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도 망하지 않았을까?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 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 보내고 또 제 삼 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제 육 시와 제 구 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 십일 시에도 나가 보니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가로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가로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가로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 십일 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저희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주인을 원망하여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개역, 마태복음 20:1~16]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녁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대강 저녁 6시에 하루가 시작되는 셈이니 6시가 0시입니다. 그러면 밤 12시는 유대인 시간으로 몇 시가 되나요? 6시가 되죠. 그러면 새벽 6시는 또 0시가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간에 여섯 시간씩 보태주면 유대인의 시간과 일치합니다. 그러면 이른 아침은 아마 6시경일테고 삼시는 아침 9시입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에, 우리말로 하면 노동시장에 사람을 구하러 가서 하루 일당을 주기로 약속하고 품꾼을 데려 옵니다. 여기 한 데나리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을 말하는 겁니다. 요즘 하루 일하면 적어도 오만원 정도는 넘죠? 그러면 삼백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옥합을 깨뜨렸던 마리아의 옥합의 가치는 자그마치 노동자의 일년 연봉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액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주기로 하고 포도원에 일하러 보냈습니다. 그 다음에 삼시라고 되어 있는데 아침 9시쯤 돼죠. 9시쯤에 주인이 나가서 사람을 들여보냈습니다. 그 다음에 육시와 구시에도 그랬습니다. 육시니까 정오쯤 되죠. 구시면 오후 세시쯤 되고요. 심지어 십일시에도 그랬습니다. 십일시 같으면 우리 식으로 십칠시가 되고 오후 다섯시쯤 됩니다. 이때도 사람을 데려다가 포도원에 넣었습니다. 아마 일 마치기는 저녁 여섯시 경에 마쳤을 겁니다. 그렇게 일을 마쳐놓고 주인이 이 사람들을 불러서 늦게 온 사람이나 일찍 온 사람이나 똑같이 하루 품삯을 다 줬습니다.

만약 회사든 포도밭이든 이렇게 경영하면 제대로 되겠습니까? 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임금을 그렇게 주면 사람들이 감동을 해서 그 다음부터 일찍 나올까요? 이렇게 임금을 줬기 때문에 일찍 온 사람들이 불평 불만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주인이 가령 또 일꾼을 구하러 갔습니다. 새벽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까요? 여러분들 같으면 일찍 가겠습니까? 어디 가서 딴 일을 하다가 천천히 오든지, 일찍 가나 늦게 가나 다 똑같이 줄건데 그래도 양심이 좀 있는 사람은 정오쯤 나올테고, 어제 일이 너무나 억울했다 싶은 사람은 저녁 다섯시나 되어서 그 앞에서 얼쩡거리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왜 말도 안 되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이런 의문을 품고 성경을 보아야 합니다. 이 말씀을 보고 ‘아 그리스도인들은 회사를 이렇게 경영해야 하는구나’ 하고 따라했다가는 큰일납니다. 예수님은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실려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계실까요? 본문에 답이 있습니다.

포도원을 제대로 경영할 수 없는 이런 이야기를 예수님께서 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쉽게 말하면, 예수님께서 지금 포도원 이야기를 하시는 게 아닙니다. 포도원을 어떻게 잘 가꾸어 나갈 거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지금 무슨 얘기하시는 거예요? 포도원 얘기가 아닙니다. 천국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회사 경영하듯이 척척 잘 돌아가면 그건 교회가 아니고 회사입니다. 다른 사람이 교회 와 봤더니 ‘참 이상하네’라는 게 분명히 있어야 그것이 교회가 천국으로써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겁니다. 물론 순 엉터리로 이상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내놓고 말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설명하시는 천국은 정상적인 눈으로 봤을 때는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그 문제를 우리가 좀 자세히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제가 가진 성경에는 제목이 없습니다만 아마 여러분들이 가진 성경에 보면 비유 앞에 소제목이 붙어 있는 것이 더러 있을 겁니다. 뭐라고 붙어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이 비유는 제목을 뭐라고 붙이면 좋을까요? 기록되어 있는 것 말씀하셔도 좋고 아니면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씀해보십시오. 이게 무슨 비유인 것 같습니까?

포도원 품꾼 비유.

