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폭탄세일

효자제일교회 강도사:홍 순관

혹 누구든지 무심중에 입으로 맹세를 발하여 악을 하리라 하든지 선을 하리라 하면 그 사람의 무심중에 맹세를 발하여 말한 것이 어떠한 일이든지 깨닫지 못하다가 그것을 깨달을 때에는 그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것이니 이 중 하나에 허물이 있을 때에는 아무 일에 범과하였노라 자복하고 그 범과를 인하여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양 떼의 암컷 어린 양이나 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의 허물을 위하여 속죄할지니라 만일 힘이 어린 양에 미치지 못하거든 그 범과를 속하기 위하여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여호와께로 가져가되 하나는 속죄제물을 삼고 하나는 번제물을 삼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을 먼저 드리되 그 머리를 목에서 비틀어 끊고 몸은 아주 쪼개지 말며 그 속죄제물의 피를 단 곁에 뿌리고 그 남은 피는 단 밑에 흘릴지니 이는 속죄제요 그 다음 것은 규례대로 번제를 드릴지니 제사장이 그의 범과를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만일 힘이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에도 미치지 못하거든 그 범과를 인하여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일을 예물로 가져다가 속죄제물로 드리되 이는 속죄제인즉 그 위에 기름을 붓지 말며 유향을 놓지 말고 그것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기념물로 한 움큼을 취하여 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 불사를지니 이는 속죄제라 제사장이 그가 이 중에 하나를 범하여 얻은 허물을 위하여 속한즉 그가 사함을 얻으리라 그 나머지는 소제물같이 제사장에게 돌릴지니라 [개역, 레위기 5:4~13]

세일, 바겐세일, 폭탄세일, 자폭세일!

여러분, 세일 좋아하십니까? 살 물건이 있어도 일부러 세일 할 때를 기다려서 사는 경우가 더러 있죠? 세일이라는 말이 이상합니다. 제대로 쓰려면 바겐세일이라고 해야 옳은데 ‘바겐’은 떨어져 버리고 간단하게 세일, 세일합니다. 바겐세일이 뭡니까? 염가판매, 싸게 판다는 뜻이죠. 장사하는 사람이 가격을 낮추는 것은 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것이겠죠.

예전에 바겐세일이라고 하면 싸게 한다는 것이 10%나 많아야 30%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할인 폭이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이런 세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알뜰한 분일까?' 혼자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알뜰해서 세일을 좋아하는 걸까?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물건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싼 곳을 찾아다니면서 살 수 있을텐데 물건을 볼 능력이 없으니까 메이커만 믿는 거죠. 어떤 회사 제품이냐는 것만 살펴보고 싸게 팔 때를 기다려서 가는 거니까 결국은 질보다는 메이커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세일한다 하면 손님들이 모이니까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죠. 세일할 때 팔았던 물건들은 나중에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모양입니다. 세일용 제품을 따로 만들길래 그런 것 아닐까요? 그래서 바겐세일을 비꼬아서 바가지 세일이라고 불렀죠. 바가지 세일이 조금 바뀌어서 왕창세일도 나오고 몽땅세일도 나오더니 요즘에는 폭탄세일, 자폭세일이 유행하는 모양입니다. 얼마나 깎으면 폭탄세일이 됩니까? 80%, 90%도 세일도 하는 것 같습디다. 그저 가져가라는 얘기나 마찬가지죠.

물건의 값을 엄청나게 깎아내리는 이유는 어떻게든 하나라도 처분하고 현금화시켜서 덕을 보겠다는 것이지 소비자를 위해서 가격을 그렇게 깎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다보니 때로는 물건을 제값 주고 산 사람만 바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습니다. 물건 사기가 겁나는 거예요. 누구는 50%에 살 수 있는데, 아니 80%로 깎아 살 수 있는데 제값 주고 샀다 싶으면 바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을 너무 좋아하는 사회는 그렇게 건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질서가 엉망진창이 되는 거죠.

