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찌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스스로 이르되 내 주인이 이 아람 사람 나아만에게 면하여 주고 그 가지고 온 것을 그 손에서 받지 아니하였도다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저를 쫓아가서 무엇이든지 그에게서 취하리라 하고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니 나아만이 자기 뒤에 달려옴을 보고 수레에 내려서 맞아 가로되 평안이냐 저가 가로되 평안이니이다 우리 주인께서 나를 보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지금 선지자의 생도 중에 두 소년이 에브라임 산지에서부터 내게 왔으니 청컨대 당신은 저희에게 은 한 달란트와 옷 두 벌을 주라 하시더이다 나아만이 가로되 바라건대 두 달란트를 받으라 하고 저를 억제하여 은 두 달란트를 두 전대에 넣어 매고 옷 두 벌을 아울러 두 사환에게 지우매 저희가 게하시 앞에서 지고 가니라 언덕에 이르러는 게하시가 그 물건을 두 사환의 손에서 취하여 집에 감추고 저희를 보내어 가게 한 후 들어가서 그 주인 앞에 서니 엘리사가 이르되 게하시야 네가 어디서 오느냐 대답하되 종이 아무데도 가지 아니하였나이다 엘리사가 이르되 그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에 내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그러므로 나아만의 문둥병이 네게 들어 네 자손에게 미쳐 영원토록 이르리라 게하시가 그 앞에서 물러 나오매 문둥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었더라 [개역, 열왕기하 5:20~27]

지난 수요일 저녁 설교 때에 ‘초신자 나아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합니다. 나아만은 초신자였지만 바로 그 뒤에 이어져 나오는 게하시는... 초신자의 반대가 뭐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반대말이 없더라구요. 묵은디. 경상도 말로 묵은디가 딱 어울리는 표현인데 ‘묵은디 게하시’ 이럴려니까 설교 제목으로 쓰기는 아무래도 좀 어색해서 좀 점잖케 ‘묵은 신자 게하시’, ‘케케묵은 신자 게하시’ 이러다가 결국은 점잖게 ‘지금이 어찌’라고 붙였습니다. 지난번 ‘초신자 나아만’의 설교와 이 게하시의 이야기는 전편과 후편의 관계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복습을 하고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죠.

참으로 대단한 권력을 지닌 나아만이라는 사람이 문둥병에 걸려서 엘리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문둥병을 깨끗이 고쳤죠. 우리가 볼 때 나아만을 가리켜서 ‘초신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영접했음에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담대하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이제부터는 내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마는 고향에 돌아가면 우리 왕이 섬기는 그 림몬에게 내가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도 왕과 함께 림몬의 당에 들어가서 몸을 굽히기는 하지만 그건 제 본심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니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엘리사는 평안히 가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평안히 가라는 말씀은 ‘그래도 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 이거 꼭 필요하니까 꼭 이렇게 해야 한다’ 해서 강압적으로 뭘 하시기보다는 ‘하나님 제가 이래야 되는데요’ 그러면 하나님은 ‘그렇게 해봐라’는 식으로 얘기를 잘 하십니다. 평안히 갔을지라도 그렇게 맥없이 속으로 혼자만 하나님을 섬긴다고 생각한다면 나아만은 제대로 된 신앙을 누리며 살기는 불가능합니다. 평생토록 무능하게, 혼자서 고민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기쁨도 누리지 못한 채 살았을 겁니다. 이 초신자의 모습에서 가능한한 빨리 탈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언제까지나 우리가 초신자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믿기는 믿는데 믿는 재미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늘 초신자로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노라 하고 과감하게 용기를 내서 말씀대로 실천을 해 보고 부딪쳐도 보고, 고민도 되겠지만 힘든 길을 걸어보면 거기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고 한 단계 신앙이 뛰어오르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나아만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엘리사는 나아만이 가져 온 예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었지만 그것을 전혀 받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뇌물의 성격을 지닌 것도 전혀 아닙니다. 받아서 좋은데 써도 될 테고 많은 신학생들을 데리고 있었으니까 그들을 위해 써도 됐을 법한데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나아만이 이제 막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섬기겠노라고 인정을 한 이 판에 내가 그걸 받지 않음으로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사는 깨끗한 신앙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려는 뜻에서였을 겁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과연 다르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어떻게 본다면 초신자 나아만이 오직 하나님께만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만을 높이게 하도록 하기 위한 그런 마음에서 그 선물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사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신앙인들은 다른 욕심 다 버리고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세례 요한도 자기를 따랐던 많은 군중들이 있었지만 이들에게 한마디 남긴 멋진 말이 있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그러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오직 예수님께로 다 돌리고 자기는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자기의 본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선지자들도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지자들을 추종하는 많은 무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무리들을 전부 하나님께로 돌리고 자신은 전혀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고 소리없이 사라져간 것이 위대한 선지자들의 삶이었습니다.

