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팔린 자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이스르엘에 포도원이 있어 사마리아 왕 아합의 궁에서 가깝더니 아합이 나봇에게 일러 가로되 네 포도원이 내 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나물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합의하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되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 하니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아합에게 대답하여 이르기를 내 조상의 유업을 왕께 줄 수 없다 함을 인하여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궁으로 돌아와서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이키고 식사를 아니하니 그 아내 이세벨이 저에게 나아와 가로되 왕의 마음에 무엇을 근심하여 식사를 아니하나이까 왕이 이르되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네 포도원을 내게 주되 돈으로 바꾸거나 만일 네가 좋아하면 내가 그 대신에 포도원을 네게 주리라 한즉 저가 대답하기를 내가 내 포도원을 네게 주지 않겠노라 함을 인함이로라 그 아내 이세벨이 저에게 이르되 왕이 이제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 하고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들을 쓰고 그 인을 쳐서 그 성에서 나봇과 함께 사는 장로와 귀인들에게 보내니 그 편지 사연에 이르기를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힌 후에 비류 두 사람을 그 앞에 마주 앉히고 저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 하고 곧 저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죽이라 하였더라 그 성 사람 곧 그 성에 사는 장로와 귀인들이 이세벨의 분부 곧 저가 자기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대로 하여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히매 때에 비류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 앞에 앉고 백성 앞에서 나봇에게 대하여 증거를 지어 이르기를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매 무리가 저를 성 밖으로 끌고 나가서 돌로 쳐죽이고 이세벨에게 통보하기를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나이다 하니 이세벨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함을 듣고 아합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그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돈으로 바꾸어 주기를 싫어하던 포도원을 취하소서 나봇이 살아 있지 아니하고 죽었나이다 아합이 나봇의 죽었다 함을 듣고 곧 일어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러 그리로 내려갔더라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는 일어나 내려가서 사마리아에 거하는 이스라엘 왕 아합을 만나라 저가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러 그리로 내려갔나니 너는 저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하셨다 하고 또 저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셨다 하라 아합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나의 대적이여 네가 나를 찾았느냐 대답하되 내가 찾았노라 네가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 또 네 집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 되게 하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처럼 되게 하리니 이는 네가 나의 노를 격동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까닭이니라 하셨고 이세벨에게 대하여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여 가라사대 개들이 이스르엘 성 곁에서 이세벨을 먹을지라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니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음은 저가 그 아내 이세벨에게 충동되었음이라 저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 사람의 모든 행한 것같이 우상에게 복종하여 심히 가증하게 행하였더라 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한지라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저가 내 앞에서 겸비함을 인하여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더라 [개역, 열왕기상 21:1~29]

아합 왕은 이스라엘 왕 중에서도 가장 악했다고 평가를 받는 왕입니다. 이 왕이 얼마나 악했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도대체 얼마나 악했길래 가장 악했다고 하는가... 아마 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합이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을 조금 훑어봅시다. 솔로몬 왕 이후에 나라가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로 갈라지죠. 그때 북쪽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됐던 사람이 여로보암입니다. 여로보암이 왕이 되고 보니까 북쪽에 있는 사람들이 명절이 되면 남쪽에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서 자꾸 내려가는 거예요. 그래서 못 가게 막아야 하는데 무슨 수가 없을까? 하나님을 섬기는 곳이 예루살렘밖에 없으니까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북쪽에 우상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러 가지 말고 여기서 하나님을 섬기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여로보암은 대대로 우상숭배자의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 아합 가족에 대한 징벌이나 다른 왕들에 대한 징계를 말씀하실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 바로 ‘여로보암의 죄’라는 것인데 바로 이 용어가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여로보암이 그 아들 나답에게 왕위를 물려줬지만 2대만에 끝장이 납니다. 그 후에 바아사라는 사람이 반역을 일으켰고 그 집안을 완전히 멸해버립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바아사가 여로보암의 집을 완전히 멸해버리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이었는데 그렇게 심판을 행한 바아사가 왕이 된 다음에 여로보암이 했던 그 짓을 그대로 또 되풀이하는 겁니다. 그래서 또 선지자가 나타나서 심판을 예고합니다. 너도 똑같은 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심판을 예언하고 아들 엘라에게 왕위를 넘겨줍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당시의 장군이었던 시므리라는 사람이 반역을 일으켜서 바아사의 집안을 싹 멸해버립니다. 누구의 심판이죠? 여전히 하나님께서 예고하셨던 그대로니까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런데 이 시므리가 왕이 된지 7일만에 반역을 일으켜서 왕이 됐다라는 소문이 백성에게 퍼지자 백성들이 전투중이었는데 거기서 자기들의 장군이었던 오므리를 왕으로 세워서 공격하는 바람에 시므리가 자결해버립니다. 궁궐에 불을 지르자 시므리는 그 불 속에서 타죽어 버립니다.