경주 최부자가 얼마나 부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집에 이런 가훈이 있었답니다. ‘절대 파장에 물건 사지 말라’ 아침 일찍 가서 제값 치르고 물건 사 오라는 얘깁니다. 같은 성격의 말이지만 ‘흉년에 땅을 사지 말라’ 흉년에 땅을 사면 헐값에 살 수 있습니다. 남들이 어려운 시기를 노려서 땅을 넓히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런 류의 가훈이 열 가지나 있었답니다. 정말 오래도록 부를 누릴 만한 가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제값 주고 살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든지 값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도 이 사회 전체를 위해서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힘이 미치지 못하거든

바겐세일이니 폭탄세일이니 심지어 자폭세일이라고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생각해봅니다. 하나님께서 자폭세일의 원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두 번이나 나오는 ‘만일 힘이 어린 양에 미치지 못하거든’ 이 말은 ‘제사를 드리긴 드려야 하는데 양을 바칠 능력이 없거든’ 말입니다. 그 뒤 12절에 ‘만일 힘이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둘에도 미치지 못하거든’ 비둘기를 드릴 능력도 안되면 그것보다 더 낮추어 줍니다. 세일에 비교한다면 80%, 90%를 훨씬 넘는 세일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그 흔해 빠진 세일보다 하나님께서 더 심하게 값을 깎아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셨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원래 하나님께 번제를 드릴 때 제물은 소였습니다. 소를 드릴 능력이 안되니까 일차로 깎아주신 것이 양이나 염소였습니다. 양과 염소가 어느 정도 가격이 차이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대체로 20분의 1정도 떨어지는 것 아닐까 싶어요. 말하자면 90%이상 깎아버린 겁니다. 그래도 능력이 안되거든 양이나 염소대신에 비둘기를 드리고 그것마저 안되거든 가루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라고 말합니다.

원래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피가 흘러야 하는 것이었는데 가루는 피흘림이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엄청나게 깎아주셨다는 얘기고 하나님께서 끝없이 양보를 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이 깎아주셨는지, 끝에 보면 ‘제물을 가져와서 제사를 드려라기보다는 흉내만이라도 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소를 드려야 하는데 양으로? 그것도 능력이 안되거든 비둘기로? 비둘기도 능력이 안되거든 가루로? 또 압니까, 누가 찾아가서 “그것도 드릴 능력이 없는데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까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사야 15장 1절에,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값없이 돈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공짜라는 얘기 아닙니까? 가루도 드릴 능력이 없으면 돈없이 값없이 오라는 겁니다.

여러분, 성경에 돈도 없이 값도 없이 나오라는 초청의 얘기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뭘 갖고 오죠? 갖고 오라는 얘기는 없어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무얼 들고 가죠? 가져 오라는 얘긴 없어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경우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 놓으라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면 엄청난 제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제사제물을 엄청나게 깎아줍니다. 심지어 그냥 와서 제사 드리는 흉내만이라도 내라고 하십니다. 나중에는 빈손들고 오라고 합니다. 가진 것 없이도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제대로 값을 지불하라면?