포도원 품꾼 비유? 아마 그렇게 돼있지 않을까 싶어서 묻는 겁니다. 포도원 품꾼 비유라? 여러분, 이 이야기의 핵심이 포도원 품꾼에 있을까요? 이건 무슨 비유다? 천국 비유다 하면 맞긴 맞는데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로 표시한 게 하나 둘이어야죠. 여러분, 천국 생각하면 뭐부터 생각이 나십니까? 열두 대문요? 천국 과일이 쭉 서 있는 생명수 강이 생각나십니까? 1절을 한번 보십시오. 천국은 뭐와 같다?

포도원.

천국은 포도원 같다고요? 그러니까 핵심되는 단어는 포도원입니까?

포도원 주인.

그렇죠. 천국은 주인과 같다고 해야죠.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포도원 주인을 말하는 겁니다. 천국은 이 주인과 같다는 얘깁니다. 포도원과 같다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일을 이렇게 처리하고 계시는 주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천국은 바로 이 주인과 같다는 겁니다. 천국을 생각하면 ‘열두 대문...?’ 맞습니다. 거기에 ‘생명수 강이 흐르고 생명 열매가 가득 열려 있고...’ 맞습니다. 계시록에 보면 얼마나 많은 보석들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그 중에 제가 알만한 보석은 거의 없더라구요. 다 맞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천국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겁니다.

천국은 바로 이 주인과 같다. 이 주인은 누구죠? 하나님입니다. 천국은 바로 하나님이란 말입니다. 그렇죠? 천국이 천국인 것은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바로 하나님이 계시는 그 장소나 거기에 있는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그분이 바로 천국이라는 겁니다. 성경에 그런 표현들이 종종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났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 제게 무엇을 주시렵니까?’라고 기대하고 있었을 때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뭘 주셨어요?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방패요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창 15:1)’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뭔가 좋은 것을 주실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을 그 때에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방패요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한테 줄 상이 바로 나, 하나님 자신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소유하고 있으면 이야기는 다 끝난 거 아니에요?

이 말씀을 하나님께서 언제 하셨냐 하면 소돔 고모라가 점령을 당하고 롯이 잡혀갔을 때에 아브라함이 용감하게 연합군을 추격합니다. 그래서 연합군을 격파하고 롯을 구출해 나온 후에 아브라함이 상당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자기는 단독이고 자기 집에 길리운 군사 몇밖에 안되는 이 힘으로 세계 연합군을 상대로 한판 붙었거든요. 기습 공격해서 한번은 성공했는데 여차해서 쟤들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덤비면 난 이제 꼼짝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런 두려움에 잡혀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라 내가 너의 방패요’라고 위로를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이 나의 방패라면 겁낼 필요가 없죠.

또 ‘내가 너의 상급’이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투에서 소돔왕이 빼앗긴 모든 재물을 찾아오니까 소돔왕이 사람만 자기에게 돌리고 재물은 다 아브라함이 차지하라고 한 겁니다. 그 소돔왕에게 “이거 나 차지하지 않겠다. 너 때문에 내가 부자됐다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다 가져가라.” 그래서 안 받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것 뿌리치고 돌아왔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 대신에 내가 너한테 줄 게 있다. 그게 뭐냐? ‘내가 너의 상급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것이 하나님 자신이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천국을 소유한다, 천국에 그렇게 소망을 두고 있다고 할 때에 우리가 소유하는 천국이란 바로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이 왜 가정입니까? 거기에는 우리의 가족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편이 왜 남편이 됩니까? 돈을 잘 벌어와서요? 가족을 먹여 살릴 능력이 있어서 남편이 아닙니다. 그 남편 자체로 남편이어야 합니다. 생각이 그렇지 않으니 조그마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허약한 가정이 되는 거죠. 몇해 전에 IMF 터졌을 때에 이혼을 그렇게 많이 했다고 합니다. 돈 못 벌어오면, 어려우면 이혼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것이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옳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옳은 처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가정이 가정인 것은 거기에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고 남편과 아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이 천국인 것은 바로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고 하나님 때문에 천국입니다. 하나님이 바로 천국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요?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그 주인이 어떤 분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하루종일 실컷 일하고 돈 다 받고도 돌아갈 때에 엄청나게 기분 나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열심히 교회 섬기고 하나님을 믿노라 해놓고 막판에 가서 슬피 우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주인이 좀 이상합니다. 만약에 이 주인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 여러분들은 하나님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편이거나 아니면 내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건성으로 읽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일반적인 눈으로 보면 이 주인의 어떤 점이 이상하죠? 아주 이상한 점이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보입니다. 설명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사회 생활할 때, 이웃 사람들과 같이 지낼 때 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서 참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점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나 그 사람들의 삶이나 똑같아서 이해가 잘 되면 우리나 그 사람이나 사는 게 별반, 사실은 똑같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우리를 봤을 때에 ‘다른 건 다 이해가 가는데 이것만은 이해가 안가. 참 이상한 놈이야.’ 이런 말이 나와야 정상입니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면들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무리 이해를 한다 해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뜻에 맞지 아니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엉뚱하게 반응하시는 그런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이 얼마나 이상한 분이냐 하는 것을 찾아봅시다.

