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대풍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 폭풍이 대작하여 배가 거의 깨어지게 된지라 사공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선장이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하니라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인하여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당한지라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컨대 이 재앙이 무슨 연고로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고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어디서 왔으며 고국이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자기가 여호와의 낯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고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바다가 점점 흉용한지라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 그가 대답하되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의 연고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그러나 그 사람들이 힘써 노를 저어 배를 육지에 돌리고자 하다가 바다가 그들을 향하여 점점 더 흉용하므로 능히 못한지라 무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여호와여 구하고 구하오니 이 사람의 생명 까닭에 우리를 멸망시키지 마옵소서 무죄한 피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주 여호와께서는 주의 뜻대로 행하심이니이다 하고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의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 [개역, 요나 1:4~15]

근래 뉴스에 교인들이 많이 나오죠? 몇 년 전부터 참 많이 나왔습니다.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어떨 땐 정말 보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텔레비젼 뉴스를 안 본지 참 오래 되었습니다. 안 본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사실은 관심을 가져야 될 문제인데 시간도 없는데다가 보면 답답해서 안 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신문도 10분내지 20분만에 제목만 훑어보는 게 편했는데 자세히 보면 볼수록 오래 사는데 지장이 좀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그런 판이니 예수 믿는 사람들의 얘기가 뉴스에 안 나오면 좋겠는데 자꾸 나오데요.

옷로비 사건으로 권사님들이 많이 나오실 때에 텔레비젼이나 신문을 전혀 보지 않아서 복장이 편했는데 그걸 본 교회 친구들은 말만 꺼내면 열을 엄청나게 받아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일이 터질 때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관계되는 것이라면 그나마 낫겠는데 내막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가장 최근에 송자 교육부 장관님이 명예롭지 못하게 물러나셨죠? 별로 명예롭지 못하게 번 돈 16억에서 일부를 교육을 위해서 희사하겠다더군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잘한다는 생각보다 그렇게 나갈 돈이라면 진작에 욕심 안 부리고 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희사하겠다는 데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마지막 대목에서 숨이 탁 막혔습니다. 마지막 한 군데가 어딘지 아십니까? ‘내가 그래도 교인이므로 교회에 헌금하겠다.’는 겁니다. 할 때 하더라도 그 소리는 신문에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지금 칭찬받고 물러나는 것 아닙니다. 그러면서 교회 이야기는 왜 합니까? 16억에서 일부면 큰 돈 아닙니까? 그 돈을 교회에 헌금하겠다는데 반갑게 들리기는커녕 답답하게 들리는 거 있죠.

신문에 좋지 않은 뉴스가 날 때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한 때는 장로님 많이 나오시더니 그 다음은 권사님들이 쫙 나왔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인물이 별로 없지요? 우리나라 신문에만 그런 사람 많이 나오지 성경엔 별로 없죠? 안 믿는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 성경에 있습니까? 요나요? 김 집사님이 눈치가 빨라가지고... 아무래도 본문이 요나인데 요나 아니겠냐 짐작하고 ‘요나’하는 것 같네요. 요나 빼고 또 있어요?