특별히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능력은 있어야 되지만 목표는 내가 아니고 이 아이들을 전부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나는 빠져야 합니다. 때때로 교회 안에서 가끔 자기 똘마니들을 많이 만들어 두는 선생님들이 간혹 있는데 교회 안에 자기 파벌을 만들어 놓는 겁니다. 내 말이라 하면 콩을 팥이라 해도 따라 줄만한 많은 무리를 만들어 놓는 것은 필요합니다. 일단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무리들을 내게 머물러 두면 안됩니다. 하나님께로 다 보내놓고 나는 결국 빠져야 합니다. 이런 것이 교회 선생님의 역할이고 믿는 우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엘리사가 그 역할을 잘 했는데 그 뒤에 나오는 게하시가 일을 조금 망쳐 놓았습니다. 본문을 봐 가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자기 선생님이 선물을 하나도 받지 않고 나아만을 돌려보내니까 게하시가 무슨 생각을 했죠? 안 되겠다 내가 가서 무엇이든 좀 받아와야 되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한 이상한 말이 있습니다. 그냥 받아와야 되겠다 하면서 끝에 덧붙인 말이 뭐죠?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예. 거기에 왜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라는 말이 나옵니까?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내가 가서 좀 받아와야 되겠다, 확실하게 이 일을 하겠다라는 뜻에서 흔히 이 말을 잘 사용했습니다. 게하시가 지금 좋은 일을 합니까? 나쁜 일을 합니까? 나쁜 일입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이름을 지금 부르고 있는 겁니다. 게하시 본인 입장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건 당연히 받아도 되는 일이라 생각하니까 나쁜 일을 하면서도 으레껏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 일을 하는 겁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이런 일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죄를 받고 멀쩡하던 사람이 교도소에 가고 할 때 제일 많이 했던 말이 혹 기억나세요?

유전무죄.

유전무죄요? 그런 표현보다 본인이 그런 일을 할 때는 이건 전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니까 이게 죄란 말입니다. 그래서 잡혀 들어갔습니다. 그때 남긴 말이, 내가 한 이 행위는 관행이었다는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모두가 다 하던 일인데 왜 내만 갖고 그러느냐? 그런 뜻에서 흔히 썼던 말이 관행이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니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하던 일들 중에 혹시나 잘못된 게 있지 않는가 냉철하게 살펴 보면서 잘못된 게 아닌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좌우간 게하시는 자기의 이 행위가 잘못된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쫓아갑니다. 쫓아갔더니 나아만이 쫓아오는 게하시를 보고 뭐라고 물었죠? ‘평안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대답이 뭐였죠? ‘평안이니이다’ 질문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평안이냐고 묻고 대답은 평안이니이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별일 없느냐 하고 평안이냐 하고 느낌이 좀... 방향은 비슷합니다만 비슷한 예가 사무엘이 이새의 집에 찾아와서 다윗에게 기름 부으러 갈 때에 성으로 갑니다. 성의 장로들이 나와서 두려워 떨며 사무엘에게 묻습니다. 평강을 위하여 오시나이까라고 물어요. 대답이 평강을 위함이다 이러면 좋은 일로 왔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이런 인사를 했었습니다. 의미가 그런 뜻으로, 좋은 일로 왔느냐? 예.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나아만에게 뭘 좀 달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하죠? 사실은 누가 쓸 건데요? 자기가 가질 것을 마치 누구에게처럼요? 다른 성도가 와서 필요한 것처럼 얘기하고 그 일을 시킨 것이 엘리사인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쫓아가서 내가 필요하니 좀 주세요 이러면 안되나요? 제 생각에는 그래도 줄 것 같은데.