효녀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이 떠지기를 원했습니다. 어느 정도 재물을 드려야 눈을 뜨죠? 공양미 삼백석이면 엄청난 양입니다. 아니, 소경 아버지와 어린 딸에게 재산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공양미를 삼백석이나 바쳐야 하나요? 그것 좀 깎아주면 안되나요? 깎아줍니까? 깎아달라고 말도 한마디 붙여 보지 못한 채 팔려가지 않습니까? 어떤 신이 어느 누구에게 제물을 깎아 준 일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부적 하나에 심한 것은 수 천만원 한다고 그러고 싼 것은 몇 만원짜리도 있다고 그러대요. 혹시 부적사러 가서 깎은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수 백만원도 하고 수 천만원도 하는 부적을 깎을 생각을 왜 안합니까? 부적을 깎으면 효력이 떨어진다나요? 아무리 비싼 것이라도 깎아주는 것이 없더라는 얘기죠. 요즘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마는 옛날 장례식장에 가면 횡포를 많이 부려요. 왜 상주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달아서 돈을 뜯어냅니까? 어려운 처지를 보면 동정하고 도와주려는 마음보다 그것을 약점으로 잡고 자기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법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제외하고 소위 신이라고 하는 어떤 신도 우리의 형편을 도와주고 이해해 주려는 신보다 내놓으라는 신이 훨씬 많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거의 모든 신이라고 하는 신들이, 혹은 우리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들도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것보다 빼앗아 가려는 판인데 반해서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양보하시는가 봅시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소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게 원칙입니다. 안되거든 양이나 염소나, 그래도 안되거든 비둘기로, 그것도 안되면 가루로 그것도 안되거든, 그냥 오라는 거예요. 값없이 돈없이 오라고 초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우리가 많이 듣고 익숙해서 별 감동이 없을런지 모르지만 공양미 삼백석을 바쳐야 했던 심청이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전혀 에누리란 없습니다. 우리 어릴 때 많이 읽은 얘기들이나 전설의 고향에 매년 처녀 하나씩을 바쳐야 한다는 얘기는 수두룩해도 깎아준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제물의 양을 스스로 줄여가면서 자신에게 나아오기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제물을 깎아주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향해서 바겐세일을, 아니, 폭탄세일 내지는 자폭세일에 가까운 세일을 우리에게 하셨는지 세 가지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누구든지 용서 받으라!

첫 번째 생각해 볼 것은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와서 용서 받으라는 얘깁니다. 반드시 속죄를 받으라는 얘깁니다. 제물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서 못하겠느냐? 다 면제해 줄테니까 나오라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의 하나님은 죄인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입니다. 제물 때문에 못 나오느냐? 면제해 주겠다는 얘깁니다. 능력이 없어서? ‘능력이 없으면 내가 다 해 주겠다 나아오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요구하시는 것은 ‘누구든지 반드시 속죄의 길로 나아오는 것’ 입니다.

상인들이 왕창세일을 하고 폭탄세일을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일입니까? 손님들을 위한 겁니까? 손님들이 덕을 보는 수도 많이 있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뿐이고 진짜 목적은 자기 자신들을 위함입니다. 제가 시내 있을 때에 집 근처에 이 마트라는 대형 수퍼마켓이 바로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냉장고에 보니까 야구르트가 잔뜩 들어있어요. 라면도 대형봉지가 몇 개나 있고... 우리 집에는 그런 일이 잘 없었거든요. “저거 웬 거예요?” 했더니 깜짝 세일에서 샀답니다.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느닷없이 지금부터 4시까지는 반짝 세일입니다.” 하면 소량이긴 하지만 아주 싼 값에 판다는 겁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야구르트 다발을 그냥 준다네요. 부피는 많아도 돈은 얼마 안줬대요.

동네 아주머니들, 주로 할머니들이 우리집 주변에 모여서 잘 놀고 계시다가 “깜짝 세일 한단다.” 하면 가서 줄을 쫙 선답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헐값에, 아니 동전 몇 개 받고 좌우간 큰 물건은 아닙니다. 우리 어머니가 “공짜 비슷하게 물건들을 많이 얻었는데 그래도 하나 사 줘야지 그냥 올 수야 있냐? 그래서 이것도 하나 사서 왔다.” 그러시대요. 그게 재미인지 가끔 광고지 들고 “오늘은 깜짝 세일할 때 뭘 파는가?” 열심히 들여다 보시더라구요.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상인은 손해보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반드시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합니다.