전에 한 번 얘기 드렸죠? 똑똑하고 멋있는 아비멜렉을 놔두고 어리하고 쪼다같은 아브라함 얘기 안 했습니까? 성경에 나와 있는 위인들은 일반적인 위인들의 기준으로 볼 때 그렇게 위인답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신문에 나와서 그렇게 부끄러운 고백을 남기는 것들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 오늘 이 요나의 본문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는 히브리인이요’라는 이 고백을 담대하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도망을 갑니다. 요나는 왜 이 명령을 싫어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인데 왜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을 거역하고 엉뚱한 데로 도망을 가느냐는 얘깁니다. 왜 그랬을까요? 좌우간 싫은 겁니다. 왜 싫은데요? 적군의 수도이기도 하고 좀 멀기도 하고... 나중에 요나가 회개하고 니느웨로 가서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니느웨 백성들이 그 말을 듣고 일치단결해서 회개해 버렸습니다. 회개해 버리니까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요나가 기뻤을까요? 슬펐을까요? 배가 아팠대요. 요나가 회개하라고 외쳤는데 사람들이 자기 말을 듣고 회개를 했으면 얼마나 기분 좋겠어요? 그런데 요나가 ‘하나님 이럴 수 있습니까?’ 하고 하나님께 원망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또는 사명감에 불타서 니느웨에 가서 회개하라고 외친 게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심보가 이래요? 어째 이런 사람이 성경에 기록이 됐냐 말입니다. 요나는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니느웨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이스라엘은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죠. 말하자면 촌놈입니다. 촌놈이 서울 가서 외치면 들어줘요? 바보 같은 서울 사람이 시골 와서 한 마디 하면 그래도 서울 사람이겠거니 해서 들어줄런지 모르지만 시골에서 아주 똑똑한 사람이 서울 가서 외치면 여전히 촌놈일 뿐입니다. 잘 안 먹혀 들어가죠. 어쩌면 요나가 그것을 생각하면서 니느웨까지 가기 싫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그릇된 선민사상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은 하나님이 선택한 특별한 민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특별한 민족을 제외한 다른 민족을 하나님이 사랑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 백성 아닌 다른 백성에게 가서 회개하라고 외치는 이것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선민사상과 잘 맞지 않는 거죠.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은 우리로 족하고, 하나님께서 저 니느웨 백성들을 사랑하실 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이래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도망을 가는 거죠. 그런데 왜 하필이면 배를 타고 다시스란 곳으로 도망을 갔을까요? 이 다시스란 위치가 정확하게 어딘지 확실하게 잘 모릅니다마는 지중해를 건너서 반대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왜 배를 타고 도망을 갈려고 마음을 먹었을까요? 목표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는 것입니다. 배를 탄 이유는 ‘설마 하나님이 이 바다까지 따라 오시겠냐?’는 생각이 있는 거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전쟁의 신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님은 전쟁의 신이요 육지의 신이니까 바다로 도망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요나의 표현을 빌리면 9절에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나님’이란 고백을 스스로 합니다. 그러면서도 바다로 도망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좀 모자라는 것 같죠? 우리도 그러잖아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정말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어요? 기도할 때나 교회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지만 밖에 나가서 조금 어려운 일 생기면 불평불만부터 하기 일쑤 아닙니까? 우리가 불평불만을 자꾸 뱉어낼 수 있다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하시는 모든 것은 내게 다 유익한 것이다’라고 믿으면 좋은 일이 생기든 어려운 일이 생기든 하나님을 원망할 이유가 없죠.

기도할 때 혹은 교회에서 고백할 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해 놓고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생기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못 견디잖아요? 그거나 요나가 하는 짓이나 별 다를 것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고백을 할 때 습관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생각하면서 진정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우리도 요나와 같은 짓을 잘 하게 됩니다.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나님이라고 고백을 하면서도 ‘바다로 도망가면 하나님이 못 따라올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바다로 도망가는 거죠.

우리의 신앙이 단순하게 이론에만 치우치면 이런 일은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다른 길로 도망가면 당장 무슨 사고가 터질까요? 아니면 일이 좀 잘 될까요? 경우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 싶은 일을 조금만 하면 탈이 나서 꼼짝을 못하겠다.”라고 고백을 하는 사람이 있긴 있습니다.