첫째로 이상한 것이 포도원 주인 같으면 품꾼을 구하러 아침 일찍 나가는 건 이해가 되죠? 그런데, 우리 시각으로 합시다. 아침 일찍이니까 한 여섯시경에 갔다고 칩시다. 그래서 사람들을 들여보냈습니다. 아침 아홉시에는 일꾼이 모자라니까 나갈 수 있죠? 정오에 왜 나갔어요? 아니 정오에 나갈 수 있다고 칩시다. 오후 세시에 왜 나갔어요? 심지어 일 마칠 때가 다 된 오후 다섯시에 왜 나갔느냐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만약에 사장이고 농장주인이라면 품꾼 구하러 그렇게 나갈 것 같습니까? 손이 딸리면 사장이라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열심히 일이라도 좀 더 해야 할 그럴 형편 아닙니까? 이 주인이 품꾼을 구하러 적어도 다섯 번을 나갔습니다. 이거 이상하지 않아요? 손이 모자라서 나간 것 갔습니까?

아뇨.

그러면 왜 나갔어요? 다른 건 다 접어놓고 오후 다섯시에 나간 이유를 한번 생각을 해봅시다. 왜 나간 것 같아요?

일을 시키려는 것보다 임금을 줄려고... (한상문 집사)

품꾼을 구하러 간 게 아니고? 그렇죠. 집사님 대단하십니다. 참 잘 하셨습니다. 일 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고 품삯을 주는데 목적이 있더라는 겁니다. 어쨌든지 건수 잡아서 조금 일하는 시늉만 하면 품삯을 줄려는 게 이 주인의 목적입니다. 이상한 주인 맞죠? 이런 식으로 일하다가는 회사 말아먹거나 농장 아마 곧 문 닫아야 할 겁니다. 그러나 문맥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이 분은 일을 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고 품삯을 주는 게 목적입니다. 일하는 게 바빠서 농장에 매여 있을 사람이 아니라 밖에 노는 사람들이 있는가 찾으러 가는 겁니다. 뭐하는 사람 찾아 왔습니까? 놀고 있는 사람요. 그 사람들이 왜 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일거리가 없어서 놉니까? 농땡이라서 놉니까? 그 말이 있죠. 7절에 한번 보십시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섰느뇨? 가로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라고 대답을 하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일을 하기 싫어서라기보다는 써 주는 데가 없어서 놀고 있을 뿐이란 얘깁니다.

