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물의 영장(?)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육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개역, 창세기 1:24~31]

‘영장(靈長)’의 뜻이 뭐죠? ‘장’ 자가 붙었으니까 우두머리라는 건 알겠는데... 앞의 ‘영’ 자가 신령하다는 ‘영’ 자입니다. ‘신령한 우두머리’란 뜻입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우두머리’, ‘모든 만물보다 뛰어난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본문을 잠시 떠났다가 나중에 성경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람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 혹은 ‘호모 사피엔스’라고도 합니다. 지성인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만물 중에서 사람이 가장 지혜롭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어떤 만물보다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증거가 가끔 있습니다.

‘신비의 세계’ 아니면 ‘동물의 세계’ 프로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이 만물의 영장 그룹에서 빠져야 되지 않을까요? 내가 가장 지혜롭고 내가 가장 뛰어난 존재일 것 같으면 동물이나 식물 등의 자연세계를 그렇게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없잖아요. 왜요? 내가 공부 잘 하는데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뭐 하는지 열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걸 쳐다보고 “와!” 하고 감탄을 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어딘가 좀 무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혹시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다라고 생각하시면 그런 TV 프로그램 너무 열심히 보지 마세요.

봐야 되는데...

봐야 돼요? 그러면 우리만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는 말인데요? 그 동식물도 자세히 쳐다보면 볼 게 있다는 얘기죠? 볼 게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어요.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우리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 곤란하잖아요. 그 동물의 세계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말 오묘하고 신비롭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걸 아이큐가 아주 높은 분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들여다 보면 볼 게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쓴 글은 한번 보고 끝낼 게 아니고 몇 번 보면서 뒤집어도 보아야 맛이 더 있습니다. 머리 나쁜 사람이 아무렇게나 써놓은 글은 자세히 읽을 필요도 없어요. 눈으로 한번 쓱! 보고 끝내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쓰신 것은 어떨까요?

요즘 시계는 재미없습니다만 옛날 시계는 뒷뚜껑을 열어보면 볼 만하죠. 수 없이 많은 톱니가 착착착 돌아가는 게 참 들여다 볼 만합니다. 그 시계 부속하고 나뭇잎 하나하고 어느 것이 더 복잡한지 아십니까?

나뭇잎.

나뭇잎이 그렇게 복잡해요? 정말 그래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나뭇잎 속에는 수 많은 세포가 있고 그 세포 속에는 또 뭐가 있죠? 오늘 겨우 생각해 낸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리보솜이라는 것이고 하나는 미토콘드리아라고 했던가요? 그런 것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아주 깊숙히 들어가 보면 그 안은 놀라운 화학 공장입니다. 그 화학 공장을 포항 제철하고 비기면, 나뭇잎을 확대시켜서 그 안에 돌아가는 걸 펼쳐 놓으면 포항 제철보다 클까요? 적을까요?

큽니다.

확실히 큽니다. 그 작은 나뭇잎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놀라운 변화를 확대시켜 놓으면 제철공장보다 더 큽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여다 보면 별 것 아니죠. 볼 수 없는 눈이 문제지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수록 놀라운 신비가 그 속에 들어 있는 겁니다. 사람만 지혜롭다고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유명한 쥐박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평생토록 쥐만 연구한 겁니다. 쥐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평생동안 연구를 하나요? 언뜻 보면 별거 아닌 듯 싶지만 거기에도 연구를 하고 자세히 들어가 보면 그 안에 놀라운 지혜가 담겨져 있더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쥐만 평생 연구를 해서 별명이 쥐박사가 된 거죠.

우리가 사람이 가장 지혜롭다고 해서 지성인이라고 하지만 이 지성인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동식물 하나를 연구하는데 평생을 허비합니다. 우리 눈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것 하나라도 결코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놀라운 지혜가 그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만 지혜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신들을 가리켜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을 합니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성경에는 없습니다. 오늘은 성경에서 잠시 외출중이니까 제가 묻는 말에 성경을 인용하지 말고 대답을 해보세요. 왜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할까요? 사람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뛰어난 이유를 아는 대로 한번 말씀해 보세요. 성경을 인용하지 말고요.

언어를 사용해요.