어느 분이 주일날 교회를 갈까 낚시를 갈까 망설이다가 낚시 가기로 결정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제철 정문 쪽으로 갔답니다. 가다가 조선내화 앞 길에서 소형 트럭하고 부딪혔답니다. 부딪히는 순간에 ‘이거 하나님께서 날보고 교회 가라고 말씀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운전자를 보니까 자기 교회 장로님이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분이 그 날로 교회로 돌아왔다는데 이 분은 그 날 이후 “난 절대 주일날 낚시 안 갈 거다.” 이런 맹세를 하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 분의 고백이 ‘나는 조금만 옆으로 나가면 바로 사고난다’는 겁니다. 그 분이 그런 고백을 하기는 하는데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한 번씩 빼 먹기도 하고 제끼기도 해보십시오. 그런다고 해서 무슨 날벼락이 당장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어떻게 되었지요? 잘 풀렸습니다. 배를 타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마침 배가 딱 기다리고 있더라는 겁니다. 옛날에 배는 시간 맞추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날짜 맞추어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이 로마로 후송되어 갈 때에 배를 여러 번 갈아타고 갑니다. 이 배를 타고 조금 가다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그 배에서 내려서 지나가는 배가 있으면 갈아타고 갑니다. 그러니까 배가 있으면 타고 가고 어쩌다 풍랑이 거칠어 배가 못 오면 하염없이 기다리던 때입니다. 그러니까 도망가려고 항구로 나갔는데 배가 마침 기다리고 있더라면 아주 잘 풀리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도망가도 경우에 따라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야 신난다’ 하고 멀리 가지 마십시오. 적당한 선에서 빨리 돌아오면 그걸로 끝낼 수 있는데 ‘잘 되어가는구나’ 하고 멀리 갔다가는 아마 돌아오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요나는 배를 타고 일단 잘 갔습니다. 대풍이 몰아쳐서 배가 깨져 나가고 사공이 짐을 바다에 던지는 판에 요나는 배 밑에서 잠을 잤습니다. 어떻게 그 판국에 배 밑에서 잠을 잘 수가 있었을까요? 요나가 도망가기 전에 고민을 얼마나 했을지 상상을 해보십시오. 혹시 어릴 때 가출해 본 경험이 있으면 짐작이 갈 겁니다. 가출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도망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한 번의 도망을 위해서 몇날 몇밤을 새웠는지 모릅니다. 아이들 가출 한번 하는 것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나가는 겁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도망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얼마나 고민을 했겠습니까? 얼마나 고민하고, 잠 못 자고, 힘들었으면 그렇게 풍랑이 심하게 치는 배 밑에서 쿨쿨 자고 있었겠느냐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좀 갈 것도 같아요. 나름대로 요나는 엄청나게 고민을 하면서 탈출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가봐야 별 수 없지만...

제게 이 본문이 특별히 재미있었던 것은 지금 이런 판국에 밑에서 잠자는 사람을 찾아낸 선장입니다. 지금 누구보다도 바빠야 할 선장이 어떻게 배 밑에 자고 있는 요나를 찾아냈을까요? 학교에서 운동장 조회를 할 때 애들이 전부 운동장에 나가 있는데 어떤 학생들은 나가지 않고 화장실이나 교실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주임이나 학생과장이라고 하시는 분은 아침 조회 때 바쁩니다. 밖에 나가서 전달해야 될 것도 있고 줄도 세워야 되고 일도 많은데 애들은 그걸 믿는 거죠. 학생주임이 바빠서 절대로 교실에 못 올 거야 하고 숨어 있으면 부지런한 학생주임은 그 와중에도 애들을 잡으러 교실을 뒤집니다.

눈치 빠른 애들이 그냥 가만히 있나요? 교탁 아래 숨기도 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기도 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그냥 서 있으면 밑에서 발이 보이니까 변기 위에 올라가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부지런한 학생주임은 그걸 다 잡아냅니다. 이 선장을 보면 학생 잡으러 다니는 학생주임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 어떤 판국인데... 밑바닥에서 자고 있는 요나를 찾아냈으니까 이 사람도 어지간하다 싶어요. 그래서 요나가 잡혀 올라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불신자들에게 ‘믿으려면 제대로 믿어라’ 아니면 ‘예수 믿는다는 게 저게 무슨 꼴이냐?’ 이렇게 비난받는 일이 적잖게 있습니다. 지금 요나도 그런 고난을 당하는 겁니다.