하나님은 어떻습니까? 이 상인들보다 더 많은 값을 깎아주셨습니다. 누굴 위해서요? 그렇게 값을 깎아줌으로 해서 이 사람들이 나와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덕 볼 일이 있었어요? 틀림없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부르시고 초청하시는 것은 우리를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제발 ‘네 길을 다 닦아 놓을 테니까 내게 오기만 와라’ 오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우리를 부르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고백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고, 찾고, 우리를 초청하고 있는 이야기가 성경에 얼마나 많은지 보세요. 성경 전체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식 사랑고백입니다.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했고 내가 너희를 이렇게 불렀는데 그래도 오지 않겠느냐는 초청의 이야기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하늘나라에 큰 잔치를 열고 많은 사람을 초대했는데 사람들이 각각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오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고 말합니다. 초청했는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니 ‘사람들을 강권하여 데려다’라고 하는 말씀은 자격을 따지지 말라는 얘깁니다. 잘나고 못나고 따지지 말고 무조건 데리고 오라는 얘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자격심사를 안 하신다는 뜻입니다. 자격을 굳이 따지신다면 여기에 당당하게 오실 분이 몇 분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인물을 따지는 게 좋겠습니까, 학식을 따지는 게 좋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런 것 따지지 않고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고 하신 말씀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똑똑하고 잘난 아들 하나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재산 주세요.” 했습니다. 엄청난 바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나름대로 똑똑한 아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재산 받아들고 나갔습니다. 얼마나 못된 아들입니까? 그런데 이 아들을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아들이 언제 올지 아버지는 모릅니다. 아들이 돌아오면서 아버지를 발견하기는 쉬워요. 아버지는 그 장소에 그 모습으로 그대로 계실테니까요.

아버지 입장에서는 아들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어느 방향에서 올지도 모릅니다. 어떤 모습으로 올지는 예측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가져간 재산 다 털어먹고 거지꼴로 돌아올 것이라는 건 예측을 했었던 같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아버지가 먼저 발견하고 뛰어갔다는 얘기는 돌아올 아들을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누구 얘깁니까?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집 나간 아들이 거지꼴이 되어서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잃은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우리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과 밖으로 나가 버린 한 마리의 양 중에 어느 쪽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까? 따지자면 아흔아홉 마리가 더 소중합니다. 그 한 마리 찾아다니다가 이 아흔아홉 마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요? 집 나가 버린 양 한 마리를 메고 돌아와서 잃은 양 찾았다고 잔치를 하네요. 그러면 남는 게 별로 없죠? 혹시 아이들 대학 다니면서 장학금 얘기 하거들랑 큰 거는 타고 작은 거는 타지 말라고 그러세요. 작은 장학금 타면 장학금 탔다고 여기 한턱내고 저기 한턱 내고 나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래도 타보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이 한 마리가 그런 거 아니예요? 집 나가 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다닌 목자는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후서 9장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몇 사람을 구원하기 위함이라’ 여러분,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된다는 것, 어렵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나하고 뜻이 잘 맞을 때는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지만 안 맞는 사람하고 사이 좋게 지내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기를 죽이려고 박해하는 사람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과 함께 지내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다양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에게 같은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면서 그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가리켜서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주변에 조금 생각이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나도 생각이 부족한 사람처럼 되어서 다가가는 것이 바울의 수법이죠. 어렵습니다.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에게 나도 가난한 사람의 마음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합니까? 한 영혼을 얻기 위해서죠.

하나님께서 그렇게 낮은 모습으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셔서 우리를 초청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이나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 선교사들을 보세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입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 했습니까? 독생자를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우리를 부르시는 아버지의 그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자기들의 모든 인생을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해서 바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셨고 참 좋은 교제를 나누시기를 원하셨지만 아담이 하나님을 떠나버렸습니다. 떠나 버렸을 때 그걸로 끝을 냈으면 하나님께서 편했을텐데 떠나간 아담, 떠나간 그 인간을 다시 불러 들이기 위해서 그 때부터 이미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기로 작정을 하셨습니다.

