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손양원, 애양원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개역, 빌립보서 2:1~11]

지난 주, 2박 3일 동안 목사님 인도로 전도사님들과 사모님들까지 6명이 교역자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주기철 목사님 기념관과 손양원 목사님이 계셨던 애양원까지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말만 듣던 곳이어서 가 보았으면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솔하신 우리 주 목사님과 뒤에서 도와주신 성도님들께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둘러보면서 느꼈던 소감과 생각났던 성경 말씀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습니다.

제목에 사람 이름이 몇 명이지요? 아시겠지만 혹시나 싶어서 물어봅니다. 몇 사람입니까?

세 사람... 두 사람.

두 사람이라 하셔야지요. 세 사람이라 하신 분은 공부를 조금 더 합시다. 최소한 애양원이 어떤 곳인지는 알아야지요. 주기철, 손양원, 애양원 이러니까 비슷해서 세 사람 같아 보입니다마는 사람은 두 사람입니다. 이 두 분이 어떤 분이신지 또 이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좀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시간에 이 곳을 소개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곳을 소개하는 책자도 많이 있으니까 꼭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곳을 돌아보면서 제게 특별히 다가왔던 성경말씀이 빌립보서 2장 말씀입니다. 우선 본문을 좀 더 살펴본 뒤에 다녀온 소감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2장 1절을 한 번 봅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말이 길어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여기에 권면이라고 한 말씀은 경우에 따라서 격려나 위로로 바꿀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무슨 격려가 있거든...’ 남을 격려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기가 격려를 받는 것일 수도 있는데 문맥을 보면 대체로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격려나 위로를 받았거든...’이란 뜻입니다. 수식어가 많아서 애매한데 이걸 아주 간단하게 줄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았거든’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어떻게 하라고 합니까? 그 다음이 조금 더 길어요.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라고 하는데 상당히 깁니다. 이것도 한마디로 딱 요약하면 어떻게 할까요?

봉사...

봉사라고 하셔도 됩니다만 ‘한마음’ ‘같은 마음’ ‘뜻을 합하고’ 이런 말이 계속 나오죠?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았으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은혜를 받았으면 그 다음에?

하나가 되라.

그럼요. 하나가 되라. 한 마음을 품으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은혜 받았다 하고 뭐 하십니까? 오늘 예배 마치고 나갈 때 ‘오늘 은혜 받았습니다’ 하고 그 다음에 뭐 해요? 혼자 즐깁니까? 은혜 받고 나가다가 문지방에 딱 걸려 넘어지면 뭐라 하죠?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면서도 ‘아이쿠,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건 진짜 은혜 받은 것 맞아요. 그 정도 수준이면 감사한 일이죠. 은혜 받았다고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서 가다가 딱 엎어지면 ‘에이, 재수 없다?’ 이건 은혜 받은 것 아닙니다. 은혜 받고 집에 돌아가서 부부싸움을 하거나 현관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집안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고함을 질러요? 이건 은혜 받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은혜 받았으면 혼자 즐거워하는 정도가 아니고 형제와 함께 하나가 되라는 겁니다. 이것이 은혜 받은 증거입니다. 은혜 받았다는 사람이 교회 문밖에만 나가면 자기 이익을 챙기고 남을 돌아볼 줄 모른다면 이건 은혜 받은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적어도 본문 1, 2절을 요약해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았거든 하나가 되고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같은 마음을 품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3절에 있습니다. 어떻게 한 마음이 가능합니까?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라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교회 안에 다툼이 있다는 건 상상이 안되는 일입니다. 다투느니 차라리 지고 마십시오. 다투느니 손해보고 끝내십시오. 다툼으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허영으로도 안됩니다. 은혜 받고 한 마음이 되라고 했는데 어떻게 한 마음이 되고, 어떻게 하나가 됩니까? 그 다음에 나오는 중요한 말씀이 겸손한 마음입니다. 겸손한 마음없이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은혜 받았다면 하나가 되어야 하고 하나가 되려면 겸손해야 합니다. 어떻게 겸손합니까? 본문을 계속 보세요.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야죠. 이 말을 잘 보십시오. 제가 옛날에 퀴즈 문제를 내면서 이 구절을 인용할 때 틀린 부분을 고치시오 했는데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본문 그대로 인용한 게 아니고 ‘낫게’라는 말의 받침을 ‘ㅈ’으로 바꾸었거든요. 어떻게 읽어야 하죠?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낮게 여기고? 이건 곤란합니다.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란 말은 다른 사람을 높여주라는 말이죠? 실제는 누가 높은데요? 내가 높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는 건 실제 내가 높은 거예요. 내가 저 사람보다 능력이 더 있고 내가 저 사람보다 일도 더 많이 했지만 저 사람을 낫게 여겨주라는 겁니다. 그게 겸손입니다. 겸손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힘이 약한데 덩치 커다란 녀석이 시비를 걸어요. 한 번 붙으려다가 ‘겸손해야지. 그래 내가 너한테 못 이기잖아. 우리 싸우지 말자’ 이건 겸손이 아니에요. 그건 겸손이 아니고 뭡니까? 비굴함이죠. 질 때 지더라도 한판 붙어 보는 게 차라리 용감하다는 소리라도 듣지요.