우리가 잘못해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될 때 말을 잘못하면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고난 당하셨는데 내가 이 정도 욕이야.” 내가 잘못해서 욕 얻어먹으면서 그런 소리하면 안돼요. 그런 소리하지 말고, 둘러대지도 말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이 많습니다. 자꾸 둘러대려고 하거나, 핑계대려고 하면서 말이 많아요. 내가 잘못해서 비난을 듣는구나 싶으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더라도 묻어놓고 잘못했다고 깨끗이 승복하십시오. 그 때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잘못해서 욕 얻어먹으면서 왜 예수님을 들먹거려요?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지금 요나는 불려와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두 가지 비난을 들었습니다. 6절 보십시다. ‘자는 자여 어찜이뇨’ 아주 점잖게 꾸중을 듣습니다. 자는 자여 어찜이뇨? 여러분이 선장이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이 판국에 잠이 오느냐?’면서 아마 걷어찼을지도 모르죠. 요나가 무엇이라고 답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 더 있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행하였느냐’ 이것도 여전히 점잔습니다. 내가 만약 선장이면 이럴 때 어떻게 말할까 하고 생각해보십시오.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죠. 이 판국에 무슨 말을 하겠어요? 요즈음 예수 믿는 사람들이 뉴스에 나온 꼴들이 대체로 이렇습니다. 이럴 때 긴 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해서 뉴스에 등장해 놓고 “내가 이래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그런 소리 제발 안 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절대...” 하고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거짓말이더라.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하나님의 영광은커녕 교회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겁니다.

안 믿는 선장과 선원들에게 비난의 소리를 듣고 요나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반면에 선장이나 선원들이 취하는 태도는 어때요?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요나는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 있는 반면에 선장과 선원들이 취하는 태도는 칭찬받을 만합니다. 최선을 다 하죠. 요나 자신은 나를 바다에 던지라고 하지만 요나를 던지지 않고 살리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죠. 이 선원들이 최선을 다 해서 요나를 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하나님은 뭐하고 계셔요? 육지로 가려고 하는 걸 못 간다고 막고 계시는 거죠. 그리고 이 선원들은 진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있는 겁니다.

요나가 하나님을 두려워해요? 선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해요? 선원들이 하나님을 더 두려워합니다. 선원들이 더 신앙적이네요?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곧바로 신앙인 것은 아닙니다. 이 분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해서 요나를 함부로 던지지 않았지만 그것이 결코 신앙적인 행위는 아닙니다. 이들이 요나에게 도대체 당신은 누구며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우리에게 이런 재난이 닥쳤냐고 물었을 때에 요나의 대답을 한 번 보십시오. 자신을 가리켜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그리고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고 하는데 그 말을 꼭 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이렇게 비난을 들을 때 꼭 하나님을 들먹여야 하나요? 욕은 자신만 얻어먹고 하나님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교인임을 나타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나는 잘못해서 여러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끼치고 있지만 당당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어떤 사람들처럼 거짓말을 하기 위한 수단이나 발뺌을 하려는 수단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잘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을 듣는 경우에 하나님을 욕보이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 일은 우리 삶에 없어야 합니다. 이 선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요나와 하나님을 도매금으로 비난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안 믿는 사람들이 바로 욕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잘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발뺌하거나 회피하려들지 말고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는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종진 목사님이라고 묘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전적으로 주일학교 아이들만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주일학교 아이들만 3천명정도 출석하게 되었는데 그 아이들에게 딸려온 어른이 3천명입니다. 교인수가 얼마냐고 물으면 육천명이라고 대답을 하신대요. 그 분의 글이 참 재미있어요. 군에서 웅변대회를 했는데 연대, 중대, 사단까지 올라가서 아마 일등을 했던 모양입니다. 대대장이 하도 반가워서 불러놓고 회식을 열었답니다. 회식하면 꼭 문제되는 것이 술입니다. 대대장이 권하는 술을 “나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하고 당당히 거절을 했다가 자기는 별 봉변을 안 당했대요. 자기를 데리고 온 하사관이 대대장한테 술을 바가지로 뒤집어쓰고 이런 자식 저런 자식하고 욕을 진탕 먹었는데 자기는 욕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도 몸둘 바를 몰랐겠죠. 그 날 환영 잔치는 엉망이 되어 버렸대요. 세월이 조금 지나고 난 후에 이 대대장이 어디서 정신교육을 시키다가 한 마디 했답니다. “예수쟁이 되려면 김종진같이 돼야지.”

