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훈련소에서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혹이 다윗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블레셋 사람이 그일라를 쳐서 그 타작 마당을 탈취하더이다 이에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내가 가서 이 블레셋 사람을 치리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르시되 가서 블레셋 사람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 하시니 다윗의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유다에 있기도 두렵거든 하물며 그일라에 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는 일이리이까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워 그들을 크게 도륙하고 그들의 가축을 끌어오니라 다윗이 이와 같이 그일라 거민을 구원하니라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 다윗에게로 도망할 때에 손에 에봇을 가지고 내려왔었더라 다윗이 그일라에 온 것을 혹이 사울에게 고하매 사울이 가로되 하나님이 그를 내 손에 붙이셨도다 그가 문과 문빗장이 있는 성에 들어갔으니 갇혔도다 사울이 모든 백성을 군사로 불러 모으고 그일라로 내려가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려 하더니 다윗이 사울의 자기를 해하려 하는 계교를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에봇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고 다윗이 가로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의 연고로 이 성을 멸하려고 그일라로 내려오기를 꾀한다 함을 주의 종이 분명히 들었나이다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붙이겠나이까 주의 종의 들은 대로 사울이 내려오겠나이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주의 종에게 일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가 내려오리라 다윗이 가로되 그일라 사람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사울의 손에 붙이겠나이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들이 너를 붙이리라 다윗과 그의 사람 육백 명 가량이 일어나 그일라를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더니 다윗이 그일라에서 피한 것을 혹이 사울에게 고하매 사울이 가기를 그치니라 다윗이 황무지 요새에도 있었고 또 십 황무지 산골에도 유하였으므로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붙이지 아니하시니라 [개역, 사무엘상 23:1~14]

목사님께서 사회 보고 전도사가 설교하니까 황송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양을 했더랬습니다.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니까 목사님께서 “그냥 설교하시라”고 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양하는 게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사양하는 흉내만 내다가 그냥 하라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은 건지, 어느 것이 본심인지 저도 잘...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감사합니다.

옛날에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훈련 마치면서 이구동성으로 했던 이야기가 “나중에 장가가면 아들 낳는가 봐라”였습니다. 훈련 마치면서 왜 아들 안 낳겠다고 생각했겠습니까? 이 고생을 나 혼자 하면 됐지 아들에게는 차마 이런 고생 못 시키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저는 거기서도 약을 올렸습니다. “아들 안 낳겠다는 것은 좋은데 너 아들 딸 골라서 낳을 자신은 있냐?” 그렇지만 제대하고 나오면 깨끗이 잊어먹고 결혼하면 아들이건 딸이건 관계없이 낳아서 기르고 그 아이가 군에 갈 때가 되면 ‘아!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 자식이 또 얼마나 고생할까?’ 이러면서 애처롭게 쳐다보는 거죠.

그런데 요즘 어떻게 된 판인지 군인도 아니면서 해병대 훈련소 들어가는 사람 더러 있대요. 짐작입니다마는 공짜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짐작컨대 돈 내고 고생하지 싶어요. 군인도 아니면서, 더군다나 여자아이도 가끔 있던데 왜 자기 돈 내면서 심하다는 해병대 훈련소에 들어갑니까? 군에 가서 고생했던 사람이 그걸 보면서 좀 모자라는 것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끌려가서 훈련받는 것은 고통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자기 돈 내고 들어가서 고생 실컷 하고 나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쓸데없는 짓 했다고는 안할 겁니다. “역시 남자는 군대를 한 번 가 봐야 되고 훈련소 한 번 겪어 봐야 되고 배울 점이 참 많더라.” 이런 소릴 하겠죠.