일단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면 자꾸 하게 되는 거죠. 거짓말을 연속으로 하게 되는 겁니다. 아마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물건을 얻어오는데 쉽기도 하겠고 덕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겠죠. 그래서 요구한 것이 은 한 달란트였습니다. 혹시 한 달란트의 무게가 얼마쯤 되는지 아시는 분 계세요? 약 34㎏정도 됩니다. 한 돈이 얼마죠? 3.75g 입니까? 그렇죠? 34㎏ 같으면 몇 돈쯤 되나요? 정확하게 말고 대강...? 대충 계산해도 만돈이 넘습니다. 은 만돈이면 지금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나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한 달란트 달라 했더니 나아만이 얼마를 줬어요? 두 달란트 하고 옷 두 벌입니다. 그러니까 은 두 달란트하고 옷 두 벌을 가지고 오는데 세 사람이 동원된 셈입니다. 아마 게하시는 폼만 잡고 빈 손으로 앞서서 왔을지도 모르지만 장정 세 사람이 가지고 온 것이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입니다.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 로비 사건의 원조가 게하신가 봐요. (웃음)

이 옷이 어떤 옷이었겠습니까? 호피 가죽쯤 안될까요? 은 두 달란트를 메고 오는데 적어도 이것하고 격이 맞으려면 호피 가죽 무늬 정도는 되야 안될까 싶어요. 그러면 원조가 맞을 것 같네요. 그렇게 메고 왔더니 선생님이 야단을 치시면서 ‘내 심령이 감각되지 아니하였느냐’고 했는데 말이 어렵다 그죠? ‘심령이’라는 단어 밑에 1자 보이죠? 난 외에 보면 ‘심령이 가지’라고 쓰여져 있을 겁니다. 그런 설명도 생략되어 있으면 성경책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가 그러고 있을 때에 내 심령이 너에게 가지 아니 하였느냐 이런 말인데 좀더 쉽게 번역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네가 은을 좀 주세요 해서 은과 옷을 얻어 올 때에 내 생각이 안 나더냐? 그런 얘기입니다.

엘리사 생각이 났을까요? 안 났을까요? 심장에 털이 났으면 생각이 안 났을테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었으면 좀 나지 않았을까요? 엘리사는 그 당시에 위대한 선지자입니다. 여러분, 이런 위대한 선지자를 모시고 살면 행복할까요? 행복하지 않을까요? 행복해요? 우리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압니까? 외국에서 쳐들어 올려면 쳐들어 오는 날짜와 위치까지 딱 알아서 우리 왕에게 신고를 합니다. 몇월 며칠에 어느 어느 쪽으로 적군이 쳐들어 오니까 거기만 방비하면 됩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아람에서 “이 궁중에서 하는 회의에 스파이가 있다 찾아내라.” 이럴 정도로 엘리사는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이런 뛰어난 선생님을 모시고 사는 느낌, 기분요? 엄청나죠. 돌아다니면서 자랑을 얼마나 많이 했겠습니까?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고 살면 행복할까요? 게하시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선생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둥병자가 되어 버렸잖아요. 우리 선생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데요 하고 자랑하고 다닐 문제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좀 어리숙했으면 이거 하나 얻어 와서 뒤로 챙겨도 잘 모를텐데... 위대한 선생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닙니다. 훌륭한 목사님을 모시고 사는 건 행복일까요? (성도들의 웃음) 행복이에요? 아니에요?

