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걸 믿어야지!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같이 술객이 되며 이방인으로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 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공경하여 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너희는 바위 틈에 들어가며 진토에 숨어 여호와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라 그 날에 눈이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되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한 날이 모든 교만 자와 거만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여 그들로 낮아지게 하고 또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모든 높은 산과 모든 솟아오른 작은 산과 모든 높은 망대와 견고한 성벽과 다시스의 모든 배와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에 임하리니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질 것이며 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일어나사 땅을 진동시키는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 사람이 숭배하려고 만들었던 그 은우상과 금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암혈과 험악한 바위 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일어나사 땅을 진동시키시는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 [개역, 이사야 2:6~22]

능력도 없으면서 큰 소리는!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장례식에서, 젊은 부인이 먼저 죽은 남편을 원망하던 말이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노라고 약속을 굳게굳게 해 놓고 이 어린 자식들을 놓아두고 먼저 가면 난 어떡하란 말이냐?” 하고 통곡을 하더라구요. 슬픈 일이니 위로하고 달래야 하지만 식장을 나와서 생각하니까 우습기도 하더군요. 만약에 죽은 신랑이 벌떡 일어나서 딱 한 마디만 하고 다시 눕는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요?

“누군 먼저 가고 싶어서 가느냐?” “능력이 안되는 걸 어떡하란 말이냐?”란 대답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약속은 잘 하는데 약속하기 전에 그 약속을 지키고 이행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살 수 있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 그러겠노라’고 약속한다는 것은 속임수 아닙니까? 그러면 앞으로 그런 약속은 못하겠네요? 하긴 해야죠! 내일은 뭘 하고 십 년 뒤에는 뭘 할지 계획은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 것은 그 때까지 내 능력으로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돈 벌면 아빠한테 좋은 차를 한 대 사 주겠답니다. 고맙다고 해야죠. 그런데 그 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는 보장은 어디 있으며, 우리 애들이 살아있다는 보장은 어디 있으며, 그만한 능력이 있을 건지 없을 건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우린 우리 자신의 능력을 생각도 안하고 약속도 하고 계획도 세우곤 합니다. 그러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 인생, 우리 삶, 우리의 앞날에 대해서 과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생을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잘 하죠? 결혼하기 전에야 그래야지요. “나하고 결혼만 하면 내가 평생을 보장하고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맹세를 하지만 실제로 그만한 능력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장가가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긴 해야죠. 말은 그렇게 해야 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걸 알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합니다. 보험을 들어놓던지, 재산을 미리 따로 떼어주든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말만 그렇게 하다가 일찍 돌아가시게 된다면 사기를 친 셈입니다.

어떤 분이 자기 부인을 보고 “저 사람은 나 없으면 혼자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부인이 먼저 죽고 자기가 나중에 뒷처리를 다 하고 죽어야 하는데 내가 나이가 많아서 잘 될려나?” 하더라구요. 부인 혼자서는 시내도 못 나가고 아무 것도 못한답니다. 부인이 굉장히 무능해 보이죠? 처음부터 그렇게 무능한 분이 아니었어요. 매사에 유능한 분이었는데 결혼하고 남편이 없으면 집 문도 나서지 않은 채 평생을 살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나 없으면 시내도 못 가고 아무 것도 못합니다.” 하시는데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이라서 웃고 말았지만 굉장히 잘못하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 식구들을 평생 돌보아줄 능력이 없음을 안다면 나 없이도 혼자서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아야 합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말로만 “나 없으면 저 사람은 밖에도 못 나가요.” 그러다가 진짜 없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합니까? ‘나만 믿고...’ 마음은 그렇죠. ‘나만 믿고 아무 염려하지 말고 살라’고 말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의의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내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사람의 솔직한 자세입니다.

사람은 정말 강한 존재입니다. 정말 질기고 강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쩌다 머리에 작은 핏줄이라도 하나 터지면 그만 일어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냐’고 말합니다. 콧구멍만 잠시 막아버리면 끝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허약한 존재 아니냐? 그런데 그걸 어떻게 믿고, 그걸 의지하고 살고 있느냐는 책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슨 짓을 했길래 하나님께서 이렇게 책망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동방 풍속이라?

