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믿음이?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 가로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와하나이다 가라사대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기이히 여겨 좇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 보지 못하였노라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 [개역, 마태복음 8:5~13]

백부장대 예수님

한 백부장이 예수님께 나아와서 간절한 소원을 드렸습니다. 백부장이라면 자기 휘하에 군사가 백 명 정도 있는 중간 지휘자입니다. 부하의 숫자만 생각한다면 중대장 정도 되겠습니다마는 현재의 중대장 정도로 이해하면 좀 곤란합니다. 굳이 중대장으로 비교를 하려면 아마 전시나 계엄하의 중대장으로 보면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대에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백부장이란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차지철이라는 사람이 5.16혁명 때 대위였습니다. 일개 대위였던 사람이 느닷없이 혁명을 주도했던 박소장을 어거지로 찾아갑니다. 혁명을 제대로 성공시키기 위해서 할 일이 있다고 나서서 육사 생도의 혁명지지 시위를 유도해 냅니다. 중대장 정도에 해당하는 대위도 전시상황이나 혁명적인 상황하에서는 그렇게 만만하게 볼 지위가 아닙니다. 한 때 박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제 2인자로 군림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권세를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에 박대통령 시해 사건 때 같이 죽었다고 봐도 됩니다.

일제시대에 일본 순사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저도 모릅니다만 듣기로는 아이들이 ‘순사 온다’하면 무서워했다니까 한국사람들이 생각할 때 제일 무서운 게 순사였을지도 모르죠. 지금이야 순경이라고 하면 누가 겁을 내겠습니까마는 일제시대라는 특수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군인이 힘을 쓰는 시대가 되면 순사 정도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 군대 백부장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나오는 백부장이 당시에 이스라엘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겐 예수님이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 예수는, 더군다나 로마 군인들이 볼 때 예수는 피지배 민족의, 또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공인 받지도 못한 떠돌이 선지자일 수밖에 없는 분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그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 주둔하는 지휘관이 찾아와서 ‘주여’ 하고 엎드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올 때 밤중에 몰래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사람의 눈을 피해서 밤중에 찾아왔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백부장의 행위가 얼마나 놀랍습니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로마 지휘관이 피지배 민족인 예수님께 찾아와서 ‘주’라고 시인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백인들이 우리나라나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 일을 한다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들어주려고 합니다. 반면에 거꾸로 황인종인 한국사람이 미국에 가서 백인종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우선 얕잡아 보기 때문에 일이 잘 안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죠. 그렇게 생각해 보아도 이 백부장이 예수님께 엎드렸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시골 가나? 아니, 부산 간다

부산 사람이 서울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방학이 되어서 집으로 간다고 하니까 서울 친구들이 부산 가는 친구를 보고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아, 시골 가나?” 그런답니다. 시골 가는 것 맞습니까? 부산 가는 사람 보고 “시골 가나?” 하는데 뭐라고 답변을 해요? 부산이 얼마나 큰 데 시골로 취급하나? 여러분, 부산도 시골로 치면 포항 사람은 뭘로 취급하겠어요? 우리는 제법 큰 도시에 산다고 생각하는데 저 서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는 얘깁니다. 겨우 한 나라에서도 지역가지고 이 모양인데 로마의 백부장이 예수님께 ‘주여’ 하고 엎드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런지 생각해 보세요.

백부장이 자기의 하인을 위해서, 중풍병이 들어서 고생하고 있는 하인을 위해서 이렇게 애를 쓴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닙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 섬기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 챙기거나 돌보아 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옛날 종이나 하인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던 시절에 하인을 위해서 예수님께 찾아와서 엎드렸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백부장은 인종간의 벽도 넘어섰고 계급간의 벽도 넘어선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성경에 보면 거의 죽음에 이를 정도의 병이었으니까 단순한 중풍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위급해진 하인을 위해서 도저히 할 수 없을 큰 일을 해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세가 보입니다. 자녀를 사랑해서 부모가 모든 걸 희생할 수 있을만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뜻밖의 시원한 답변