훈련소? 고된 겁니다. 신대원 진학하니까 동료 전도사들이 자꾸 물어요. “시험 문제내고 채점하고 야단치다가 여기 와서 공부하고 시험치고... 요새 기분이 어떠냐? 학생들 심정이 이해가 되느냐?”고 그래요. 학생이 되어서 공부하면 숙제도 해야 하고 시험준비 해야 되고... 힘든 겁니다. 어떤 훈련소든지 재미있고 즐거운 훈련소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훈련소를 차려 놓고 우리보고 들어오라면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어요? 돈 내고라도 한 번 가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끌려 갈 때까지 버티어 볼랍니까? 아니면 죽어도 못 간다고 요나처럼 반대쪽으로 도망가 볼랍니까? 도망을 요나처럼 가면 안되겠네요. 얼마 못 가고 다시 잡혀 들어왔으니까요. 하나님께서 차려 놓은 훈련소에는 안 들어가려고 버티어 봐야 소용없습니다. 억지로 끌려 왔다면 이왕 들어온 김에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받는 게 본인에게 유리합니다. 끌려 들어가서 그 고생하느니보다는 내 발로 들어가는 게 엄청난 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께 붙들려서 단단히 고생하고 있구나 싶어요.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서 도망다니던 때의 이야깁니다. 한창 도망다니고 있는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를 쳤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다윗이 하나님께 묻습니다. 2절에 ‘내가 가서 이 블레셋 사람을 치리이까’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가라고 그러죠. 갈려니까 다윗과 함께 있던 신하들이, 3절입니다. ‘우리가 유다에 있기도 두렵거든 하물며 그일라에 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는 일이리이까’ 유다 땅에서 사울을 피해서 도망 다니는 것만 해도 우리가 죽을 지경인데 이 판국에 그일라까지 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워야 합니까? 한국식 속담으로 말하면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이 판국에 어떻게 블레셋하고 싸우러 간단 말입니까? 지금 우리 신세가 사울에게 쫓겨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국 아닙니까? 그렇게 신하들이 항의하니까 다윗도 도리가 없잖아요.

하나님께 다시 묻습니다. 4절에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되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그래서 다윗은 자신도 쫓겨다니는 형편이면서도 자기 민족을 위해서 그일라 사람들을 구원합니다. 그런데 얼마 있으니까 사울이 ‘그가 문과 문빗장이 있는 성에 들어갔으니 갇혔도다’ 하면서 다윗을 잡으러 내려올 궁리를 합니다. 평소에 다윗은 광야나 들판, 황무지 이런 곳으로 도망다니고 있었으니 찾기가 힘들었겠지요. 그런데 그일라라는 성에 들어갔거든요. 문과 빗장이 있다는 것은 성만 포위하면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넓은 마당을 뛰어 다니는 쥐는 잡기 어렵지만 방안에 있는 쥐는 방문만 닫아 놓으면 독안에 든 쥐라는 겁니다. 사울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잡으러 내려온다는 겁니다. 그 소문을 다윗이 듣고 하나님께 두 가지를 묻습니다.

11절에 ‘사울이 내려오겠나이까’라고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가 내려오리라’고 대답을 합니다. 다윗이 또 묻습니다. 12절에 ‘그일라 사람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사울의 손에 붙이겠나이까’ 다윗이 ‘그일라 사람들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해 줬음에도 이 사람들이 자신을 배신하고 사울에게 넘기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답변은 12절 끝에 ‘그들이 너를 붙이리라’ 그일라 사람들이 배반하고 너를 사울에게 넘겨 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랬더니 13절에 다윗과 그의 사람들 600명 가량이 일어나 그일라를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더라고 합니다. 갈 수 있는 곳이 뭐예요? 갈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갔더라는 뜻입니다. 그일라에 있지 못하고 갈 수만 있다면 어디든 이곳 저곳 가릴 것 없이 어디든 갔더란 뜻입니다. 그렇게 도망 다닌 곳이 14절에 황무지 요새에도 있었고 십 황무지 산골에도 있었더라고 합니다. 도망 다니는 형편에 다급하니까 어디든 열심히 도망 다니는 겁니다. 그렇게 도망 다니는데 말씀이 참 묘합니다.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붙이지 아니하시니라’

여러분, 이걸 보면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가 어떤 것 같아요? 다윗이 묻는 질문에 하나님은 꼬박꼬박 대답을 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요? 어떤 아버지는 성질이 좋지 않아서 아이들이 계속 몇 번 물으면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를 가만히 보시면 하나님께서 꼬박꼬박 대답을 잘 해 주십니다. 부자지간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만 참 친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다윗이 매사를 하나님께 꼬박꼬박 묻고 하나님은 거기에 꼬박꼬박 대답해 주시니 참 친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잘 돌보아 주시는 겁니까? 제일 끝에 보니까 ‘사울이 매일 찾지만 하나님이 사울 손에 붙이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잘 돌보신다는 게 분명합니다. 물으면 답을 차근차근하게 해 주시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을 잘 돌보고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딘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과 다윗이 그렇게 친하다면 하나님께서 무얼 해 주시면 좋을까요?

