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기갈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여름 실과 한 광주리를 보이시며 가라사대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가로되 여름 실과 한 광주리니이다 하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저를 용서치 아니하리니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할 것이며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처처에 내어 버리리라 이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궁핍한 자를 삼키며 땅의 가난한 자를 망케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나 지나서 우리로 곡식을 팔게 하며 안식일이 언제나 지나서 우리로 밀을 내게 할꼬 에바를 작게 하여 세겔을 크게 하며 거짓 저울로 속이며 은으로 가난한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궁핍한 자를 사며 잿밀을 팔자 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가리켜 맹세하시되 내가 저희의 모든 소위를 영영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 이로 인하여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모든 거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땅이 하수의 넘침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 날에 내가 해로 대낮에 지게 하여 백주에 땅을 캄캄케 하며 너희 절기를 애통으로, 너희 모든 노래를 애곡으로 변하며 모든 사람으로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게 하며 모든 머리를 대머리 되게 하며 독자의 죽음을 인하여 애통하듯 하게 하며 그 결국으로 곤고한 날과 같게 하리라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달려 왕래하되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피곤하리라 무릇 사마리아의 죄된 우상을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기를 단아 네 신의 생존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하거나 브엘세바의 위하는 것의 생존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하는 사람은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개역, 아모스 8:1~14]

제가 아는 분 중에 실력은 참 좋은데 면허증이 없는 분이 있었습니다. 주로 치과 기공 일을 하셨는데 일은 잘 하시나 봐요. 면허증 없이 집에서 기구를 차려 놓고 일을 하셨는데 누가 신고하면 잡혀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하다가, 말다가... 참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그 분에게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을 치대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애를 썼습니다마는 아들은 아버지의 소원과는 달리 딴 길로 가버렸습니다. 그 분 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을 해요.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면허증이 없으니까 하기만 하면 불법 의료행위에 걸려드는 거죠.

우리 주변에도 실력은 있고 기술은 있지만 허가나 면허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봅니다. 저는 원래 면허증 없이 성경을 가르쳤던 사람입니다. 면허증이 없다는 생각을 전혀 해 본 적도 없었고, 주일학교 교사로 혹은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성경을 열심히 가르쳤을 뿐입니다. 성경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좋은 일이었으니까 열심히 했죠. 성경 가르치는 데도 면허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정말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면허증 없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여러분, 성경을 가르치는 것도 면허증이 있어야 합니까? 이거 분명하게 짚고 넘어갑시다. 성경 가르치는 것이라면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마는 여러분 주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에게 성경이 말하는 것을 전해 주는 것도 엄연히 성경공부입니다. 그거 면허증 가지고 하는 겁니까? 성경 말씀을 전하는 것은 면허증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성경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면허증이 문제가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한국 사회가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라서 이왕에 열심히 하려면 면허를 따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는 분이 있어서 면허를 따기 위해서 신학교로 간 셈입니다.

여태까지 여러분들은 면허증도 없는 전도사한테 설교도 듣고 성경공부 한다고 열심히 쫓아다닌 셈입니다. 면허를 받은 사람을 가리켜서 도를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해서 그 때부터 ‘강도사’라고 부릅니다. 전도사는 임시로 붙여 놓은 이름입니다. 학생일 뿐이에요. 자격이 있고 없는 것이 교회의 질서를 위해서 중요한 면이 있긴 하겠지만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증거하는 일에는 이게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배운 걸 잘 익혀서 우리 이웃들에게 어떻게든지 전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것은 자격을 논하기 이전의 일입니다. 이런 일이 자격의 문제로 방해받는 아주 불합리한 일이 있었더란 말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교회에서 제게 힘을 많이 북돋워 주셨고 부족하나마 전도사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이끌어 주신 것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자격증도 없이 하던 일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우리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진력해야 합니다. 제가 우리나라 전체나 이 세대 전체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가까운 제 주변을 돌아보면 분명히 이 시대가 말씀이 갈한 시대인 것이 분명합니다. 신학교 가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텔레비젼이나 서적을 통해서 설교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고 있더군요. 가히 설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분명히 말씀의 기갈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무리 홍수가 쏟아져도 마시지 않으면 갈증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니 홍수같이 많은 말씀이 쏟아져도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면 마셔서 될 일이 아닙니다. 물인 줄 알고 마셨는데 마셔 놓고 보니까 그게 물이 아니라면 이건 분명히 문제가 됩니다.

