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의 변화된 기도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한나가 기도하여 가로되 내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를 인하여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유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않도다 전에 잉태치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도다 그가 그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으로 흑암 중에서 잠잠케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뢰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베푸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개역, 사무엘상 2:1~11]

요즘 성경책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좀 다른 성경책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가진 성경의 이 부분을 보면 다른 데보다 줄이 한 칸 낮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구절하고 높이가 다르죠. 주로 기도나 찬양시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에 성경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이 나오면 잘 건너뛰었습니다. 내용도 잘 모르겠고 그 말이 그 말 같고 해서 그냥 잘 넘어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지 모르겠는데 사무엘상 이 부분을 읽다 건너뛸 뻔하다가 혹시나 해서 읽다가 제가 굉장히 놀랐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고 그냥 잘 건너가는 부분이었는데 어느 날 이 부분을 보면서 충격 비슷한 감동을 받았죠. 성경의 기도나 찬양을 읽으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이 이 한나의 기도가 제일 먼저고 그런 다음에 이런 기도가 있구나 해서 그 다음 번에 찾아서 놀랬던 기도가 신약의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입니다. 그 두 가지는 제가 처음 발견해서 놀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냥 대충 보시면 아무런 감동이 없을런지 모르지만 이 한나의 기도는 우리에게 보통 감동을 주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보통 하는 기도와 방금 읽은 한나의 기도에 차이점이 좀 있죠? 우리 기도하고 좀 다르죠?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까? 저도 기도를 이렇게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기도를 보고 놀랬던 거죠. 차이점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 혹시 눈에 뜨이는 게 있으시면 한번 말씀해 보세요.

달라는 게 없어요.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통 기도할 때 하나님께 뭘 달라고 구하는 기도가 많죠. 그런데 이 안에는 간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뭐만 있죠?

찬양만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외에 또 차이가 있습니까? 저는 예전에 장난기가 동해서 기도할 때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해서 일부러 유심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통 기도할 때 눈을 감아버리니까 다른 분의 표정을 잘 알 수 없잖아요. 저도 어릴 때 기도 시간에 눈 뜨면 지옥 가는 줄 알고 눈은 절대 안 떴거든요. 그런 제가 눈을 뜨고 남의 표정을 살폈다는 건 대단한 모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기도할 때 어떤 표정일까 싶어서 유심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이 뭔지 아세요? 왜 그렇게 험악한지 모르겠어요. 기도할 때 표정은요 굉장히, 글쎄요... 뭔가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표정이 많더라는 겁니다. 아주 오래 전 얘깁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살펴보았거든요. 기도할 때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기도할까요? 우리는 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한번 옆에 좀 봐달라 하시고 기도해보십시오.

그런데 한나의 기도는 그렇게 인상 쓰는 기도가 아니에요. 1절만 한번 보십시다. 1절만 보시면 한나가 이 기도할 때 얼굴 표정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아주 기뻤다고 나오죠. 그 다음, 입은요? 이게 뭐 꼭 기도의 표정이냐고 하긴 그렇지만 이 기도 내용 전부가 참 기뻐요. 정말 기쁘고 입은 크게 열렸고요 한나가 뿔이 있었나봐요. 내 뿔이 여호와로 인하여 높아졌으며... 이렇게 되어있죠.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 뿔이라는 것은 힘이나 권위나 명예나 이런 것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전에 같으면 이 뿔을 땅에 쿡 쳐박고 있었는데 이제는 뿔을 높이 쳐든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자기 모습이 변화해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죠. 좌우간 1절만 보더라도 이 한나는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기도하는 모습이 입은 활짝 벌어졌고 얼굴에는 웃음이 넘치는 그런 표정으로 기도를 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겁니다. 뒷부분의 하나님에 대한 내용은 앞에 설명을 좀더 드린 다음에 다시 찬찬히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나가 어떻게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됐을까? 우리하고는 차원이 좀 다른 기도를 드리고 있더라. 결국 우리도 한나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기도도 이렇게 변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뜻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주로 1장에 있는 내용들이니까 1장을 보시면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사시대 끝 무렵입니다. 새벽기도 때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아주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가 거의 막을 내리는 시점입니다. 그 시점에 에브라임 산지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있는데 부인이 둘 입니다. 성경에 부인이 둘 있었다고 나오면 별로 좋지 않은 얘기가 꼭 뒤따라 나옵니다. 부인이 둘 있어서, 아마 부인이 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둘 있으면 그게 복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성경에 아내가 둘이 있어서 복이 안된 사람들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누구 있죠?