그 분이 쓴 글에 보니까 ‘예수 믿는 사람은 아예 찍히고 살아야 한다’고 했더군요. 회사에서 나도 예수쟁이라는 표를 안 내고 저쪽에 있는 친구도 표 안 내고 오랜 세월 지나다가 어느 날 문득 서로가 교회다닌다는 것을 알고는 황당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왜 티를 안 내요? 비록 능력은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당당하게 ‘나는 히브리인이요’ 표현을 바꾸면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요’ 그렇게 티를 내고 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티를 내고 신분에 걸맞는 생활을 하셔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어떻게 복을 주실런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티를 내놓고 욕을 안 얻어먹도록 잘 해야 되겠죠.

요나는 이 때에 ‘나는 히브리인이요’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밝힙니다.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밝히며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동시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는 자부심도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민사상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아주 많았습니다. 문제되는 부분만 제거하면 이런 자부심은 우리에게도 아주 유익한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이런 자부심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합니다.

바다에 던진다는 표현이 본문에 몇 번이 나올까요? 참 재미있습니다. 우선, 사공들이 바다에 짐을 던졌죠? 그 다음 요나가 ‘나를 던지라’고 하죠? 두 번입니다. 또 있나요? 실제로 요나를 던지죠. 그래서 세 번 나오는데, 묘하기는 4절에 보시면 ‘여호와께서 대풍을 바다에 내리시매...’ 이 ‘내리시매’라는 말씀 있죠? 이 말의 원어를 찾아보면 뒤에 나오는 ‘던지다’라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번역이 조금 다르게 되어 있어서 바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높은 하늘에 계시면서 “네가 도망을 가?” 그래서 바다에 대풍을 던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풍을 던지니까 선원들은 짐을 던지는 거죠. 조금 있다가 요나를 던지는 거예요. 글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글 읽는 사람들에게 묘한 재미를 주거든요. “어디로 도망 가냐?”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툭 던지면 우리도 할 수 없이 이것 저것 다 버릴 수밖에 없다는 아주 재미난 장면이 눈에 선하도록 기록된 것입니다.

배의 사공들은 불신자들이었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 하는 일들을 보면 상당히 신사적이고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면에 요나는 칭찬들을 만한 짓을 하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처럼 당당한 게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들을 때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일로 인해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요나보다는 뱃사공이나 선원들이죠. 배가 가라앉지 않게 싣고 가던 짐을 다 버리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우리가 주목할 것은 하나님의 관심이 그 잘난 선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이 못난 요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요나야 네가 도망을 가봐라. 얼마나 갈 거냐? 내가 너를 붙잡아 올 거다.” 이래서 끌어오는 그 과정에 피해는 애꿎은 사람, 잘난 선원들이 보는 겁니다.

