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절을 즐거워하라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칠 주를 계속할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 주를 계수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개역, 신명기 16:9~12]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작년 추수감사절에 드린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추수감사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추수한 곡식단을 들고 제사장에게 옵니다. 정상적이라면 “하나님께서 올해 우리에게 이렇게 풍성한 수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하나님께 곡식을 들고 나와서 하는 얘기가 다른 얘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종 되었던 애굽에서 구해내셔서 이 좋은 땅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농사 잘 짓게 해서, 혹은 풍성한 수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우선이 아니고 “노예 생활하던 그 곳에서 우리를 구해내서 이 좋은 땅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이걸 감사하는 게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이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설교도 같은 내용이겠지만 다른 본문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무얼 감사할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가 농사를 얼마나 잘 짓고 그동안 어디서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았느냐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놀라운 구원을 베풀어 주셨느냐는 것을 추수감사절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16장은 각종 절기에 대한 규정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9절에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이라는 것은 그 해의 첫 수확물을 거둔 날입니다. 첫 수확이 이스라엘에서는 보리니까 이 날은 초실절입니다. 그 초실절 다음에 7주를 계수하여 하나님 여호와 앞에 77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첫 곡식을 거둔 날로부터 시작해서 7주, 49일이 지난 절기가 칠칠절입니다. 49일인데 하루만 더 지나면 50(오순)일이죠. 신약에 와서 바로 이 때에 성령강림이 있었기 때문에 오순절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이 때는 밀을 추수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맥추절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면 칠칠절과 맥추절과 오순절은 시기가 같은 때입니다. 칠칠절이나 맥추절은 의미가 같은 말이죠. 우리 추수감사절과 절기상으로 같은 것은 아닙니다. 차이가 좀 있지만 맥추절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나 오늘 우리가 추수감사절에 드리는 원리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본문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사람은 어떤 마음 혹은 어떤 정신으로 예물을 드려야 하는가 하는 것이 이 10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10절에서 예물을 드리는 마음 3가지를 살펴보고 11절과 12절에 각각 하나씩 추가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란 말을 기억하십시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 감사할 때 첫 번째 생각해야 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대로 감사해야 된다’라는 겁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하나님께 추수감사절을 지낼 자격이 있는 겁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복이 없다고 생각하면 감사 드릴 자격이 없는 겁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이 되면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릴 수 있지만 하나님이 내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예물을 드리면 안됩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고 예물을 들고 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물을까요? 부모님들께 선물을 가져가면 주로 뭐라고 물어요? 귀한 것이라고 가져왔거나 아니면 참 어렵게 선물 하나 챙겨왔는데 가장 나쁜 질문이 뭘까요? “뭐하러 이런 거 가져왔노?” 그것도 좀 나쁩니다. 그보다 더 나쁜 질문은 뭘까요? “얼마줬노?” 그렇죠. 얼마줬노? 굉장히 나쁜 질문입니다.

혹시 자녀들이 돈을 헤프게 써서 집안에 갖다 놔봐야 소용도 없는 물건을 선물이라고 사오더라도 제발 “이거 뭐하러 사왔냐?” “이거 얼마줬노?” 그러지 마세요. 속으로야 맘에 별로 안 들고 이것도 선물이라고 사왔냐 싶더라도 어떻게 합니까? 고맙다 해야죠. 속으론 안 고마워도, 짜증이 나도 “고맙다”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너 정말 나에게서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겁니다. 네가 복 받은 대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물을 드리라고 했으니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너 정말 내게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내게 이 질문을 하신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뭐라고 대답할 겁니까? 만약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질문하는데 할 말이 없으면 이건 하나님을 굉장히 모독하는 처사가 됩니다. 정말 네가 나에게서 무슨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이 질문에 대답을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을 먼저 생각하고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부자지간에 사이가 안 좋은데 아들이 선물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아버지가 이걸 받아들고 “너 정말 아버지를 존경하느냐?”고 물으면 거짓말도 못하고 입장이 곤란하잖아요? 아니면, 학기초에 선생님에게 좀 잘 보이려고 엄마가 이것저것 챙겨 가지고 “얘야, 이거 선생님 갖다 드려라.” 해서 가져갔는데 선생님이 아무 소리 안 하고 받아 주시면 고마운 선생님입니다. 선물 챙겨갔는데 “잠간” 하더니 “너 정말 선생님을 존경하는 거냐?” 이렇게 물으면, 이거 무서운 질문입니다. 아예 묻지도 않고 “너 평소에 선생님 말씀 잘 안 듣고, 선생님이 뭐라고 하면 맨날 입이나 삐죽거리며 돌아서는 주제에 선물은 왜 챙겨왔냐? 도로 갖고 가!” 이럴 수 있습니다.