(크게) 행복입니다.

정말이에요? 요새 좀 안 고달파요? (웃음) 새벽기도 한번 빠지면 어떻게 용케도 알아가지고... 요새 또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교회와야 하고... 힘 안 들어요?

힘 들어요.

예. 힘들죠. 목사님께서 일을 좀 적게 해야 편할 텐데 그죠? 게하시가 이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고 있는데 적어도 게하시에게는 그게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불행이었습니다. 왜 그렇죠?

게하시가 선생님을 모실 만한...

그러면 훌륭한 선생님을 모실 만한 능력이 없는 사환이 훌륭한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된다? 그러니까 선생님을 바꿔요? 자기가 바뀌어야 되요?

사환을...

사환을요? 그러면 빨리 그런 선생님 밑에 있지 말고 다른 곳에 가야 되네요 그죠? 아하 그러면 답이 저절로 나오네요. 훌륭한 목사님을 모실 형편이 못 되시면 빨리 다른 교회로... (웃음)

게하시가 멍청하잖아요.

그러니까 멍청하신 분들은 빨리 가셔야 된다 이 말 아닙니까? 참 재미있네요. 게하시가 행복할려면 자기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과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이게 통해야 됩니다. 자기 선생님은 지금 관심이 어디 있는데요? 나아만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송축하고, 비록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섬기겠노라 하고 돌아가는 그 아픔에, 선생님은 거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게하시는 그가 들고 온 예물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겁니다. 이러니까 문제가 이렇게 발생하는 거죠. 우리 목사님이 얼마나 좋은지 아십니까 하고 동네방네 자랑 다 해놔 놓고 목사님 생각하고 내 생각이 다르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이 정말 행복 할려면요... 한번 물어봅시다. 예수 믿고 교회 다니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까?

아멘.

오늘 같이 좋은 날 나가지도 못하고 전부 여기 오셔서 밤낮없이 여기 계시는데 놀러 가지도 못하고 예수 믿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 얼마나 많아요. 자유롭습니까?

아멘.

아까보다 좀 줄었네요. 예수 믿고 정말 자유롭습니까?

아멘.

아니지 싶은데 어째야 정말 자유로울까요? 예수 믿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잖아요. 많은데도 그게 자유로워요?

아멘.

아니 왜 그래요? 왜? 경우에 따라서 무조건 아멘 해도 은혜가 되긴 하지만 이유를 따져가면서 아! 그래서 아멘이구나 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도 자유롭습니까?

아멘.

왜요? 우리가 진정 자유로우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일치할 때 자유롭습니다. 그게 안되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어요. 일주일에 교회 도대체 몇 번 와요?

매일.

매일 와요? 매일 오는데도 지겹지도 아니하고 자유롭고 행복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나의 원함이 일치하기 때문이며 거기에 진정한 행복이 있는 겁니다. 게하시가 자기 선생님의 생각과 일치해야 이런 불행이 없는 겁니다. 나아만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이 놀라운, 기적적인 역사를 보면서 게하시는 정말 우리 선생님 위대하다 혹시 나도 저 위대한 선생님의 모습을 흉내라도 좀 낼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어디 문둥병 하나 고칠 능력이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그래도 나았을텐데 엉뚱한 재물에 눈길이 가 있었으니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대한 선생님을 모시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건 아닙니다. 그 선생님의 뜻을 이해하고 생각이 맞아들어가야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이 되는 겁니다. 하나만 더 살펴봅시다.

게하시가 그렇게 돌아왔더니 선생님이 되게 야단을 칩니다. 자기가 얻어 온 것과 선생님이 야단 친 것을 비교해 보면 내용이 좀 다릅니다. 자기가 얻어 온 것은 두 달란트하고 옷 두 벌 뿐인데 선생님의 말씀은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거기까지는 별로 안 억울합니다. 했는 짓이니까 야단 맞아도 싼 데 그 다음 뭐 나와요?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나 소나 남종이나 여종을 받을 때냐’ 게하시가 똑똑했으면 한 마디 했을 겁니다. 선생님! 앞의 두 개는 맞지만 그 뒤에 여섯 개는 억울합니다. 엘리사가 뭘 착각을 했을까요? 성경 읽으시면서 이렇게 생각을 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몰라서 그랬을까요? 왜 그랬을까요?