예수님을 찾아왔는데 예수님은 너무나 시원하게 답을 해 주셨습니다.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합니다. 대단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기대 이상의 답변을 한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겠습니다마는 자기 수준이지 설마 예수님께서 그런 이유로 그랬겠습니까? 어쨌든 예수님께서 선선하게 시원한 대답을 해 주셨고 백부장은 뜻밖에 너무나 놀라운 믿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도저히 집에 오시는 걸 감당할 수 없으니 수고롭게 오실 필요 없습니다. 말씀만 하셔도 됩니다.” 정말 놀라운,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기이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이 기이한 믿음을, 놀라운 믿음을 드러내시더니 느닷없이 유대인들을 향하여 아주 무서운 경고의 말씀을 하십니다. 11절에, 이방인들이 천국에 와서 천국잔치를 하겠지만, 12절에,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하시는데 백부장이 너무나 훌륭한 믿음의 모습을 보여준데 대한 엉뚱한 화풀이인 듯 싶은 느낌이 들어요. 그 후에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소원을 깨끗이 들어주셨습니다. 그냥 읽으면 ‘백부장이 놀라운 믿음을 가졌고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소원을 들어주셨다’는 내용으로 생각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딘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을 많이 읽으셔야 합니다. 그것도 부담이 되죠? 많이 읽으면서 동시에 찬찬히 묵상도 하면서 예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으며, 여기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까 묵상하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성경이 얼마나 재미있는 책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이 답변입니다. 백부장의 믿음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지만 백부장이 찾아와서 말씀했을 때에 예수님께서 하신 답변이 좀 특이합니다.

다양했던 예수님의 반응

예수님께서 병든 사람들을 고치실 때에 하신 말씀들이 항상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6절에, ‘가로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그 다음에 바로 무슨 말이 이어지나 보세요. ‘가라사대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어쩌면 이 백부장이 말을 덜 했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예수님께서 더 들어볼 것도 없이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말씀하셨단 말입니다. 이런 일이 없었어요. 더군다나 유대인들이 이방인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들어가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백부장이 예수님더러 자기 집으로 오시라고 요청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아니 그런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야 할까 말까 망설일 수도 있는데 예수님께서 먼저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하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치러 가실 때에 예수님께서 빨리 갔습니까, 천천히 갔습니까? 천천히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밀려듭니다. 그 사이에 어떤 여인이 몰래 만져서 병이 나았습니다. 그냥 가시면 될텐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그러면서 한참 얘기를 주고 받고 있을 때에 옆에 서 있는 야이로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다급하기 이를 데 없는데도 예수님은 느긋합니다. 심지어 더한 경우도 있죠. 나사로가 죽었을 때 누이들이 빨리 오시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도 이틀을 더 계셨다가 나사로가 죽고 난 다음에 갔습니다. 그렇게 동작이 느린 예수님께서 어떻게 여기서는 말도 끝나기 전에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고 하셨느냐는 겁니다. 이런 예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주거나 이적을 베푸실 때도 상대방에 따라 반응이 달랐습니다. 여러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어떤 것인지 드러내려는 경우도 있었고, 그 사람의 믿음을 더 크게 하시기 위한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자기 자신이 메시야임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대체로 보면 이 세 가지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냥 덜렁 고쳐주시기보다는 뭔가 이상한 과정을 하나씩 거쳐서 고쳐주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사로의 경우에 여동생들은 “예수님이 빨리 오셔야 우리 오빠를 살릴 수 있는데...” 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빨리 오시지 않습니다. 만약에 빨리 오셔서 병을 고쳐버렸으면 마르다와 마리아는 여전히 그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 겁니다. 오라비는 죽었습니다. 장례를 치룬 다음에야 오셨습니다. 울고 있는 이 자매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 “네 오라비가 살 줄을 믿느냐?”고 그러니까 “믿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언제요? “우리 오라비가 살 줄 믿습니다.” 지금이 아니에요. “마지막 날에는 살 줄을 믿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지금 산다고는 전혀 상상을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지금 살려 놓으십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마르다와 마리아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어 놓으시는 겁니다. 예수님은 ‘우리 오라비가 살아있을 때에 오셔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그게 아니라 죽은 나사로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시기를 원하신 겁니다. 마지막 날에도 살겠지만 지금도 믿는 자가 살 수 있음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걸 위해서 일부러 나사로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오신 겁니다. 늦게 오심으로 마르다와 마리아가 더 큰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셨단 말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 잘 아시죠? 자기 아이의 병을 고쳐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 정말 모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마태복음 15:26)’ 세상에, 예수님께서 어떻게 그렇게 모진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이런 말을 해도 이 여인이 그걸 받아들일 만큼 믿음이 크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이 여인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얼마나 큰 것임을 예수님께서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야단쳐서 들을만한 사람에게 야단치지 못 알아들을 사람에겐 야단치지 않습니다. 어떤 집에 며느리 노릇 잘 하는 며느리가 있는데 옆에서 봐도 정말 잘 하는 며느리예요. 그런데도 시아버지가 너무너무 구박을 합니다. 그런데 둘째는 그 집에서 살지도 않고 좀 떨어져 있으면서 아예 며느리 노릇조차 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제대로 하지도 않는 둘째 며느리에게는 시아버지가 아무 말도 안한대요.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물어보았답니다. “제대로 하지 않는 둘째 며느리에게는 입도 뻥긋 안하면서 잘 하고 있는 맏며느리는 왜 그렇게 구박하느냐?” 하니까 대답하는 말이 “사람이 사람 같아야 말을 하지!” 하더랍니다. 아예 못되게 굴면 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이 가지고 있는 그 큰 믿음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으로 기적을 베푸셨다는 말씀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네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중풍병 환자를 상에 눕힌 채 메고 옵니다. 사람이 많아서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 지붕을 뚫고 환자를 달아내렸습니다. 예수님께서 뭐라고 하시면서 고쳐주셨나요? 객관식으로 할까요? 1) 소자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2)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3)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몇 번이죠? 3번요? 이렇게 질문할 때는 좀 틀려야 합니다. 2번이라구요?