제가 한번은 선물 가져온 아이에게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누가 이거 갖다 주라고 했어?” “엄마가요.” “도로 갖다줘.” 그랬더니 아무 소리 안 하고 들고 갔어요. 집에 가서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선생님 잘못했어요.” 하고 다시 가져오면 그래도 생각을 좀 해 보겠는데 그냥 가져갔어요. 졸업하고 몇 년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는 노골적으로 말하죠. “너 그때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하고 그걸 도로 가져왔어야 하는 거야. 임마.” 선물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 만드는 게 목적이면 이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리 않고 그냥 넙죽넙죽 받으면 고마운 줄 아십시오. 이렇게 따져가면서 선물을 받는 선생님은 제대로 된 선생님이기도 하겠지만 학생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겁나는 선생님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추수감사절이라고 봉투 하나 들고 왔는데 그냥 넙죽넙죽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정말 나에게서 네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신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고 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해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농사를 짓고 추수를 다 했습니다. 다른 집에 비해서 얻은 것도 적습니다. 일년 내내 농사지어 가지고 이거 밖에 안되나? 짜증스런 맘으로 추수를 마치고 그래도 하나님께 드려야지 하고 일부를 가져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너 정말 내게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늘 감사하다고 여기시는 분은 하나님께 감사헌금 드리는데 문제가 없죠. 뼈빠지게 고생해서 이게 뭐냐? 월급봉투를 보면 짜증나고 성질나는 사람은 헌금을 하나님께 드릴 때 하나님께서 너 정말 내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느냐 하고 물을 때에 뭐라고 대답하시렵니까? 이것 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월급 뿐만 아닙니다. 집에서는 부부지간에 “어째 사람이 그 모양이냐?” 하고 투닥거려 놓고 교회와선 하나님께 뭘 감사 드리겠어요? “너 정말 내게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을 때에 오늘 아침에 한바탕 하고 왔으니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나 헌금이 온전한 예물이나 제물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만족하기보다 불만족스러운데 너무나 익숙해 있습니다. 우리가 왜 만족할 줄 모를까요? 우리 욕심이 많은 게 제일 큰 이유일 겁니다. 티코 타고 다니는 분은 소망이 뭘까요? 티코 타고 다니는 분의 소망은 마티즈입니다. 걸어 다니는 분의 소망은요? 티코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거죠. 그런데 그 티코 가지고 얼마간 만족할까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어요. 티코 타는 사람은 마티즈 타면 만족스러운데... 마티즈 타는 사람은 다 만족할까요? 또, 마티즈 위에 뭐예요? 차 이름을 잘 몰라서..., 그걸 만족스럽게 여기고 10년씩... 10년도 짧아요. 한번 탔다하면 10년 넘어 타되 감사하면서 타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2, 3년마다 차를 바꾸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그러네요. 왜 그렇게 불만족스럽습니까? 욕심이 좀 지나친 거 아닙니까? 현재만 그런 게 아니라 옛날에도 그랬잖아요. ‘말 타면 종 세우고 싶다’ 그죠? 걸어다니다가 말 타는 것만 해도 어딘데? 말을 타보니까 뭐가 또 필요해요? 종 하나 세워서 말고삐 잡게 하고 싶어지는 거죠. 그게 사람의 천성인가 봅니다.

우리는 그런 욕심들 때문에 만족하고 사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 욕심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데서 나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만족을 못하게 되죠. 우리는 그렇게 불만을 갖고 불평하는데 너무나 익숙합니다만 적어도 하나님께 감사 드릴 사람은 감사에 익숙해야 합니다. 현실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봉급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만족할 만큼 많은 봉급을 받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돼요. 누구나 다 그래요.