대통령의 아들이 좀 어리숙하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생기죠? 이 어리숙한 아들을 이용해서 뭔가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대통령의 아들을 구워 삶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잘못되면 누가 얻어터져요? 대통령 아들은 잘 안 터져요. 어쩌다가 근래에 와서 붙들려 갔지만 예전에는 이런 일 잘 없었습니다. 붙들려 가도 금방금방 나옵니다. 누가 고생해요? 그 어리숙한 대통령 아들 옆에서 뭔가 해 보려고 한 사람들, 이 사람들만 다쳐요. 이 사람들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사기치는 사람들이 보통 똑똑한 사람들입니까? 대통령의 아들이 어리하면 주변의 똑똑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향해 있느냐 하면 잘났거나 못났거나 자기 백성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이 잘못하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마련입니다.

성도 여러분, 똑똑하고 잘난 선원이 되겠습니까 좀 못나고 욕 얻어먹을 망정 요나가 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꼭 교회에 나가야 되나? 교회 안 나가더라도 선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합니다.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집에 갔더니 우리 집 애가 옆집 애하고 싸워서 난리가 났어요.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까 우리집 애가 잘못했어요. 옆집 애는 전혀 잘못이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결론을 내죠? 자기 집 애를 나무라고는 옆집 애에게는 “얘야 너는 네 집에 가거라.”고 하죠. 자기 애를 가리키면서 말은 “임마 못 쓰겠다. 얘하고 친구하지 마라.” 그러면서 자기 집에 돌려보내는 거죠. 옆집 애가 나가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억울해요. “잘못은 저 놈이 했는데 왜 나를 가라고 합니까? 나 못 가요.” 그러면 어떻게 되죠? 이 경우에는 누가 잘했고 못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했지만 이 놈은 이 집 아이고 잘했지만 얘는 옆집 아이입니다. 그런데 둘이 싸움이 벌어지면 야단은 우리 애가 맞지만 어쨌든 이 집에 있어야 하고 얘는 잘했지만 자기 집에 가야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관계성의 문제입니다. 잘나고 못나고, 선하게 살고 악하게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집 아이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말한 내 백성은 비록 못나면 쥐어박히기도 하고 야단을 맞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결국은 품으십니다. 착하게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선하게 살고 착하게 살고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비록 비난을 받고 욕을 얻어먹는 요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도망가는 정말 못난 자식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자식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히브리인이라는 거예요. 그 옆에 있는 선원들은 한 생명이라도 기를 쓰면서 살리려고 노력하는 훌륭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백성은 아니라는 것이 불행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하나님께 항의하실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으면 하나님이 비난을 받아도 되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하나님은 굉장히 쉽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자녀가 되기를 거부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결론을 맺기로 하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나를 비롯해서 그릇된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내서 선한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너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백성이지만 너희는 멸망받을 인간들 아니냐? 이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우리는 구원 받아서 나중에 천국갈 사람이고 우리 이웃의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마귀새끼고 지옥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큰일납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난 받았던 것처럼 여러분도 잘못된 선민사상을 가진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왜 부르셨는지 아십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민으로 부르신 건 땅위의 모든 백성이 복을 얻게 하려고 하신 겁니다.

아브라함을 불러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이유는 이스라엘만 선택하고 나머지 백성을 버리려고 한 것이 아니고 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것은 우리만 하나님의 자녀를 삼고 나머지 사람을 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를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터 놓은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우리를 부르신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항상 종의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불림을 받았고 우리를 통해서 우리의 이웃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하고 종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지녀야 할 선민사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우리는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라고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히브리 사람 즉 하나님의 자녀라?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난 하나님의 자녀이니까 너희보다 한 수 높다. 너희는 멸망받을 자식이 아니냐? 이건 아주 위험한 사상입니다. 난 하나님의 백성이기에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섬겨야 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새롭게 선민이라고 불리는 우리가 지녀야 할 새로운 선민사상입니다. 믿는 우리가 비난받지 않고 칭찬받을 만큼 모범적인 사회생활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그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예수 믿으면서 칭찬받는 분들의 얘기는 참 많습니다.