여러분, 바다에서 표류하는 사람이 갈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까요? 참 묘하지만 바닷물은 우리의 갈증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갈증이 난다고 해서 바닷물을 퍼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목이 갈하여 죽을 수가 있습니다. 말씀의 홍수 속에서 마셔도, 마셔도 갈함이 해결되지 않는 수가 있습니다. 대단히 두려운 일입니다. 모래 사막 가운데서 신기루 현상을 보고 물이라고 퍼 마시고 죽은 사람들이 가끔 있답니다. 그런 사람들 뱃속에는 물이 차 있는 것이 아니고 모래가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물인 줄 알고 모래를 먹었죠.

12절을 봅시다.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달려 왕래하되 얻지 못하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물을 얻기 위해서 뛰어다녀도 결국 물을 얻지 못하는 시대가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말씀의 기갈의 시대 속에 살고 있지 않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면서 어떤 태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이 말씀을 외치게 된 시대를 간단하게 정돈해 봅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여러 이민족에게 침입을 당하다가 나라가 제대로 세워진 것이 다윗 시대 때의 일입니다. 다윗이라는 걸출한 왕이 나타나서 주변 모든 나라를 정복하고 나라를 튼튼하게 세웠고 솔로몬이 막대한 부를 누립니다. 이 때가 이스라엘의 전성기입니다. 그 후에 나라가 둘로 나뉘어져서 약해지고 흔들리다가 세월이 흐른 후에 남쪽 유다에는 웃시야 왕이 등장하고 북쪽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가 등장해서 이 두 왕이 나라를 강하게 키웁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의 제 2의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쪽과 북쪽이 나뉘어진 상태에서 주변을 전부 점령해서 다윗 시대만큼 영역을 확보합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에서도 튼튼한 시대였습니다. 나라는 부강하고 백성들은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외적의 침입을 전혀 걱정할 것이 없던 시대였지만, 문제는 지도자들이나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모스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다른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이 늘 외쳤던 우상숭배나 종교적인 죄보다는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죄를, 말하자면 부자가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책망한 것입니다. 왜 선지자가 종교적인 문제를 접어두고 정의롭지 못하고 공평하지 못한 사회에 대해서 그렇게 책망을 많이 했을까요? 대답이 묘하지만,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죄가 많을까요? 잘 사는 나라에서 죄가 많을까요? 잘 먹고 잘 사는데 죄가 많아요?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작은 죄를 짓습니다. 부자들은 죄를 지으면 크게 짓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일에만 열중하는 그들에게 아모스가 하나님의 경고를 전한 것입니다.

복을 받을만한 사람이 받는 복은 복이지만 복 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 복을 받으면 그건 오히려 불행입니다. 오히려 죄가 더 커지는 것이죠. 혹시 여러분 주위에 저 사람은 도저히 복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닌데 복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거든 간단하게 생각하십시오. 잔칫날 잡으려고 살찌우고 있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별로 틀리지 않습니다. 복 받을 일이 없는데 복을 많이 누린다면 그만큼 죄를 지을 가능성이 많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번영의 시기에 오히려 하나님 앞에 더 많은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입니다.

그럼, 우린 잘 먹고 잘 살아야 합니까? 맨날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여러분, 잘 먹고 잘 사시겠어요? 아니면 늘 가난하게 사시겠어요? 잘 살게 되면 될수록 그만큼 더 하나님을 잘 섬기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 때 십일조 하기가 쉽습니까? 적게 벌 때가 쉽습니까? 많이 안 벌어봐서 모르겠다고요? 많이 벌어서, 십일조 많이 할 수 있나 없나 확인해 봅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봉급이 적으면 십일조 하기 쉬운데 수입이 많아지면 어렵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소득을 늘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소득이 는다는 것은 죄지을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간증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유는 약방의 감초같이 이런 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힘들 때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참 잘했는데 돈을 많이 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멀어지고 타락하더라. 그래서 두들겨 맞고 왕창 말아먹었는데 회개하고 돌이켰더니 하나님께서 다시 복을 주셨더라.” 이런 얘기 말입니다.