이 오므리가 바로 사마리아 성을 세운 사람입니다. 사마리아라는 북쪽 수도를 건설한 사람이 바로 이 오므리이고 이 오므리의 아들이 바로 가장 악했다고 하는 아합 왕입니다. 그러니까 이 집안에서 왕이 아들에게 물려 준 것만 해도 장한 거예요. 물려주면 쿠데타로 집안이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완전히 망해버립니다. 바아사나 시므리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그 앞쪽의 왕족을 완전히 멸해버린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행하기 위해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성경이 참으로 묘한 것은 바아사나 시므리가 반역을 일으켜서 그 이전 왕의 가족을 모조리 몰살시켜 버린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욕심 때문이죠. 자기가 왕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했음에도 이전 왕들의 집은 그렇게 심판 받을 것이 예고되어 있단 말이에요. 하나님 편에서 보실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이고 인간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자기들의 악한 욕심에 의한 반역이었더란 말입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심에 이끌려 자기 뜻대로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더란 말입니다. 그렇게 반역을 행하고 자기는 그대로 또 심판을 받는 식으로 북쪽 이스라엘의 역사는 거의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본다면 가롯 유다가 꼭 그렇죠. 유다가 만약에 예수님을 팔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을까요? 유다는 하나님의 뜻을 이뤄준 공신 아닙니까? 어차피 예수님은 이 땅에 죽으러 오셨잖아요. 죽으러 오신 예수님을 누군가가 죽여야 하고 누군가가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 유다가 큰 일 하지 않았습니까? 누가 이렇게 묻거든 너무 갈등하지 마시고 성경공부에 조금만 더 열심을 내세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대답 못하는 것만 골라서 묻는 사람들이 아마 주변에 간혹 있을 겁니다. 그런 질문을 전혀 안 받아 보셨으면 반성을 좀 하십시오. 왜요? 예수 믿는 티를 얼마나 안 냈으면 도대체 도전을 안 해오나요? “너, 교회 다닌다면서 이런 거 알아?” 하고 곤란한 질문 묻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 도전을 받을 만큼 티를 내고 사십시오. 저도 많이 싸우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도울 수 있으니 성경공부에 열심을 조금만 더 내세요.

가롯 유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주었는데 지옥 가야 합니까? 어차피 죽으러 오신 예수님의 일을 도와드렸는데요? 유다가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을 팔았을까요? 아닙니다. 자기 욕심 때문입니다. 자기의 그릇된 판단, 자기 욕심에 의해서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다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들을 이용하시고 활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셨을 뿐입니다. 역사의 이면에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그런 것들을 다 이용하셔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이 놀라울 뿐입니다.

좌우간 북쪽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저 쿠데타에서 쿠데타로 이어져서 날이 새면 정권 바뀌듯이 그렇게 험악한 세월을 지나가는 동안에 이 아합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다른 왕들에 대한 기록은 대체로 짧아요. 아합 왕에 대한 기록은 열왕기상에 상당히 길게 나와 있습니다. 16장에서 22장까지 가니까 분량이 꽤 많습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도 이렇게 많은 분량을 차지한 예가 드뭅니다. 아합 왕은 그렇게 악했다는데 왜 이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을까요? 아합 왕은 자기 자신 때문에 기록이 많은 게 아니고 아합 왕 시대에 있었던 유명한 어느 선지자 이야기를 기록하다 보니까 곁다리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 선지자가 누굴까요?