지붕에서 내려오는 그 중풍병자를 보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마가복음 2:4절입니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먼저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논란이 생긴 거예요. “자기가 뭔데 감히 죄을 사할 수 있느냐? 하나님 이외에 어느 누가 죄를 사할 수 있단 말이냐?”고 사람들이 속으로 수군거립니다. 그걸 보시면 예수님께서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고 묻습니다. 어느 것이 쉬워요? ‘죄사함을 받았느니라’가 쉬워요. 왜 쉽느냐 하면 죄 사함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판결하는 방법이 있나요?

사이비들이 주로 이런 말을 합니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명치 않은 이야기는 쉬운 이야기입니다. 죄사함 받으면 표가 나나요? 그런 말을 하기는 쉽다는 말이죠. 그런데 중풍병자에게 ‘네 상을 가지고 일어나 집으로 가라’하는 얘기는 거짓인지 진짜인지 바로 판명나지 않습니까? 둘러선 그 사람들에게 ‘어느 것이 쉽겠느냐?’고 말씀하시면서 ‘상을 가지고 일어나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때처럼 ‘믿음대로 될지어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왜 엉뚱하게 ‘소자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해서 시끄럽게 하나요? 보기가 다섯 개도 아니고 세 개밖에 없는데 왜 여러분들이 답을 못 맞추시나요? 예수님께서 항상 동일한 방법으로 병을 고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주변에서 ‘저가 누구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메시야임을 분명히 드러내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병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시거나 이적을 베푸실 때도 분명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집으로 가실 때 어떤 여인이 옷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몰래 만졌습니다. 병이 나아버렸어요.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그냥 가시면 되잖아요? 그런데 뒤돌아보고 하시는 말씀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십니다. 제자들이 뭐라고 대답해요? “아니, 손을 대기는 누가 대요? 뒤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서 미는데 누가 손을 대었는지 어떻게 압니까?” “아니다, 옷에 손만 대어도 나을 것이다는 믿음을 가지고 옷에 손을 댄 여인이 따로 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 분명히 드러내십니다. 이 여인이 속일 수 없음을 알고 나아와서 고백을 하죠. 그렇게 하심으로 이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믿음을 드러내실 뿐 아니라 이 여인으로 하여금 어쩌다가 병이 나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예수님께서 병을 고치셨다는 것을 확신케 하시는 겁니다. 야이로가 그렇게 답답해 하고 있는데도 늑장을 부리시는 이유가 다 있더라는 얘깁니다.