언어를 사용한다구요? 사람만 언어를 사용합니까? 저희 아버지가 벌을 치시는데요 벌통을 들여다 보면 참 놀라운 일이 많이 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죠? 벌 몇 마리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적어도 2, 3㎞를 나갈 수 있습니다, 나가서 탐색한 후에 돌아와서 꿀이 어디에 얼마나 있더라는 것을 자기 벌통에 다 알려줍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숲 속에서 이런 정보를 알았다고 한다면 돌아와서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게 거리, 위치, 양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 그런데 벌은 그 넓은 산, 어느 구석, 어느 쪽에 무엇이 있다는 걸 정확하게 일러줍니다. 저희들끼리 의사소통이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만 언어가 있다고 너무 재지 마십시오. 동물들도 자기 나름대로 자기들끼리는 의사소통이 되는 겁니다. 또 뭐가 있어요?

이성을 가지고 있다.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요?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은 결코 존귀하지 않은 사람이란 말인가요? 아니 이성적이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세요?

불을 사용해요.

불을 사용한다고 대답을 하면 그런대로 답이 되겠다 싶어요. 짐승들 중에 불을 사용하는 짐승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이 불을 사용한 이후 문명은 굉장히 발달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의 몸은 자꾸 약해져 갑니다. 자동차? 불을 사용하는 것이죠. 비행기? 마찬가지로 불을 사용합니다. 이 밤에 이렇게 훤한 곳에서 예배 드릴 수 있는 이것도 전부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끝내 이 불 때문에 인류가 망하면 망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물로는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남은 심판은? 불 심판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불을 사용하는 인간이라고 할 때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있어요?

지식을 공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사상입니다. 지식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그러면 지식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은요? 사람들 중에는 아무리 가르쳐도 지식이 늘지 않는 사람이 있던데요? 어떤 사람은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아서 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아무리 가르쳐도 있는 것 까먹기만 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런 사람은 사람 축에 안 넣으실 겁니까? 또 뭐가 있을까요?

서서 생활하는 직립형 동물.

서서 생활하는 직립형 동물이다? 옛날에 철학자들이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심히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비슷한 답이 나왔어요. 몸에 털이 없고 서서 걷는 짐승이다라고. 철학자들이 오죽하면 답이 그렇게 나왔을까요?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겨우 그렇게 답을 구해놨더니 다른 의견을 가진 어느 철학자가 산 닭의 털을 다 뽑아서 그 안에 집어던진 거예요. 자, 너희가 말하는 사람이 이거다 하고요. 더구나 직립형 동물은 사람 뿐만 아니라 펭귄도 서서 걷기는 걷던데요. 이쯤 합시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만 뒤집어 보면 그렇게 주장할 만한 것이 못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다. 이건 조심하셔야 됩니다. 왜 그런고 하니까 사람들 중에는 그렇게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면 옛날 우리 고려시대 때에 나이든 부모를 갖다버렸던 고려장을 탓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왜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이성적이지 못하면 갖다버려도 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손발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되나요? 이런 모든 생각들이 경우에 따라서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동물하고 달라요.

다윈은 사람이 진화를 해서 사람이 됐다고 합니다. 사람이 만약에 동물에서 진화가 되었다면 힘센 아이가 힘없는 아이에게서 돈 뺏어가는 걸 아무도 탓할 수가 없습니다. 왜요?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니까요. 힘센 사자가 힘없는 사슴을 잡아먹었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이 됩니까? 전혀 비난 받을 수 없어요. 그건 자연의 법칙이니까요. 우리가 정말 동물과 똑같다 할 것 같으면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의 것을 뺏어먹어도 아무런 탓도 할 수 없고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집어삼키고 압제를 해도 전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사상입니다.

자연법칙 어디에도 부유한 짐승이 가난한 짐승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 이런 거 없습니다. 짐승들끼리 저희들 먹을 것 많다고 먹을 것 없는 짐승에게 나누어 주는 것 봤습니까? 사랑과 자비는 짐승의 세계에는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세계만 있는 것이 짐승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사람과 짐승이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사람과 짐승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런 증거 있습니까?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어요.

사람이 영혼이 있다고요? 증명할 수 있는 거예요?

성경에.

성경에서 답을 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곧 끝낼려고 합니다.

생각하는 힘.

생각하는 힘요? 그것 참 위험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생각 못하는 사람은 어떡하라고 자꾸 생각하는 힘이라고 합니까?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하나 있어요. 늑대 소년의 이야기인데 옛날 교과서에 나왔기 때문에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도 어느 지방에 늑대하고 같이 사는 이상한 짐승이 있는데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아서 잡아놓고 보니까 사람이 맞더랍니다. 그래서 데려와서 다시 사람과 함께 생활하도록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죠? 일찍 죽어버렸습니다. 사람의 말을 겨우 몇 개 배우고 좀 배우다가 결국 일찍 죽어버렸습니다. 그 얘기의 결론이 뭡니까? 늑대 소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사람은 이 땅에 미완성인 존재로 태어납니다. 반드시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만 사람으로 완성되어진다라는 것을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짐승하고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짐승들은 태어날 때 완전하게 태어납니다. 송아지가 어미 뱃속에서 나와서 며칠만에 먹을 거 찾아다니죠?