엘리야.

엘리야입니다. 참 잘 아십니다. 아합 왕은 정말 악해서 많은 이야기를 남길 가치가 별로 없지만 그 당시에 위대했던 엘리야 선지자의 활동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엘리야가 3년 기근을 선포했고, 사르밧 과부 얘기나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대결을 했던 그 얘기도 이 아합과 관련되어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합의 분량이 좀 많습니다.

아합의 이야기 중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은 이야기입니다. 나봇이란 사람이 왕궁 근처에 포도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왕이 그걸 달라는 거예요. 나물밭으로 삼겠다고. 아마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봇이 거절하는 거죠.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토지를 얼마나 소중하게 지키려고 노력을 했느냐 하면 심지어 팔아먹어도 세월이 지나면 돌아옵니다. 몇 년 후에요? 안식년이 되는 해가 되면 땅을 원 주인에게 다 돌려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안식년 혹은 희년이 정해져 있는데 이 희년이 50년 남았으면 땅을 좀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겠죠. 세월이 지나갈수록 땅값이 자꾸 줄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희년이 되면 땅을 다 원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해서 조상에게 물려받은 유업을 함부로 팔거나 남에게 주지 못하도록 아예 제도적 장치를 그렇게 해놨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니 못 주겠습니다라는 겁니다.

아합이 어떻게 됐죠? 왕이지만 근심하고 답답해서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이 아합이 누굽니까?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수 없이 죽였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사람이 나봇이 포도원을 못 주겠다고 하자 그 말 한마디에 들어가서 근심하고 드러누워서 식음을 전폐했다? 앞뒤가 좀 안 맞죠? 도대체 어느 것이 아합의 본 모습일까요?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무참하게 죽이던 그 모습과 나봇이 포도원을 못 주겠다 할 때 드러누워서 걱정하고 끙끙 앓아눕는 모습 중에 어느 것이 본 모습이겠습니까?

후자.

후자요? 맞습니다. 아합이 악독하다고 하기보다 아합의 뒤에서 조종하는 이세벨이 그렇게 악독한 겁니다. 포도원을 못 주겠다는 말을 듣고 드러누워서 끙끙 앓는 아합을 보고 이세벨이 뭐라고 그래요? ‘왕이 이제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하는 말 있죠? 이걸 쉬운 말로 고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못하면서 당신이 왕입니까?” 그런 얘깁니다. “아니 왕이라면서 그것도 하나 못하십니까?” 이런 얘기예요 이게. 아니 진짜 왕이 이렇게 힘이 없나요? 뒤에 가면 이해가 됩니다. 아니 왕이, 세상에 그것도 하나 해결 못해서 앓고 계십니까? 25절 끝에 보십시오. ‘저가 그 아내 이세벨에게 충동되었음이라’ 그러니까 이세벨이 뒤에서 전부 조종을 해서 일을 해나가는 겁니다.

이세벨이 보기에 아합은 병신입니다. 말은 안 했을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하나 못해서 왕이 드러누워서 그게 무슨 꼴이냐”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공작을 꾸미죠. 거짓 증인을 세워서 나봇을 죽이게 하고 “자 드디어 뺏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일 다 처리했으니까, 이제 나봇의 포도원을 가질 수 있으니까 갑시다.” 16절 한번 보세요. ‘아합이 나봇의 죽었다 함을 듣고 곧 일어나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취하러 그리로 내려갔더라’ 그러니까 그때까지 아마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어서 끙끙거리고 누워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합을 보고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아이고 이... 뭐라고 한마디 할까요? “명색이 이스라엘의 왕이면서 그게 무슨 꼴이냐” 이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포도원을 자기 걸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흥부가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흥부처럼 살아라. 그런데 세월이 얼마쯤 흐르니까 흥부 욕을 대단히 많이 하더라구요. 흥부 욕을 많이 해요. 어떻게요? 능력도 없는 주제에 애들만 잔뜩 낳아놨다구요. 그러면서 결국 누구처럼 살라구요? 놀부처럼 살래요. 놀부는 좋은 점이 뭐가 있죠? 경제적 능력이 있잖아요. 어쨌건 자기 몫을 챙겨서 자기 식구 먹여 살리고 다 할 수 있는 이게 얼마나 훌륭하냐? 그래서 놀부처럼 살라고 가르칩니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다 놀부처럼 살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흥부요? 더 이상 칭찬 받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거 어떻게 될런지 걱정스럽긴 합니다마는 반쯤 농담 아닐까 싶었는데 지금 가만히 보십시오. 정말 흥부처럼 키우는가 놀부처럼 키우는가.