아브라함.

아브라함요? 그로 인해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또 있어요?

야곱.

야곱은 둘이 아니고 넷입니다. 넷이었는데 가정이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부인 네 사람이 싸움을 많이 했습니다. 또 있습니까? 유명하진 않지만 최초로 부인을 둘 가졌던 사람이 있었죠? 라멕이라고 아주 거만하고 건방지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역시 부인을 둘 데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윗과 솔로몬 같은 경우는요 둘이 아니고 엄청나게 많았습니다만 결코 행복한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이 금하는 일이거든요. 뭐 우리 중에 부인이 둘 있는 분이 계시겠습니까마는 법적으로는 다 한 분이죠?

언젠가 봤던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하고 그 다음에 무슨 연속극 드라마였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드라마 끝나고 난 다음에 심지어 국회에서 무슨 공청회까지 열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자기 아내나 남편이 아닌 애인이 하나 없으면 뭐 팔불출이니 어떠니 하는 얘기가 돌았거든요. 지금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려고 그런지 몰라도 정말 비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잖게 표현하면 그렇고 솔직하게 말하라면 미쳤다고 말하고 싶어요. 남편이나 아내 외에 다른 애인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은 버리십시오. 그 생각 가지는 그때부터 그게 행복이 아니고 불행의 시작일 뿐입니다.

좌우간 엘가나라는 사람에게 아내가 둘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는 거죠. 꼭 이런 얘기 같으면 두 아내 중에 문제 있는 사람은 자식이 많고 선한 사람은 보통 주인공이라고 그러죠? 주인공은 자녀가 없고 좀 그렇더라구요. 브닌나는 자녀가 많았는데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자녀 문제를 따지면 우리나라 사람보다 유대인들이 더 심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자녀가 없으면 나가서 데리고 온다고 해서 씨받이 같은 말도 있었습니다만 유대인들의 경우는 형이 자녀가 없이 죽으면 동생하고 형수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이 아이는 형의 아들로 취급할 정도로 그렇게 자녀를 소중하게 여기니까 우리보다 좀 더 심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 나라에서 자녀가 없다는 것은 이건 수치 중에서도 가장 큰 수치죠.

전에 제 친구가 결혼하고 한 3년 동안 애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보는 사람마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고 교회가 그 일을 위해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그러다가 3년이 지나서 간신히 딸을 하나 낳았습니다. 저는 별로 걱정 안되던데, 그것 뭐 그리 걱정인가 했는데 좌우간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하더라구요. 그 덕분에 그 아이는 주변에서 기도를 많이 해서 낳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참 잘 자라고 공부도 아주 잘 합니다. 모양은 좀 볼품이 없지만 정말 멋있는 아이다 싶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것 보면 결혼해서 아이 쉽게 덜컹 덜컹 낳는 게 나은지 아니면 몇 년 동안 여러 사람들 가슴 졸이게 해서, 기도 열심히 하게 해서 그렇게 낳는 게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결혼하고 몇 년 동안 아이가 없었더라. 대단한 수치요 고민이었더라는 겁니다. 이 아이 없는 한나를 브닌나가 참 번민케 했다고 그래요. 브닌나 같으면 자기 자식도 있고 하니까 아량을 좀 베풀만도 한데 이 브닌나가 한나를 아주 번민케 했다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왜 브닌나가 한나를 괴롭혔을까요? 1장 7절에 보시면 남편이 한나를 더 사랑하고 사랑하는 표를 많이 낸 그것 때문에 이 브닌나가 한나를 번민케 하는 거죠. 아내가 둘 있으면 참 어렵습니다. 정말 잘 해야 합니다. 불쌍하다고 사랑 표현을 좀 더 했더니 두 여인 사이에 이런 문제가 생기더라. 자신 없으면 꿈도 꾸지 마세요!

