물 가지고 계신 분 있나요? 두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그래 아니다. 이 놈아!” 이럴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너 아버지 맞다. 생긴 것 봐라.” 그 다음에 외삼촌 불러오고 삼촌 불러와서 증인으로 세우면 웃기는 꼴 아닙니까? 진짜 아버지는 때로는 “아니다 이 놈아!”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는 “너 커봐라. 커 보면 안다.” 그렇게 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는 하나님이니라

아브람이 하나님께 “증거가 뭡니까?”라고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증거를 보여 주셨어요? 뒷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죠? 제물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제물을 준비해 놓고 하나님께서 그 제물을 받으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도 않은 후손이 애굽에 가서 400년간 종살이 하다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훗날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이 두 가지를 요약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제물을 준비하라고 하시고 그 제물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내가 누구냐?’라는 말입니다. 전능한 하나님 아니냐? 나는 한번 한다고 하면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 내가 하나님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한 가지는 먼 훗날 후손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그래, 지나보면 다 알게 된다’ 그런 약속입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선물을 하나 사 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이가 아빠 말을 못 믿겠다고 각서라도 쓰라고 하면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야, 내가 누구냐? 아빠 아니냐?” 이걸로 끝내는 것 맞지, 거기 앉아서 각서를 써주고 도장을 찍고...? 아주 재미없는 일입니다. 또 다른 가능한 답은 “기다려봐. 기다려 보면 다 되는 거야.” 아닐까요? 하나님과 아브람 사이의 대화를 가만히 보면 하나님은 하나님다운 방법으로 말씀하고 계시고 아브람은 아브람다와요. 아브람이 누구와 비슷합니까? 아주 철없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을 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 차근차근 답변을 잘 하고 계시는 거죠.

아브람은 초파리?

아브람은 참 철없는 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특징이 뭡니까?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그대로 듣지 않습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들어버려요. 그래서 아버지는 약속을 전혀 안했는데 아이는 얼마 있다 보면 “약속했잖아?” 하고 우깁니다. 누가 틀린 겁니까? 아버지는 그런 약속 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아버지의 말이 맞아요. “지난 번에 약속해 놓고는 왜 안해주세요?” 애 말도 맞아요. 아이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듣는 경향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린아이인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그래도 좀 자란 어른인지 알아보려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고 하나님이 내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열심히 듣고자 한다면 내가 자란 증거입니다. 만약에 하나님 앞에 어린아이라면 내가 하나님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 열심히 내 말만 하고 싶어합니다.

아브람이 하나님께 하고 있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거기에 적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는 관계없이 자기 나름대로의 어설픈 답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아브람을 하나님께서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만들어 가셨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부 사이에 안좋은 버릇을 고쳐봐야겠다 싶어서 시도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성공한 사람은 대단한 분입니다. 정말 잘 안 고쳐집니다.

우리집 사람의 특기가 뭐냐 하면, 제가 이걸 좀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할려고 하는데 “여보 이것 좀 해 주세요.” 하는 겁니다. 할려고 하는데 “여보 이거...” 하면 그만 하기 싫어요. 아니 조금만 기다리면 저절로 될건데... 이런 일이 한 번 두 번이 아니고 번번이 생기거든요. 왜 이럴까?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는데, 똑같은 현상을 두고 ‘아, 저렇게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제가 조금 더 긴가봐요.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집집마다 그런 예가 많더군요. 똑같은 현상을 두고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약간 차이가 나는데 이 작은 차이가 변하지 않는 거예요.

사람의 버릇이 얼마나 안 고쳐지는지 한번 돌아보십시오. 버릇 하나조차도 잘 안 고쳐집니다. 양말 벗을 때 뒤집어서 벗는 경우가 계시죠? “여보, 제발 양말 벗을 때 뒤집지 마세요.” 평생 해 보세요 고쳐지는가! 고쳐진다면 누군가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작은 버릇조차 안 고쳐지는데 하물며 사고방식, 습성... 정말 잘 안 고쳐집니다. 억지로 해 보아도 잘 안됩니다. 그래서 가정 사역하시는 분들이 충고하기를 이런 경우를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간판하나 써 놓으래요. ‘우리는 공사중’ 이 딱지를 언제 떼는지 아십니까? 평생 그냥 갑니다.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 그게 잘 안된다는 거죠.