하나님께서 다윗을 도와 주시는 것은 분명한데 한 가지는 안 도와주십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잡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철저히 막아주십니다. 그러나 쫓겨다니는 것은 안 막아요. 이왕에 다윗을 지켜 주시려면 모처럼 그일라 성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있을 때 사울이 못 오게 해 주시면 좋잖아요? 다윗도 이왕지사 물으려거든 “하나님 사울이 못 오게 해 주세요.” 그럼 하나님께서 뭐라 그러시겠어요? 이렇게 대답 잘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래, 알았다. 이번엔 막아 줄게” 하고 다윗이 그일라에 좀 편하게 있도록 해 주셨으면 안되었을까요? 그런데 다윗은 그런 기도를 안 합니다. “올까요?” “응, 올거야.” “이 사람들이 날 배반할까요?” “응, 배반할 거야.” “그럼, 도망갈까요?” 하고 물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아요? 가지 말라고 했을까요? 가라는 거예요. 아니,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렇게 친하게 대하시고 잘 대해 주신다면 사울을 좀 막아주고 고생 안 하게 해 주시는 게 좋지, 묻는 족족 대답하시면서 “하나님 도망가야겠습니까?” “응, 도망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그래서 죽어라 도망 다닙니다. 다윗이 도망 다니면서 남긴 말 중에는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한 걸음만 삐끗하면 죽는다는 뜻입니다.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열심히 도망 다녔어요. 하나님께서 다윗을 정말 사랑하시면 그렇게 고생시키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좀 돌봐주는 게 옳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잡히는 건 막지만 쫓기는 건 놔둔다는 얘깁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왜 이러실까요?

다윗의 입장에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처음부터 다윗이 왕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마음먹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집에 웬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형님들을 다 모아 놓고 누가 좋은지 골랐단 말이에요. 그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때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 하는 일에 아이들이 끼면 안된다. 그러니까 넌 나가서 양이나 봐라.”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애들은 가라’죠. 어른들끼리 실컷 하다 보니까 답이 안 나온단 말이에요. 사무엘이 물었어요. “아들이 답니까?” “뭐, 하나 더 있긴 있는데 조그마한 아이라서...” “데려오라”고 합니다. 데려왔더니 이 아들을 보고 하나님께서 “장차 이스라엘의 왕을 삼을 아들이 이 아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름을 붓고 왕이 될 것이란 말씀을 듣습니다.

다윗이 자기가 왕이 되려고 했습니까? 아니에요. 자기 의사와는 아무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왕으로 삼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골리앗과 싸운 이후에 왕의 사위까지 되었습니다. 군대장관이 되고 군사를 이끌고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왕의 사위까지는 되었는데 어느 날부터 왕이 정신이 약간 이상해지는 겁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때부터 왕의 사위에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죠. 요새 텔레비젼 드라마에 ‘도망자’라는 게 있어서 도망자라는 말이 친근감이 좀 있죠? 그렇게 낭만적이거나 멋있는 게 아닙니다. 죽을 고생을 하고 도망 다니는 겁니다. 아내도, 가족도 버려두고...

나중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가족과 함께 도망 다닙니다. 그리고 데리고 있는 군사들도 처음엔 400명이었는데 본문에는 6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사람들의 성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성깔깨나 있는 사람들입니다. 환난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다윗에게 몰려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수 틀리면 다윗을 죽이려고 덤비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이 사람들 손에 다윗이 죽을 뻔하기도 합니다. 성질 고약한 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 저곳 도망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도는 도망은 다니라는 거예요. 한번은 도망 다니다, 다니다 못해서 모압으로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딱 한번 도와주셨습니다. 선지자가 오더니 ‘여기 있지 말고 유대 땅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도망 다니는 동안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다윗을 도와 주신 것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대 땅으로 들어갔어요. 견디다, 견디다 못해 국외로 도망갔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 들어와서 볶이기 시작합니다.

비유컨데, 권투심판이 “쟤하고 권투 한번 해봐라. 내가 심판 보면서 이기게 해줄게.” 그래서 시합을 시작했는데 이기게 해 주겠다던 심판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나만 터지는 거예요. 견디다 못해 링 밖으로 도망갔습니다. 링 밖으로 내뺐는데 심판이 “이기게 해 준다고 했잖아. 올라와.” 그래서 올라갔더니 또 터지는 거예요. 계속 터지는 겁니다. 다윗이 도망다니고 있을 동안에 하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은 유대 땅으로 다시 들어와라 이것 뿐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의도가 뭐예요? “이 유대 땅에서 네가 도망다닐 수 있는 한 최대한 다녀라. 그러나 사울에게 잡히지는 않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아니 도와주시려면 제대로 도와주시지 왜 이러십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맡기신 특별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한 게 있습니다. 넓은 땅(영토)을 주겠다는 것과 네 후손이 많아지리라는 것인데 아브라함 당대에는 땅이라고는 바가지를 쓰고 산 무덤 하나, 후손이라고 해봐야 겨우 희미한 아들 하나 뿐이었습니다. 후손들도 땅을 제대로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임무가 다윗에게 주어진 겁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세우는 역할을 맡은 사람입니다. 아브라함과 조상들에게 약속하셨던 땅과 후손에 대한 약속을 다윗을 통해서 이루려 하십니다.

