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냐? 한다면 한다.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 내리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 곧 그들의 우거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 이제 애굽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내며 그 고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큰 재앙으로 너희를 구속하여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지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하셨다 하라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역사의 혹독함을 인하여 모세를 듣지 아니하였더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 모세가 여호와 앞에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 [개역, 출애굽기 6:1~13]

내가 오 파운드야!

제가 병아리 교사 시절에 모시고 있던 학생과장은 아이들이 붙들려 오면 늘 하는 말이 “야, 내가 오 파운드야. 너 알지?” 이래요. 그 선생님이 매를 안 들면서도 아이들을 잘 통솔하는 걸 봤습니다. ‘오 파운드 알지?’ 이러면 웬만하면 다 돼요. 아이들이 실제로 겁을 내는데 매를 드는 건 잘 못보았습니다. 사고 친 아이들, 말썽 피운 아이들이 이 선생님 앞에 오면 거의 잘 마무리 됩니다. 그런데 습관처럼 ‘내가 오 파운드야’ 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오 파운드가 뭔지 아세요? 학교 다니면서 사고쳐서 매맞은 분이 별로 없는 모양이죠? 그래서 물어 보았어요. “선생님, 오 파운드가 뭡니까?” 야구 방망이 무게가 오 파운드랍니다. 자기 별명이 오 파운드라고 늘 강조하는 것을 아이들은 알아요. ‘잘못 걸리면 야구 방망이로 끝장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 선생님 별명이 뜻하는 오 파운드라는 것을 저만 몰랐지 아이들은 다 알아요. 입학하기도 전에 선배들을 통해서 소문 쫙 퍼져 있었습니다. “이 학교가면 오 파운드 선생님이 있다던데 누구지?”라는 생각을 미리 가지고 있는데 그 선생님 앞에 오면 거짓말 할 생각부터 사라지는 거죠. 가만히 보니까 이 분이 의도적으로 자꾸 퍼뜨리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 통솔을 쉽게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김두환 씨 얘기가 드라마에 많이 나오던데, 틀림없이 그 안에 이런 대화가 나올 것 같아요. “내가 누구냐? 내가 누구고? 김두환이다.” 그런데 옆에서 “누가 모르냐?” 이런 대답이 나오면 곤란하죠.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 사람이 김두환이라는 걸 알고 듣습니다. “내가 누구냐? 두환이 아니냐?” 그게 무슨 뜻이예요? 요즘은 조폭이라고 합니다마는 옛날에 깡패들 영화나 아니면 깡패들이 모이면 이런 류의 소리를 합니다. “내가 영등포 쌍칼이다.” 그 말의 의미가 뭡니까? 주로 그 말뜻을 아는 사람에게 쓰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내 이름값에 해당하는 일을 내가 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이름값을 본인이 한다는 얘기예요. “내가 두환이 아니냐?”는 말은 ‘한번 한다 하면 한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라는 의미 아닐까요? “내가 오 파운드인줄 알지?” 시작하면 끝을 내겠다라는 엄포를 담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여호와라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나는 여호와로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몇 번쯤 나오는지 혹시 주목해 보셨어요? 성경을 읽으면서 같은 말이 반복이 되거나 특이한 표현이 나오면 꼭 신경써서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여호와인줄 누가 모르나요?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나는 여호와로라’는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느냐 말입니다. 깡패나 무서운 선생님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자기 이름을 강조할 때도 그 이름이 지니는 의미가 무겁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고 있다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내가 여호와 아니냐?’는 것은 ‘내가 계획한 일은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는 확신, 아주 엄숙한 선언이 담겨 있는 표현입니다.

6장 2절 3절을 봅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라고 말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이 여기에서 처음 나옵니까? 아니면 이 앞에도 나왔습니까? 가령 창세기에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와요?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알리지 아니하였다’라고 하니까 문제가 되잖아요?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라는 것은 그 전에도 분명히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라고 거듭 말씀하시는 것은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은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히 설명하셨습니다. ‘스스로 있는 자’라고 자기를 소개하시면서 이름이 여호와라고 하셨습니다. 이름 뜻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여호와의 이름을 몰랐을까요? 알고 있었음에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그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이제 하겠다는 선언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여호와로라’는 이 말씀과 ‘너희는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되리라’는 표현은 거의 같다고 봅니다. 변형된 형태로 봅니다. 그러면 나는 여호와로라는 표현과 여호와임을 알리라는 표현을 합치면 네 번 정도 나옵니다. 계속 그 말씀을 되풀이하시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내가 누구냐? 오 파운드 알지?”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군소리 하지 말고 잘못했다고 해라. 잘못한 게 있거든 빨리 불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웬만하면 다 실토해 버려요. 끝나는 거죠. 학교 학생과장 선생님도 그런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는 여호와로라 너희가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되리라’라고 거듭거듭 말씀하시면 하나님께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제 언약을 이루리라