100만원 받을 때 200만원 받으면 정말 대단할 것 같지만 얼마 지나면 그것도 만족스럽지 않아요. 200만원이 300만원 돼도 마찬가집니다. 여전히 모자라요. 300만원 받는 사람에게 만족하는가 물어보세요? 여전히 모자라죠. 아마 모르긴 몰라도 봉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모자라는 액수는 더 많아질 겁니다. 우리는 만족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우리의 현실은 우리를 만족하게 해 주지 않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우리는 만족하는 법을, 감사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실을 보면서 그 속에서 하나님께 만족하고 감사하는 훈련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힘들어도 감사하는 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가운데서라도 하나님께서 내게 풍부하게 주셨다라는 것부터 먼저 배우는 훈련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우리가 훈련되어야 할 것은 불평, 불만의 요소보다 내게 있는 것 중에서 만족할 만한 것이, 감사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찾아보면 불평, 불만보다 만족하고 감사할 게 더 많을 겁니다. 우린 이런 것들을 너무 무시하고 살아갑니다. 이런 것을 많이 찾아놓은 다음에 그 제목들을 보면서 추수감사절을 맞아야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내가 네게 복을 주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하나님 정말 그러합니다라고 동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미 옛날 일이 되어버린 ‘출애굽’에 대한 감사를 절대로 빠뜨리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것은 농사지어 얻은 소득보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우리를 구해서 이 땅에 이르게 하셨고 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항상 먼저 감사를 드렸습니다.

12절을 다시 보십시다.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추수감사절 지내는데 왜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합니까? 애굽에서 무엇이었다구요? 종이었단 사실을 잊지 말란 말입니다. 애굽에서 얼마나 어렵게 고생하면서 힘들게 살았느냐를 잊지 말라는 말입니다. 언제요? 추수를 다 하고 즐거운 날에 말입니다. 추수감사절에 우리가 구원받지 못하고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 것인가를 기억하란 뜻입니다. 추수감사절에 곡식에 대한 감사보다 더 큰 감사는 우리를 이렇게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한 사실을 추수한 곡식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군에서 부대장을 잘 만나면 그게 얼마나 복인지 모릅니다. 부대장을 잘못 만나면 졸병들이 고생합니다. 부대장의 힘이 세면 다른 데서 감사가 오거나 뭐가 오거나 별로 괴롭지 않습니다. 부대장이 힘이 없으면 무슨 감사 떴다 하면 온통 다 찍히는데 고생은 말단 사병들이 합니다. 부대장 잘 만나면 얼마나 행복한지 아세요? 직장에서 상사를 잘 만나면요? 윗사람을 잘 만나면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것도 한번 물어봅시다. 좋은 목사님을 만난 건 행복한 거예요? 권사님들 몇 분만 행복하고 뒤에 계신 분들은 뭐 별로란 말이죠? 교회 때문에, 아니면 교회가 어려워서 고민고민하고 잠 못 이루고 고생하던 사람은 좋은 목사님을 만나면 완전히 뿅 갑니다. 죽을동 살동 열심히 일하죠. 좋은 목사님을 만난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는 아는 사람만 압니다. 남편을 잘 만나면 그 남편을 위해서 평생 종노릇해도 괜찮습니까? 한 두어 분 있네요. 아내를 잘 만나면 아내를 위해서 평생 손발이 닳도록 일해도 즐겁습니까? 한 분 계시네요. 예전하고 분위기가 많이 변했어요. 푼수같은 아내도 많았고 팔불출같은 남편도 많았는데 그 사이에 많이 점잖아지셨습니다!