이사야서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지자가 책망을 심하게 한 다음에는 반드시 회복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2장 6절부터 또 책망이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했길래 하나님께서 이렇게 책망하실까요? 6절에,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정으로 섬겨야 할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대신에 동방 풍속이 가득 차 있답니다. 이스라엘에게 동방은 앗수르나 아람, 바벨론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섬기던 우상들을 가져와서 섬기고, 그들처럼 살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시는 주된 요인입니다. 동방 풍속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현재의 우리 식으로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우리는 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사람을 의지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상을 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아이들이 입학시험을 쳐서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아이들이 입학시험이나 취직시험을 쳐서 떨어지면 뭐라고 말합니까? 재수가 없어서? 그리스도인들은 결단코 이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재수가 없어서 떨어졌다? 그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닙니다. 믿노라고 하면서 말을 그렇게 한다면, 말로만 하나님을 믿는 것이지 실제는 동방 풍속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믿는 우리에게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심결에 ‘우연히 있잖아...’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여전히 우린 하나님을 믿노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섭리나, 주권보다는 우연을 더 믿고 있는지도 모르죠.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사고가 터지고 나쁜 일이 계속 발생하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말하나요? 운이 나빠서요? 사주팔자가 더러워서요? 그리스도인이 그런 말을 한다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동방 풍속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집집마다 다 있는 일인데 부부끼리 잘 싸우죠? 실컷 싸우고 난 다음에 뭐라고 그럽니까? 왜 싸웠냐고 물으면 “궁합이 잘 안맞아 가지고...” 혹시 그런 분 계셔요? 당장 버려야 할 생각입니다. 궁합은 무슨 궁합입니까?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우리가 쓰는 말 하나 하나에 알게 모르게 이런 이방 풍속이 배어 있지 않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 교수 아파트에서 어느 권사님 한 분이 돌아가셨고, 그 전에도 그 동에서 몇 분이 돌아가셨다고 그래요. 그래서 하는 말이, 여러 동이 있는데 유독 한 동에서 여러 분이 돌아가시면 쉽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뭐가 나빠서요? 터가 나빠서요? 터가 나쁘면 어떻게 합니까? 집에 안 좋은 일이 더러더러 생기면 터가 나빠서요? 액운이 끼어서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머리와 행동은 하나님과 거리가 멀다는 뜻입니다. 우리 머리 속에는 그런 생각이 조금도 없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생겨나든지 간에 우리는 그 원인을 하나님에게서 찾아야 하고, 하나님께 매어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입학 시험칠 때가 다 되어가는데 열심히 기도를 합니다. 날마다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다가 너무 피곤해서 하루쯤 새벽기도에 빠졌습니다. “아이고, 큰일났다. 내가 기도 한 번 빠진 것 때문에 우리 아이가 시험에 떨어지는 것 아닐까?” 혹시 불안하십니까?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다. 거꾸로, 입장을 바꾸어서 하나님 생각을 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보시고 “그렇게 정성이 없어서 어떻게 아이를 대학에 보내겠느냐? 올해는 꿈 깨라.”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분 아닙니다. 그럼 우리가 왜 그렇게 생각을 합니까? 우리 조상들이 옛날에 천지신명께 찬물 떠 놓고 빌던 것처럼 정성이 있어야 된다고 믿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도 최선의 것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천지신명께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믿었지만 오늘 우리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자격이 없고 정성이 부족함에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했던 모양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대신에 동방 풍속이 가득했으니 하나님께서 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블레셋 술객?

6절에,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바로 그 다음에, ‘그들이 블레셋 사람같이 술객이 되며...’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제사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사장 자리를 블레셋 술객이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움이 필요하면 제사장에게 갔고, 하나님에게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으면 제사장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블레셋의 영향을 받아 술객을 찾고 있었더란 말입니다.