그 후손들이 하나님의 뜻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삶을 살았기에 홍수로 심판하시면서도 노아의 가족만은 특별히 남기셨습니다. 그 후에 노아의 후손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았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러나 노아가 살아있던 그 시대에 이미 하나님을 떠나버립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아브라함을 불러내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의 민족을 이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후손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고 있을 때 불러내서 하나의 민족으로 만드십니다. 그렇게 불러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많은 기적들을 체험케 했으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잘 섬겨야 옳지 않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조차 결국은 하나님을 버리고 맙니다. 그쯤되면 포기하는 것이 편하실 텐데 또 한번 불러내십니다.

마지막으로 불려나와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 ‘교회’입니다.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하는데 ‘불러냈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이 범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중의 일부를 불러내서 자기 백성으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바로 성경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이것을 우리가 배우고, 이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내게 나아오라’는 이 초청을 받아들인 우리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가 가진 이 복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복음이 도대체 얼마짜리인지 한번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값으로 칠 수 없는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받았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취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신을 낮추시고, 얼마나 양보하시면서 이 사랑을 전해주셨는지를 기억하면서, 이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이 땅에서 참고 인내하고 양보하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 하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르면 편합니다. 알면 참 힘듭니다. 우리 주변에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사랑을 베풀어도 베푸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냐 말입니다. 그러니 베풀려고 애를 쓰면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내가 받은 사랑, 내가 받은 하나님의 복음이 얼마나 크고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아는 사람만이 인내하고 참으며 사랑을 베풀면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삽니다. 탓할 건 아닙니다. 자기 밥그릇을 챙길 줄만 알아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자기 밥그릇도 못챙기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사는 사람은 보통입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가끔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그런데 별 능력도 없고 별 힘도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귀한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그 사랑에 감격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적잖게 많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정말 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양보하며 제물을 깎아주시면서까지 우리를 부르신 의미를 이해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좀 부족하거나 좀 모자라는 사람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내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가며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의 일이기도 합니다.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은 공부 못하는 아이 골라서 가르칠 생각하지 마십시오. 왜 그러냐 하면 결과가 별로 안좋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왕지사 아르바이트 하시려면 돈은 좀 적게 주더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를 골라야 합니다. 그래야 빛이 납니다. 아무나 가르치면 안돼요. 돈이 목적이라면 학교 선생님도 공부 못하는 아이 붙들고 오후에 남겨서 붙들고 해도 별 도움 안됩니다. 아르바이트는 목적이 돈 아닙니까? 일단 학비가 목적일 때니까 그렇게 하라는 얘기죠. 그러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돈에만 눈에 멀어 돈 되는 일만 찾고 앉아 있으면 제대로 된 선생이 아닙니다. 사람 만드는 것이 선생님의 본분이라면 못하는 아이들, 부족한 아이들을 더 잘 챙겨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옆의 성도들과 어울려야 할지 생각해 보세요. 나하고 뜻이 잘 맞는 사람과 친하게 어울려 지내는 것이 주목적이 되면 안됩니다. 내가 인내하지 않으면 안될 만한 사람이 오히려 내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돈이 목적이 아니잖아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면 옆에서 나로 하여금 짜증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을 절대 탓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붙여주신 형제라고 생각하고 그를 도우고 그를 완성시켜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 부부는 완성된 성인들의 만남이 아닙니다.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완성된 사람들이 만나서 사는 것이 아니라 완성을 위해서 만난 겁니다. 두 사람 다 완성품이 아니라 미완성품입니다. 미완성품 둘이 만나서 서로 깎고 깎이며 완성되어 가는 것이 부부의 삶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안 그러더니 결혼하고 나서 왜 변했느냐구요? 원래 각본에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집사람에게 저런 안좋은 버릇이 있구나.”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아, 저건 내 몫이다.” 그래서 채우는 역할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가정을 이루라고 하신 이유를 이해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제물을 깎아주면서까지 우리를 부르시는 이유는 누구든지,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와 이 사랑을 받아누리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달라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이렇게 제물을 깎아주실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제물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닙니다. 어떤 아이가 “강아지는 천국에 갈 수 없나요?” 하고 질문을 했습니다. 자기가 데리고 있던 예쁜 강아지를 천국에 데려가고 싶은 모양이죠. 아이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하나님은 너에게는 관심이 있고 너를 하나님의 자녀 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 강아지에게는 별 관심이 없단다.”고 했는데 아이에게는 굉장히 서운한 답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소에겐 별 관심이 없어요. 양고기에도 별로 그리 흥미있는 분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들에게 관심이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여러분들의 마음이지 여러분들이 들고 온 제물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릴 수만 있다면 제물은 얼마든지 깎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물은 흉내만 내고 정 안되거든 마음만 들고 빈손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하는 말씀 잘 아시죠? 순종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제물만 드리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라는 얘기 아닙니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것은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것이 진짜 제사라는 얘깁니다. 하나님이 오죽하시면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고까지 하셨을까요? ‘이제 마 질렸다. 그 제물 좀 가져오지 말라’고까지 하셨습니다. 말라기 1장 10절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제사가 싫다는 거예요. 제발 드리지 마라고 하는데 그거 왜 자꾸 드리냐? 제발 문 좀 닫아버려라. 왜요? 제물에 질렸다는 겁니다. 뭐가 없기 때문이죠? 그 제물에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전혀 없으니 그런 제물 받기 이젠 질렸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없는 제물, 마음이 없는 헌신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상해 있는지 모르는데 그 하나님께서 어느 날 마음에 합한 자를 만났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있는대로 다 쏟아 부어버립니다. 복을 얼마나 쏟아 부었으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뭐라고 그럽니까? “하나님, 지금까지 주신 복만 해도 과분한데 또 내게 이런 복을 주십니까?” 이건 비명입니다. 비명을 지를 만큼 큰 복을 주신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아서 복을 주신다는 애깁니다. 부모가 온갖 희생을 치르고 자녀들을 기릅니다. 뭘 바라고 그러나요? 이 자녀가 다 커서 “엄마 나에게 뭐 얻을려고 나를 이렇게 키운건 아니지?” 하고 나오면 심정이 몹시 상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뭔가 얻을려고 희생한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부모가 우리에게 어떤 마음을 쏟았는지, 그 마음만 잘 읽어주면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제일 큰 보답 아닙니까? 그거면 충분해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온갖 희생을 치르면서 자녀를 키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자녀들이 이 마음을 읽어줄 수만 있어도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부부는 사랑을 먹고 산다