사람의 작은 버릇 하나도 이렇게 어려운데 사람이 바뀐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해 보십시오. 정말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어느날 하나님을 믿겠다고 마음먹는 이 자체가 예삿일이 아닙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비슷한 은을 조금만 바꾸면 금이 될 것 같은데 안됩니다. 초파리 가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잠자리가 되지 않아요. 이 철없는 아브람을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바꿀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뿐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내 생각, 내 노력으로 사람이 안 바뀝니다. 내 생각, 내 노력 대신에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가능하면 이 사람을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이 가도록 자꾸 이끌어주는 것이 제일 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디에 있습니까? 설교 말씀을 듣게 하고, 공부하자 하면 어떻게든 건수를 잘 만들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데 자꾸 접촉시키는 것이,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는 것이 사람을 바꾸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남녀가 앉아서 한 사람이 고백을 합니다. “내 인생을 당신께 맡기겠소.” 대단한 고백이죠? 그런데 상대방이 “인생? 그런 골치 아픈 얘기하지 말고 저녁이나 사주세요.” 이래 가지고 결혼해 놓으면 참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키우신 얘기가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던 아브람을 독생자를 바치라고 하는 명령까지도 기꺼이 순종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키워 가셨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랑과 인내로 돌연변이를!

하나님께서 철없는 우리를 붙들고 이렇게 키우시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 하나님은 철없는 우리를 붙들고 이런 신앙의 인물로 만들어 가시려고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이 들 때에 힘을 내어 순종하려고 노력하면 내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를 신앙의 인물로 키워가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친히 돌아보시며 아브람을 이렇게 만들어 가셨는데 무슨 방법으로 아브람을 이렇게 위대한 인물로 만들셨는지요?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말씀 한마디로 돌연변이를 만들다시피 바꿀 수 없었을까요? 이 철없는 아브람을 위대한 신앙의 인물로 바꿀 능력이 하나님께 없었을까요? 말씀 한마디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고 우리가 믿지 않습니까? 그러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바꾸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상대로 하실 때, 자녀로 삼고 바꾸어 나가실 때에 천지를 창조하던 방법으로 하지 않습니다. 참 힘들고 어렵지만 사랑과 인내로 사람을 바꾸려 하십니다. X선을 쪼이거나 약품처리해서 돌연변이 만들 듯이 하나님께서 그렇게 사람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사람을 그렇게 사랑과 인내로 상대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노력하셨는지 보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예요. 하나님께서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아픈 가슴을 날마다 증거하며, 오죽하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까지 하시면서 통 사정을 합니다. 선지자들이 외친 말씀들을 보세요. 하나님의 아픈 가슴을 얼마나 토로합니까? 이스라엘 백성을 달래고 얼르고 또 야단도 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실 때에 그냥 약품 쓰고, X선 쪼여서 돌연변이 만들 듯이 그렇게 만들기를 원치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믿는 성도들을 붙들고 제대로 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방법은 사랑과 인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하심이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옵니까? 말씀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오신다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면서 내 믿음이, 내 신앙이 어느 정도일지를 한 번 돌아보시되 중요한 것은 현재 나의 상태보다 이런 나를 붙들고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시기를 원하시며 이런 나를 보시면서 사랑과 인내로 나를 키우기를 원하시는 분이 우리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언젠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시간이 많이 걸릴지 적게 걸릴지는 이런 아버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순종 안하고 버티면 야단을 맞고 시간은 좀 더 걸릴 수도 있겠죠. 이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애쓰면 기간이 단축될 것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도무지 돌연변이가 될 것 같지 않은 초파리 같은 나라도 하나님께서는 사랑과 인내로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키워 가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걸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조금 더 열심을 내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매를 드실 수도 있겠죠. 연금술사는 금을 만들겠다고 많은 실험을 했지만 깨끗하게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정금보다 더 귀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고야 마십니다.

돌연변이 실험은 끝내 실패로 끝났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처럼 철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들을, 아브람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든 것처럼 여러분 모두를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 속에 있는 믿음이 너무 보잘 것 없고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어도 하나님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애통한 마음과 가난한 마음이 여러분에게 있다면 여러분들은 위대한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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