이런 경험 안 겪어 보셨죠? 흔히 하는 말로 백수라는 거요. 아이들이야 뭐 방학이 되면 좋다 하지만 나이는 들만큼 들고 대학을 마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으면 정말 가시방석일 겁니다. 그런 것 겪어보셔야 이분들 심정을 잘 이해 하실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굳이 겪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좌우간 그 당시 상황을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가장이 돼서 돈을 얼마라도 벌어와서 저녁이라도 해먹여야 할텐데, 일할 곳은 없는 안타까운 마음이 배어 있는 겁니다. 놀고 싶어서 노는 게 아닙니다. 써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족족 포도원으로 다 집어넣은 겁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에 하신 일을 이 포도원 주인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불쌍한 사람들을 얼마나 찾아다니셨는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 아담이나 하와가 하나님께 용서를 빈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아 오셔서 자꾸 묻죠. 질문을 많이 하시는 것도 참 은혜로운 일입니다. 제가 학교 있어봐서 잘 아는데 정말 박력있는 선생님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지각해서 들어오지요. 질문 안합니다. 요즘은 좀 덜할런지 모르지만 그냥 한방에 날려버립니다. 그 반에는 지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은 학생이 지각하면 “왜 늦었니?” “오늘 아침에 뛰어왔는데 차가 싹 지나가 버리잖아요. 그래서 차 한 대 놓쳤어요.” “내일 아침에는 좀 더 일찍 나와.” 걔는 일찍 안 옵니다. 날마다 무슨 핑계를 대는데 하루는 그 선생님이 뭐라고 하느냐 하면 “야, 왜 니가 탄 차만 자꾸 탈이 나냐?” 일년 열 두달 가보세요. 지각이 없어지는가. 안 묻고 이유를 안 따지고 다소 억울한 면이 있을런지 모르지만 이유를 안 따지고 올려부치는 경우에는 그 반에 지각이 없습니다.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에 즉각적으로 처리해버려야 어쩌면 하나님다울지 모르는데 하나님이 자꾸 질문을 하는 겁니다. 묻는 것은 어떻게든지 벌주는 걸 피해 볼려는 마음인데 아담과 하와는 잘못했습니다는 얘기를 전혀 안합니다. 그런 아담과 하와에게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구원하겠다라는 약속을 누구에게 했습니까? 아담과 하와에게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의 독생자를 여자의 후손으로 보내겠다는 약속을 뱀을 저주하는 말(창 3:16) 속에 묻어둔 겁니다. 하나님의 가슴 아픔이 묻어 있는 겁니다. 뱀을 보고 막 야단치지만 실제로는 누구 들으라고요? 아담과 하와보고 들으라고 뱀에게 야단치는 겁니다.

혹시 자녀들이 몹시 미울 때 그런 일 더러 있죠? 큰 애보고 야단을 치지만 실제로는 작은 애 들으라고 안 합니까? 아니면 애들 들으라고 애 엄마 야단 치는 경우가 더러 있잖아요. 그때 심정을 가만히 생각해보시면 하나님이 왜? 아담과 하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뱀에게 저주를 하면서 거기에 담아두었을까요? 하나님의 가슴 아픔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게 가슴아파 하시면서도 하나님께서 죄지은 인생을 찾아오시기 시작했죠. 몇 번이나 찾아 오셨나요? 말로 다 못합니다. 홍수 때 노아를 찾아오셨고, 아브라함을 불러내셨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노릇하고 있을 때 또 찾아 오셔서 불러내셨습니다. 그 때 누가 하나님 좀 와주십시오 한 적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서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수 많은 선지자를 보내셨던 것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여기에 품삯을 줄려고 놀고 있는 사람 찾아다니는 이 주인이나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기 위해서 수도 없이 선지자를 보내시고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까지 보내주셨던 그 하나님이나 같은 분입니다. 그 하나님의 찾아오심이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온 것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이것을 비유에 대입해 보면 우리는 포도원에 몇 시에 들어온 사람에 해당되죠?

다섯 시.

다섯시요? 그러니까 한시간 일한단 말이죠. 염치도 좋습니다. 어째 다섯시입니까? 다섯시 오십구분쯤 아닐까요? 예수님이 언제 오실런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범죄한 아담을 찾아오신 이래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많은 선지자를 보내셨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조차 이천년 전입니다. 그 복음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왔는데 예수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런지 모르지만 그렇게 오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다섯시도 아니고 다섯시 오십구분에 포도원에 들어왔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복음이 전해져 온 것은 정말 마지막 순간에 우리에게 왔다고도 여겨집니다. 우리가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마음껏 섬길 수 있는 시간은,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 포도원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할 시간이 글쎄요? 한시간요? 그 정도도 안될 겁니다.

품삯을 주기 위해서 품꾼을 찾아다니시는 그 하나님이 바로 여기 나오는 집주인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이럴 경우에 답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예를 들면 집에서 아이들이 밥을 안 먹으면 누가 답답하죠? 엄마가 답답해요? 그것 참 왜 엄마가 답답합니까? 어떤 박력있는 엄마는 안 먹는다 하면 아예 굶겨버린 답니다. 한 며칠 굶겨버리면 된대요. 그렇게 한번 해봐야 하는데 이론은 그런데 실천이 어렵죠. 그래서 밥 안 먹는 걸 하도 사정하고 따라다니니까 어느 놈이 아침에 성질 난다고 밥 안 먹고 나가면서 이랬대요. “나 밥 안 먹고 학교 간다. 누가 답답한가 보자” 하고 갔대요. 누가 답답해요? 엄마가 왜 답답해요? 그게 어떤 면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향해서 그렇게 찾아다니신 하나님의 답답함이란 얘기입니다. 만약에 우리들 중에서 누군가가 내일부터 교회 안 나간다 하면 누가 답답합니까?