하루만에.

하루만에요? 하루면 일어납니까?

짧으면 삼십 분이고 느리면 하루.

고 집사님은 엄마 뱃속에서 나오셔서 먹을 거 스스로 찾아다니는데 며칠 걸리셨나요?

한 20년? 지금까지...

지금까지요? 사람은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다닐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20년요? 20년이란 말이 틀린 말도 아닐 겁니다. 잘 한번 보세요. 모든 짐승들은 태어나는 순간에 곧 스스로 먹을 거 찾아다니며 혼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아요. 사람은 반드시 사람이 보호해주고 그를 먹여주고 키워줘서 완성된 존재로 만들어지도록 그러니까 미완성인 채로 태어납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그렇게 해두셨습니다. 사람에 의해서만 사람이 되어질 수 있도록. 어린 아이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아니하고 가만히 놔두면 얘가 어느 나라 말을 하게 될까요?

말을 못해요.

전혀 사람이 말을 걸지 아니하고 가만히 놔뒀을 때 이 아이가 하는 이 말이 천국의 말이 아닐까요?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김 집사님 말대로 말을 못합니다. 그 아이에게 한국말을 해주면 이 아이가 한국말을 하고 영어를 해주면 영어를 배웁니다. 심지어 이 아이에게 두 언어를 동시에 같이 쓰게 하면 두 언어를 동시에 배웁니다. 3개 국어를 동시에 하게 하면 한꺼번에 세 나라 언어를 다 배웁니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듣지 못한 말을 자기 스스로 말하지는 못합니다. 바깥에서 주어져야만 하도록 사람은 정말 묘한 존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옛날 유명했던 어느 임금님께서 갓난아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나봐요. 먹을 것은 시간 맞춰서 정확하게 주되 안아주지도 말고 말도 걸지 말라. 이렇게 아이를 키웠습니다. 결론은 대단히 중요한 얘깁니다. 어떻게 됐죠? 아이들이 몇 달 안돼서 다 죽어버렸어요. 그 이야기의 결론이 뭡니까?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

맞습니다. 사람은 짐승과 달리 먹는 것만 줘서 생존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사는 게 맞습니다. 사랑없이 살 수 있다고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살 수는 있겠죠. 우리 목사님 표현을 빌리면 그건 사는 게 아니고 생존하는 겁니다. 그건 동물적인 삶밖에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짐승처럼 사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지존파가 나오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사람과 동물은 분명히 다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동물은 사랑 없이 잘 큽니다. 그냥 새끼 나아서 내버려두면 잘 자라요. 스스로 먹을 것 잘 찾아다닙니다.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특별히 만물의 영장이라고 엉뚱한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동물하고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 상태에서 이제 성경 본문으로 갑시다.

성경이 뭐라고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본문 말씀은 사람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합니까? 사람은 정말 존귀한 존재다. 그 이유가 뭡니까?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 하나님이 우리같이 생겼다는 뜻입니까?

아니에요.

하나님의 형상이라면서요?

우리가 하나님같이 생겼습니다.

아, 예. 우리가 하나님같이 생겼답니다. 여러분, 닮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아시죠? 우리 집 딸내미가 모든 사람들이 “쟤는 아빠 닮았네” 하는데도 본인은 그게 기분 나쁜 거예요. 항상 엄마 닮았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자기 혼자만. 보는 사람마다 아빠 닮았다는데 자기는 기분 나쁜 거예요. 엄마 닮았다는 겁니다. 몇 년을 버티더니만 어느 해부터는 포기하고 이제는 그런 소리 안합니다. 어쨌거나 부모가 자식을 그렇게 이뻐하는 이유가 닮았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 아들내미는 자기 엄마 닮았다고 하는데 닮는 김에 다 닮았으면 좋았을 건데 꼭 나쁜 거는 날 닮았더라구요.