한나가 실로에 간 것은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제사를 드리고 남편이 그렇게 위로해도 도무지 먹지도 않고 오로지 슬퍼하기만 했더라. 거기까지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아내를 두고 남편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달래야죠. 뭐라고 달랬습니까? 8절에 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 남편이 이렇게 위로를 했습니다. 그 말 진짭니까? 열 아들보다 내가 더 낫지 않느냐고 부인에게 위로를 했는데 그 말이 진심일까요? 아니면 착각일까요? 남편은 진심으로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많다 싶어요. 아니면요? 요즘 부부들에게 이런 얘기 물어보면 대답이 거의 다 남편의 착각이라고 합디다. 부인이 남편을 정말 아들 열 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글쎄, 있을까요? 그러나 그 말이 사실이 아니다 해도 남편은 이때 착각이라도 괜찮고 거짓말이라도 괜찮으니까 말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사실은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써야 합니다. 아마 이 남편이 아내를 위로하고자 했던 이 말이 사실이었든 착각이었든 간에 이런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남편이 위로하고 애를 썼는데 그게 위로가 좀 잘 안됐던가봐요. 그래서 한나는 실로에 가서 성전에서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기도를 좀 봅시다. 1장 10절과 11절에 나와 있습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와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이렇게 기도 했는데 이 기도하고 우리 기도하고 많이 닮았죠? 한나도 이런 기도를 했더라는 얘깁니다. 이 기도하고 우리가 하는 기도가 많이 닮았죠? 어떤 점이 닮았죠?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이거 많이 하죠? 주시옵소서 많이 닮았네요. 또 있어요?

서원.

서원요? 서원 함부로 잘 안 하실텐데요. 한나의 이 기도가 자신의 기도와 전혀 닮지 않은 분도 계실 겁니다. 좀 전에 우리가 봤던 그 기도하고 비교해보면 어때요?

괴로워서.

그 다음에요. 마음이 괴로워서 통곡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는 거죠. 아까 기도와 대조적이죠? 기도의 핵심이 어디에 있느냐 하면 전부 내게 있어요.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사... 그 주의 여종이 누굽니까? 나잖아요. 나. 내 고통을 돌아보시고 그 다음에 나를 생각하시고. 자꾸 내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건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수준하고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걸 읽으면서 아! 이거 참 은혜가 된다 싶으면 빨리 탈피해서 우리도 2장 쪽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좌우간 한나는 처음부터 그런 멋진 기도를 드렸던 것이 아니라 한나도 처음에는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 기도하고 비슷합니다. 아니 어쩌면 기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보면 아! 나는 이런 수준보다는 좀 낫다 싶기도 할겁니다. 새벽기도 때 남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경우를 가끔 들으면서 은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기도는 이 한나의 기도에 비하면 월등히 나은 기도죠.

그런데 한나는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괴로움에 빠진 기도였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어쨌건 내 중심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였어요.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으시고 이렇게 해주시면 제가 이렇게 이렇게 하겠습니다. 기도의 촛점이 거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기도와 2장에 들어 있는 기도를 여러분들이 자세히 비교해 보면 은혜가 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데 아마 소리는 안 내었던 모양입니다. 그 당시에 눈도 침침하고 귀도 침침한 제사장이 있었습니다. 그 제사장이 와서 뭐라고 그랬죠? 이건 유명한 얘깁니다. 술 깨라고 했죠. 아마 제사장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 눈이 어두워지면 술 먹고 중얼거리는 건지 기도하는 건지 하긴 뭐 분간이 안될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 제사장은 결국은 하나님께서 버리겠다고 하셨던 그 엘리 제사장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겠다고 작심을 한 제사장입니다.

그 제사장이 가슴이 아픈 이 여인에게 뭐라고 하느냐 하니까 대낮부터 술 먹고 그러는 게 아니다고 야단을 치셨단 말이에요. 한나가 보기에는 말이 안되는 얘기죠. 그런데 이 한나가 그 바보같은 제사장에게 사정을 다 얘기하고 이 제사장이 축복해준 그 기도를 듣고는 아무 수색, 걱정하는 마음 없이 돌아갔다고 합니다.

제사장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면에서 한나의 성품의 한 면을 우리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참 어려운 겁니다. 제사장의 아들들로 인해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제사장이라는 건 아마 소문이 나도 안 났겠습니까? 그런 그 제사장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수색하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이 말 속에서 한나가 그렇게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짐작을 할 수 있죠. 엘리 제사장이 축복해준 그 말을 듣고 걱정 하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듬해 사무엘을 낳았죠. 그 사무엘을 낳고 난 다음에 드린 기도가 바로 이 기도입니다.