사무엘하 7장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큰 약속을 하시는데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서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이 나라는 영원하리라’는 약속을 되풀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서 이루려하시는 것은 이 땅에 나라를 세우는 것과 그 나라가 영원히 존재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일을 해야 합니다.

훗날 다윗은 나라를 세웁니다. 그리고 튼튼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둘로 쪼개집니다. 둘 중에 북쪽 이스라엘은 250년 정도 유지되다가 망해버립니다. 250년 동안 왕조가 9개입니다. 왕조가 9개라는 것은 쿠데타가 8번이나 있었다는 뜻이죠. 한 왕조가 20여년 정도 유지되었다는 뜻인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기가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잘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주면 그 아들이 암살을 당하거나 독살을 당하거나 어떻게든 죽임을 당하고 다른 사람이 왕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남쪽 이스라엘은 약 500년 가까이 왕조가 변하지 않습니다. 다윗왕조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당시에 일반적으로 왕조가 100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 조그마한 나라가, 사방에 강한 나라들이 섰다가 무너지고, 섰다가 무너지는 그 사이에 끼여서 500년 가까이 왕조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돌보아 주셨다는 뜻입니다. 물론 다윗의 이 나라는 500년이 채 안되어서 무너지긴 무너집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다윗의 나라는 장차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상징입니다. 이런 나라를 세워야 할 임무가 다윗에게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장차 나라를 세워야 할 다윗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특별하게 훈련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그 넓은 땅을 다 차지하고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는 것이 다윗의 임무였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평생 전쟁을 치르면서 살아야 할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사울이 40년을 왕노릇했지만 그가 차지했던 땅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작은 땅입니다. 블레셋을 이겨낼 힘이 없었어요. 결국은 다윗이 그 모든 민족들을 제압하고 튼튼한 나라를 세웁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훈련을 계속 시키십니다.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열심히 도망다녀야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어쩌면 다윗에게 게릴라 훈련을 시킨 것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솔로몬은 이런 훈련을 받았을까요, 안 받았을까요?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누구에게 쫓긴 적도 없고 전쟁을 위해서 훈련받은 바도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의 역할은 자기 아버지 다윗이 고생하면서 세워 놓은 나라를 물려받아서 안전하게 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나라를 잘 다스릴 지혜가 필요한 사람이었지 이런 류의 훈련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전 건축하기를 대단히 소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에게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기는 다윗이 전쟁을 많이 해서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성전을 세우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윗이 흘린 많은 피는 자의적으로 흘렸다기보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켜놓고 피를 많이 흘렸다고 해서 성전을 짓지 말라고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요? 다윗의 역할은 나라를 세우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 하나님과 아름다운 교제를 누리며 사는 것은 솔로몬의 역할입니다. 다윗은 나라를 세우는 역할을 맡았고 솔로몬은 세워진 그 나라를 지키고 누리는 역할을 맡았다는 말입니다.

다윗의 역할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으셨습니까? 이 땅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나라, 즉 교회가 그리 쉽게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다윗이 쫓겨다니는 그 고난보다 어쩌면 더 심한 고통과 고난을 견디고, 딛고, 일어서서 여기 하나님의 나라가 선 것입니다.

아직도 그 나라는 세워져 가는 중입니다. 언제 완성되죠?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 새 하늘과 새 땅이 완성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솔로몬이 누렸던 부귀영화와 같은, 아니 그것보다 더 큰 부귀영화를 누릴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관계가 바로 이것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처럼 나라를 세우시고 그 완성된 나라에서 우리는 솔로몬처럼 부귀영화를 누리게 됩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주실 사명이 있었기 때문에 어쨌든 죽어라고 도망 다녀야 합니다. 그건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들에서 양을 치고 있던 다윗을 불러서 이 훈련소에 집어넣고 굴리는 겁니다. 열심히 굴려서 제대로 만들어 낸 후에 다시 그에게 귀중한 사명을 맡겨서 나라를 세우게 하셨고 그 다윗이 있었기에 솔로몬같은 지혜의 왕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다윗입니까, 솔로몬입니까? 누군가가 다윗이 되어야 그 다음에 솔로몬이 있는 겁니다. 고생하면서 차 운전하시는 분은 다윗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 차를 타고 편안하게 오는 사람은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에게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차 타고 내리면서 운전하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는 사람은 굉장히 건방진 솔로몬입니다.