여러분, 직장에서 상사를 잘 만나도, 아니면 목사님을 잘 만나고 남편과 아내를 잘 만나도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행복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셨다는 이것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것을 느끼는 사람은 최고로 행복합니다. 그 하나님께서 자기의 독생자를 우리 위해서 이 땅에 보내셨다는 사실은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감사절이 될 때마다 이걸 기억하면서 이 사실에 몸둘 바를 모르는 감격을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이 땅에서 물질을 많이 주셔서,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감사보다 하나님이 더 듣고 싶어하시는 감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걸 알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 감사의 조건을 늘 찾아야 합니다. 찾아보면 감사의 조건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무리 찾아도 감사할 조건이 전혀 없다는 분을 위해서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5절의 어느 대목이겠는가 잘 보세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7일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여기 아주 특이한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복 주실 것을 인하여 기뻐하라? 죽어도 난 하나님께 받을 복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른 구절 다 제외하고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여태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실 것이라고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이건 앞에서 드린 감사보다 약간 격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러나 내가 이렇게라도 헌금하고 예물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겁니다. 그렇다고 이걸 애용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드리는 말씀이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께 감사의 제목이라든가 하나님께 받은 복이 없다고 여겨지시는 분은 이 구절이라도 기억을 하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첫째 조건이 내가 하나님께 정말 큰 복을 받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시 10절로 갑니다 ‘복을 주신대로’ 다음에 ‘네 힘을 헤아려...’라고 말씀하시죠? ‘힘을 헤아려...’ 이걸 잊어버리는 분들이 참 많아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때에 하나님께서 내게 얼마나 많은 복을 주셨느냐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는 네 능력을 헤아려 보라고 합니다. 여기에 힘이라는 게 다른 힘이 아니라 예물 드릴 능력을 가리킵니다. 그 힘이란 게 뭐겠어요? 내가 얻은 소득이 얼마고 내가 지출해야 되는 것이 얼마고 내가 하나님께 어느 정도 예물을 드려도 되는 능력이 있는지 이걸 헤아려 보라고 말씀합니다.

헌금은 많이 하는 게 최고 아니에요? 집에 앉아서 열심히 계산을 해가면서 내 재정능력이 어느 정도냐를 따져가면서 헌금을 하면 어딘가 하나님 앞에 좀 부끄러운 거 아니에요? 그게 부끄럽다고 여겨지면 계산도 하지 말고 그냥 통째로 갖다 바치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네 힘을 헤아려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고 합니다. 예물 뿐만 아니라 다른 능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 하시는 분 있죠. 좀 빠져주었으면 좋겠는데 “이 일은 내가 해야 되는 거야.” 하고 나서는 분도 말리기가 어렵습니다. 과대평가도 문제지만 “내게는 하나님을 섬길 만한 능력도 없고 내가 이래서 뭐하겠냐” 해서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됩니다. 내게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너무 나서지도 마시고 못한다고 너무 뒤로 물러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걸 알 수가 있습니까?

사람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자기 스스로 잘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서 조금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일은 당신에게 맞지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조금 물러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 눈치가 보이면, 내 능력은 이만한 게 아닌가보다 싶으면 조금 물러날 필요가 있어요. 당신은 이거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는데 “아이고 내가 뭐 할 줄 압니까?” 하고 너무 뒤로 물러나지도 마십시오.

저는 이 교회 전도사로 와서 기가 많이 살았습니다. 내가 무슨 목회를 하고 내가 무슨 목사를 한다는 말이냐 하고 몸을 사린지가 20년인지 30년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전도사로 부임하기 전에 몇 달 전에 설교하러 왔을 때 무슨 마음으로 왔는지 아십니까? 내 주제에 무슨 설교를 하냐? 저 별난 이 집사가 자꾸 오라고 하니까 가서 모처럼 쌓인 한이나 좀 풀자.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신학 공부도 안 한 게 뭐 자꾸 헛소리 하냐?”고 해서 입을 좀 다물고 조용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오라고 하니 잘 됐다 싶어서 하고 싶은 말 실컷 하고 갔는데 분이 좀 풀리더라구요.

한 시간이 넘도록 횡설수설하는 설교를 듣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제가 기가 얼마나 살았는지 아십니까? 반응이 이럴 줄 진작 알았으면 신학교 좀 더 일찍 갔죠. 남이야 뭐라 하든지 간에 못한다고 너무 버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과소평가입니다. 할 만한 사람이 못한다고 너무 뒤로 물러나 있는 것, 이것도 조금은 잘못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제서야 가지게 됐다는 얘깁니다.

평가를 자기 혼자 내리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조금은 참고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회나,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의 액수에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면 안됩니다. 그 말은 무조건 많이 하는 헌금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금이다 이런 생각을 철저하게 버리란 뜻입니다.