옛날에 했던 것까지.

아! 옛날에 했던 것까지...

이걸 다 살 수 있으니까.

아! 이걸 다 살 수 있으니까... 옛날에 몰래 해먹은 것까지라는 생각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고 아마 이랬을 것 같아요. 게하시가 은을 숨겨 놓고 있을 필요는 없죠? 자! 나도 이제 종노릇 그만이다. 이것 가지고 포도원도 사고 남종도 구하고 여종도 구하고 소도 사고 양도 사서 멋지게 한번 살아보리라는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아마 머리 속의 생각까지 감안해서 네가 지금 그럴 때냐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그렇게 해서 게하시가 문둥병자가 되어 버렸죠.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린 겁니다. 누구 때문에요? 좋은 선생님 때문에요? 자기 때문에요? 좋은 선생님 때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좋은 선생님을 모시고 있으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목사님 너무 자랑하지 마세요.

성도 여러분, 게하시가 거짓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게하시가 그렇게까지 벌을 받아야 할만큼 잘못했습니까? 이 정도 벌을 받아야 한다면 게하시가 뭘 잘못했단 말입니까? 거짓말 했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아이들 같으면 그렇게 대답을 해도 될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하시의 잘못이 뭐죠?

성령 훼방죄.

성령 훼방죄요? 그것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긴데... 그런데 그렇게 두리뭉실한 답은 제외합시다.

원수의 물건을 탐냈기 때문에.

원수의 물건을 탐냈기 때문이라고요? 그러면 엘리사가 그 물건을 받았다면 큰일났겠네요?

악을 행하면서도...

악을 행하면서도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거렸단 말이죠? 여러분, 해답은 설교 제목에 있습니다. ‘지금이 어찌’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이 어찌. 지금이 어느 땐데 그걸 받고 앉아 있느냐 그 얘기입니다. 뭘 잘못했어요?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때 이런 짓 했으면 그만큼의 벌을 안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성경을 보시면서 아! 이건 정말 억울하다. 너무나 억울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이 혹시 계세요?

아나니아와 삽비라.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제일 억울하다. 맞습니까? 아나니아와 삽비라보다 더 억울한 사람 있어요? 왜 억울하죠? 십일조도 떼어 먹는 사람이 있는데 집을 팔아서 얼마나요? 절반이나 바쳤잖아요. 절반이나 바치고도 두 사람이 즉사해 버렸습니다. 왜 그래요? 사도행전에 보면 그 사건을 설명하면서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베드로가 책망을 하면서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을 합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네가 주의 영을 시험하고 있다는 말씀도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죽어야 하는 이유인데 이걸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 형편이 어떤 때냐 이 말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서 모든 사람이 감동을 받고 성령에 그냥 사로잡혀서 아주 감동적인 삶을 사는 겁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재산을 팔아서 사도들이 갖다 놔 놓고 니 꺼다 내 꺼다 따질 필요없이 서로가 막 나누면서 은혜가 넘치고 있는 이 때에 네가 지금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왜 죽어야 했느냐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참 많았을 겁니다. 때를 잘못 탄 거예요. 어느 때요? 하나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지금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는 그 현장에서 이런 짓을 했다는 얘깁니다.

똑같은 잘못이라도, 형제간에 막 싸워도 부모님이 안 계시는 데서 둘이 싸워서 나중에 들통난 것하고 부모님이 옆에 계시는데 거기서 형이 동생을 막 때렸다? 결과가 좀 다르죠? 죄가 같아요? 달라요? 다릅니다. 대통령이 안 보면 욕을 좀 할 수 있죠? 면전에서 욕을 해대면요? 많이 다릅니다. 억울하게 죽었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또 한 사람이 있는데 아간입니다. 그것 좀 훔치면 어때요? 변상하면 될 거 아닙니까? 여전히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앞장 서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지휘하고 있는 거기에서 범죄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시는 그 현장에서 이런 짓은 용서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 ‘지금이 어찌’라는 겁니다.