여러분, 혹시 생각을 해도 잘 안되고 도움을 좀 받아야 되겠다 상담을 해야 되겠다 싶으면 누굴 찾습니까? 하나님께 가야겠는데 하나님은 대답을 잘 안 하시는 것 같고 그러면 목사님을 찾는 게 기본이죠?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좀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성경말씀이야 잘 아시지 세상 일이야 잘 아시겠나? 목사님이 교회 일은 잘 알겠지만 우리 이런 사정까지 아시겠나?” 그렇습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대해서는 목사님께 여쭈어 보고 이 땅의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을 찾아 갑니까? 친구? 아니면 잘 아는 선배를 찾아갑니까? 그 분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서 조언을 해 준다면 다행이겠지만 하나님과 상관없이 이런 저런 지혜를 일러 준다면 그게 블레셋 술객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이내 전화를 받았는데 “어이, 홍선생, 두 달만에 잡든지 아니면 평생 잡히든지 둘 중 하나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이 그 때도 훌륭한 신앙인이었고 지금도 신실한 장로님이십니다. 그럼에도 신앙의 선배가 후배에게 ‘성경적인 원리에 따라서 살아라’고 가르치지 않는 것입니다. 도대체 결혼한 후배에게 ‘두 달만에 잡아라’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교훈입니까? 어느 성경 몇 장 몇 절에서 나온 겁니까? 교회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가르치면서 말씀대로 전해주지 않더라는 얘기예요. 전화를 끊으니까 우리 집사람이 “웬 전화예요?” 하고 물어요. 뭐라고 답변해야 됩니까? “두 달만에 당신 잡으라고 그런다.” 그래요? “두 달만에 잡혀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인가보다.” 그랬죠. 우리가 후배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할 때 정말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가 이런 것이고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아니하고 우리가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게 블레셋 술객이라는 얘깁니다.

제사장에게 나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 술객에게 지혜를 구하고 그 말에 따라 살았으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시겠다는 겁니다. 신약에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바울이 “이번 항해가 위태하니 출항하지 말고 여기서 겨울을 지내자.”고 했는데도 전문가는 바울이 아닙니다. 선장과 선원들이 “괜찮다 좀 더 가서 하자.”고 출항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선장의 말을 듣는 것이 맞죠. 그러나 바울이 비록 꾀죄죄한 죄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전문가의 말을 듣고 나갔다가 배는 배대로 깨어지고 재물은 재물대로 다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찾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하나님과 상관없는 지혜를 구하고 도움을 구했다면 그것은 블레셋 술객에게 도움을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이방인과 언약을?

6절 마지막에, ‘이방인으로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고 따라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입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어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과 언약을 했다는 것입니다. 무슨 언약이겠습니까? 정치적으로 동맹을 맺었고 그러다 보니까 문화적인 교류도 있고 상업적인 교류도 하게 되죠. 이방인과 교류를 하게 되고 손을 잡고 언약을 맺고 살다보니까 결국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들과 다를 바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안 믿는 불신자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도 구별이 됩니까? 구별이 잘 안됩니까? 하나님과 언약하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할 그들이 이방인과 언약해서 결국은 이방인과 똑같아져 버렸다는 얘깁니다.

제가 경주에 2년 있다가 학교를 그만 두고 나왔는데요, 몇 년 후에 들리는 소식이 제 바로 옆자리에 나이 많이 드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 장로라는 겁니다. 2년 동안 가까이 있었지만 교회 다니는지도 몰랐는데 교회 장로님이시래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자기 옆에 날마다 성경 펴놓고 들여다 보는 사람이 있는데도, 또 같이 성경공부하자고 이 사람 저 사람 들쑤시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곁에 있는데도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분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지 않더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참 마음이 안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믿는 티를 내면서, 함께

여러분, 우리는 불신자들과 어쩔 수 없이 어울려야 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과 같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똑같이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믿는 티를 내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구별되지 않은 채 그들과 똑같이 어울려서 지낸다면 하나님께서 “하나님 대신에 이방인과 언약을 맺고 살고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실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노는 모습은 별로 화끈하지 않죠? 그런데 안 믿는 사람들 노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 화끈합니다. 잘 놉니다. 믿는 사람이 함께 어울리면서 분위기도 맞추어 주면서도 어떻게든지 구별된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화끈하고 멋지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에게 진정한 생명이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우리의 섬김의 대상이요,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이지 기피의 대상은 아닙니다.

지난 번에 홍 집사님과 몇 가정이 어울려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서로 나누었던 소감 중에 참 인상적인 말이 있었습니다. 늦게 교회 나오셨으니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는가 싶어요. “믿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난 건 난생 처음입니다. 술도 안 먹고 화투도 안 치고 밤새도록 지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네요.” 안 믿는 사람들 놀러가면 코스가 그렇게 정해져 있는데 그런 것을 하나도 안 하고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믿는 사람은 믿는 사람다운 방식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완전히 떨어져 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같이 어울려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은금이 풍부하고, 보화가 가득한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왜 하나님 대신에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제사장 대신에 블레셋 술객이 되어 있고 이방인과 더불어 이 모양으로 살고 있을까요? 원인이 7절에 있습니다. ‘그 땅에는 은 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며 병거가 무수하며...’라고 말합니다. 이거 참 좋은 말 아니에요? 재산도 엄청나게 많고 그걸 지켜낼 군사력도 막강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원인은 바로 이 물질의 풍요로움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온갖 보물을 다 실은 배와 같습니다. 은금이 풍부하고 보화를 가득 실은 게 정말 잘못입니까?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나 잘못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재물이 있는 곳에 가 있거든요.