부엌에서 식사 준비하는 것도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그게 다윗의 역할입니다. 그렇게 차려 놓으니까 온 성도가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 교회의 식사가 얼마나 좋습니까? 즐겁게 식사하는 것은 솔로몬의 일입니다. 식사 후에 설거지는 다윗의 몫입니까? 누가 설거지하고도 몸살난다고 그러데요. 힘드는 일이죠. 설거지도 힘들지만 나중에 상 치우는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더라구요. 그 시각에 제일 여유있는 게 저밖에 없더군요. 찬양대 연습해야 되고 회의 들어가야 되고... 다들 바쁘니까 그 시각에 여유있는 제가 상을 치우는 게 옳겠더라구요. 요즘 저, 상, 잘 접습니다. 선수 다 됐어요. 작은 일이지만 상 접는 것도 다윗의 역할입니다.

교회 내에 가스통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부엌에 가스가 안 나오면 어디로 가봐야 합니까? 제1교육관을 돌아가 보면 통이 두 개 있습니다. 두 개 다 텅텅 비어 있으면 어디로 전화해서 불러야 되는지 아십니까? 아주 급하면 목양실을 돌아가면 가스통이 또 있어요. 사택에 쓰는 것인데 그걸 빼다가 부엌에 쓰면 됩니다. 아침에 급하게 석유를 빼다가 넣어야 되겠다 싶으면 석유통 어디 있는지 아세요? 이런 역할들을 누군가가 잘 해주지 않으면 솔로몬이 와서 은혜롭게 예배드리는 데 지장이 있습니다. 청소 도구, 전기 스위치가 어디 있으며, 비가 오면 어디부터 새는지 잘 알아서 감당하는 분은 다윗입니다.

이런 일들은 열심히 해도 빛이 안 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정말 번쩍번쩍한 왕은 솔로몬이지만 다윗없이 솔로몬의 영광은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일이라도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성도들이 편안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드리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표나지 않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열심히 하는 것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이 열심히 전쟁하고 열심히 싸우고 다닙니다. 그 일이 이스라엘이라는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뒤에서 담당하는 모든 일들이 사소해 보여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소중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예배시간을 제껴 놓고 나서는 것은 그렇게 잘 하는 게 아닙니다. 혹시, 바쁘고 힘들더라도 예배시간까지 빠져가면서 하시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 창고에 한번 가 보십시오. 은혜 됩니다! 세상에, 이 좁은 공간에,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이렇게 정돈을 해 놓았을까! 재주도 재주도 보통 재주가 아닙니다. 정말 잘 정돈해 놓으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일들을 스스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전도사하고 집사하고, 누가 교회의 진짜 일꾼이어야 합니까? 집사요? 전도사를 무시하는 겁니까? 설교할 때는 설교자이지만 설교단에서 내려가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 교회의 일꾼입니다. 전도사 일 따로 있고, 집사 일 따로 있습니까? 비가 새면 전도사 따로 있고 집사 따로 있습니까? 나는 집사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니까...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교회의 집사여야 합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만 비가 온다 싶으면 전 항상 가방에 옷 한벌을 챙겨 들고 교회로 갑니다. 오래된 교회 건물인데다 지어진 내력이나 구석구석을 잘 알기 때문에 비가 오면 어디서부터 샌다는 걸 제가 알거든요. 이 정도 비같으면 조금 고였겠다, 이 정도 비같으면 양동이 받쳐 놓고 쓸어내야 되겠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옷 한벌 챙겨 들고 가는 겁니다. 집사가 되고서 하는 일이 아니라 중-고등학생시절부터 하던 일이었습니다.