엘리사로 돌아갑시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요?

나아만이 병 고치고 돌아간 때.

나아만이 병 고치고 돌아가는 때요? 그건 뭐 별로...

하나님이 나아만...

나아만에게 하나님을 보여준 때? 조금 더 고쳐 보세요. 지금이 어느 때인데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나아만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칭송해서 하나님을 진짜 신으로 영접하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여러분, 예수 믿는 게 그렇게 쉬울까요? 열심히 다니는 여러분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안 믿는 사람을 상대로 한번 해보세요. 안 믿는다던 사람의 마음이 돌아서서 하나님을 믿게 되는 것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범죄한 사람을 불러서 하나님께로 이끌어 오는 이것이 하나님의 일 중에 가장 큰 일입니다. 안 믿던 사람을 믿게 만드는 이 일이 가장 소중한 하나님의 일이며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시는 엄숙한 순간입니다. 바로 이 순간에 잘못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걸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느냐 하는 것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리라’ 연자 맷돌이 뭐죠? 연자 맷돌요.

소가 돌리는 맷돌.

소가 돌리는 맷돌이니까 좀 크겠네요. 그 맷돌을 목에 매어서 물에 던지우는 게 낫다는 겁니다. 누구 목에요? 저는 옛날에 헷갈렸어요. ‘이 소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니라’ 이 아이 목에다가 연자 맷돌을 매달라는 건지 내 목에 달고 죽으라는 얘긴지 좀 헷갈리더라구요. 누구 목요? 내 목에 입니다. 이 어린 아이 하나를 실족케 하느니 내 목에 그것 달고 빨리 죽는 게 낫다라는 뜻입니다. 아이 목숨 하나가 뭐길래 그렇게까지...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이런 역사 앞에서 이 아이를 실족케 하는 일, 이게 바로 게하시가 속이고 물건을 취하려는 그 행위보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정 물건에 탐이 나서 훔치고 싶고 얻고 싶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이 어찌’라는 것이 엘리사의 책망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때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사람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받아들일 때 참 조심해야 됩니다. 초신자 앞에서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교회에서 싸움을 하다가도 집사님 말마따나 묵은디이[오래된 것을 가리키는 경상도 말]가 들어오거든 계속 싸우세요. 그러나 누구 앞에서는 안되죠? 초신자 앞에서는 안되요. 왜요? “아이고 교회가도 별수 없대. 장로님, 집사님 잘 싸우더라.” 이러고 문 나갔다면, 그런 일 생길 바에야 차라리 이것 달고... 물이 너무 먼데요.

차가 있어서...