집에 돈이 별로 없는 분은 교회에 앉아 계시면 설교 말씀이 잘 들릴 겁니다. 그런데 집에 돈을 좀 가지고 계신 분은 여기 앉아 계시면서도 “가만 있어봐라. 내가 문을 잠궜나? 안 잠궜나?” 이 생각부터 들기 시작합니다. 안 잠근 것 같다 싶으면 설교가 안 들리기 시작하는 거죠. 나중에 헐레벌떡 쫓아가보면 문이 잘 잠궈져 있어요. 분명히 잠궜는데도 ‘안 잠궜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예배 끝날 때까지 내내 안 잠근 것 같습니다. 거기에 돈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재물이 있는 그곳에 우리 마음이 가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재물을 없애라는 말입니까?

우상도 가득하다

이사야가 예언하던 시기는 웃시야가 52년을 다스렸고 이어서 요담이 16년을 다스리는 동안에 솔로몬의 영광과 영화를 누렸다고 말합니다.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유다가 아주 화려한 모습으로 살았던 모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잘 살고 있는데 속으로 곪아 터지고 있는 겁니다. 이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신명기에서 이스라엘의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고 군사력을 너무 의지하지 말라고 권고하셨습니다. 또,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고 경고를 하셨습니다. 재물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커진다면 이건 절대로 복입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보화가 있었는데 8절에,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함으로...’라고 합니다. 은금이 많고 보화가 많고 말(馬)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우상도 많고...’ 이것 때문에 많은 좋은 것들이 전부 화가 되는 겁니다. ‘거기에 우상도 많고...’가 아니고 ‘하나님에 대한 열심도 넘쳤고...’ 이랬더라면 그 앞에 있었던 보화가 엄청난 복이죠. 7절이 말하는 이 모습은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금은 보화를 가득 실은 배와 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배입니다. 그런데 8절에 붙은 이 구절이 방향키와 같습니다. 방향키를 잘못 움직여 육지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배에 아무리 많은 보화를 실으면 뭐 합니까? 키가 방향을 못 잡고 있는데...

하나님께 ‘복을 주십사’ 하고 기도할 때 잊지 말 것은 재물의 복만 구하지 말고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재물과 함께 자라기’를 간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고, 하나님에 대한 열심도 없이 재물만 느는 것은 결코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과 지식이 깊어지는 것만큼 재물도 함께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보화와 재물은 그 자체가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많은 재물에 붙어 있는 ‘우상도 가득한 것’이 문제더란 말입니다.

욥이 고생을 엄청나게 한 다음에 재물이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욥을 생각할 때에 욥의 재산이 배로 는 것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욥의 재산을 늘려 주려고 그 고생을 시켰을까요? 아닙니다. 욥이 받은 진정한 복은 욥기서 42장 앞 부분입니다. 재산이 는 얘기를 하기 전에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누구를요? 하나님입니다. 전에는 하나님을 귀로 들어서 그냥 어렴풋이 알았는데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만큼 확실하게 하나님에 대해서 알았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진짜 복이고 후에 재물이 늘어난 것은 보너스입니다. 욥이 받은 진짜 복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늘어난 것,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런 후에 재물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 재물이 복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에 대한 풍성함이 없이 재물이 느는 것은 재앙의 원인이요 타락의 동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높은 것 좋아하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버림받고 하나님께 책망받은 것이 우상 탓도 있겠지만 또 한가지는 12절부터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2절,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한 날이 모든 교만 자와 거만 자와 자고한 자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모든 높은 산과...’ 다음에도 높은 게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만이 이렇게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갔다는 얘깁니다. 왜 이렇게 교만해집니까? 이유를 따져보면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이렇게 교만해지고 높아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면 그 앞에 수그러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자세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자는 자신을 높이게 되어 있습니다. 우상은 진짜 높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 우상을 섬기려고 결국 내가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진짜 높고 위대한 분이시기 때문에 그 분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우리는 그 앞에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교만이 늘어가고 콧대가 자꾸 올라간다면 “아, 내가 하나님을 우상으로 바꾸어 섬기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자신을 높일 수가 없으며 결국은 형제 앞에서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되어 어떤 심판을 받게 되는지 살펴봅시다.