또 위험한 생각 중에 하나가 헌금을 할 때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이런 말 조심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란 어떤 겁니까? 예를 들어 부흥회에서 은혜를 많이 받고 울고불고 정신이 없습니다. 정신 없는 그 때에 “자 헌금합시다.” 하면 많이 하게 될까요 적게 할까요? 제 정신 아니죠. 그게 제 정신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성령의 감동하심입니까? 이거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이란 정신없이 즉흥적으로 함부로 막 하는 것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힘을 헤아려...’라는 말씀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감동이 되었으면 이 감격을 누리면서도 자신의 형편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헌금이라는 것은 혼자 결정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살림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니죠? 누구예요? 최소한 두 사람이잖아요. 의논 정도는 해야 됩니다. 특별히 많은 금액을 헌금해야 할 경우에 내가 감동이 되어서 거액의 헌금을 하겠다고 작정을 하고 집에 왔는데 우리 부인이 나보다 더 신앙이 좋아서 나 혼자 만이라도 살림이 휘청휘청 할건데 부인은 완전히 뿌리를 뽑아버렸습니다. 헌금을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그렇게 실수한 사람이 사사기에 입다란 사람이 있죠. 앞 뒤 재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나로 하여금 이기게만 하신다면 내가 돌아올 때에 나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람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누가 나왔어요? 무남독녀 외동딸이 나왔단 얘깁니다. 그 얘기를 사사기에 공연히 기록한 게 아닙니다.

헌금을 할 때도 우리 자신들을 잘 살펴가면서 해야 합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에 내 힘에 지나도록 헌금을 해야 할 때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건 특별한 경우입니다. 그렇게 헌금을 해도 정말 기쁘고 감격이 넘칠 것 같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죠. 초대교회 성도들을 보세요. 자기 재산을 전부 팔아 다 내놓고 전부 공동으로 썼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재산이 아까워서 깔짝깔짝 하는 분은 결국은 엄청난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럴 바엔 안 해야 된다는 이야기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능력을 헤아려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고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도 능력을 헤아려 가면서 드리라고 하시는데 가끔은 자기 생활하는 데도 능력 헤아리지 않고 사는 사람 있어요. 자기 능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함부로 마구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편하다고 카드 열심히 긁어대면 결국 어떻게 돼요? 살림 자체가 부도가 납니다. 하나님도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때에도 네 힘을 헤아려서 드리라고 하는데 자기 살림 살면서 자기의 능력을 헤아려 보지 아니하고 함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일 수도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자신의 힘을 헤아릴 때에 개인적인 욕심이나 이웃들의 능력과 비교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 하는 걸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불우한 이웃이라든가 약한 교회라든가 내가 떠나온 고향에 있는 연약한 교회를 생각하는 것도 좋고, 또 우리가 잘 살펴보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시민단체를 후원하는 것입니다.

시민단체가 뭐예요? 이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정부기관들을 감시하는 민간 단체들입니다. 특별히 기독교에서 여러 단체들을 조직해서 활동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부나 아니면 어떤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면 그건 곧 부패해 버립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이런 단체들을 육성하고 키워야 하는데 대부분의 단체들이 시민들의 기부금에 의해서 움직이거든요. 우리는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고 힘을 써야 합니다.

각종 선교단체요? 평생을 주님 앞에 헌신하면서 오로지 뒤에서 후원하는 후원금에 의해서 선교단체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태야 합니다.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님이 병원을 하나 세웠습니다. 무슨 병원이더라? 천사병원 맞습니다. 왜 천사병원이에요? 1,004 명이 일인당 백만원이던가요? 백만원씩 헌금하시는 분 1,004명을 모집해서 그 돈을 가지고 무료병원을 세웠습니다. 거기에 근무하는 의사는 파트타임으로 합니다. 자기 근무하는 병원에서 여가를 내서 그 병원에 와서 진료를 하는데 여러분들은 죄송하지만 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의료보험 자격이 없는 사람들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는 사람들만 무료로 진료하는 병원을 세웠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와요? 건물만 세워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그 유지비가 얼마나 들어가겠습니다? 그런 것들을 전부 후원금에 의해서 움직여 나가려고 하는데 이런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써야 합니다.

네 힘을 헤아린다는 것이 우리 수입이 얼마고 한달에 얼마 지출해야 되고... 이런 식으로 우리 가정만 살필 게 아니고 우리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떤 기관이 있느냐 살펴보는 것이 오히려 네 힘을 헤아려 보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만 더 소개해 드린다면, 호스피스 병원을 세운다고 합니다. 이 병원과 천사병원이 비슷해요. 죽어가고 있는 말기 암 환자 같은 사람들을 따로 모아서 돌보아 줄 시설이 없데요. 그 병원도 역시 개인들의 후원을 받아서, 정말 작은 액수들을 모아서 병원 짓고 그들을 돌보겠다... 이런 기관들에 대해서 우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관심 가져야 할 분야가 너무 많을런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끼고 절제하고, 정말 아끼고 아껴서 이런 일에 힘을 쓰는 그것이 우리 힘을 헤아리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힘을 헤아려야 합니다. 내가 어느 정도 소득을 가지고 어느 정도 남을 위해서, 어느 정도 교회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을 늘 따져보며 살아야 합니다.