자기 아들이 밖에 나가서 기가 좀 죽을까 싶어서, 이 얘기만 해도 옛날 얘깁니다, 애가 남의 가게 가서 두부 모판을 엎었거든요. 주인이 되게 야단을 쳤어요. 그 아버지가 와서 “물어주면 될 것 아니냐. 왜 남의 애 기죽이느냐” 그래서 모판 값 두 배로 물어주고 “야, 한판 더 엎어” 했답니다. 요점이 어디 있죠? 기죽이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키웠으니 이 애가 결국은 자기 아버지를 잡아먹는 겁니다. 아버지 말 듣겠어요 나중에? 자기만 아는데요.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게 요즘은 흥부처럼 살지 말고 놀부처럼 살아라는 겁니다.

그런 시각에서 이세벨을 보면 대단히 칭찬받을 여자예요. 왜요? 능력있죠. 무슨 능력요? 아! 이건 내가 해야 된다 할 때 해치우는 과감한 추진력. 그 다음에 결단력. 그 다음? 머리가 돌아가잖아요. 아! 이거 요렇게 요렇게 하면 해결난다. 머리까지 잘 돌아가잖아요. 지금 현대적인 사람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대단히 능력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합은 어때요? 아합은 줏대도 없고 생각도 못하고 자기가 못하는 것을 마누라가 챙겨주면 “아! 그렇게 됐어요?” 하고 좋다고 따라 내려가고. 하는 짓이 도무지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겁니다. 이세벨과 아합의 이런 차이, 그러니까 아합은 왕이면서도 가지고 있는 권한을 발휘 못하는 것 같고 이세벨은 뭐 왕후니까 권한은 있겠죠. 그런데 하지 못할 짓을 과감하게 하는 이런 차이가 쉽게 생각하면 성격 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혹시 무슨 차이일까요?

이세벨은 원래 이스라엘 여자가 아닙니다. 다른 나라 공주였거든요. 아합이 데리고 온 거예요. 이게 큰 차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옛날에 나라의 왕들은 전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왕의 자리에 있으면 왕이 곧 법이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던 게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스라엘 왕은 특별히 악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견제를 받았습니다. 누구에 의해서요? 제사장요? 선지자도 있고 제사장도 있었어요. 왕이 모든 걸 다 행사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왕의 권한이 극히 축소되어 있었고 또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일을 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왕이 잘못했을 때 선지자가 와서 책망을 했죠. 대표적인 예가?

나단 선지자요.

왜 꼭 그걸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다윗이 남의 아내를 빼앗아서 아무도 모른다고 희희낙낙하고 있을 때에 나단 선지자가 와서 정말 비수를 들이대듯이 책망을 하는 거죠. 이러니 다른 나라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도 이스라엘의 왕은 함부로 행하지 못하는 겁니다. 아무리 왕이라도 이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입니다 하면 함부로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세벨은 어릴 때부터 배운 것이 왕이라면 못할 거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그대로 밀어붙이는 겁니다. 이게 하나님을 알았던 이스라엘의 왕과 그 이웃나라 왕의 차이점입니다.