왜 우리의 신앙은 그런 과정을 꼭 밟아야 합니까?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이후 퇴보한 적은 한번도 없고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면 주시는 만큼 나는 하나님을 더 열심히 잘 섬겼습니다.” 이런 간증이 진짜 간증입니다. 그런 간증은 아무도 안 하시더군요. 우리 교회 간증은 전부 그런 간증이 되길 바랍니다. 봉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기쁨으로 십일조를 했노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잘 먹고 잘 살던 시대에 아모스가 왜 이렇게 불의한 사회가 되어가느냐고 책망을 하는데 잘 산다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패배의식에 젖어서 “거지 나사로처럼 가난하지만 하나님을 잘 섬기고 살아야겠다.”는 것을 가장 고상한 것으로 여긴다면 잘못입니다. 그보다 더 나은 것은 ‘사는 것은 부자처럼 신앙은 나사로처럼!’ 안될 것 같습니까? 됩니다! 정말 부자면서 신앙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목표를 거기에 두면 그렇게 닮아 가는데 늘 ‘거지 나사로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니까 나사로의 신앙만 본받으면 좋은데 거꾸로 신앙은 부자를 닮고 사는 건 거지를 닮으면 어떻게 합니까? 아모스의 책망을 기억하면서 말씀을 읽을 때마다 ‘잘 살면 잘 사는 것만큼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시기 바랍니다.

1절에 보시면 ‘주 여호와께서 내게 여름실과 한 광주리를 보이셨다’고 말씀하고선 여름실과 얘기는 전혀 안 나와요. 우리나라 약품회사 중에 종근당이라는 회사가 있죠? 종근당 생각하면 무엇이 생각나요? 목사님이 생각나요? 종근당이 목사님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이름이 ‘종근’이라서요? 언젠가 목사님과 같이 가면서 종근당 얘기를 했다가 야단맞은 적이 있어요. 목사님 이름을 함부로 부른다고요. 목사님과 종근당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종근당 얘기를 하면 목사님 생각이 나요?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 나오는 ‘여름실과’와 다음에 나오는 ‘끝’라는 단어가 히브리말로는 발음이 같아요.

우리교회 성도들은 종근당 얘기하면 약보다는 목사님부터 먼저 생각하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름실과’ 하면 ‘아하 끝이 났구나’ 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아모스에게 여름실과 한 광주리를 보여줬다는 말은 ‘끝났다’는 얘깁니다. 뭐가 끝났어요? 3절에 궁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뭘로 변했다고요? 애곡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궁전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면 어떤 노래겠어요? 우리 식으로 말하면 풍악이겠죠. 즐거운 잔치 소리겠지만 그것이 다 끝났다는 얘깁니다. 잔치 소리가 끝나면 남은 것은 애곡 뿐입니다.

임박한 심판 날에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시체가 많아서 사람이 잠잠히 처처에 내어버리리라’고 말합니다. 시체를 내다 버리는데 왜 잠잠히 내다 버려요? 너무 많이 죽으니까요. 한 두 사람 죽으면 울어도 보고 슬퍼도 해 보겠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이 죽으니까 아예 죽은 사람 갖다 내버리는 게 일상사가 된 거예요.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고 슬퍼할 일도 못되니까 얼마나 무서운 멸망이 다가올 것이냐를 잘 말하여 줍니다.

4절에서 6절까지는 이스라엘에게 끝이 임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5절을 요약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때문에 장사를 못하겠다는 뜻입니다.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나 지나가서 우리로 곡식을 내게 하며’ 이 말은 이 놈의 월삭 때문에 곡식을 못 내놓겠다는 겁니다. ‘안식일이 언제나 지나서 우리로 밀을 내게 할꼬 하니’ 안식일 때문에 장사 못해 먹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의 얘기는 하나님의 절기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는 생각보다는 “이거 빨리 지나가서 돈을 벌어야겠는데...”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일 예배드리는 것 제끼고 열심히 장사하고 일하면 돈을 많이 벌까요? 못 벌까요? 못 벌어요? 장사를 그 만큼 더 하고 일을 그 만큼 더 하는데도 못 벌까요? 못 벌 수도 있지만 대체로 더 벌 수 있습니다. 한 번 해 보시겠어요? 더 벌 수 있습니다. 문제는 벌어도 누리지는 못합니다. ‘버는 것 따로 새는 것 따로’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많이 벌었다 한들 그게 결코 내 것이 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노력해봐야 끝이 곧 올텐데... 노력하고 애쓰느라고 돈을 버는 재미는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합니다.