부부도 마음을 헤아리는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가끔은 혹시 그런 경우가 있다면 용서하십시오. “내가 못해준 게 뭐 있냐?” “한달 내내 뼈빠지게 일해서 월급 타서 한푼도 축 안내고 다 주지 않았느냐?” 큰 일 했죠? 큰 일 한 것 아니예요? 월급만 잘 챙겨주고는 남편의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남편들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위험합니다. 언제 위험한지 아세요? 뜻하지 아니하게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할 상황이 되면, 말하자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 때부터 바람빠진 풍선입니다.

여러분, 혹시 월급이 작고 돈이 전혀 없더라도 집에 가서 당당한 남편이 되어야 합니다. 왜 당당한데요? 월급 때문에 부부가 아니예요. 돈 없어도 마음만으로도 당당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들이 장래를 위해서, 돈 못 벌 때를 위해서 미리부터 돈 못벌어도 당당한 남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려면 마음을 서로 주고 받으며 그 마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지 간에 튼튼한 부부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부부는 밥만 먹고 사는 게 아닙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겁니다.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다른 문제는 좀 부실하고 다른 능력이 좀 없어도 튼튼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고생하고 월급 타다 줬으면 됐지.” 이런 식으로 살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노력하셔야 합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부가 다 되시기 바랍니다.