차가 있어서 금방 간답니다. 김범하 집사님이 좀 도와주신다고 하니까 물에 빠지는 것은 걱정하지 말고... 혹시 피치못해 싸울 일이 있더라도 초신자 앞에서는 절대 안됩니다. 옛날 우리가 화생방 훈련 할 때에 ‘개스’하면 방독면 덮어쓰고 엎드리거나 바람을 안고 뛰어갔는데 앞으로 우리가 조심해야 할 화생방 신호는 ‘초신자’입니다. ‘초신자’하거든 바로 비상신호인줄 아십시오. 왜요? 하나님이 그 영혼 하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하나님의 자녀로 지금 만들어 가고 있는 그 순간에 그 일을 훼방 놓아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에서 아무리 싸우고 싶고 큰소리 내고 싶어도 초신자가 보이거든 하지 마십시오. 저도 싸움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성질 되게 나면 한 건씩 하긴 합니다. 제 친구들이 “야 니가 성질 내고 한바탕 했다니 그 놈도 참 어지간한 모양이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어쩌다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교회에서만은 지금껏 한 번도 싸워본 일이 없습니다. 싸울 일이 없어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닙니다. 언젠가 하도 독이 올라서 저보다 나이 많은 분한테 따지러 갔습니다. 따지러 가서는 놀다 왔습니다. 시시비비를 따져서 내가 이긴들 저 나이 많은 분을 내가 이겨서 그 다음 어떻게 할건데? 에라이 놀고 말자. 그래서 놀다 왔죠. 후배 녀석한테 군기를 좀 잡아야겠다고 싸우러 갔습니다. 왜 싸우느냐? 지도 교회 일 열심히 하고 나도 교회 일 열심히 하자는 얘긴데 시간을 잘 안 맞춰줘요. 내가 그 다음 들어가서 그 다음 파트를 진행시켜야 하는데 자꾸 시간을 늦추는 겁니다. 야, 이놈 자식 안되겠다. 야단 좀 쳐야 되겠다. 가서는 아이고 그래도 낫살이나 먹은 내가 참아야지 내가 니를 �E아 우짜겠노. 그냥 놀다 오는 거예요.

교회 안에서는 절대 싸우지 마세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왜요? 싸움나거들랑 ‘연자 맷돌’, ‘김범하 집사님 자동차’ 그럴 각오 아니면 싸울 생각도 마세요. 교회 안이든 어디서든 혹시 다른 신자를 실족케 할 위험성이 있다 싶으면 절대 하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중요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이 뭐예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일?

하나님을 믿는 것.

하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에요?

하나님 나라의 확장.

그 구절은 성경에 없을 것 같은데... 주섬주섬 저러지만 요새 김은옥 집사님이 정답을 참 많이 대요. 나중에 확인해 보십시오. 요한복음 6:29절에 보시면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를 믿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교회를 섬기고 여러가지 일을 하는 그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을 믿게 하는데 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이걸 방해를 놓거나 여기에 문제가 되도록 일을 했다면 이건 용서가 안 되는 일이란 뜻입니다. 집사님! 차에 연자 맷돌 하나 싣고 다니십시오.

매듭을 짓겠습니다. 저도 시를 좀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싹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묘사한 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점은 땅을 뚫고 싹이 하나 솟아오르는 그 순간에 온 천지 만물이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는 겁니다. 무슨 시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고 그냥 느낌만 남아 있습니다. 온 천지가 이 한 생명의 탄생에 숨을 죽이고 있는데, 요 조그마하고 가녀린 생명이 세상에 나오면서 파르르 떠는 몸짓 하나를 감동적으로 묘사해 놓은 걸 본적이 있습니다. 생명의 탄생! 얼마나 소중하고 숨죽이면서 지켜보아야 할 모습인지 모릅니다.

달리기 얘기를 한 번 하죠. 요즘 시드니 시드니 하도 그러니까요. 100m 선수가 ‘제자리에’라는 구령에 출발선에 앉습니다. 거기에 받쳐 놓은 거 있죠? 스타팅 블록이라 하는데 여기다가 발을 대고 두 손을 이렇게 짚고 앉아 있습니다. 심판이 총을 들고 ‘준비’하면 팔을 짚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치켜듭니다. 온 체중을 앞 팔에 실어놓고 기다립니다. 2, 3초 후에 ‘땅’ 소리가 납니다. ‘준비’하는 순간에 100m 선수는 숨을 멈춥니다. 그 2, 3초 사이에 숨 못 쉬어요. 숨을 딱 멈추고 오직 뭐 만? 저 ‘땅’하는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땅’ 소리나면 튀어나가죠. 숨을 언제 쉴까요? 그때 멈췄던 숨을 언제 쉬나요?

골인할 때.