비가 와도 아무 걱정 안된다고요? 집사로서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 차가 오늘 운행하다가 빠졌네.” 내가 못 타서 짜증만 납니까? 아니요, 어떻게든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나서야 하는 겁니다. 언제까지 솔로몬처럼 살 겁니까? 모두가 솔로몬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교회 구석구석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이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정말 하나님의 나라다운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가기 위해서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소중한 일,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 다윗이 맡은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설거지를 하시든, 휴지 한 장을 주으시든...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시기 바랍니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가 다윗이 되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집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은 내가 해야 되는 일이겠구나.” 싶은 일들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감당해 내는 것이 하나님의 훈련소에 자발적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즐거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가 가만히 놀고 있는데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훈련된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마십시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잘 살펴보십시오. 큰 일을 감당하기 전에 이런 어려운 기간들을 다 거쳤습니다. 모세는 40년 지도자 노릇을 하기 전에 애굽 왕궁에서 40년 교육을 받고 광야에서 40년 도합 80년이라는 훈련을 거친 후에 위대한 지도자로 세워졌습니다. 예수님께 부름받기 전에 바울은 당대 학문에 통달했던 사람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훈련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예수님께서 부르셔서 훌륭한 제자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다윗은 전쟁터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셈이죠. 장교훈련이 사병들 훈련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장교들은 더 혹독한 훈련을 받습니다. 다윗은 더 심한 훈련을 받은 셈입니다. 위대한 왕이 거져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난 후에 위대한 다윗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훈련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꼭 붙들려 가서 억지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서 이런 훈련을 감당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자세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교회를 섬기는 자잘한 일들이 다 훈련입니다. 그런 훈련도 중요한 훈련입니다마는 특별히 말씀에 대한 훈련을 소홀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씀의 훈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배시간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제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마는 효자제일교회에 부임해서 지금까지 했던 설교들을 다시 정돈하면서 쭉 훑어봅니다. 참 푼수같은 소리 한마디 하겠습니다. 자기가 해 놓은 설교를 읽으면서 은혜 받는다면 이상한 사람입니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말씀드린 설교를 다시 읽어보면서 정말 소중한 설교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했기 때문에 다시는 안 한다는 점입니다.

이 설교는 정말 다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시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정말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설교 한 편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설교를 수년 내에 다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배시간에 한 번 빠지는 것이 정말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을 영원히 놓치는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들으나마나, 그게 그 소리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럴 수 있겠지요.

우리 교회에는 이미 성경공부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 꽤 많이 있습니다. 참 열심히 잘 모여요. 대부분의 성경공부는 인내력 테스트입니다. 잘 참고 버텨야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성경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주일 오후에 모이는 모임은 벌써, 창세기, 계시록, 레위기를 마치고 다니엘서를 또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주일 오후 가장 피곤한 시간에 모여서 끝도 없이 산을 넘고 또 넘어갈까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말씀에 대한 훈련도 스스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잘 훈련된 조교가 있으면 더 쉬울 뿐입니다. 공부하자 할 때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세월 지나서 후회하지 마시고...

옛날 약장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나중에 천천히 하지요? 글쎄요? 그러다 후회하지 마시고 공부하자고 할 때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훈련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성도들이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의 자잘한 일에 신경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말씀에 대한 훈련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느 때든지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증거하며 살아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에 말씀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내 속에 든 게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 날을 위해서라도 훈련을 좀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있는 기회가 아닙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을 상대로 말씀에 관한 한 다윗의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하고 설교 한 편, 공부 한 시간을 위해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씁니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애써서 해 놓으면, 내가 다윗의 노릇을 해 놓으면 훗날 우리 교회에서 많은 솔로몬이 나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때가 옵니다. 그 때를 위해서 지금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을 많이 해 두시도록 부탁합니다.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집사는 일꾼입니다. 아니 모든 제직은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일꾼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굉장히 소중한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소중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먼저 본 사람이 임자입니다. 먼저 보고 다 해버리는 겁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뭐 좀 있는가 싶어서 와 보면 부지런하고 손 빠른 분들이 먼저 다 해 놓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크고 인원이 많아진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하는 성도들이 별로 없으면 그렇게 큰 교회가 아닙니다. 나중에 억지로 훈련소에 잡혀 들어가서 이를 갈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사명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실 일을 기대하며 기쁨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잘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 가지 일들 중에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애를 쓰셔서 이 땅에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데 일조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차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솔로몬이 누렸던 그 부귀영화를 누릴 날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이 땅에서는 예수님께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과 다윗의 모범을 따라서 우리도 이 땅에서 마땅히 해야 될 훈련의 과정이 있습니다. 나라를 세우기 위한 노력입니다. 나중에 우리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모두 저 영화로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솔로몬이 누렸던 그것보다 더 큰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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