하나님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것이 바로 이세벨과 아합의 차이입니다. 아합이 결과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이웃나라 공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세벨을 데려와서 아내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이세벨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결국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실패로 막을 내립니다. 아마 이세벨이 이 나라가 아니고 그쪽 나라에 있었더라면 능력 있는 여왕으로 군림했을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감하고 결단력도 있었지만 하나님 없이 과감하고 결단력 있고 용감하게 나가는 것이 한때는 잘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망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과감하고 능력 있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차라리 하나님이 없으면 그렇게 과감한 것보다는 능력 없는 것이 오히려 본인을 위해서는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렇게 해서 포도원을 차지했는데 아합이 뭐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처음 시작할 때 물었던 질문입니다. 아합이 무슨 나쁜 짓을 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아합은 아주 악한 왕으로 소문이 난 사람이었습니다. 뭐 그렇게 악한 짓을 했습니까? 적어도 이 본문으로는 아합을 그렇게 나쁘게 말할 만한 요소가 잘 안 보이죠?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아합의 조상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악정을 저지른 건 아닙니다. 뭐가 잘못됐길래 하나님께서 그렇게 악했다고 말했냐는 얘깁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큰 죄 아닙니다. 왕이 포도원 하나 뺏은 거야 뭐 그럴 수 있지 그게 어디 큰 해가 되겠습니까? 유아학살 사건을 저지른 헤롯과 비교해 보세요. 거기에 비하면 아합이 한 일이 그렇게 큰 일입니까? 그것도 본인이 그랬나요? 부인이 나서서 그랬지 본인이야 마지못해(?) 따라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성경은 아합을 이렇게 나쁜 왕이라고 합니까?

앞에 있었던 다른 왕들도 마찬가지예요. 성경은 어느 왕을 꼬집어서 참 악했더라고 표현할 때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렸느냐 못 다스렸느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하나님을 어떻게 섬겼느냐에 모든 관심이 있어요. 악했다고 말하면 항상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대결할 때 바알 선지자가 사백명,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가 사백오십명이었다고 합니다. 구백오십대 일의 싸움입니다. 무슨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가 그렇게 많나요? 이렇게 된 주원인은 이세벨입니다. 이세벨이 그렇게 만들었지만 그걸 아합은 묵묵히 따라갔죠. 그런데 그 죄가 그렇게 크다는 얘깁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했더라는 말은 왕으로서 나라를 잘못 다스렸다 이런 뜻이 아닙니다.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렸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아니하고 우상을 숭배했다면 성경은 악했더라고 평을 내려버리는 겁니다. 아합의 죄는 찬찬히 들여다 보면 뭐 그렇게 큰 죄같지 않은 것 같은데 우상을 열심히 섬긴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가장 큰 죄가 되는 거죠.

하나님께서 아합의 행위에 대해서 심판을 예고합니다. 19절, 21절, 22절 한번 봅시다.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셨다’ 개한테 먹힌다는 것은 아주 저주받은 죽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 또 네 집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 되게 하고...’ 이 여로보암의 집이 누구죠? 북쪽에 이스라엘을 세웠지만 백성들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두려워서 우상 제단을 만들어 놓고 못 내려가게 했던 바로 그 여로보암의 집처럼 완전히 멸해버린다는 뜻입니다. 그 여로보암의 집에 반역을 일으켰던 사람이 바아사인데 그도 똑같은 죄를 짓고 맙니다. 그래서 ‘바아사의 집처럼 되게 하리니...’ 하시는 거죠. 죄가 다 똑같습니다. 우상의 집에 절을 했던 그 죄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이런 심판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아합에 대해서 조금 정리를 한번 해보면 아합 자신은 그렇게 능력 있었던 왕이나 그렇게 박력 있었던 사람은 아닙니다. 좀 바보 같아요. 바보 같으면 큰 사고는 못 쳐요. 대형사고는 머리 좋은 사람이 냅니다. 그러니까 아합은 어설픈 왕 노릇밖에 못할 사람입니다. 문제는 별 능력이 없는 그가 특출나게 능력(?) 있는 여자 이세벨을 만났다는 겁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겁니다. 그 이세벨이 하나님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괜찮죠.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 인간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을 아합이 만나서 그의 죄를 다 뒤집어 쓰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합에게 이런 선고를 하고 나니까 아합이 그 말을 듣고 어떻게 했어요? 27절입니다.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한지라’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자세를 지금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보세요. 아합은 도대체 우상숭배자예요? 하나님 섬기는 자예요?