이제 2장에 나와 있는 이 기도를 자세하게 한번 더 봤으면 합니다. 아까 나왔던 얘기는 정리를 하고 넘어가죠. 뭘 달라고 하는 간구의 기도가 아니라 감사와 찬양이 중심이 되었던 기도라고 그랬죠. 1장에 짤막하게 나온 기도는 하나님 중심이 아니고 나 중심이었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내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어떻게 하겠다라는 그런 기도였거든요. 그런데 여기에는 그런 얘기가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 얘기만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한나의 입장이 되어서 그렇게 열심히 기도해서 아들을 하나 낳았다면 이 아들을 안고 교회에 와서 어떻게 기도할 것 같습니까? 우리의 기도의 촛점이 어디로 갈 것 같습니까? 하나님요? 나요? 예. 이 아이에게 갑니다. 하나님! 이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 아들 정말 잘 키우겠습니다 등등. 아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그런데 이 기도를 한번 보십시오. 아들 얘기는 한마디도 없어요. 오로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거기에만 모든 시선이 다 집중이 되어 있더라는 얘깁니다.

2절을 한번 볼까요? ‘여호와와 같은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여호와는 거룩하신 분이라고 그러죠? ‘이는 주밖에 다른 이가 없고’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얘기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대요. 이 반석의 의미는 뭐죠?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아마 든든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나님만 의지하면 한평생 걱정 없이 든든하겠다라는 느낌이 이 반석이란 표현에 안 들어있겠나 싶어요. 그 다음부터 쭉 읽으면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3절을 한번 더 봅시다. ‘교만한 말을 너 입에서 내지 말찌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다’ 지식의 하나님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란 뜻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건방 떨지 말라는 얘기죠. 누구보고 하는 얘길까요? 브닌나? 그러지 마세요. 남편도, 브닌나도 물론 아닙니다. 한나가 지금 이런 기도를 하면서 남편을 염두에 두거나 그렇게 괴롭혔던 브닌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애타게 원했던 아들도 자기 눈에 안 들어오는 판에 브닌나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외치는 말입니다. 이 하나님 앞에서 누가 감히 헛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 말을 그치란 뜻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죠.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인생이 뒤바뀔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겁니다. 이제 이 얘기가 계속 반복이 됩니다. 5절부터 볼까요? ‘유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전에 부자로 넉넉하게 살던 사람은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않도다. 이런 일이 왜 생기느냐 하면 하나님이 일을 그렇게 하시더란 얘깁니다. 자기가 자식 하나 없어서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던 자기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놀라운 축복으로 채워주셨고 그렇게 부하고 강하다고 했던 사람들은 저렇게 약해질 수도 있구나 하는 고백을 하는 거죠.

이 이야기를 쭉 읽어보시면, 뒤에까지 계속해서 보시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권자가 되신다라는 고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절 볼까요?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라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설명을 조금 더 방향을 바꿔서 한번 해보겠습니다. 한나의 기도가 왜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요? 한나의 기도가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가 뭘까요?

구원의 확신.

구원의 확신요? 아들 달라고 그렇게 기도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아들 하나 얻었는데 그것하고 구원의 확신하고 관련이 있어요? 질문을 또 좀 바꿔보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난 다음에 한나가 이 사무엘을 성전에 아주 어릴 때 젖만 떼고 성전에 맡겨버립니다. 그러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아들 달라고 그렇게 간구했다가 아들이 젖 떼자마자 성전에 맡겨버리고 혼자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 이전하고 별로 달라진 게 없잖아요. 달라진 게 뭐 있어요? 자기 품에는 없지만 성전에 가서 있더라도 자기 아들이니까 됐어요? 그런 뜻입니까? 누군가가 한나에게 묻습니다. “아들 하나 달라 했는데 아들을 성전에 갖다 하나님께 바쳐버렸으니까 지금 네 아들 없는 거잖아. 아들 키우는 낙도 없고.” 그때 한나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압니까? 6절, 7절 거기에 나와 있는 것이 한나의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라는 고백은 이게 무슨 뜻이죠? 하나님은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는 분이니까 내가 죽든지 살든지 그건 아무 문제가 안된다는 고백입니다. 이 말을 조금 바꾸면 내게 아들이 있고 없고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라는 고백을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7절입니다.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니 내가 가난하든지 부하든지’ 이건 아무 문제가 안된다는 뜻입니다. 왜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분이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가난하게 만들고 싶으면 가난하게 만드시고 나를 부유하게 만들면 부유하게 되는 것이니까 내가 굳이 부자여야 된다 가난해야 된다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아들을 달라고 그렇게 몸부림쳤었는데 이제는 어떤 상태가 되버렸냐 하니까 아들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하나님이 주시면 받고 안 주셔도 괜찮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버린, 하나님의 처사에 그대로 따르겠다는 놀라운 고백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들 달라고 그렇게 울부짖었지만 이제는 아들이 문제가 아니더란 말입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결론을 맺고 싶어요. 아들을 달라고 그렇게 기도했던 그 한나가 받은 것은 아들이기도 하지만 하나 더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받은 셈입니다. 하나님을 자기의 소유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그 하나님이 나를 높이거나 낮추거나 아들을 주거나 말거나 부하게 하거나 가난하게 하거나 내가 할 일은 그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밖에 없다 이런 고백입니다. 한나가 원했던 것은 아들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한나에게 주신 셈입니다. 한나는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고 이런 고백을 남기는 겁니다.