백부장의 믿음을 드러내려하심

그러면 백부장이 그렇게 나아와 간구하고 있을 때에는 왜 이런 저런 과정도 없이, 백부장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렇게 선선히 ‘가서 고쳐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무엇을 기대하고 이렇게 하셨을까요? 백부장이 가지고 있는 그 큰 믿음을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겁니다. “예수님, 우리 하인이 병이 들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여기서 말씀만으로도 고칠 수 있으니까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렇게 했을까요? 아니면 “제발 오셔서 고쳐주십사.”고 얘기를 했을까요?

백부장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예수님께서 선수를 치신 셈입니다.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하는 그 순간에 ‘내 집에 오심을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말씀만 하옵소서’라는 백부장의 답변이 백부장의 믿음이 어떤 것인지 확연하게 드러나고 맙니다. 바로 다음에 예수님께서 느닷없이 유대인들을 향하여 경고의 말씀을 하시는 것이 예수님께서 백부장의 놀라운 답변을 이끌어낸 것과 관련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이 이런 믿음을 드러내고 있는데 너희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유대인들은 도대체 무얼하고 있느냐는 경고가 바로 뒤따라 나온 것은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것 아닐까요?

백부장을 향한 칭찬은 유대인들을 향한 경고

마태복음은 특히 유대인들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예수를 설명하고 예수를 잘 믿으라고 권하는 책입니다. 똑같은 본문이 누가복음에도 있지만 거기에는 유대인을 향해서 책망하셨던 이 말씀이 없습니다. 마태가 이 복음을 전해주면서 하는 얘기는 이방인들이 이런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너희 유대인들은 뭘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고 봅니다. 백부장의 이런 믿음을 드러냄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책망하시려고 하셨다고 봅니다.

오늘 우리는 책망받는 유대인쪽에 가깝습니까? 아니면, 이 백부장의 믿음에 가깝습니까? “교회도 오래 다녔고 교회 봉사도 이만큼 하니까 이 정도면 됐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에 우리가 유대인이라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만하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어떤 이방인을 들어서 우리를 책망하실지 모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지 않으시고 성령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단 하루도 우리의 힘으로 살 수 없음을 알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어달린다면 우리가 바로 이 백부장 같은 사람입니다. 다른 백부장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책망하시기 전에 우리도 이 귀한 신앙을 가졌던 백부장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것을 경고하기 위해서 백부장의 믿음을 이렇게 드러내셨습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기이한 믿음

백부장의 믿음을 조금 더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께 찾아와서 겸손하게 엎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하인을 이렇게 사랑했습니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유대인들을 위해서 선한 일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이 백부장이 식민지 백성인 유대인들을 왜 그렇게 사랑했을까요?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종교적인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종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자신도 믿었기에 유대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로는 유대인들을 좋아할 이유가 그렇게 없거든요.

백부장의 믿음이 정말 놀라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으로 믿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진화론 공부를 합니다. 태양계가 어떻게 생겼고, 지구가 어떻게 생겼고, 사람들이나 생물들이 진화되어 왔다는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그게 더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교회 오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걸 말씀으로 만드셨단다’라고 배우는데 오히려 믿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잘 가르쳐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나 학문이 우리 신앙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가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걸 잘 극복해 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아는 게 참 중요합니다. 주일에 주일학교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왔다 갔다는 하는 것을 언잖게 보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주일학교에서 뛰어노는 것조차 대단히 중요합니다. 초등부, 중등부 시절에 잘 가르쳐두지 않으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니, 아이들이 흔들리기 전에 우리 어른들부터 정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확신을 합니까?