성도들 중에 주일에 근무를 나가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본문이 그런 경우를 가리킨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혹 주일 낮에 근무하시고 밤에 만나면 “집사님 수고하셨죠?” 하고 인사하는데 “예배도 안 오고 제가 무슨 수고했겠습니까?”라고 대답을 해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성도가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루종일 근무를 하고 왔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들었을까라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힘드는 일이겠어요? 어쩔 수 없이 예배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귀하게 받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 사람들은 마음 씀씀이가 전혀 다릅니다. “이 놈의 주일 때문에 맨날 가게 문을 닫아야 되고 돈도 못 벌겠고...” 이런 식이기에 이들이 책망 받는 것이지 우리가 가슴 아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근무해야 하는 것과는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장사하는 사람이 속이지 않고 돈 벌기 어렵다고 하죠? 우리나라 사람만 그런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장사하는 사람이 속이지 않고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마는 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고쳐야 할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잘 속이면 참기름을 강조하려고 이름 앞에 많이 붙죠? 참기름 자체가 ‘참’ 기름이잖아요. 그 앞에 ‘순’ 참기름만 해도 이상한데, 하나 더 붙여요. 순 진짜 참기름. 또 붙이는 말 있죠? 순 진짜 100% 국산 참기름. 옛날에는 국산이라는 말은 없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넣어야 되는가 봐요. 이런 현상이 믿지 못하는, 속이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다라는 그릇된 전제에서 생기는 말인데 이스라엘 백성 역시 그런 짓을 많이 했습니다.

6절에 ‘은으로 가난한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궁핍한 자를 사며 잿밀을 팔자 하는도다’라는 이 말씀은 궁핍한 자, 가난한 자의 약점을 잡아서 이득을 취하는 겁니다. 전에 언젠가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십대를 만석꾼으로 지냈다는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입니다. 감동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가령, ‘벼슬은 진사 이상 하지 않는다’ 재산이 있다고 권력까지 탐하면 안된다는 얘깁니다. ‘파장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 파장에 물건을 사야 싸게 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부잣집의 원칙이 파장에는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얘기예요? 일찍 가서 제 값 주고 산다는 뜻입니다. 누굴 생각하는 거죠? 좋은 물건 사려고?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파장에 떨이를 하고 가야 하는 아쉬운 그 시각에 가서 헐값으로 살 것이 아니라 돈 있는 내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사야 된다는 거죠. 놀라운 얘깁니다.

그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 흉년에 땅 사면 이점이 많아요. 그런데 그 때는 땅을 사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누굴 위한 겁니까? 여전히 가난한 사람을 배려하는 겁니다. 이런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십대를 만석꾼으로 지냈는데, 말이 좋아서 십대지 십대면 어떻게 됩니까? 한 대를 40년 잡아도 400년 아닙니까? 조선시대 전체 기간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긴 기간동안 만석꾼으로 지냈다는 것이 우연히 된 일이 아닙니다. 이런 가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그런데 이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약점을 잡아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자들이 이런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를 이렇게 착취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인간과의 관계도 어렵게 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는 곳에는 인간의 존엄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심판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너희들에게 끝이 이르렀다. 심판의 이야기가 8절부터 계속 됩니다.