하나님.

하나님까지 가지 말고 우리끼리.

목사님.

아! 목사님이 제일 답답해요? 목사님? 집사님은 안 답답단 말이죠? 좀 이상한데요? 내가 답답해서 내가 붙들러 갈 생각은 안 하고 목사님이 답답할 거니까 내가 목사님한테 신고만 하면 끝나요? 목사님은 답답하고 나는 안 답답해요? 이상한 분들 많이 계시네. 안 나오겠다는 사람이 답답해요? 그 말 듣고 있는 내가 답답해요? 대답 안 하시는 분들 많은데 같은 구역의 식구가 교회 안 나오겠다고 해도 안 답답하거든 목사님께 신고라도 하십시오. 그러면 목사님이 답답하시겠지요. 이렇게 되면 좋은(?) 교회가 됩니다. 만약에 하나님을 떠나서 나가면 결과가 어떻게 될 건데? 누가 답답한데요?

나가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답답해야 하는데 답답한 줄 몰라요. 아침 안 먹고 학교 간 놈이 자기가 답답한 줄 모른다니까요. 시간이 좀 지나면 알 텐데 그것을 알기 전에 엄마가 보따리 싸들고 찾아가니까 끝내 자기가 답답한 줄 모르는 거죠.

하나님이 뭐가 그리 아쉬워서 아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찾아오셨을까요? 실제로 하나님께서 답답해 하셔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하나님은 답답하고 정작 답답해야 할 사람들은 전혀 답답하지 않은 겁니다. 우리가 답답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경우에라도 불쌍한 이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이 답답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목사님만 답답해라 하지 말고 우리에게 그런 답답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이 그런 분이라는 걸 우리가 알면 그런 답답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번 해봅시다. 이 이야기의 중심은 품꾼이라 했는데 품꾼이 결코 중심은 아닙니다. 그런데 먼저 온 사람이 왜 그렇게 결과가 나빠졌느냐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 질문 해놓고 빠뜨린 게 있는데 이 주인이 이상한 사람이면 해답은 이미 나오긴 다 나왔습니다. 이상한 건 뭐냐 하면 다섯 번이나 품꾼을 구하러 다닌 그 점이 이상하고 또 하나 이상한 점은 한시간만 일한 사람에게도 하루 품삯을 다 준 게 이상한 점입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이상한 점이 하나로 해결이 다 돼버리죠. 이 주인의 의도는 일 시키는 게 아니고 그 품삯을 줄려고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답이 다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온 사람이 이렇게 불만을 품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아침 일찍 들어와서 종일 일하고 그렇게 일함으로 하루 품삯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약속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들이 원망하고 주인에게 대항했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것 모르면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크게 말씀해 주세요.

주인의 마음을 몰랐다.

아! 주인의 마음을 몰랐다. 제가 볼 때는 정답이 세 가지쯤 되는데 그것도 확실한 정답입니다. 우선 순서가 조금 바뀐 듯 합니다만 몰랐던 주인의 마음이 뭔데요? 주인의 마음은? 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품삯을 주는 게 주인의 생각인데 그 주인의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단 뜻이죠. 하나님이 우리를 왜 부르셨어요? 불러다가 일 시켜먹을려고요? 아니면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서 본전 뺄려고요? 하나님이 우리를 왜 부르셨어요?

자녀 삼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가장 요긴한 것을 줄려고 우리를 부르신 겁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짐스럽고 내가 뭔가 손해 본 느낌이 들고 내가 뭔가 하나님께 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드시거든 생각을 바꾸십시오. 하나님이 우리 불러서 무슨 본전 뺄려고 우리를 부르신 거 아닙니다. 불러서 일 잔뜩 시켜 먹을려고 우리를 부른 게 아닙니다. 품삯을 줄려고 부른 것처럼 우리에게 가장 요긴한 것을 주실려고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실만 기억을 하면 우리가 먼저 온 품꾼들처럼 하나님을 원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린다고 시간도 드리고 물질도 드리고 애를 많이 썼을는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만 기억하셔도 아마 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감사하고 봉사하고서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주인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회는 다니면서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대단히 많죠.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약속.