힘 있는 사람 앞에서 힘 없는 사람은 절대로 겸손할 수 없습니다. 내가 겸손해지려면 먼저 저 사람보다 힘이 세든지 아는 게 더 많든지 뭔가 있어야 합니다. 나를 낮추고 저 사람을 낫게 여기는 것이 겸손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은 겸손해 질 수 없어요. 돈 많은 사람이 허술한 옷을 입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그래요?

구두쇠라고 그래요.

구두쇠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검소하다고 말하죠. 돈 없는 사람이 허술한 옷을 입고 다니면 뭐라 그래요? 그건 아무도 검소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없으니까 그렇다고 하겠지요. 겸손을 말하기 전에 내가 겸손할 건더기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안 믿는 사람보다 우리가 가능하다면 돈도 많아야 되고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있는데도 그를 더 낫게 여기는 이것이 겸손입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겸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겸손할 수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예수 믿어서 말씀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겸손이라 하는 것은 내가 분명히 저 사람보다 낫지만 저 사람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것 이것이 겸손입니다. 그런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 일만 돌아볼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은혜 받은 사람이 할 일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면서 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주는 것 이게 은혜 받은 사람의 표라는 겁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았다면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오늘 이 본문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 예수 믿고 예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아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면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전부 나보다 낫게 여기라는 겁니다. 낫게 여기고 남의 일을 돌아보아 주는 것이 진짜 은혜 받은 사람의 일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 할 수가 있어요? 내가 분명히 실력이 나은데 내가 어떻게 저 사람 보고 저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할 수가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 이유가 뭐예요? 5절부터 봅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우리가 은혜를 받았다면 우리 속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그러니까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같은 분이셨는데 그 분이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으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길어요. 또 간단하게 줄입시다. 그 분은 본래 하나님과 같은 분이셨는데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종의 형체를 가졌다고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사람이 된 것을 어디에다 비유를 할까요? 주인이 어느 날 갑자기 형편이 뒤집어져서 종이 되어 버렸습니다. 노예를 사람 취급도 안 하던 때에 주인이 종이 된 것과 하나님이 사람이 된 것하고 조금 비슷할까요? ‘주인이 종된 것’이라니까 실감이 잘 안 나시죠?

어떤 분이 군에서 고참에게 호되게 당했답니다. 고참이 졸병 애를 굉장히 많이 먹였던 모양이죠. 세월이 좀 흐른 후에 제철에 와서 만났답니다. 웃으시는 것 보니 짐작하시네요. 구박 많이 받았던 졸병이 자기 직속 상관이 되어 만난 거지요. 직장생활이 제대로 될까요 안될까요? 지금도 계신대요. 회식할 때 그 고참이었던 부하직원은 잘 안 간대요. 왜 안 가는지 다른 사람은 잘 모른대요. 군에서 그렇게 괴롭혔는데 자기 직속 상관이 되어 있으니 웬만하면 회사 때려치우고 싶을 겁니다.

군대 고참이 회사 부하직원이 된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죽을 맛입니다. 이거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것보다 훨씬 심한 것이 주인이었다가 종이 된 것 아닐까요? 사실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우린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을 얘기할 때 십자가에 달린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생각하시죠.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겁니다.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입니다.