8, 9절을 봅시다. ‘땅이 떨지 않겠으며 그 가운데 모든 거민이 애통하지 않겠느냐 온 땅이 하수에 넘침같이 솟아오르며 애굽땅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 땅이 솟아오르면 어떻게 됩니까? 애굽의 하수같이? 나일강은 일년에 정기적으로 강물이 불어 올라서 범람합니다. 온 천지를 뒤덮을 듯이 홍수가 지나가고 나면 물이 차츰차츰 낮아지면 낮아진 그곳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니까 나일강이 범람할 때 무섭도록 차오르듯이 땅이 그렇게 뛰논다는 겁니다. 그 다음 9절에 ‘그 날에 해로 대낮에 지게 하고 백주에 땅을 캄캄케 하며...’ 해는 대낮에 밝아야 하는데 대낮에 캄캄해진다는 얘깁니다. 땅이 뛰노는 것이나 백주에 캄캄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반칙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만드신 자연의 질서를 왜 하나님 스스로 어기십니까? 왜 하나님께서 반칙을 하십니까? 누가 먼저 반칙을 했는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워낙 반칙을 심하게 하니까 그렇다면 너희도 반칙을 당해봐라. 하나님께서도 반칙을 하겠다는 얘깁니다.

10절을 보시면 절기가 변해서 애통이 되고 노래가 변해서 애곡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무서운 심판이 11절에 등장합니다. 심판 중에 가장 무서운 심판, 어쩌면 천지개벽보다 더 무섭고 IMF보다 더 무서울 것 같은 하나님의 심판이 뭡니까? 그것은 말씀의 기갈입니다. 심판이 내리고 재앙이 떨어지지만, 심판이 내리고 재앙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말씀의 기갈이 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말씀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포기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버리시고 떠나셨다는 말입니다.

초대교회가 은혜롭게 성장하다가 중세에 접어들면서 말씀이 사라졌습니다. 교회에 말씀이 없습니다. 설교도 없어지고 성경 읽기도 줄어듭니다. 교회에 가면 신부가 앞에서 예배 진행하는 걸 구경만 합니다. 심지어 자기나라 말로 하지 아니하고 라틴어로 합니다. 말씀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져 버린 그 말씀을 목숨을 걸고 회복시켜 준 사람들이 종교개혁자들입니다. 빼앗겨 버렸던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해서 종교개혁자들이 우리들에게 다시 돌려주었는지 꼭 한 번 공부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 손에 들어와 있는 이 성경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실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목숨을 걸고 우리에게 돌려준 이 성경을 우리는 어떻게 취급하고 있습니까? 성경 말씀이 내 속에 들어와 있고 내 삶 속에 들어와 있습니까? 성경 말씀이 내 속에 들어와서 나를 지배하고 내 삶 속에서 살아나야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주일에 교회에 들고 오는 데만 사용합니까? 빈 손으로 오시는 분도 있으니 그나마 감사해야 하나요?

종교개혁자들이 우리에게 말씀을 돌려주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는데 그 말씀이 오늘 내게서 살아 역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말씀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죠. 어쩌면 이 시대가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하게 들려지는 듯 한데 의외로 말씀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설교라고 말하기 곤란한 설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 스스로 가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기도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말씀을 묵상하지 않고, 말씀을 듣지 않고 기도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위험합니다. 기도하기 위해서 기도원에 열심히 다니시는 분들 있죠? 가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열심히 가십시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도하기 전에 기도하는 만큼 말씀을 새겨듣고 묵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배우지 아니하고, 말씀을 듣지 않고 기도만 열심히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찬양이 풍부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찬양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찬양하는 데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하나님의 말씀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그 찬양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교회 봉사요? 교회 일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말씀에 열심을 내지 아니하면서 교회 일만 열심히 하시는 분은 언젠가 탈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려는 노력없이 기도 열심히 하고, 찬양 열심히 하고, 교회 봉사 열심히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쉬운 예를 들면, 교회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할머니가 교회에 처음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교회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슨 기도를 하겠습니까? 평소에 해나 달을 쳐다보며 했던 그 소리 그대로 할 것 아니에요? 그런 분에게는 기도하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지 못한 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말씀에 그만큼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운동하고 담쌓은 사람에게 “무슨 운동하느냐?”고 물으면 하는 대답 있죠? 숨쉬기 운동이지요. 아니, 숨쉬기 운동도 운동입니까? 숨쉬기도 제대로 알고 하는 사람에게는 운동이 돼요. 단전호흡이라고 그러던가요? 단전호흡으로 건강지킨다는 사람도 있거든요.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도 운동이 된답니다. 여러분, 탁구가 운동이 됩니까? 잘 못치는 사람은 운동이 안됩니다. 그런데 좀 치는 사람은 탁구 치면서도 숨이 차서 헉헉거리다가 지쳐 쓰러집니다. 모르니까 운동이 안되는 것이지 알면 숨쉬기도 운동이 되고 탁구도 운동이 됩니다. 그만큼 즐겁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겹고 힘들고 그래요? 모를 때는 읽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아무 것도 들어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아는 사람이 아는 거예요.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이 주어지는 겁니다.