4절을 봅시다. ‘가나안 땅 곧 그들이 우거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언약을 했더니 이제 곧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조상들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약속하셨던 그것을 이제는 이루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이 큰 일을 요구한 사람도 요청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스스로 생각하셨고 스스로 계획하셨다가 이제 그 일을 이루겠다고 선언하십니다. 6절을 봅시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내며 그 고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로 큰 재앙으로 너희를 구속하여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줄 너희가 알찌라’

하나님께서 정말 엄청난 일을 이루겠다고 선언하고 계십니다. 그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을 보세요. 9절,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나 그들의 마음의 상함과 역사의 혹독함을 인하여 모세를 듣지 아니하였더라’고 합니다. 백성들은 한마디로 귀찮은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과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그 가나안 땅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별 관심이 없습니다. 혹독한 고역이 괴로울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이 얼마나 크고 위대합니까?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하여 ‘나는 여호와로라’ 거듭거듭 말씀하시면서 이 큰 일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의 괴로움이 심해진 것 때문에 괴롭고 귀찮은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계획과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들이 정말 크고 아름답지만 우리는 불평하고 괴롭고 힘들어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불평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께서 자기들을 위해서 해준 것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모릅니다. 뭘 갖고 섭섭해요? 그저 조그마한 것, 정말 작은 것 가지고 ‘정말 우리 엄마 맞나?’ 하고 덤비는 아이들이 있다고 그래요. 큰 일 갖고 안 그래요. 그 아이들이 부모님께서 베풀어 준 큰 사랑을 깨달을 때가 오긴 오겠지마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도 그와 비슷합니다.

12절을 봅시다.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백성들도 “아이고, 마, 해방이고 뭐고 잘 모르겠고 우리가 이 고생하고 있는데 듣기 싫습니다.” 이러고 있는데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백성들이 그러면 지도자라도 똑바로 서서 백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면서 이끌어 가야 할텐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이 지도자가 앞장서서 ‘아니 백성들도 말 안 듣는데 바로가 내 말을 듣겠습니까?’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나는 입이 둔한 자’입니다.

잘 났어, 정말!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거역하다니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는데 ‘못합니다, 못합니다’ 하고 거절한 게 몇 번쯤 되는지 혹 헤아려 보셨습니까? 굉장히 많습니다. 한 번 두 번이 아니예요. 계속해서 못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나는 입이 둔한 자’라는 표현이 참 많이 나와요. 여기만 나온 게 아니고 앞에서 부름받을 때에도 그 말을 계속했습니다. 6장 끝에 보면 그 말이 또 나옵니다. 모세가 반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가 입이 둔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유대인의 전승에 따르면 모세는 혀가 좀 짧았다고 그래요. 이것이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혀가 좀 짧으면 말이 어떻게 되지요?

가령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갔습니다. 백성들을 모아 놓고 연설을 해야죠. 혀짜래기 소리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하나님께서 내게 나타나셔서...’ 여러분들 같으면 잘 듣겠습니까? 말이나 제대로 하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얼마 전에 나라의 형편이 좀 어려워지니까 대통령이 발음을 잘 못해서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경제 발음도 못해서 맨날 ‘갱제’라고 하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 되는 것 아니냐 그런 말도 나왔습니다. 근거 있는 말은 아니죠. 흠을 잡으려니까 그런 걸 흠잡은 건데 모세가 혀가 짧은 상태라면 한사코 못하겠다고 버틴 이유가 있는 셈이지요. 막무가내는 아닐 수 있다는 말이죠.