결국 한나의 기도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변했느냐 하는 얘기는 한나는 이 기도와 아이 하나 얻은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알아버린 걸 말합니다. 하나님을 알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만족스럽더라는 얘깁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뭘 얼마나 주시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어서 채우고 채워도 만족스러워지지 않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평생 집없이 사시다가 나루 끝에 이돈저돈 모아서 넓은 집을 하나 세 얻었습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방 청소 하실 생각도 안하고 방을 이렇게 굴러만 다녔습니다. 전에는 굴러다닐 방이 없었거든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 살았는데 아버지 어머니하고 아들 다섯 누우면 굴비 엮은 모양으로 누우면 딱 맞았습니다. 일어나면 공부할 공간이 없어요. 지금도 저는 새벽에 잘 일어나는 것이 그때 영향이 좀 있지 싶은데 학교 갔다오면 그대로 한쪽 귀퉁이에 누워서 잡니다. 그래서 밤 12시나 되면 일어나거든요. 일어나서 의자를 이렇게 빼면 동생 머리가 이 의자 밑에 와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 앉아서 꼼짝도 못해요. 가만 앉아서 공부만 해야 되죠.

그렇게 작은방에서 오래도록 살았습니다. 살다가 비록 남의 집이지만 큰방 하나 얻어 놓으니까 얼마나 좋으셨던지 방 청소하고 뭐하고 할 필요 없다는 거예요. 그냥 두글두글 굴러다니시더라구요. 디게[되게] 좋으신가보다 이랬는데 얼마쯤 가서, 얼마 안 갔는데 그 집이 그렇게 안 넓어 보이더라나요. 이런 집 세 들어 살 게 아니고 이런 집 하나 샀으면 좋겠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아파트 한 채 샀습니다. 사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명의를 아버지 이름으로 해놨는데 우리 아버지는 그 집 사는데 보탠 게 하나도 없습니데이. 그런데 그 집이 아버지 이름으로 등기가 되고 난 다음부터 어깨를 이렇게 쭉 펴고 다니시더라구요. 그게 느낌이 좀 다른가 봐요. 그런데 세월 지나니 그게 또 별거 아닙니다. 아 조금만 더 넓은 거 없나...