우리 몸에 있는 머리털만 해도 얼마나 많은데 정말로 하나님께서 머리카락 하나 하나를 다 세고 계실까요? 어떤 목사님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으면서 수염이 이만큼 자라났는데 하도 심심하니까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수염을 쫙 밀쳤답니다. 한쪽으로 밀어놓고 일일이 세어보니까 사백 몇 개가 나오더라네요. 그러면 머리에 있는 것에다가 잔털에다...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카락이면... 그게 몸에 가만 붙어있나요? 저절로 빠지고, 저절로 나고... 하나님께서 그걸 다 헤아리신다고요?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에게는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태양계가 아무리 넓고, 이 우주에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에겐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가 분명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해서 이 백부장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집에 모셔다가 식사라도 대접해야지!

얼마나 예수님을 위대한 분으로 아셨으면 “제 집에 오심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고 집에 오시는 걸 막았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집도 없이 이렇게 떠돌아다니는 위대한 선생님을 집에 모셔서 좋은 음식으로 대접을 잘 해야되지, 어떻게 오지 말라고 합니까? 예수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아주 맛있는 걸로 대접하는 게 잘 하는 겁니까? “도저히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오지 마십시오.”가 예수님을 더 잘 대접하는 것입니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모시고 싶긴 하지만 음식솜씨가 좀 없어서 그래서 옆집으로 모셔요? 집으로 모셔다가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는 것보다 “예수님, 도저히 집에 오심을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오지 마십시오.”라는 것이 예수님을 더 높이 대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집에 모시는 일도 잘 하는 겁니다. “도저히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오지 마십시오.” 하는 것도 예수님을 진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는 좋은 대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토요일 저녁에 “강도사님 저녁을 같이 합시다.” 하고 전화하는 사람이 굉장히 미워요. 토요일이 많이 바쁘거든요. 아니 토요일만 바쁜 게 아니고 거의 매일 바쁩니다. 밥 먹자고 하는 사람이 별로 안 반가워요. 속으로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공부하자 할 때는 안 오더니 밥 먹자 소리만 자꾸하고...” 여러분, 강도사 대접 제일 잘 하는 게 ‘공부하자 할 때 열심히 쫓아오는 것’입니다. 그것 이상 좋은 대접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이제 밥 먹자는 소리를 아무도 안 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없으면 없는대로 섭섭할 겁니다. ‘저거끼리만 묵고...’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잘 하는 일이지만 “도무지 황송해서 우리 집에 모실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예수님을 진짜로 훌륭하게 대접하는 것입니다. 백부장의 집안 형편이 다른 집보다 못하겠습니까? 먹을 음식이 부실하겠습니까? 그만큼 예수님을 위대하신 분의 아들로 믿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백부장에게 어떻게 이런 믿음이 생겨났을까 참 궁금해요. 성경이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추측해 보는 수밖에 없는데 한가지는 추측이고 한가지는 본문에 근거가 조금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믿음이 가능했을까?
1) 성경이 만든 믿음

백부장의 이런 믿음은 성경이 만들어 놓은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대교에 입교는 안해도 회당에 들어가서 말씀을 함께 배웠던 이방인들이 있었습니다. 이 백부장도 틀림없이 회당에서 성경말씀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선한 일들을 많이 행한 것이 그래서 그럴 겁니다. 이 분이 회당에서 성경말씀을 배우다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어디일 것 같습니까?

똑같은 성경을, 똑같이 읽어도 특별히 좋아하거나 은혜 받는 경우가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아이들 데리고 시내 한번 같이 나가보세요. 수 많은 간판 중에 어른이 본 간판과 아이가 본 간판이 달라요. 아이들 눈에는 먹는 간판은 기막히게 들어옵니다. 어른들 눈에는 먹는 간판보다 뭐가 잘 보이죠? 아직도 술집 간판이 잘 보이시면 반성을 많이 해야죠.