선배 중에 한분의 부인이 키가 조금 작았습니다. 얼굴이 조금 까무잡잡한데 둘이 같이 하와이에 보름 동안 갔다와서 남편이 부인에게 하는 말이, 의도는 분명히 부인 예쁘다고 한 겁니다. “당신 꼭 필리핀 미인같애.” 그래서 대판 싸웠답니다. 이 남편은 평소에 부인더러 예쁘다는 투의 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모처럼 큰 마음먹고 ‘당신 예쁘다’는 말을 한다고 한 것이 “필리핀 미인 닮았어.” 그랬거든요. 그런데 부인은 뭐라고 이해했느냐 하니까 “그래 내가 키가 작고 까무잡잡하다 이 말이지? 어디 미인이 없어서 하고 많은 미인 중에 하필이면 필리핀 미인이냐 말이야?” 그래서 싸웠답니다.

부부는 서로 다른 외국어를 쓰는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외국인 선교사가 “오늘 장로 세 마리하고, 집사 두 마리...” 해도 “아하 저 분이 사람을 헤아리는 말과 짐승을 헤아리는 말을 혼동하고 있구나.”라고 이해하듯이 서로의 마음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대화가 그렇게 쉽게 통하지 않아요. 속에 든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면 오해하기 쉬워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무엇이라고 느낄까?”라고 한번은 생각하고 말해야 합니다. 말을 잘 못하는 남자하고 새겨들을 줄 모르는 여자가 만나서 사는 게 부부입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마음을 읽어내지 않으면 내 식으로 해석해서 늘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남자들은 표현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내가 들어서 기분 나쁜 말 같아도 “저 양반이 아마 이런 의미로 말을 했을거야”라고 생각을 좀 넓혀야 합니다. 남자들은 말을 잘 못하고, 여자는 생각을 잘 안하니까 다툼이 많이 생기지요. 필리핀 미인이라고 하거든 “아, 예쁘단 뜻이구나”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한 겁니다. 서로가 마음을 읽는 연습을 많이 해야 이런 문제가 덜 생깁니다. 좌우간 부부는 마음을 읽는 연습을 많이 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아이들도 사랑을 먹고 산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밥만 잘 먹이고 옷만 잘 해 입히면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부모가 할 일을 다 한 겁니까? 아이들에게 사랑을 제대로 잘 먹여야 합니다. 사랑을 먹여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랑없이 밥만 잘 먹인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사랑을 베풀지 않고 밥만 잘 먹인 아이들, 물질적으로 모자란 것이 하나도 없게 키운 아이들이 나중에 비행 청소년이 되면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큰 아이들보다 훨씬 큰 죄를 저지릅니다. 대형사고 친단 말입니다. 나중에 사고친 아이들을 붙들고 “아버지 어머니가 너희들에게 안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큰소리 치지만 부족한 것이 딱 한가지입니다. 다 줬는데 가장 큰 것을 주지 않았어요. 자녀의 마음을 읽는 그 사랑을 주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보다 더 잘못된 겁니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부모와 자식간에도 마음을 읽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물며 하나님께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 많이 있겠지만 제일 먼저 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소도 중요하고 양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 마음을 드립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사랑을 베푸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놀라운 사랑을 우리 이웃들에게, 특별히 부족한 이웃들에게 전하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주일에 교회 오실 때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고 오십니다. 그럴 때마다 잊지 마셔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진짜 치장은 마음의 치장입니다. 마음을 아름답게 치장해서 드리지 아니하면 바깥을 아무리 깨끗하게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마음을 어떻게 깨끗하게 치장합니까? 누구는 보기만 해도 밥맛이 떨어지는데 저 밉생이를 또 쳐다봐야 되나? 쳐다보기만 해도 짜증이 납니까? 그러면 마음의 치장이 안된 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사랑 베푸셨음을 잊지 않고 이웃들에게 베풀려고 마음을 먹으면 평소에 밉던 사람도 다르게 보여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서 양보, 양보, 양보하면서 정 안되면 빈손으로라도 나아오라고 하실 정도로 양보하신 것은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읽어 달라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이 마음을 알면 우리도 물러설 수 있고, 양보할 수 있고, 부족한 사람을 돌볼 수 있을 겁니다.