아!, 그렇죠. 무슨 약속요?

한 데나리온 주겠다는...

그럼요. 계약할 때 하루 종일 일하고 한 데나리온 주겠다는 약속을 했잖아요. 그 약속을 잊은 겁니다. 처음 약속 그걸 잊으면 안됩니다. 하루 일 열심히 하고 한 데나리온 주겠다는데 그걸 잊어버렸거든요. 처음 사랑을 잊은 게 누구죠? 처음 사랑을 잊어버린 게 누구냐 하니까 자꾸 다른 데서 찾더라구요. 자기 속에서 안 찾고요. 혹시 처음 사랑 기억하십니까? 연애 시절에 손 한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에 어느 날 문득 손 한번 잡고 느꼈던 그 가슴 떨림을 혹시 기억하세요? 지금도 그걸 기억하시고 계시는 분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처음 만나서 연애하면서 누렸던 그 짜릿함, 그 가슴설레임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계시면 대단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걸 회복시키는 게 좀 어려울런지 모르지만 불가능은 아닙니다. 그런 기분으로 평생 살면 괜찮습니다.

예수 처음 믿고 밤낮없이 기뻐 날뛰었던 그런 경험 혹 없으세요? 그게 지금은 사라져 버렸습니까?

아니요.

그게 여전히 내 속에 남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잘 잊어먹습니다. 남녀간에 그 불꽃튀는 사랑은 보통 3년쯤이면 식는다고 합니다. 더 나은 사랑으로 빨리 빨리 승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제가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면 정식으로 설교를 하면서 첫 설교를 그 주제로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 믿고 처음 누렸던 그 열심요? 왜 잊어버렸냐를 생각해보십시오.

늘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께로만 두면 그 열심이 식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 품었던 마음을 잊지 않도록 우리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합니다. 교회 일도 처음에는 정말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교사를 하든지 아니면 교회에서 한 부서를 맡잖아요. 맡아서 일을 얼마쯤 하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그 순수함을 자꾸 잃어버립니다. 처음에는 하나님만 보고 내가 열심히 하리라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옆에 있는 선생님도 눈에 뜨이고 또 방해 놓는 다른 사람도 보이고 해서 처음에 가졌던 순수함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눈이 하나님을 향한 그 순수함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눈이 가기 시작할 때에 우리에게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꼭 마찬가지입니다. 새벽기도를 시작할 때는 하나님만 보고 기도를 시작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자꾸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약점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처음에 가졌던 그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처음 열심, 처음 사랑, 처음에 품었던 그 순수한 마음을 항상 하나님께로 고정시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이 처음 온 품꾼은 옆의 고통받는 동료들의 아픔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안 미치는 겁니다. 불쌍한 이웃에 대한 자비심이 전혀 없는 거죠. 나는 하루종일 일해서 일당을 받으면 이것 가지고 우리 식구들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겠죠. 그러나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조금이라도 벌 수 안 있겠나 해서 잠시 일하고 있는 그 동료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거죠. 오로지 자기 생각만으로 차 있는 겁니다. 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나는 더 받아야 한다라는 생각과 자기가 열심히 일한 것만 생각하지 저 사람들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면 오늘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 주위 사람들의 어려운 형편을 먼저 돌아보지 않는, 하긴 뭐 주인의 심정도 못 헤아리는데 어디 옆에 사람 볼 겨를이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이런 위험에서 벗어 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기독 교회사 쪽에서 본다면 우리 한국 교회가 정말 마지막에 온 품꾼에 해당이 될 겁니다. 그러나 우리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우리 교회적으로 본다면 아마 새벽에 일찌기 나온 품꾼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비록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는 얼마 안됐다 하더라도 일찍 들어온 품꾼이 여기에 많이 계실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하나님의 뜻하심이 무엇인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 바로 이 일찍 온 품꾼처럼 원망하며 돌아갔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 될 수 있음에 대해서 우리가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항상 하나님의 뜻을 찾으면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열한시에 온 사람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말로 하면 퇴근하기 한 시간 전에 와서 한시간 일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게 참 궁금해요. 이 사람들은 하루종일 고통스러워하며 빈둥빈둥거리다가 날이 저물어 갈 때가 돼서 일하러 오라고 불렸거든요. 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까? 지금 가봐야 한 시간밖에 일 못하는데 한시간 일해봐야 몇 푼 되겠나 이런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마 별 기대도 안하고 갔을 겁니다. 그런데 하루치 일당을 다 주는 거예요. 그 마음이 어땠을 것 같아요? 대단히 미안했을 것 같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나마 한시간이라도 열심히 할 걸. 예수님 오시는 날에 우리 모두가 이런 소리할 가능성이 아주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서 준비하고 주시는 것이 우리가 생각했거나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뭘 주실런지는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상의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마 대단히 미안해 할 겁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교회 일에 좀 더 열심히 할 걸. 이 소리를 우리가 분명히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비하신 것, 약속하신 것이 정말 크다는 걸 생각하면서 좀더 열심히 노력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 하자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려고 하시는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를 잊지만 않으면 나머지 일은 절로 될 겁니다. 주인의 의도가 이렇기 때문에 먼저 온 자가 나중 되고 나중 온 자가 먼저 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천국의 원리입니다. 그렇게 된 예는 많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우리를 비교하면 이스라엘은 분명히 먼저 된 자들입니다. 예수를 거부함으로 해서 이제는 거꾸로 이스라엘에 선교사가 들어가야 합니다. 제 친구 중에는 나중에 이스라엘에 선교사로 가겠다고 옛날부터 포부를 밝힌 친구가 있습니다. 왜 하필 이스라엘로 가려고 하느냐? 얘기가 간단합니다 복음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마지막에 가야 할 곳이 아마 이스라엘일 것이다.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날 예수님이 오실 것이다. 그 재림을 앞당기기 위해서 나는 이스라엘로 선교사 하러 가겠다는 거였죠. 어쩌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되어버렸나 싶어요. 결국은 이스라엘보다 복음을 늦게 받은 우리가 이스라엘보다 더 빨라지는 것이 됩니다.