숨쉬기 운동도 운동이 되냐구요? 알면 운동이 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깨닫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말씀이 굉장한 기쁨입니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겠습니까? 제일 간단한 방법은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입니다. 공식 예배에 빠진다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배는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아들을 희생시키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말씀인데 이 말씀을 새겨듣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것이 가장 편하게 말씀을 듣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빠뜨릴 수 없는 귀중한 말씀이 예배 때마다 선포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빠질 수 없지요.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아직 효자제일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잘 모르시는 분입니다. 혹시 빠지면 목사님, 전도사님들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가장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성경공부 모임을 많이 만드십시오. 시간이 되기만 하면 어디든지 가렵니다. 이번 주부터 벌써 시작한 팀도 있고 준비 중인 팀도 있습니다. 제일 문제는 남자들입니다. 직장 일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으면, 특히 교대 근무하시는 남자 분들이 심한데 교대 근무하는 분들을 위해서 공부 시간을 고정시키지 말고 교대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도록 하면 안될까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든지 성경 공부 모임을 만들기만 하면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우려고 합니다. 특별히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모이면 교회 나오기 어려운 이웃 사람들이 모일 수 있으니까요.

가장 좋은 것은 배우는 것보다 스스로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 중에 좋은 것은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남을 가르치다 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주일학교든 중고등부든 교사를 맡아보면 말씀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이 말씀을 배우는 일에 최대한 노력을 하고 저도 그 일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좀 전에 보았던 12절 말씀을 다시 보겠습니다.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물을 찾으러 다녀도 물을 얻지 못한다’는 얘기는 바닷물에서 갈증으로 죽을 수 있다는 얘기와 흡사합니다. 오늘날 많은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참된 생수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쉽게 찾아냅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들어도 무엇이 생수고 무엇이 바닷물인지 구별을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말씀을 분간할 수 있는 눈을 떠야 합니다. 많은 설교 중에서도 가려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거의 자립할 수 있지 않을까요?

12절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에서 동까지 비틀거리며...’라고 하는데 정상이라면 북에서 남으로 가야죠? ‘북에서 남으로 비틀거려며 물을 찾아도 물을 찾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왜 북에서 동이라고 했을까? 참 이상하다 하며 생각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에서 남쪽으로 비틀거리면서 물을 찾아간 사람은 아직도 정신이 말짱한 거예요. 방향 정도는 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북에서 남으로 가는 게 아니라 북에서 동쪽으로 가는 사람은 지금 방향도 못 찾는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심한 기갈이 닥칠지 잘 보여 준 말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생명수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지 인간의 말인지 분간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진정한 끝은 말씀의 기갈입니다. 말하자면 돈 떨어지고 양식 떨어져도 진짜 끝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떨어지면 진짜 끝입니다. 말씀이 사라지면 그 다음에 우리에게 닥칠 것은 영원한 고난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우리를 떠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떠나시면 모든 것을 다 잃은 셈이 되는 거죠.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아니하시고 떠나가시는 이것이 가장 무서운 형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자,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진짜 생명의 말씀을 주십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천국이 그렇게 허약한 곳입니까? 누구라도 쳐들어가면 얻을 수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천국이 그렇게 허약한 곳입니까? 천국은 결코 허약한 곳이 아닙니다. 난공불락입니다. 누구도 감히 천국을 쳐들어가서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침노하는 자가 천국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천국은 그렇게 침노해서 자기 능력으로 빼앗는 것이 아니고 침노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고 그럽니다. 그렇다면 나중되었다고 전부 먼저 됩니까? 아닙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일은 흔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나중 된 자가 먼저 될까요? 말씀에 대한 열심과 사모함이 있기 때문에 좀 안다고 느긋한 사람보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겁니다. 아무리 나중되었다 해도 말씀에 대한 뜨거움이 있는 앞선 사람은 추월하지 못합니다.