뛰는 동안 숨을 안 쉬어요? 숨 안 쉬고 거기까지 뛰어갈 수 있어요? 100m 뛰어오는데 몇 초 걸리죠? 숨 안 쉬고 얼마나 견딜 수 있어요? 분 단위로 가요? 10초 사이에 숨쉬지 않습니다. ‘준비’하고 엉덩이 딱 치켜들고 총 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있는 그 순간부터 결승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숨 쉴 겨를이 없는 겁니다. 숨 막혀 죽지 않아요. 숨 쉰다고 헐레벌떡하다가 균형이 흔들리면 늦어서 안됩니다. 숨 딱 멈춘 채 그대로 갑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구요? 저도 해봤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에 육상선수를 했거든요. 왜 이 얘기를 하느냐 하면 한 생명의 탄생, 다른 생명 말고 영적인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에 우리에겐 이런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혹시 내 주변에 있는 옆의 성도들이 하나님을 막 알아가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한창 기쁨이 흘러 넘쳐가고 있을 그 때에 혹시나 그 기쁨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우리는 이런 경외감을 가지고 옆에 있는 동료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교수님입니다. 모두가 차를 끌고 다닐 그 때쯤에도 대학 교수로 계시는 이분은 서울 시내를 걸어 다녔습니다. 버스 타는 데까지 먼 길을 걸어 다녔는데 같이 있던 제자들이 “선생님 그만한 형편이고 그만한 신분쯤 되면 차를 하나 몰고 다녀도 될텐데요.” 하고 물었을 때에 그 분이 뭐라고 그랬냐 하면 “아직은 내가 차를 몰고 다니면 섭섭해할 사람이 많다.” 그래서 운전을 안 하셨다고 합니다.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분이 성경에도 있죠? 내 능력으로 차 하나 사서 운전하고 다녀도 충분함에도, 그만한 능력이 있음에도 또 그럴 필요가 있음에도 내 옆에 있는 형제들이 아직은 내가 그렇게 다니는 것을 부러워할 거야. 그래서 좀더 미뤄두겠다는 얘깁니다. 그런 분이 성경에 있나요?

바울요.

예. 바울 선생님이 뭐라고 그랬죠? 먹어도 되지만 안 먹을 게. 뭐요?

고기.

안 먹는 이유가 뭐죠? 이럴 때 성경구절이 좔좔 나오면 좋은데 저도 구절 외우는 건 부실하니까 천상 보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를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케 아니 하리라’ 어디에 나오죠? 고린도전서 8장입니다. 이런 구절은 외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고기를 왜 안 먹는다구요? 형제를 실족케 한다면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 고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다. 뭐 때문에요? 형제를 생각해서 안 먹겠다는 겁니다.

반복이지만 한번 더 얘기를 하겠습니다. 멋진 옷을 한 벌 샀습니다. 폼을 좀 잡고 재고 싶어요. 어디서는 안되죠? 교회서는 안됩니다. 왜요? 없는 형제가 혹시 기가 죽거나 아니면 샘을 내거나 아니면 누구 잘난 척 하는 꼴 보기 싫어서 교회 못 가겠다는 소리 혹시 나올지 모르니까 자랑하고 싶어도 교회는 입고 오지 마십시오. 어디에 입고 가서 자랑하면 돼요? 동창회 모이자고 빨리 하세요. 거기 가면 되잖아요. 동창회 가서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내 공부 못한다고 그랬제? 거기 가서 폼잡는 것 그건 괜찮습니다. 그러세요. 그러나 교회에서는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든 문제에 있어서 넉넉하게 살고 남에게 구차한 소리 듣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게 산다 할지라도 모양은 조금 구차한 척 하십시오. 왜요? 누구 때문에? 내 옆에 있는 형제를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폼 잡고 다니는 것이 초신자에게 혹은 어린 신자에게 마음에 작은 상처라도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뛰어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하는 이 행위 하나하나가 하나님 나라에 덕이 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 그 다음에 교회를 처음 나온 초신자에게 이게 하나님을 믿게 하는데 도움이 될 건지 안될 건지를 먼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자 맷돌이나 김범하 집사님 자동차. 하얀색입니다. 그것 생각하고 사시든지요. 찬송 부릅시다. 465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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