하늘을 마음껏 날던 새가 어느 날 지렁이가 되어서 땅바닥을 기는 것하고 비교하면 어떨까요? 좀 비슷한 점이 있을 것 같아요. 하늘을 마음대로 날던 새가 땅에서 지렁이가 되어서 꾸물꾸물 거리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것보다 더 심한 일이 하나님이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 얼마나 자기를 낮추신 것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신 것을 가리켜 종의 형체를 지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그렇게 낮추셔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 하셨습니다. 이 마음을 우리더러 품으라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를 기억하고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길 수 있는 것은 나를 그렇게 사랑한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자신을 낮추신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9절부터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아주 높이셨죠.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이것도 자세히 보면 묘합니다. 하늘 위에 있는 사람은 누구고, 땅 아래 있는 사람은 누구고, 땅에 있는 자는 누구예요?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결국은 모든 사람을 그 예수의 이름 앞에 꿇게 하실 만큼 하나님께선 예수님을 그렇게 높은 자리에 두셨다는 뜻입니다.

겸손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신다는 의미죠. 9절 10절 11절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눈에 확 들어옵니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렇게 높이셨으니 우리가 겸손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높이시리라’ 그래서 은혜가 되시면 아직은 조금 더 은혜를 받으셔야겠습니다. 그렇게 높이 올리시는 것 그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정작 우리가 겸손해지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므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진짜 은혜는 맨 마지막에 보세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진짜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성도를 섬기고, 성도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높아지기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이 되기 위함이 정답입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에서 높아지려면 이 땅에서 어린아이처럼 낮아져야 된다고 말씀하셨으니까 높아지기 위해서 내가 나를 낮춘다? 글쎄요, 이건 아직도 천국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셔서 이렇게 낮아짐으로 결과적으로 예수님 자신도 높아지셨지만 그 일로 인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예수 안에서 은혜를 받았다면 우리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형제를 섬기고 우리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높아지는 것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받은 자의 삶입니다. 왜 교역자수련회 갔다오면서 이 구절이 특별히 은혜가 되고 이 구절을 살피게 되었는지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잘 아시죠? 우리 교회에도 주기철 목사님이 있지 않습니까? 연극을 벌써 두 번이나 했거든요. 그 분이 왜 그렇게 모진 고난을 겪었습니까?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 앞에 절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그랬습니다.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사에 참배했지만,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는 우상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일본 순사들이 두려워서 말하지 못하는 목사님들을 질책했습니다. 한 번 죽을 각오를 하고 할 말은 해야 되지 않느냐고 질책하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옥고를 치루고 결국은 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나라에서 독립 유공자로 인정해서 국립묘지에 안장했습니다. 목사이기 이전에 일제와 싸웠다는 것을 나라가 인정했다는 사실입니다. 일사각오를 주장하시며 우상 앞에 머리를 숙일 수 없다고 버텼던 목사님의 이야기는 책을 꼭 사 보시기 바랍니다. 그 목사님의 기념관이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행정구역상 진해라고 하시네요. 진해와 창원 그 중간 어디쯤 같은데 웅천면 웅천교회당 안에 자그마한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하필 그 앞에서 목사님이 사진 찍자 하셔서 다 찍었습니다. 제가 별 능력은 없어도 우리나라에 와서 순교하셨던 토마스 목사님의 고향 교회에서도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그 때는 이런 분의 고향 교회에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가는 게 영광이겠다 싶었는데 주기철 목사님 순교기념관에서는 주기철 목사님같이 훌륭한 목사님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장소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참 은혜가 되더라구요.

그 다음에 손양원 목사님이 계셨던 애양원으로 갔습니다. 사실은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봐야 될 곳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뭘로 유명합니까? 사랑의 원자탄으로 알려졌죠?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들이 순교했고 이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찾아내서 양자로 삼고 그를 키워 목사로 만들었던 분입니다. 오죽하면 여동생이 ‘오빠 둘을 죽인 그 사람을 자기 오빠로 삼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난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런 하나님도 용서할 수 없다.’ 해서 집을 뛰쳐나가 버렸답니다. 바로 그 분이 재작년 신대원에 오셔서 간증을 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많이 감격했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이 일로 유명합니다마는 자기 자신도 사실은 6.25사변 때 공산당에게 순교당하신 분입니다. 아들 둘도 순교했고 본인도 순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가 둘러보면서 그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나환자촌에서 나환자들을 위해서 헌신했다는 점입니다.