아이들의 눈에 잘 보이는 것과 어른의 눈에 잘 보이는 간판이 다른 것처럼 우리가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성경을 읽어도 특별히 은혜가 더 되거나 특별히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백부장이 구약 말씀을 회당에서 쭉 배워왔다고 치면 어느 부분에 가장 관심이 있었을까요?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와 처지가 비슷하거든요.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서 이웃나라 선지자에게까지 왔는데 선지자가 한 번 내다보지도 않고 “저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시오.” 했단 말입니다. 나아만이 분노합니다. 적어도 아람나라의 장군이 왔는데 나와서 상처난 곳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와 보지도 아니하고... 화가 나서 돌아가려고 합니다. 백부장이 그 기사를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 이때 만약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더라면 나아만은 병을 고치지 못했을 것인데... 그런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선지자가 나와서 기도한 것도 아니고 약을 쓴 것도 아닌데도 가서 씻으라는 말에 순종했더니 병이 나았더라는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꼭 와서 약을 쓰고 만지고 기도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많아요. 성경말씀을 배우는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그런 인식이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런 믿음이 가능했을까?
2) 자신의 독특한 삶을 통해서 독특한 믿음을 소유함

그런데 본문에는 이 사람이 어떻게 해서 이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한 가지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9절에,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자기가 처해 있는 그 위치, 자기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터득한 것이죠. 명령에 죽고 살아야 하는 자신의 입장을 통해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이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적잖게 있습니다.

시편 23편을 보면 다윗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표현합니다. 만약 다윗이 어렸을 때 목동 일을 하면서 적당히 꾀를 부렸거나, 또 위험한 일이 있으면 자기가 먼저 도망쳤더라면 결코 그런 시를 쓸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양을 위해서 자신을 바칠만큼 희생적으로 양을 돌보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백부장도 명령 한마디에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고 그렇게 명령 한마디에 따라 움직이는 자기와 자기 부하들을 보면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그렇게 이해를 하게 되었을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처해 있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쉬운 예를 든다면 어떤 애가 아버지를 몹시 두려워하는 경우에는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하나님을 인식하는데 어려운 점이 생깁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면 생각나는 게 두려움이 먼저 찾아오죠. 그래서 하나님을 두려운 존재로만 느끼게 됩니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헌신적이고 최선의 삶을 살 때에 그 일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아본 사람은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체험으로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라도 진심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가정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먹고 살기 위해서, 마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기회만 있으면 “이 놈의 직장 안 때려치우나 봐라!” 이러면서 이빨을 갈고 다니시면 우리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선교적인 사명을 주신 곳이라고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그 삶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복이 거기에 분명히 있습니다.

백부장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이해했을 측면도 있겠고, 또 자기가 처해 있는 그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신다면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가정을 돌아보며 직장에서 노력을 하느냐는 것이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와의 관계가 어떤가 하는 것이 장차 이 아이의 신앙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지마셔야 합니다. 이런 삶의 모습이 나 자신의 신앙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줍니다.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을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비상! 백부장 같은 초신자 등장!

여러분 주변에 이 백부장 같은 초신자가 혹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이 백부장 같은 초신자가 여러분 주위에 있으면 조금 긴장하셔야 합니다. 혹시나 하나님께서 저 초신자를 통해서 나를 경고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긴장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잘 믿는다고, 또 오래 믿었다고, 혹시 방심하고 있을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이 백부장 같은 초신자를 통해서 내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 주변에 백부장 같은 사람은 안 보이는데요? 그러면 어쩌면 내가 백부장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정말 기이한 믿음이라고 칭찬하셨을 때 백부장은 동의했을까요? 이상하다고 했을까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을 본 적이 없다.” 정말 기이한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백부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당연한 일인데? 아니, 내 부하도 말만 떨어지면 착착 돌아가는데 만약에 이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그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백부장은 자기에게 그렇게 기이한 믿음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칭찬이 이상하게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여러분 주위에 이 백부장 같은 초신자가 전혀 보이지 않으면 혹시 내가 백부장 같은 믿음을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백부장이 놀라운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놀라운 믿음을 주셨음에도 믿음이 없는 것처럼 여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칭찬하거든 잘 살펴보고 자신의 믿음을 너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생각이 드시면 여러분들은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셔야 합니다. 내게 이런 믿음을 주셨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믿음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드시면 백부장 같은 믿음을 기대하면서 우리가 좀 더 말씀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고 평소에 성경을 많이 보셔야 합니다. 차근차근 공부도하고 설교말씀 듣는데도 열심을 내셔야 합니다. 힘을 좀 내시고 말씀에 열심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또 이웃관계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면서 충실한 삶을 사십시오. 이것으로 인해서 우리의 믿음이 성장되고 이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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