저는 지금까지 ‘부’ 자 달린 거는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반장은 못해봐도 부반장은 많이 하고 1등은 못해봤는데 2등은 많이 하고, 축구를 해도 공격은 못해보고 맨날 뒤에서 수비나 보고, 배구를 해도 앞에서 스파이크는 못 때려보고 맨날 뒤에서 날아오는 공, 받기만 했거든요.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는 뜻이죠. 제가 이 나이에 신학을 하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도 남이 보기에는 우스울지 몰라도 저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낸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 닮았다는 머시마가 안 좋은 성질만은 날 닮았더라구요. 학교에 가서 반장 선거할 때 “할 사람?” 하는데 손 한번 들면 충분히 반장할건데 담임 선생님이 보니까 죽어도 손을 안 들더래요. 그래서 반장 선거 안타깝게 지나가고 부반장 선거를 억지로 억지로 밀어서 간신히 입후보 시켰더니 표가 좔 쏟아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놈도 겨우 부반장 한번 했어요. 옆에서 지켜보면 좀 답답해요. 아이고 머시마 자식이 어째 좀 용감하면 안되나 하다가도 걔를 비난하거나 뭐라하거나 못합니다. 닮아도 참 용케 닮았다. 기분은 별로 안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닮았다는 것이 묘한 느낌을 줘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기로 작정하셨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요?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형상이 지금도 우리에게 잘 보존되어 있나요? 사람들의 형상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걸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왜요? 그 형상이 거의 다 깨어진 상태입니다. 아마 대형 거울 하나가 박살이 났는데 그 중에 작은 파편 하나가 현재 우리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우리 본래의 모습을 알기 어렵습니다. 타락한 이후에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다 잃어버려서 타락하기 이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상상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다 깨어져 버렸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사실은 기억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조금만 추측을 해봅시다. 우리 머리 속에 있는 뇌를 평생 사용하면 3%정도 쓴다고 합니다. 머리가 아주 좋은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 한 5%정도 쓴답니다. 만약에 한 10%를 쓰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했다는 아인슈타인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5%정도 쓰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이큐130을 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에 10%를 쓰면 아이큐가 200을 넘어가겠죠. 아이큐 200 넘어가면 어느 정도죠?

돌아요.

잘 나가다가 돌기는 왜 돌아요? 아이큐 200? 대단한 겁니다. 10%만 쓰면 그 정도 된다는데 100% 다 쓰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큐 2000? 우리 머리로는 상상이 안되는 겁니다. 그러면 거꾸로 내려가 봅시다.

우리 아이큐가 평균 100입니다. 거꾸로 내려가서 아이큐 5면 어느 수준일까요? 붕어 아이큐 얘기를 들었습니다. 붕어는 낚시줄에 걸려서 올라오다가 툭 빠지죠. 이걸 몇 초만에 잊어버린대요. 5초라 하던가요? 5초만에 잊어버리고 그 낚시에 또 덤비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이큐 5밖에 안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머리 나쁜 사람을 닭×××라 하던데 그보다 붕어가 더한 모양이죠. 우리가 볼 때 그 아이큐 5가 얼마나 불쌍합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처음 창조하셨을 때에는 머리를 다 썼답니다. 쓰지도 않을 머리를 왜 만드셨겠어요? 범죄한 이후 지금은 겨우 3내지 5%만 쓰고 있는 겁니다. 현재의 우리 상태가 아이큐 5에 해당하는 형편이니 아이큐 100의 상태를 짐작이나 하겠어요? 어림도 없죠.

타락 이전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영원히 살게 만들어놨던 아담이 900년 정도 살았습니다. 오래 살았죠? 구백이나 살았으니까 얼마나 오래 살았습니까? 아담에게 물어보세요. 구백년 산 것이 기쁜 일인가? 그에게는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왜요? 영원히 살아야 할 존재가 구백년을 살았는데 그건 굉장히 슬픈 일입니다. 그나마 그들은 구백년 이상이나 살았는데 우리는 거기서 또 십분의 일로 줄어든 겁니다.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아십니까? 구백년씩 살았던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실감이 잘 안나시죠?

이렇게 축소시키면 돼요. 우리는 한 백년정도 삽니다. 애가 하나 태어났어요. 이 아이는 십 년만 살다가 죽을 아이입니다. 9년 살았습니다. 얘가 아홉 살밖에 안됐는데 겉모습은 90먹은 노인네처럼 보이는 겁니다. 얼마나 불쌍하겠어요.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처음 창조되었던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니까 이 땅의 삶이 행복한 겁니다. 얼마만큼 큰 것을 잃어버렸는지 모르니까 푼돈 몇푼 생긴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거죠.

사람이 존귀한 또 다른 이유를 찾아보세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자랑스럽게 합니다. 또 다른 감격스러운 표현에 무엇이 있나 찾아보세요.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자.