예외없는 심판

12절에서 16절까지 반복되는 단어 하나를 찾아보십시오. ‘모든’이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죠? 몇 개가 나오는가 한 번 보세요. 헤아려 보면 8번이나 나옵니다. 말끝마다 ‘모든, 모든’이라는 단어가 나오죠? 모든 교만한 자 높은 자가 다 없어지리라는 얘깁니다. 여덟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좀 거칠게 말하면 ‘한 놈도 빠짐없이’란 말입니다. 하나님을 우상으로 바꾸고 하나님 없이 자기 자신을 높이던 이 사람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심판하실 것이란 말입니다.

그렇게 높은 자들이 다 낮아지고 나면 높아지는 분은 단 한 분입니다. 하나님만이 높아지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낮아지는 것을 끝까지 그냥 버려두시는 분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름이 만홀히 여김을 그대로 놔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모든 교만이 다 꺾이고 난 다음 하나님만이 최종적으로 높아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외없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19절을 봅시다. ‘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일어나사 땅을 진동시키는 그의 위엄과 그의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위엄과 두려움으로 나타나실 때 이들은 그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암혈, 토굴 혹은 바위틈에 숨어 들어갑니다. 계시록에 보면, 바위틈에 숨어서 산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위엄이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산이 무너져서 나를 덮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산아 내 위에 무너져다오’ 얼마나 두려우면 그렇게 했겠습니까?

암혈과 토굴에 숨어 있는 사람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뭐겠습니까? 굴이 무너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범죄한 자들이 암혈과 토굴에 숨었습니다. ‘그래 잘 숨어봐라’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땅을 진동시키고 계시는 겁니다. 토굴에 숨어있고 암혈에 숨어있는데 땅이 심하게 흔들리면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두려움에 빠져들 것입니다.

20절에, ‘사람이 숭배하려고 만들었던 은우상과 금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상도 심판하신다는 의미가 됩니다. 사람들이 금으로 만든 우상을 왜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집니까? 한 때는 사람에게 경배를 받던 물건이었습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숨으면서 이걸 품고 도망을 갔습니다. 이걸 품고 두더지와 박쥐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도망갔죠. 왜 던집니까? 자기들이 숨을 곳에 두더지와 박쥐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쫓아내야 할 것 아니에요? 아까운 금, 은은 숨겨두고 다른 돌로 쫓아내지... 돌인지 은인지 가릴 겨를이 없을 만큼 급하다는 겁니다.

한 때는 사람에게 경배를 받던 그 우상이 아무 소용없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사람에게 경배를 받던 그 우상이 두더지와 박쥐를 쫓아내는 데에 돌 대신에 사용될 것입니다. 교만한 자는 빠짐없이, 우상까지 포함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이스라엘이 왜 이 모양이 되었습니까?

티코는 차 아니냐?

마지막 구절에 보면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인생을 의지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방민족들을 의지했고 이방민족과 손을 잡았고 그들과 언약하며 그들의 방식대로 살았다는 겁니다. 지난해 여름 휴가를 가면서 티코를 타고 안동에 갔다 왔습니다. 오는 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손보러 갔더니 “이걸 타고 안동까지 갔다 왔어요?” 하더라구요. 티코 타고 안동 가면 걱정되고, 소나타 타고 가면 괜찮고, 그랜저 타면 괜찮습니까? 티코 타고 백 강도사님과 3년 동안 천안을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바쁘다 싶으면 큰 차 작은 차 추월해 가면서 3년을 다녔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보면 길가에 본네트 열어놓고 손을 보는 차 중에 티코는 별로 없더라구요.

티코 타고 먼 길 가면 불안하고 그랜저 타고 먼 길 가면 마음이 놓입니까? 자동차가 아무리 좋은 것 같아도 어쩌다가 타이어에 구멍이 나거나 호스가 하나 끊어지거나 새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기름이 새고 있다면 대단히 위험한 겁니다.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오다 보니까 샛길 같은 것이 하나 있던데 ‘위험하면 여기에 박으시오’라고 적혀 있더군요.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세울 수 없거든 옆으로 틀어서 ‘언덕에다 박으라’는 겁니다. 그렇게라도 서야죠.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게 차예요.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오히려 걱정을 하더라구요. 잘 모르는 사람은 안심하고 먼 길을 잘 다니는데 차를 좀 아는 사람은 함부로 못 다닙니다.