결국은 모세가 전면에 안 나서죠. 말 잘 하는 아론을 붙여줘서 내가 하는 말을 형에게 전하고 그러면 형이 백성들이나 또 바로에게 나가서 그 말을 전했단 말이죠. 그렇게 사역을 시작했던 것을 보면 확실히 모세의 발음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시는 데도 모세도 ‘못하겠습니다’ 백성들도, ‘아, 마, 싫습니다’ 이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일을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분이라는 뜻에서 ‘나는 여호와로라. 그리고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되리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1. 기획, 연출, 제작: 하나님

본문을 우선 세 가지로 정돈을 해보겠습니다. 출애굽이라는 사건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제작하신 이는 다시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일을 다 이루신 분은 하나님 한 분입니다. 어느 누구도 옆에서 도와 드렸거나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린 분이 전혀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의 지도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쉽게 모세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그러나 모세를 불러서 못하겠다고 하는 모세를 끝까지 밀어 붙여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 분이 누구냐? 하나님이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낸 듯 싶지만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일을 이루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는 이 하나님의 약속은 어떤 의미에서 오늘 우리에게 우리를 인도하여 사탄의 세력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겠다는 하나님의 구원사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하나님께서 진행시키셨으며 하나님께서 완성시킨 일이라는 겁니다. 어느 누구도 이 일을 요청하거나 어느 사람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이해했던 사도 바울이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라고 감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출애굽이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일 맞습니까?

어떤 신학자가 ‘출애굽에선 위대한 지도자 모세와 아론에게만 우리의 시선을 맞출 것이 아니라 밑에서 고생했던 히브리 노예들의 노력을 잊으면 안된다’고 했던데 제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히브리 노예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한 게 뭡니까? 한 가지 있긴 있어요. “하나님 우리를, 이 고통에서 우리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울부짖은 것 외에는 다른 게 없어요. 하나님께서 그 신음을 듣고 그들을 구해내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으니까 그것도 한 일이라고 하면 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출애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겉으로 보면 모세가 노력을 했고 아론도 했고 여러 사람들도 또 했겠죠. 혹시 아이들이 교회 다니면서 뭘 좀 배우더니 “엄마, 나를 엄마가 낳았어 하나님이 낳았어?” 하고 물으면 어느 게 맞습니까? 누가 만들었어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겉으로 보면 내가 했고, 사람이 했고, 모세가 했는 것 같은데, 거기서 조금 물러서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면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단지 나의 부모를 통해서 내가 이 땅에 왔을 뿐이지 뒤에서 이 일이 이루어지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합니다.

연애를 오랫토록 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정은 서로가 다 했겠지만 그 결혼이 정말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이라고 확신하십니까? 밥상 놓고 기도 실컷 해 놓고 밥투정하는 거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짝지어 주셨다고 믿으면서 평생토록 싸우면서 사는 거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 생각에 우리가 뭔가를 결정하고 했다 싶어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손에 잡혀 있다면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분명히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지마셔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중에 애굽을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갑니다. 여리고 성부터 무너뜨리기 시작하죠. 여러분, 여리고 성을 누가 허물어 뜨렸어요? 아니 어떻게 넘어졌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많이 돌아서 무너졌다. 맞습니까?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아이성에 가서 어떻게 싸워야 합니까? 거기 가서 또 돌아야죠? 아니 여리고 성도 뺑뺑이 돌아서 무너뜨렸으니 아이 성에 가서도 또 돌아야죠? 안 돌잖아요. 여리고 성이 고함소리에 무너졌습니까? 그러면 다른 전쟁터에 가서도 고함을 질러야 돼죠.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여리고 전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 무너뜨린다는 하나의 표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전쟁이라는 말입니다. 너희는 내 말에 순종만 해라. 나머지 일은 내가 한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다운 전쟁을 하게 되죠.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겁니다. 결국은 나중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가서 싸워서 이겨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싸워서 이기지만, 이기게 하시고 그 전쟁을 그렇게 이끌어 가시는 분은 분명히 하나님입니다. 아말렉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이 도와주시는지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칼에 죽은 사람보다 하나님이 내리신 우박에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도와주시다가 조금씩 뒤로 빠지면서 실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싸우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이 우리를 통해서 이루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비록 사람을 통해서 이 일을 이루시기는 하지만 전부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으니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는 것을 뜻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때로는 모세가 나서지 않아도 이 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고 내가 여호와로라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이 어떻게든지 이루고야 마십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라면 반드시 이루고 마십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믿으면 해야 합니다. 매도 이왕지사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 게 낫다 그래서 먼저 맞는 분 있잖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매를 맞을 사람이 아니고 복을 받을 사람입니다. 이왕 받을 복을 피할 이유가 없어요. 모세가 ‘나는 못합니다’라고 버티듯이 버텨도 이왕지사 하게 될 복이라면 뒤로 물러서기보다 앞장서서 먼저 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물러나 있다가 억지로 하기보다는 ‘이왕 받을 복이라면 먼저 받지’ 이런 자세로 앞장서서 나가면 일을 이루시기는 하나님이시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2. 출연: 모세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는 일,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늘나라로 인도하여 가는 일, 이 땅의 자기 백성을 구원해서 하늘나라로 이끌어 가시는 이 일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반드시 이루시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모세가 꼭 필요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세 없이도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이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람과 동행하지 아니하고 단독으로 이 일을 하시지 않습니다. 못하겠다고 그렇게 발뺌을 하는 모세를 억지로 붙들어서 그 일을 반드시 하고야 말았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내 민족을 구원해 내라고 했습니다. 못하겠다고 버티어도 하나님께서 끝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모세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며칠 전 어느 분이 은혜로운 책이라면서 읽으라고 그래요. 포항에도 잠깐 계셨다가 지금은 중국에 들어가셔서 귀한 사역을 하고 있는 분이 자기가 중국에 가기까지 나름대로 소명감을 확인하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부인이 동의해주기까지 날마다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며 정말 어려운 과정을 겪었답니다. 그 때 초등학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아이가 못가겠다는 거예요. 여기 살았답니다. 이 교수 아파트단지에요. 그 조그마한 아이를 설득하면 설득이 됩니까?