그렇죠. 이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하려고 우리를 만드신 것입니다. 예배 마치고 가시는 길에 “동네 개들아 다 모여라” 해 보세요. 예전에는 그러면 다 모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자격마저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랬던 흔적만 어렴풋이 남아 있지요. 사람은 동물에 비하면 능력이 떨어집니다. 냄새맡는 것이나 시력이나 달리기마저 짐승들에 비하면 늦어요. 능력은 떨어지지만 짐승들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개를 보고 도망가면 따라와서 물지만 그냥 가만 보기만 하면 함부로 덤비지 않아요. 겁을 내니까 덤비는 거예요. 가끔 머리 나쁜 개가 있어서 함부로 물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개라면 함부로 물지 않아요. 특히 벌이 덤비는 것 같아도 가만히 있으면 함부로 쏘진 않아요. 그게 무섭다고 손을 내젓고 건드리니 쏘는 겁니다. 혹시 한 방 쏘이더라도 참으세요. 한 방 쏘였다고 두들겨대면 자기들끼리 연락이 되는지 단체로 덤벼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권세가 있었는데 다 잃어버리고 나니 비록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두려워하기는 하는 겁니다. 사람을 그런 목적으로 만드셨으니 다른 생물들과 다른 점이 있었을 겁니다. 품위유지비라는 게 있죠? 직급이 높아지고 승진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아래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처신을 해야 하니 윗사람의 품위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소위 판공비라는 것이 대체로 그 비슷한 용도로 쓰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품위유지비를 주셨습니다.

본문에 보면 다른 생물들은 푸른 풀을 식물로 주셨습니다. 반면에 사람에게는 씨 맺는 채소와 열매맺는 나무를 식물로 주셨습니다. 먹는 것이 달랐다는 겁니다. 우리가 잘 알기는 어렵지만 직책에 어울리는 그런 모습으로 우리를 만드셨겠지만 범죄한 이후에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겁니다. 하나님의 형상도 잃어버렸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권세도 잃어버렸으니 이제는 우리의 가치도 다 없어진 것 아닐까요?

사 43:1을 찾아봅시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우리가 잘나고 못나고, 능력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롬 14:3입니다.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못하는 자는 먹는 자를 판단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저를 받으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셨으니 우리가 형제를 어떻게 업신여길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청와대에서 다른 기관에 압력을 가할 때 주로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이건 각하의 관심사항입니다’라고 그랬대요. 각하의 명령입니다라고 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관심사항이라고만 해도 알아서 일이 다 해결되었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런 일 시킨 적이 없다고 잡아 뗄 수도 있겠네요. 그냥 관심사항이라고 했지 그렇게 하라고 하지는 않았다면 되지 않겠어요? 관심사항이라고만 해도 저절로 일이 다 해결되는 판인데 우리는 하나님의 관심사항 정도를 넘어서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께서 받으셨다고 합니다.

또 한 구절을 봅시다. 롬 14:15입니다. ‘만일 식물을 인하여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치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식물로 망케 하지 말라’ 옆에 앉은 성도를 한번 보십시오. 뭐가 보이나요?

예수

예수님이 보여요? 그러면 됐습니다. 옆에 앉은 그 분이 바로 예수께서 대신 죽으신 분입니다. 그 형제를 향하여 ‘바보 같은 게...’ 이러면 이게 누구를 향한 욕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을 향한 욕이 되는 겁니다. ‘이 바보같은 자식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죽으셨단 말입니까?’

이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인간이 존귀한 것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말을 할 줄 알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지식을 쌓을 줄도 알고... 아닙니다. 인간이 존귀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처음에 가졌던 존귀한 모습을 다 잃어버렸다 해도 여전히 관심을 갖고 계신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우리 위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존귀한 것입니다. 제일 먼저 존귀하게 여겨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내가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관심의 대상이요 독생자를 죽여서까지 구속하기를 원하시는 존귀한 존재임을 잊지 맙시다.

그 다음이 바로 우리의 가족입니다. 나만 하나님의 관심대상이 아니라, 나의 아내, 남편,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께서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돌보시는 존귀한 존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성도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시간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바깥에 돌아다니는 불신자는 어때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언제 어떤 모습으로 부르실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 어디서 대답하기 어려운 것만 알아와서 자꾸 괴롭히는 분들 있죠? 그런 분일수록 어느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십시오. 짜증나더라도 저런 인간에게도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면 짜증이 좀 덜 날 겁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표현보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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