나환자, 지금은 한센씨병이고 하는데 옛날에는 문둥이라 그랬죠.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저기 문둥이 온다 하면 죽어라 도망갔던 기억이 납니다. 문둥이 오면 왜 도망가죠? 애들 간 빼먹는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후에 표현을 조금 바꾸어서 나환자라 했다가 지금은 이 병의 균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한센씨병이라고 합니다. 이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나환자들의 친구가 되어, 목회했던 분을 보면서 차라리 순교보다 이게 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마는 나환자들의 모습이 참 흉합니다. 애양원에서도 환자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고 사진만 자세히 보았습니다. 나환자촌에서 나환자들을 위한 목회를 하면서 나환자 몸에서 나오는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면서 치료하는 장면의 그림이 있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목회를 했다는 것이 어쩌면 순교보다 더 위대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제게 그런 일을 하라고 한다면 전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어요. 예삿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식탁에서 계란 하나 삶아 주면서 나환자촌에서 나온 건데 먹으라 하면 먹겠습니까? 나환자가 문드러진 손으로 계란 하나 집어 주면 받아먹겠습니까? 나병이 전염되는 게 아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금도 함께 있으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꺼림칙하게 여기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1930년대니까 나환자라면 도망가기 바쁘던 그 시절에 거기 가서 나환자들을 섬기고 목회를 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참으로 감동적이었다는 얘깁니다. 애양원이라는 곳은 여수 근처에 반도 비슷하게 바닷가에서 톡 튀어나온 곳에 나환자들만 수용해서 치료도 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한 나환자 집단 거주지입니다. 거기에서 손양원 목사님이 오랫동안 목회를 하다가 6.25 때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여기까지는 대충 아는데 둘러보면서 놀란 것이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여러분, 천사가 어떻게 생겼죠? 천사 보셨어요? 애기같이 생겼습니까?

애기같이 예쁘장한데 날개가 달렸어요.

전 거기 다녀오면서 천사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코 크고 잘 생긴 서양 사람들로... 1900년대 초반에 어느 선교사님이 광주로 가던 길에 나환자 여자 한 분을 발견하고 안아서 말에 태워 가지고 광주로 갔답니다. 치료하려고 광주로 가니까 사람들이 모래를 던지고 자갈을 던지며 가까이 못 오게 했답니다. 문둥이를 어디 데리고 오느냐는 거지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판국에 문둥병 걸린 여자를 데리고 가서 치료하려고 애쓰다가 그 여자는 결국 죽었는데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닐슨이라는 선교사님이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나환자 치료를 시작했다고 그래요. 집을 구해서 나환자들을 몇 십명씩 수용해서 치료하다가 옮겨가서 정착한 곳이 여수의 애양원이었습니다. 이 분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쳐다보는 제가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정말 천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분들이 천사입니다.

여러분, 1900년대 초의 한국이면 서양에서 볼 때 어떤 나라입니까? 80년대만 해도 한국 사람이 외국에 나가면 일본 사람이냐고 물었답니다. 아니라고 그러면 중국 사람이냐고 묻죠. 세 번째도 한국 사람이냐고 잘 안 묻는데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모른답니다. 기껏 아는 사람 만나면 알긴 알아요. 6.25 사변 때 깨지고 형편없이 부서진 나라로만 생각하지 현재의 한국이 어떤 모습인지 모르더라는 거예요. 그 때 외국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자존심 몹시 상해서 돌아왔다고 그럽니다. 그나마 한국을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 88년도 올림픽 이후라고 합니다.