믿지 않는 양가 어른들의 허락까지 받아서 여기 교수직 버리고 중국으로 건너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는데 그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외국에 선교하러 간다, 복음을 전하러 간다 할 때 자신에게 있던 모든 걸 버려두고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사명감에 불타면 그 모든 것을 버려두고 기쁨으로 가는 게 아니고 그 자체로 얼마나 갈등을 겪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꼭 내가 가야 합니까?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갈등을 수 없이 겪으면서도 외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로 가곤 했단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 복음이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이 되면 아무 갈등도 없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갈 수 있는 사람 같으면 얼마나 큰 복을 받은 사람이겠습니까마는 그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고 내가 감당해야 되겠다 싶어도 우리는 고민해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네가 싫다 싫다 해도 네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모세를 끝내 붙들어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 없이도 이 일을 이루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로라’라고 말씀하실 때 하나님의 의도는 시작한 이 일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선언이 담겨 있습니다. 거기 하나 따라오는 것이 ‘이 일을 이룰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사람을 부르십니다. 우리를 부르신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부름에 순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들어 보여도 그 일에 기꺼이 나설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니까 무조건 순종해 보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3. 관객: 자기 백성

하나님께서 이 귀한 일을 이루시고 사람을 통해서 그 일을 맡기시는데 아무나 다 부르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태복음 1:21)’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여호와로라’고 놀라운 일을 이루시지만 그 일의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애굽 백성이 아니란 얘깁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실 것이라고 나름대로 추측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오해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다는 것은 너무나 값비싼 희생을 치뤘다는 얘깁니다. 아무나 마구 다 부를 것이면 무엇 때문에 그런 비싼 희생을 치르겠습니까?

요즘 군인들이 쓰는 총은 100M나 200M쯤 떨어진 곳에서 겨냥하면 거의 다 맞출 수 있습니다. 100M가 얼마나 먼 거리입니까? 직선거리 200M는 바라보면 숨이 차서 뛰기도 싫어요. 먼거리입니다. 그래서 경주할 때 200M 코스는 직선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직선으로 200M를 쳐다보고 뛸려면 너무 멀어서 숨이 답답해서 못 뜁니다. 그렇게 먼 거리를 총으로 정확하게 겨냥하면 거의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전쟁에서는 군인들이 총을 그렇게 쏘지 않습니다. 전쟁터에 쏟아부은 총알에는 사람이 잘 안 맞아요. 왜 그럴까요? 보고 정확하게 겨냥하면 맞출 수 있음에도 적군을 그렇게 정확하게 안 봅니다. 총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그냥 당기는 거죠. 그러면 총알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죠?