목표가 전도사님을 넘어서겠다고 하신 분이 있습니다. 좋은 목표입니다. 얼마든지 넘어가 보십시오. 어려울 걸요. 저도 말씀을 사모하고, 연구하고 살피는 일에 모든 취미를 다 접어놓고 매어달린지, 그것도 본격적으로 매어달린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정돈하고 공부해야 할 성경이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갈수록 더 재미있습니다. 제발 추월할 수 있거든 추월해 보십시오. 두 손들고 환영할 것이며 뜨거운 박수로 맞이할 것입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는 것은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사무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그 열심 때문에 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게 내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 뭔가를 드리고 싶죠? 하나님께 뭘 드리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무엘상 15:22)’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일 때 더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 얘기 잘 아시죠? 한 사람은 부엌에서 예수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고 열심히 노력합니다마는 예수님은 누구를 더 좋아하셨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마리아를 더 칭찬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가장 큰 갈증은 양식이나 물이 없는 갈증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기갈이고 갈증입니다. 번성하던 시대에 부자들은 정말 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지는 못합니다. 마치 바다에서 갈증을 느끼듯이 잘 먹고 잘 사는 그 부유한 환경이 그들을 기쁘게 하지 못했다는 얘깁니다.

신문을 보니까 실명을 거론해서 미안하지만 주병진씨가 또 구속되었다고 하대요. 이 분이 한 두해 전엔가 구속되어서 재판받고 나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 반성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구속되었다고 그러네요. 뭐가 부족합니까? 한 때 이름 날리던 사람이죠. 돈도 명예도 부도 다 얻은 사람입니다. 내의 회사 차려서 돈도 많이 벌었을 거예요. 그런데 뭐가 부족해서 또 구속이 됩니까? 돈도, 명예도, 유명세도, 가질 것 다 가졌어도 만족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제가 여기서(포항) 상고를 나왔는데, 우리 친구들 중에 몇 명은 은행을 가고 몇 명은 대학을 갔습니다. 대학 간 친구들은 경제적으로 워낙 힘드니까 “어설픈 대학 다니면 뭐 하나? 차라리 저 놈들 모양으로 은행가서 월급이나 받고 돈 걱정 없이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부러워하면서 대학 다녀요. 그런데 은행 들어간 친구들은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월급을 받고 있으니 궁색함이 없잖아요. 은행 들어갈 때에 얼마나 어렵게 들어가 놓고서는 살만 하니까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이것도 돈이라고? 차라리 공부나 했으면...” 대학 다니는 놈들이 그렇게 부럽더랍니다.

제가 양쪽을 다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대학 간 친구들은 은행간 친구가 부러워서 못 살고, 은행에 가 있는 친구는 대학 다니는 친구가 부럽고... 그래서 전 일찌감치 거꾸로 배웠죠. 돈도 없이 대학 다닌다고 저도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힘들다고 말하기 전에 날 보고 정말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힘든 고비를 넘겼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서 만족을 누리고 행복을 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간에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이해를 할 때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이 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엉뚱한 곳에 신경을 더 쓰고 있을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 듣기 좋고 그럴싸하다 싶으면, 재미있으면 은혜로운 설교입니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심히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더 심해지는 말씀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을 하십시오. 열심히 듣다 보면 건강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만만 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효자제일교회가 정말 참된 말씀 위에 세워진 교회라고 확신합니다. 참으로 귀한 말씀이 이 제단에서 선포되고 있는 교회입니다. 적어도 우리가 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바른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이것은 목사나 전도사들만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온 성도들이 이 일에 관심을 모으고 힘써서 노력해야 합니다. 이 교회를 통해서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이웃들에게 풍성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이 풍성하다는 것은 그 하나님의 말씀이 내 속에 살아서 나를 움직이며 나를 통해서 이웃들에게 증거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서 위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하게 되도록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있어야 합니다. 노력하고 더 노력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지는 것이 다른 어떤 심판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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