그러면 1900년대 초반의 한국은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라 축에 들지도 않아요. 그런 곳에 복음을 들고 왔는데 그 선교사들이 주로 의사더라구요. 여러분, 의사 되기가 보통 어렵습니까?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의사 공부 다 마치고 의사 자격증을 딴 후에 이름도 없는 저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가야겠다고 하면 보내겠어요? 세상 어느 곳에 박혀 있는지도 모르는 조그마한 나라에 와서 문둥병 걸린 환자들을 모아 놓고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이 사람들이 바로 천사 아니겠어요? 천사가 뭐 애기같이 생겨 가지고 이쁜 날개 달고 귀엽게 생겼어요? 바꿉시다. 우리나라에 와서 이런 일을 했던 이 분들이 참 천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 가장 감동을 주었던 것은 손양원 목사님 순교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성경책이었습니다. 유심히 보았습니다. 옛날 성경이 그렇게 종류가 많으리라고 상상을 못했는데, 우리 조상들이 쓰던 성경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더라구요. 꼼꼼하게 한참을 봤습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싶었어요. 남의 나라에 가서 알지도 못하는 남의 말을 배워 가면서 성경을 그 쪽 말로 옮겨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다음 주까지 설교 한편 써 오십시오!’ 하면 한 번 해 보시렵니까?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같이 근무하던 어떤 선생님이 “야, 목사 월급 많더라” 자꾸 그래요. 사례를 많이 받는 특별한 목사님 얘기를 들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제안을 했죠. “한번 바꿔 볼래? 일단 대학원 졸업하고 일주일에 30분 내지 40분짜리 설교 3편은 기본으로 작성하고 새벽기도 20분, 30분짜리 설교 날마다 작성하고, 밤낮 없이 전화만 오면 뛰어나가고 그러면서 그 월급 받고 한번 해 볼래?” 하니까 안 하겠대요. 어디서 못하겠다고 손 떼버리냐 하면 ‘40분짜리 일주일에 3편’ 이 말 한 마디에 아무리 월급 많이 준다고 해도 못하겠다는 거죠.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하물며 다른 나라 말을 배워서 그 나라 말로 번역을 해낸다는 게 이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보통 공부 많이 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처음 우리말로 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1900년대 경에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조그마한 나라인 데다 사람이나 많으면 해 볼만 하겠지만 중국 대륙의 한 모퉁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이 조그마한 민족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된다고, 우리말을 배워가면서 번역하다가 잘 안되니까 스코틀랜드에 도움을 요청했지요. 목회 잘 하고 계시는 언어학에 뛰어난 목사님을 중국으로 파견해서 우리말 성경번역 작업을 했습니다. 한국사람을 고용해서 서로 의논해 가면서 번역을 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번역본이 여러 종류가 있더라구요. 번역본이 많다는 것은 그런 비슷한 작업을 한 사람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럽니까? 의사들도 그렇고 학자들도 그래요. 아주 유능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뛰어난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조그마한 나라, 이 먼 곳까지 와서 그런 작업을 하고 그 흔적을 남겨 놓았더란 말입니다. 그 분들은 개인적으로는 앞날이 창창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그 좋은 것 다 버려두고 여기 와서 그 나환자들과 생활하며 그들을 위해서 일평생 헌신을 하고, 몇 되지도 않는 낯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말을 배워가며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안식일’이라고 하는 말만해도 조선시대에는 안식일이라는 말이 없었어요. 번역은 해야 하고 알맞은 단어는 없으니 재미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옛날 성경에 보니까 안식일을 사밧일이라고 적어놓았어요. 영어로 하면 sabbath day거든요. 우리말로 옮기려니까 맞는 용어가 없어서 비슷한 발음대로 해 놓고 그 밑에 설명을 달아 놓은 거예요.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식으로 번역을 했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전해진 책이 이 성경입니다.

여러분, 이것 한 번 읽는데 얼마 걸리세요? 기록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우리말로 번역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이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그저 우리에게 온 책이 아닙니다.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이 성경이 얼마나 고마운 책인지 모릅니다. 연애편지 읽듯이, 연애편지는 한꺼번에 왕창 읽어 제끼지 않잖아요. 아껴가며 읽고 또 읽는 것이 연애편지인데 그런 느낌으로 성경을 꼼꼼하게 살펴보십시오. 이 성경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 성경이 더욱 사랑스러워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참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들이 왜 이렇게 힘들고 고난스러운 일을 스스로 자청했겠습니까? 왜 그랬을까요? 그 해답을 빌립보서 2장에서 봅니다. 여러분, 우리나라에 와서 이렇게 고생했던 이 사람들은,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이나, 나환자를 위해 일평생을 바친 모든 사람들은 한마디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 받은 사람들입니다.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은 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낮춘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낮춘 겁니다. 어디까지 낮췄어요? 선진국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그 좋은 환경에서 어디까지요? 이름도 알 수 없는 조그마한 나라의 그 가난하고 헐벗고 병든 사람에게까지 자신을 낮추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도 다 뛰어난 수재들입니다.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능력이 있었단 뜻입니다. 그 능력을 낮추고 낮춰서 우리나라에까지 와서 이런 일들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서 자기를 비어서 인간으로 이 땅에까지 낮아지심을 분명히 믿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누구 앞에서 자신을 그렇게 낮추시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건 여러분들에게 묻는 질문이 아니고 수련회를 통해서 그 장면들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성깔이 좀 못돼서 싸울 일이 생기면 가끔 싸움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교회 안에서는 한번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싸울 일이 없어서 안 싸우는 게 아니고 교회 일도 열심히 하려다 보면 싸울 일이 생깁니다. 교회 안에도 성질 고약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못 참아서 싸울 일이 생기면 바깥에서는 성질을 풀더라도 교회 안에서는 안 싸우겠다는 것이 나름대로는 제 자신을 낮추는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 곳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에게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면 이제는 우리 차례라는 것입니다. 더 낮은 자리로 자신을 낮추어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름도 알 수 없는 저 먼 나라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내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평생에 그런 기회가 함부로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런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도 그들을 기꺼이 섬길 수 있는 마음의 자세는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 그런 일들이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부르심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삶을 사십시다. 그런 마음을 우리가 갖고 있다면 거기까지는 못 간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비워서 여기까지 내려오신 그 예수를 내가 믿는다면, 나 자신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장 누구 앞에서 낮추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아직도 부부 사이에 자존심 싸움을 하고 계십니까?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만큼 자신을 낮추셨다고 믿는 사람이 부부끼리 아직도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여러분, 남편과 아내 앞에서 더 이상 자존심 싸움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말 철저하게 섬기는 자세로 좀 살아보십시다. 내가 낮추어야 할 대상, 내가 높여야 할 대상이 남편이요, 아내요, 대문만 열면 마주치는 옆집 사람입니다. 운전하고 가시면 저 앞에 알짱거리고 있는 초보운전자 있죠? 초보운전자요? 저 사람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하면 저 사람도 내가 높여줘야 할 대상입니다. 왜 운전대만 잡으면 목사님 입에서도 욕이 나옵니까? 우리 목사님 얘기가 아니고 어떤 분이 그런 글을 써 놓았더라구요. 선하디 선한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욕이 나온다는 거예요.