하나님 섬기는 사람.

예? 하나님 섬기는 사람요? 그 다음 구절을 보세요. 28절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벌을 내리긴 내리지만 당대에 안 내리고 그 다음 세대에 내리는 겁니다. 조금 늦추어 주겠다는 뜻입니다. 아니 아합은 하나님 섬기는 사람이에요? 아니면 우상만 섬기는 사람이에요?

하나님 말씀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아합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 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섬김과 동시에 바알도 섬기고 아세라도 섬기는 사람이에요. 두 신을 다 섬기면 잘 하는 거 아니에요? 양다리 걸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아는 사람이 다른 것 또 섬기고 있는 거예요.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그런 얘기를 하죠. 어느 신이 진짜 신인지 모르니까 하나님도 섬기고 부처님도 섬기고 공자님도 섬기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 셋 중에 한 분이라도 진짜면 되잖아. 잘 하는 겁니까? 잘 못하는 겁니까?

잘 못해요.

잘 하는 거 아니에요. 얼마나 영리해요? 잘 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 절대로 탓하지 마세요. 문제는 우리에게 능력이 없기 때문이지 그 사람들은 잘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은 언젠가 교회에 한번 오게 돼있어요. 교회 문턱에라도 안 들어오겠다는 사람보다 낫잖아요. 한 번이라도 왔을 때 우리가 잘 하면 되잖아요. 아예 안 오는 사람보다 낫잖아요. 그건 탓하지 마세요 절대로. 그 사람들이 그러는 것은 절대로 탓하지 마세요.

문제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이 이 짓하고 있으면 이건 완전히 망하는 겁니다. 둘 다 섬긴 것이 아니라 우상만 섬기는 것보다 더 잘못하는 것입니다. 무서운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우상도 섬기고 그런 사람 없을 것 같죠?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사는지 내 출세, 내 명예를 위해 사는지 우리 스스로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합니다. 학생들이 왜 공부를 열심히 하나요? 면밀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내가 열심히 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이렇게 공부해야 그래도 출세를 할 것 아니냐? 회사 승진요? 해야 합니다. 왜 하느냐를 꼭 따져 보셔야 합니다. 왜 하느냐고요. 정말 내가 출세하기 위해서 해야 된다고 생각이 되면 경우에 따라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승진하려고 애쓸 것 아니에요?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내가 승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정당한 방법으로 순교하는 자세로 노력하면서 승진할 거 아니냐 이 말이에요. 그 차이입니다.

하나님은 폼으로 보험들듯이 섬기고 세상에서도 출세를 좀 해야 되겠고... 이렇게 양다리 걸치는 형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절대로 직장 일이나 다른 일을 소홀히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직장 일도 순교하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지금은 사명감을 가지고 직장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좀 적어요.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보면 좀 그래요. 옛날에는 그래도 좀 있었어요.

적어도 신앙을 가진 우리는 그런 각오로 내가 속한 직장, 내가 해야 하는 이 일, 내 가정에서 순교하는 자세로 일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다른 목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일하면 그것이 하나님도 섬기고 우상도 섬기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합은 적극적으로 무슨 악을 행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정말 악한 짓을 했다 싶을 만큼 그렇게 악한 왕은 아니었어요. 그가 악한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도 알면서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16장 30절부터 보시면 아합에 대한 평가가 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이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라는 말이 앞으로도 종종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이 우상숭배자였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로 아내를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사당 속에 바알을 위하여 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니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 아합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엄청나게 노를 발하게 했습니다. 그 구절과 조금 전에 봤던 21장 28절, 29절에서 하나님의 선고를 듣고 아합이 회개하는 폼을 잡고 있을 때 하나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엘리야야 네가 아합이 내 앞에서 저 겸비한 모습을 보느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 아합이 그 선고를 듣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자세를 취하는 그것을 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아요? 아닌 것 같아요? 엘리야야 하고 얘기할 때 자랑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노를 격발하게 하였던 아합을 자랑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아합의 죄가 용서되는 건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이 두 장면을 비교하면서 하나님이 정말... 이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제 개인적인 느낌은 하나님이 정말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합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고 세상에 하나님을 격노케 하셨더라는 그 아합이 조금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니까 그것을 보시고 엘리야야 저것 봐라 하시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합의 죄가 용서되는 건 아니었다는 말이에요. 단지 좀 연기가 되었을 뿐인데.