결국, 예수 믿는 사람은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사는데...이런 사고방식은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좋은 것 사용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식으로 내 능력을 헤아려 본다면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내 능력을 헤아려 가면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그런 삶이 되어야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 제대로 된 예물을 드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절을 또 다시 보겠습니다. 그 다음 부분입니다.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그 다음 뭐라고 합니까?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자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드려진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가 됩니다. 하나님을 돈에 욕심 많은 분으로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학교 선생님이 애들 가르치는 것은 별 흥미 없고 오로지 돈만 밝힌다 하면 선생에게 할 수 있는 더 큰 욕이 있을까요? 차라리 수업 빼먹고 게으름 부리는 선생이라면... 그래도 좀... 이것도 나쁘긴 나쁘죠. ‘애는 잘 가르치는 거 같은데 저 선생님은 돈만 밝힌다?’ 이건 정말 나쁜 말입니다.

죄송하지만 좀 바꾸어봅시다. “우리 목사님은 다른데 관심없고 돈만 밝힌다.” 돈 밝히는 목사님이라면 어때요? 아니, 목사님을 욕할 때 이것보다 더 심한 욕이 있을까요? 그런데 자원해서가 아니고 별로 맘에 내키진 않는데 안 내면 벌받을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드려야지 하고 예물을 드린다면 하나님을...? 표현이 좀 이상합니다만 돈만 밝히는 하나님으로 취급하는 거 아니냐는 말입니다. 이건 하나님을 엄청나게 모독하는 처사입니다.

한번 따져봅시다. 마음은 하나도 없지만 두둑한 봉투와 마음이 잔뜩 담긴 잡동사니 선물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아요? 대답 안 하시는 분은 지금 고민하시는 분입니다. 마음이 잔뜩 들었지만 받아 놓아 봐야 쓸데없는 잡동사니 선물과 마음은 없지만 두둑한 봉투하고 어느 것이 더 좋아요? 잡동사니? 현찰? 고민을 많이 하시는 모양이네요.

스승의 날이라고 손바닥만한 카드에 “선생님 사랑합니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을 써서 코팅을 해서 50장을 꿰매서 들고 온 겁니다. 보는 순간에 “또 머리 아프게 생겼다...” 그 중에는 진심으로 쓴 아이도 있고 마지못해 쓴 아이도 있어요. “버릴 수도 없고 괄시도 못하고...” 속으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대뜸 하는 소리가 “정말 고맙다” 하고 어떻게 하는 줄 알아요? 이걸 이스라엘 사람들이 옷을 입듯이 몸에 두르고 학교를 한바퀴 도는 거예요. 완전히 쇼하는 겁니다. 이게 나중에 처리하기 참 곤란해요. 버릴 수도 없고 보관할 수도 없고 그런 것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나름대로 정성으로 표한다고 한 것이기 때문에 값을 해 줘야 돼요. 선생님이 그걸 두르고 학교 한바퀴 돌아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렇게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 귀찮은 것들 왜 가져왔냐? 하고 치워버리고 봉투나 좀 챙겨오지... 이쯤 되면 선생님도 거의... 맛이 간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때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예물을 드릴 거냐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하나님을 현찰로 감동시키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요? 한번 해 보십시오. 하나님을 내가 현찰로 감동시켜 보리라.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하나님껜 뭘 드려야 한다구요? 마음을 드려야죠. 자원의 예물을 드린다는 것이 하나님께 내 마음을 드린다는 뜻입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뜻입니다. 정말 하나님께 내 마음 다 드리는 감사가 되었을 때에 기쁜 마음으로 드리는 예물, 그것이 하나님께서 감사하게 받으실 예물이지 우리가 어떻게 현찰, 재물, 우리의 노력을 가지고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릴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그건 너무 하나님을 얕잡아 보는 행동이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할 게 별로 없는 분은 문제가 어디 있느냐 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교회 나와서 별 감사할 제목도 없는데 남 따라서 찬송, 기도, 헌금부터 하지 말고 하나님이 어떠신 분인지 배우는 일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별 감사할 제목이 없다 싶으면 우선 성경말씀부터 배우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기 위해 노력하시고 배운 말씀대로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감사할 제목이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곡이 하나 나올 겁니다. 저 곡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부르는 곡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 여호와는 나의 힘 내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 주 여호와는 나의 힘 내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 주 여호와는 나의 힘 내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 휘파람을 불고 싶고 어깨춤이 덩실덩실 날 것 같은 노래죠? 얼마나 신나는 곡인지 모릅니다. 어떤 상황에서 저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요? 저 노래 가사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잘 모르시면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어떤 분이 어떤 상황에서 저 휘파람이 나올듯한 저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요? 바로 이 가사의 앞부분을 불러드리겠습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어떤 상황에서 저 노래를 부르는 겁니까? 현대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본다면 오늘 낮에 목사님께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평생 모은 돈으로 목장 하나 만들어서 잘 해볼 거라고 했는데 수해에 깨끗이 날려 버렸습니다. 그 상황과 하박국이 노래 부르는 상황은 똑같은 상황입니다.