여러분, 저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는 저 초보운전자도 내가 높여야 할 대상으로 여깁시다. 직장에 가면 정말 나쁜 동료들 있습니다. 어디에도 있기 마련입니다. 나 자신을 낮추고 그를 높일 수 있는 이유가 뭡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서 그리 하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정말 꼴도 보기 싫은 직장 상사요? 다시는 함께 있고 싶지도 않은 동료에게 여러분이 천사가 되십시오. 그 나환자요? 한국사람들도 싫어하고 가족도 버린 그 나환자들에게 천사가 되어 다가갔던 그 분들 말이에요, 그 분들이 받았던 그 은혜가 오늘 우리가 받은 은혜라면 우리 자신들이 우리 이웃에게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시면서 하나님과 동등하게 되기를 원치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워서 사람이 되어서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고 그 은혜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이런 삶을 살 때 결과적으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나 자신을 낮추면 내가 높아진다’ 그런 계산하지 마십시오. 높아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단지 우리는 그 은혜를 누리고 그런 삶을 살 때에 나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높아진다면 이것보다 더 영광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얘깁니다. 그런 각오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욕심과 하나님의 뜻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분명히 자기의 욕심인데도 자신은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하나 더 쉬운 예를 들겠습니다.

여러분, 개꿈하고 하나님의 계시하고 어떻게 분간합니까? 자고 일어나더니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대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야, 그거 개꿈이야’ 하는데 본인은 계시를 받았답니다. 개꿈하고 하나님의 계시를 어떻게 분간해 냅니까? 꿈을 잘 안 꾸시는가 보죠? 꿈에 하나님을 봤다는데 정말 하나님을 본 겁니까 아니면 개꿈을 꾼 겁니까? 분간하는 방법이 많이 있겠죠. 개꿈이냐 성령의 역사냐는 것은 그 꿈을 보고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느냐 아니냐 그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꿈을 꾸고 난 후에 크게 은혜를 받아서 다른 사람을 높여주고 있으면 그건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입니다. 오늘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 그래서 복권을 사러 가는 사람은 개꿈입니다. 언제 하나님이 할 일 없어서 여러분에게 복권 당첨시켜주려고 그걸 계시하고 계셔요? 제발 하나님을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분으로 만들지 맙시다. 의외로 그런 이상한 그리스도인들이 더러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하는 얘깁니다.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 높은 곳에서 자신을 이렇게 낮추셨습니다. 그렇게 은혜를 받은 신앙의 선조들이 정말 잘 먹고 잘 살던 그곳에서 좋은 환경 다 버려두고 이 험한 곳에 와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살려 놓고 도왔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가 이 복음을 받아서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 아닙니까?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기꺼이 따를 수 있는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낮추는 연습부터 하십시다. 그렇게 사는 것이 힘은 들겠지만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체험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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