이번에 북한 방문 때 의사 한 분이 따라가셨는데 그 분이 북한에서 자기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 의사의 아버지가 누군지 아십니까? 장기려 박사입니다. 그 분이 오래 전에 연애편지를 경향신문 두 면에 쓰신 적이 있습니다. 서두는 ‘북에 있는 아내에게’였습니다. 편지를 어떻게 쓰면 신문 두 면을 가득 채웠을까요? 북한에 있는 아내에게 연애편지를 썼습니다. 저도 그걸 읽으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남한으로 내려올 때 아들 하나를 데리고 왔습니다. 남한에서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를 시작하고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정말 헌신적인 삶을 살았는데 성공한 의사로 살면서도 북한에 있는 아내에게 정절을 지키겠다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분입니다. 그 분이 북한에 있는 아내를 미국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 나만 만날 수 없다’고 거절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정말 멋진 분이었습니다. 결국 북한에 있는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4,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아들이 북한 방문단에 그것도 정식으로 간 게 아니고 보조 요원으로 따라갔다가 그 어머니를 만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 정말 이런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텔레비젼에 잘 안 나오고 꼭 미꾸라지들만 나와 가지고... 나중에 여러분 모두 텔레비젼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미꾸라지로 나오지 말고... 많은 사람들에게 믿는 사람으로서 본을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사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어쨌든 나는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결코 버려서는 안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잘났건 못났건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에게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형편 가운데서도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히고 그에 걸맞는 생활을 해 나갑시다. 그걸 아까 말한 김종진 목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찍혀서 살자는 겁니다.

부모가 이름을 잘 지어놓으면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평생을 찍혀서 사시는 분이 있습니다. 제 선배 중에 ○요섭이라는 분이 있는데 지금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에 가서 자기는 자기 나름대로 예수고 뭐고 다 치우고 내 마음대로 살아보고 올 것이다고 갔는데 이름이 ‘요섭’이거든요. 자기 딴에는 옆으로 새어나가 자기 뜻대로 살아보겠다고 했는데 아예 주변사람들이 ‘이름 보니 예수쟁이네’ 하고 제껴버리더랍니다. 자기 딴에는 옆으로 가 본다고 가 보았는데도 많이 못 갔대요. 가 봐야 이름이 그런 걸요. 부모가 찍어 놓으니까 가 보고 싶어도 멀리 못 갑니다. 요즘은 某교회 안수집사로 충성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찍어놓아도 복이지만 스스로 자신을 어쩔 수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찍어두는 것도 잘 하는 일입니다.

요나는 나는 히브리인이요라고 했는데 이렇게 고백한 사람이 또 있나 찾아보았더니 딱 한 사람이 더 있어요. 요셉이 감옥에 갇혔을 때입니다. 잘 하면 감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다 싶은 기회가 왔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맡은 관원장 중에 나중에 한 사람이 풀려 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치 아니하였나이다(창세기 40:15)’ 요셉은 오히려 요나와 반대입니다. 우리 삶이 요셉 같으면 더 좋겠습니다. 죄라고는 전혀 지은 바가 없습니다. 잘못한 것 하나 없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거기에서 기회가 왔을 때 나는 히브리땅에서 잡혀 온 사람이요 이 옥에서 갇혀서 지낼 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는 고백이 요나의 고백보다 더 멋있습니다.

비록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히브리인이라는 이 고백이 살아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요나는 결국 돌아오죠. 돌아와서 잘해요? 요나서 끝에 가 보면 여전히 “하나님, 이럴 수 있습니까? 전에 내가 고국에 있을 때 하신 말씀이 이게 아니잖아요?”라고 따지는데 그 버릇 언제 고칠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고쳐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관심은 요나에게 있습니다. 그 요나를 향해서 하나님이 아주 부드러운 말씀을 하시는 거죠. 요나의 잘못을 아주 부드럽게 이제는 물고기 뱃속에 집어넣지도 않고 대풍으로 때리지도 않고 아주 부드럽게 그 잘못을 지적하고 계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것이 요나서입니다.

맨 위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