하나님은 정확하게 목표를 겨냥해서 한 발 한 발 쏘시는 분이겠어요? 아니면 ‘에라, 아무나 맞아라’ 이런 분인 것 같아요? 어떤 영화에서는 총알을 참 많이 쏘아대죠? 엄청나게 쏘아대지만 적이라든가 나쁜 깡패들이 쏘는 총알은 옆으로 빗나가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쏘는 총알은 기가 막히죠? 그런데 만약에 하나님께서 총을 들고 나타났다면 ‘아무나 맞으려면 맞아라’ 이렇게 쏘겠습니까? 하나님은 헛되이 하는 일이 하나도 없으신 분입니다.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시키셨는데 누구를 위해서? 구원하시려는 자기 백성을 겨냥해서 독생자를 희생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여호와로라 하면서 반드시 이루고 말리라고 하실 때 누구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바로 자기 백성, 택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 이 일을 하십니다. 아무렇게나 되면 되고, 말면 말고 이런 류는 하나님께는 없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로 말씀드렸는데 이것을 잘 요약해준 말씀이 13절이라고 봅니다. 이스라엘을 백성들을 구원해 내는데 누가요? ‘여호와께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일을 이루신 분은 여호와입니다. 누구에게 명을 전해서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러니까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서 일을 하시죠! 무슨 일을 하셨는가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이라’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누가? 하나님께서. 누구를 통해서? 아론과 모세를 통해서. 누구를 대상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낸 이 구속의 역사는 단순하게 애굽에서 이끌어낸 것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세력에서 믿는 성도들을 불러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출애굽은 완벽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표현을 바꾸면 우리가 받는 이 놀라운 구원의 역사도 완벽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추석이 되어서 고향으로 가게 되면 친척과 친지를 만난다는 즐거움을 안고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그러나 그 중에는 고통스런 마음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믿는 친지들을 만나서 “또 한 며칠 괴롭게 눈치봐야 되고, 부대껴야 되고 추석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이 없지 않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생각을 조금 바꿉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해 내시려고 하는 놀라운 구원의 사역을 이루시려고 나를 사용하고 계신다’ 하는 생각으로 좀 바꾸어 봅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우리 친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그 소원을 이루려고 나를 부르시는데 내가 이 일을 하기에는 무슨 능력이 있나 힘이 있나? 아무 능력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말씀에 한사코 못한다고 버티던 그 모세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나는 입이 둔해서 못합니다. 그렇게 버티었던 모세를 생각해 보면 어쩌면 여러분들은 모세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일을 이루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나는 단지 순종하고 행동에 옮길 뿐입니다. 그러면 역사는 하나님이 하시는 겁니다. 출애굽요? 모세가 나서서 말하기는 했지만 그 일이 되도록 이루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모세가 ‘못합니다 못합니다’ 했지만 사실은 모세가 자기 능력으로 하는 거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니까 못한다고 했죠. 네 능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넌 가서 전하기만 해라. 그 다음, 일을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 친척들 만나고 참 마음이 편치 않거든 내 가까운 친척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면서 나를 모세처럼 쓰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친척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먼저 부르신 하나님의 유일한 뜻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총력전도주일을 준비하고 있는데 안 믿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교회 한 번 나오라고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 아닙니다. 속이 뒤틀릴 때가 많아요. ‘내가 뭐, 내가 답답해서 그러나?’ 싶을 때가 많지만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 일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찾으시는 것은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단지 우리는 그 일에 작은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이번 총력전도집회 주제를 참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행복을 당신에게도!’ 여러분, 정말 행복하십니까? 빙그레 웃고 말지요!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우리 주변에 알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웃들이 우리가 얼마나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이 행복을 조금 힘들지만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니 난 그저 심부름할 뿐이다라는 이런 마음으로 우리 이웃들에게 나누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모세 생각에는 도무지 이들이 말 들을 것 같지 않아요. 사실은 잘 안 듣습니다. 말 안 듣고 불평 불만 투성인 이들이 결국은 출애굽을 감행하게 되고 수 없이 불평 불만을 하면서도 끝내는 가나안 땅으로 갔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외치는 그 소리를 여러분의 친지, 이웃들이 들을 것 같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일이니, 아니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여러분들의 그 한마디 한마디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이루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작은 순종이 참으로 놀라운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