19장에 보면 이 예수님에게 나아와서 잘난 체 했던 무리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도 있고 어떤 사람은 복음을 잘 지켰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특히 베드로가 “예수님, 우리는 우리 가족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우리에게 큰 복이 있겠지요?”라고 예수님께 말했을 때에 사실은 이 얘기를 한 겁니다. 우리가 오후 다섯시나 돼서 늦게 나온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참 크고 놀라운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복음을 위해서 더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하긴 뭐 이런 얘기는 제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효자제일교회 성도님들이 얼마나 열심이냐는 거야 저도 눈으로 봤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아침 일찍 온 품꾼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그만큼 더 이해해서 마지막날에 슬퍼하며 이를 가는 일이 우리에겐 없어야 할 것이란 얘깁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마치겠습니다. 이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어떤 조건이 있었습니까? 만약에 조건이 있었다면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일자리 얻을려고 아침 일찍 사람이 모이는 인력시장 혹은 노동시장이라는 곳에 모여 있으면 사람들을 데리고 갑니다. 누구부터 데리고 가죠? 처음에는 기술있는 사람부터 데려 가고 기술 없으면 힘센 사람 데리고 가고 그 다음에 결국 남는 사람은요? 힘없고, 죄송합니다, 좀 늙은 사람만 남거든요. 그때 남은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까요? 거기에는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사람들을 뽑아갑니다. 이 포도원 주인은요? 무슨 조건으로 데리고 갔죠? 아무 것도 없어요. 뭐하는 사람은 다 데리고 갔습니까?

일하고 싶은 사람.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요? 그래도 되지만 여기 표현을 보면 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고 싶지만 없어서 놀긴 놀았지만 어쨌거나 놀고만 있으면 다 데리고 갔어요.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데 시험치고 왔습니까? 인물 보고 뽑았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데 능력 보고 불렀습니까? 아무 조건이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을 해야 합니다. 일 잘하고 못하고 이것도 아니고 우리의 능력이 있고 없음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그 뜻 하나만으로 우리가 불려나와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괜히 ‘아이고 내 같은 이런 게 뭐 어떻겠나’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어차피 부를 때에 그런 조건 보고 부르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능력도 필요 없고 인물도 필요 없고 우리가 기억할 것은 하나님께서 이런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감사해서 열심히 하시면 하시고 감사하긴 한데 능력은 도저히 없다. 그래서 못하겠다. 글쎄요, 그런 자세는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부족함을 스스로 인식하면서도 부족한 나를 하나님께서 불러주셨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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