운전하다가 음로수를 마시고 빈 깡통이 운전석 밑에 떨어졌습니다. 이게 데굴데굴 굴러 다니다가 브레이크 패달 밑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브레이크를 밞는다고 밞았는데 패달에 깡통이 끼여서 말을 안 듣는 겁니다. 대단히 위험합니다. 어디 박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이런 차보다 더 허약한 게 사람입니다. 차도 어쩌다 선 하나 터지면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의 핏줄 하나 터져버리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호흡이 코에 달려 있습니다. 구멍 하나만 막히면 죽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 그걸 믿고 너희가 어찌 하겠느냐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잘 만들어 주셨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심장이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합니다. 사람이 만든 펌프는 그렇게 못 움직입니다. 자동차를 십년 타면 많이 타셨죠? 20년 타면요? 여러분들이 모두 자동차라고 해 보십시오. 지금 몇년째 굴리고 있습니까? 아직도 멀쩡하죠? 기계로 치면 얼마나 잘 만들어진 기계인지 모릅니다. 아니 정말 잘 만들어 주셨어요. 그렇지만 실수하거나, 관리를 잘못해서 하나만 탈 나면 바로 휘청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도 합니다. 그런 인생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라는 뜻이 아니고,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살라는 겁니다.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서로 의지하고 믿어야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튼튼한 삶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게 허약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우리가 너무 굳은 맹세, ‘나만 믿고 살아라’ 너무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못난 자식을 둔 불쌍한 아버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은 복을 받았지만 결국은 하나님께 버림받게 된 것이 ‘우상도 가득하며...’ 이게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겼더라면 그들이 가지고 있던 복, 보물 재화도 참된 복이 되어 잘 누릴 수 있었을 겁니다. 이스라엘은 풍부한 재물과 우상을 같이 섬기느라고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끔찍한 심판을 선고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시행되는 그 날이 되면 진정으로 의지할 것은 재물도 아니요 우상도 아니요 사람도 아니요 오직 믿을 것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구구절절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이스라엘이 불쌍한 게 아니고 하나님입니다. 못난 자식을 둔 애비가 자식을 향해서 ‘너, 지금 이러면 이렇게 되고...’ 잔소리하는 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잘못할 때마다 책망을 거듭하다가도 끝에 가 보면 ‘그래도 난 너희를 버릴 수 없다’ 이런 말씀을 계속 계속 반복하시면서 오늘 우리에게까지 오셨습니다. 너희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인데 언제까지 그리하고 있느냐는 얘기죠.

여러분,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때로는 하나님께 섭섭한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낙심해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살겠느냐?’ 싶을 때 어떻게든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힘을 얻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먹을 것 없는데 배가 몹시 고프면 어떻게 합니까? 물이라도 마셔야죠. 물이 허기를 면해 줍니까? 흔히 말하기를 배를 잠시 속여두는 거죠. 배가 몹시 고플 때 사탕 한 개면 허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양식이 됩니까? 배고픔을 잠시 속여 두는 겁니다.

어쩌다 광부들이 무너진 갱도에 오래 갇혔을 때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할까 싶어서 일부러 소변이나 대변을 안 본다고 합니다. 버려야 할 것이지만 속에 넣고 버티는 거예요. 그나마 그게 빠져나가면 배가 더 고프다고 그러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 잠시 배를 속이는 거죠. 인생을 의지하고 재물을 의지하는 것이 바로 그런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싫던 좋던 하나님에게서 해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재물이 넉넉하고 든든한 신랑이 있다는 것은 우리를 잠시 속이는 사탕 하나와 같은 겁니다. 거꾸로 은혜를 받아서 ‘신랑도 못 믿겠다, 뭐도 못 믿겠다’ 이러면 안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의지할 것은 하나님이란 뜻입니다. 그것을 분명히 확인한 상태에서 이 땅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다른 사람보다 돈이 많고 든든한 직장이 있으면 그것도 복입니다. 그것을 너무 의지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그 모든 것들도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서는 그것들도 소중한 것입니다. 그것들이 화를 부르는 것이 될지 복이 될지는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잊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이 땅에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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