진짜제물은 따로 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양보하신 세 번째 이유는 제단에 드리는 그 제물이 사실은 진짜 제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진짜 제물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흉내만 내라는 뜻도 되는 겁니다. 제사 때 드려진 제물을 하나님께서는 향기나는 제물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여러분, 고기를 태우면 향기가 납니까? 생고기를 그냥 태우면 향기가 나요? 불고기집의 맛있는 향기는 고기 냄새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양념 냄새 아닐까 싶어요. 양념을 잘 해서 좋은 냄새를 많이 풍겨야 손님이 많이 올 겁니다. 제가 알기로 생고기를 태워선 좋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아니, 설령 난다칩시다. 그 향기로운 냄새가 대기권을 타고 올라가서 천국까지 가요?

제사장들이 제물을 드릴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하신 것은 진짜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말입니다. 진짜 향내는 소나 양의 죽음이 아니고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때마다 받으시는 것은 온 인류를 위해서 희생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식가는 아닌가 봅니다. 맛있는 고기를 원하신다면 암소고기를 원하셔야지 제사드릴 때는 숫송아지를 드리라고 했거든요. 식당 이름에 ‘암소 한 마리’ 또 어느 집은 ‘처녀 돼지’라고 하던데 ‘황소 한 마리’는 어때요? 손님들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마 ‘저 집 고기는 몹시 질길거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숫송아지 고기를 원하신 것은 고기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제물은 상징이요, 그림자로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제물,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진짜 기뻐하시는 제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깎아줄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소도, 양도, 심지어 우리 자신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제물이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향내나는 고기일까요? 구린내 나는 제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겉모습은 포장할 수 있고 남 보기에 그럴 듯하게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속은 얼마나 추한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 대신 소나 짐승을 드릴 때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구원은 정말 공짜입니까? 우리의 구원은 선물입니까? 우리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우린 하나님께 드린 것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받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에 실제로 공짜는 아닙니다. 우리 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제물을 다 깎고, 깎고 정 안되거든 빈손 들고라도 나아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대신 진짜 제물이 되어 주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제물을 이렇게 깎아 주셨습니까? 꼭 오라는 얘깁니다. 마음을 달라는 얘깁니다. 너희 대신 예수께서 죽었으니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간절한 초청의 말씀이고 어떻게 본다면 답답한 분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것이 성경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우리들의 마음에 들만큼 세상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은혜스러워도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내 주위에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길 외에는 이 세상에서 만족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 세상이 변하기를 아무리 기다려도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어떻게 변합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를 아는 것, 하나님의 이 귀한 초청에 감사해서 그에게 나아가는 것 외에는 내가 변할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이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합니다. 세상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는 말씀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예배당 문을 나서면 또 그게 잘 안돼요. 음식 중에 맛이 고약해서 먹기 어려운 게 있어요. 그런데 그게 맛이 있다고 열심히 골라서 먹는 사람이 있거든요.

말씀을 듣거나, 말씀을 묵상할 때 그렇게 살아야 되겠다라고 생각은 하는데 잘 안되는 분은 몸으로 체험해 보지 않은 탓입니다. 남들은 다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손도 못대는 음식이 있거든 눈 질끈 감고 몇 번만 시도해 보십시오. 맛을 알게 되는 그 순간부터는 없으면 못살지도 모릅니다. 그런 음식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맛을 아는 사람은 실천하기도 쉽습니다. 눈 질끈 감고 말씀대로 한 번 해 보세요. 맛을 알면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이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면서 또 한 주간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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