내게 남아 있는 재산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나는 이 찬송을 부르리라는 것입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여러분들이 익숙하게 불렀던 찬송 아닙니까? 그 찬송 바로 뒤에 이 가사가 붙어있는 겁니다. 옹기장이라는 친구들이 부른 노래 중에 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경쾌하고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그 상황 속에서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를 잘 깨달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원하는 예물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간구하는 기도를 열심히 드립니다.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것보다 더 나은 기도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작정하고 새벽기도를 다녀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정말로 복받은 사람입니다.

감사절을 맞이하여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복을 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복을 받은 사람이 자기 형편을 잘 살펴 가면서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를 하는 것이 추수감사절을 제대로 지키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추수감사절을 지켜라? 아닙니다. ‘나로 인해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감사절을 지켜라’가 아니라 ‘감사절을 즐거워하라, 나로 인하여!’ 이것이 감사절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 또 다른 고려 사항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11절을 요약하면 ‘함께 즐거워하라’고 하십니다. 예물 드리는 자신은 물론이겠지만 다른 모든 형제, 자매, 이웃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장님 혼자 헌금도 잘 하고 칭찬도 듣는데 종업원들이 불평하면 제대로 된 예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헌금하는 것을 보고 “남의 빚도 제대로 갚지 않으면서...”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제대로 된 예물이 아닙니다. 능력이 있다면 좋은 것을 즐겨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생각도 큰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웃과 함께 즐거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마이카 시대에 접어들면서 너도 나도 차를 사기 시작하던 때에 어느 유명한 교수가 “내가 차를 타고 다니면 부러워할 사람이 많다.”면서 거절한 이야기를 저는 감동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기 원하는 사람은 먼저 형제, 자매는 물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12). 종 되었던 우리를 구해 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추수한 곡식을 앞에 두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것을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겠습니까? 그 때는 죽자고 일해봐야 자기 것이 되지 않던 시절입니다. 힘써 농사지어서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일할 수 있고 일한 결과를 자신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복입니다.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함을 느껴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역사를 통털어 서민이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었던 시절은 현대 뿐이랍니다.

아침, 점심, 저녁 중에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점심입니다. 점심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 없습니다. 한자를 빌려서 표현하는 것이지요. 점심이란 순우리말이 없다는 것은 과거 우리 조상에게는 점심이 따로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점심이라고 글을 만들었어도 그냥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點心)으로 만족했다는 뜻입니다.

어제, 오늘, 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셋 중에 순우리말 표현이 아닌 것은 무엇입니까? 來日입니다. 내일의 순우리말이 없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에겐 내일이 없었다는 뜻이고 그 날 하루 먹고살기에 급급했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먹으며 내일을 위해 저축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알 것입니다.

예전에 가졌던 취직 걱정, 장가갈 걱정, 교회의 앞날 걱정, 굶주렸던 시절, 집 없던 서러움들을 잊지 말고 돌아보십시오. 오늘 우리가 얼마나 풍성한 복을 누리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형제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추수감사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뒤돌아보며 감사제목을 찾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찬송가 489장, ‘크신 복을 세어 보아라’ 함께 부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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