우리 아버지께서 가끔 하시는 말씀 중에 이런 게 있어요. ‘노적가리 태우고 박상[티밥] 주워 먹는다’ 무슨 말씀인지 나이 드신 분들은 금방 아실텐데요. 노적가리가 뭐예요? 노적봉이라고 하나요? 추수한 곡식을 커다랗게 쌓아놓은 것 있죠? 여기에 불질러 버렸어요. 홧김에 질렀는지 애들이 불장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 꺼지고 난 뒤에 헤쳐보면 그 속에 탄 것도 있고 재된 것도 있지만 간혹 잘 튀겨진 게 있단 말이에요. 그걸 주워먹는다는 말인데 엄청난 손실을 보고 겨우 부스러기 한 두 개를 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속담사전에 이게 있는가 싶어서 찾아보니까 없어요. 그런데 저는 우리 아버님께 그 얘기를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들었어요. 지금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런 느낌이 들어요. 아합이 평생토록 하나님의 속을 얼마나 썩였는데 막판에 이것 한번 보시고 ‘봐라, 아합 봐라’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움이 그 속에 있는 듯 싶어요.

노아 홍수 때 하나님께서 온 인류를 심판해 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다시는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이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것이 악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심판하지 않겠다. 왜요? 어릴 때부터 악한 걸. 말이 돼요? 말이 되나 안되나 보세요. 무슨 뜻입니까? 어릴 때부터 악한 이 놈을 잘못한다고 그때마다 심판하다가는 씨도 안 남겠단 말이야. 그래서 다시는 물로 심판을 하지 않겠다. 잘 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다. 물 심판을 하시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대로 잘 살았나요? 그 심판을 기억하면서 다시는 범죄하지 않았나요? 아니요. 또 악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 결국은 독생자를 희생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더 이상 심판은 없다는 것입니다. 더 �E아봐도 소용이 없겠고 잘못하다가는 큰일나겠다. 일종의 포기입니다. 좋다 심판 안한다. 끝까지 안합니까? 마지막 그때까지 유보해 놓겠다라는 얘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이런 마음을 갖고 계신다는 걸 기억합시다.

하나님이라면 심판하시고 말 안 들으면 그냥 죽이는 이런 하나님으로 기억할 것이 아니라 아합의 범죄 속에서 잠시 반짝하는 그것 보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하나님의 안타까운 그 마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작은 것 보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이 성경에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어쩌면 그 모습이 노적가리 다 태워놓고 박상 몇 개 주워 들고 기뻐하는 모습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안타까움을 가지고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는 겁니다.

비록 우리가 부족함이 많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시키실 그 날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날까지 심판을 유보하시며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 우리가 겸손한 마음으로 엎드릴 때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할실 건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도 가끔 정말 좋은 일 있으면 자랑이 하고 싶으십니다. 누구 얘기죠? 하나님께서 어디서 또 자랑하고 싶으셨어요?

욥.

욥요? 자랑하고 싶으셨어요?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욥기 1:8)’ 하나님께서 그렇게 자랑하셔서 누가 혼이 났죠?

욥이요.

욥이 잘못했어요? 잘못한 거 없어요? 괜히 하나님께서 그렇게 자랑하시는 바람에 욥이 혼이 났죠. 그래서 어떻게 됐죠? 그로 인해서 욥이 엄청난 고난도 받지만 더 큰 복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효자제일교회 누구를 보았느냐 하시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도 하나님을 좀 기쁘게 해드립시다. 그렇게 악했던 아합도 하나님을 일시적으로나마 기쁘게 해드릴 수 있었다면 아마 우리는 그보다 훨씬 나을 겁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더 긴밀하고 더 아름다운 교제가 있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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