혹시 아이에게 피아노 사주고 싶거든 가급적이면 천천히 사주세요. 저는 그런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집에 피아노 없을 때는 학원 가서 치다가 그 다음에 친구집에 가서 조금 치다가 쫓겨나와 가지고 친구 안 보면 어쨌거나 잽싸게 가서 칠려고 하던 아이가 피아노 사주고 나니까 그렇게 열심히 안치는 겁니다. 어느정도는 치죠. 그 다음부터는 조금 흐릿해지죠. 그래서 피아노 안 사주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 악착같이 칠 겁니다. 남의 눈치 봐가며 온갖 서러움 다 겪어가면서요. 너무 그래도 안되지만 그런 면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간절한 것이 아무리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채워지고 얼마쯤 지나면 또 잊어버립니다. 그다음 또 다른 게 있어야 되고 이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족스러워지지는 않습니다. 이 한나가 그렇게도 간절히 바랐던 그 아들을 성전에 맡겨놓고도 이렇게 만족스러워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셨다는 이 체험 때문입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뭘 말씀하시느냐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알고 하나님을 어떻게 알아서 살거냐 늘 이걸 가르치는 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만 간략하게 하나만 더 얘기 드리겠습니다. 욥이 복을 많이 받았죠. 가령 저도 숫자는 잘 못 외웁니다. 욥이 원래 소가 천마리 있었으면 나중에 몇마리 돼죠? 이천마리가 되고 소는 오백마리 같아요. 오백마리가 천마리 되고 양이 천마리가 있었는데 이천마리가 된 것, 딱 곱하기 2입니다. 공부하기 좋도록 그렇게 곱하기 2가 되어 있어요. 그러나 욥이 받은 축복은 그것보다는 그 앞에 말하는 욥의 고백에 있습니다. ‘내가 전에는 귀로 듣기만 하였더니 이제는 눈으로 보나이다’라는 이 고백이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전에는 하나님을 귀로만 들어서 대강대강 알았었는데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처럼 명확하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게 됐다라는 이 고백이 욥이 받은 가장 큰 복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깨닫고 난 다음에 ‘아! 이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었구나!’라고 내가 느끼는 순간에 이 이상의 복은 없습니다. 소가 오백마리였다가 천마리가 된 거는 여기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한나에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느냐 하면 ‘너 이제 복 받을 준비가 다 됐다.’ 그래서 그 다음에 아들을 많이 낳아요. 그래서 낳은 나머지 아들들은 정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방금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하나님은 이렇게 전능하신 분이고 한 분밖에 안 계시고라는 이 말이 뭐 별 대단한 말은 아닌 것 같죠? 그것은 우리가 성경을 많이 배워서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한나가 살았던 시대에 하나님을 이정도 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나 몰랐습니다. 가령 이 한나보다 훨씬 뒤에 나오는 요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요나더러 하나님께서 니느웨로 가서 전하라 했을 때 요나가 바다로 도망을 갔습니다. 바다로 도망간 이유를 아십니까? 왜 배를 타고 바다로 갔을까 하는 얘기죠. 아시는 분 계실 것 같아요. 하나님은 육지의 신이요 전쟁의 신이라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바다로 도망가면 하나님이 못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니까 배 밑창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한숨 주무셨던 겁니다. 그게 소위 말하면 선지자가 생각했던 하나님입니다. 선지자도 하나님에 대해서 그렇게밖에는 몰랐습니다.

이전 이야기지만 야곱의 경우도 그런 경우 있죠. 자기 아버지 집을 떠나서 외삼촌 집으로 가다가 도중에 꿈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보고 야곱이 한 얘기가 있어요. ‘앗, 하나님이 여기도 계시거늘’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부친의 하나님이요 거기에만 계신 줄 알았지 여기에까지 계실 줄은 몰랐단 얘깁니다. 야곱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요나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할 것 같으면 그것보다 훨씬 이전에 살았던 한나가 하나님에 대해서 이정도로 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는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차츰차츰 우리에게 많이 보여주셔서 옛날 선지자에 비해서 하나님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나의 이 당시 입장에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그렇게 알지 못했던 시대입니다. 한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대제사장 엘리도 정말 무능했었죠. 그 아들 둘,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이 깡패가 성전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웃기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런 시대에 한나가 하나님을 이정도로 인식하고 찬양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나 마찬가지다라는 뜻입니다. 왜요? 이 일을 겪으면서 한나는 하나님에 대해서 이렇게 깨달아 알았더라는 얘깁니다. 대충 매듭을 짓겠습니다. 한나가 아들이 없어서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다가 나중에 이 놀라운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은 한나탓일까요? 하나님탓일까요?

하나님.

어째서 그렇죠? 1장 5절을 한번 보십시오. 5절 뒤쪽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니’라고 딱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한나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 하셨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뭐 할 일이 없어서 애꿎은 여자에게 애를 못 낳게 해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죠.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어서 한나에게 이렇게 하고 계셨더라는 얘깁니다. 그 목적이 뭐냐 하니까 이 암울했던 사사기 시대에 막을 내릴 사무엘을 하나님께서 보내시기로 작정을 하고는 누굴 통해서 이 사무엘을 보낼 것이냐 하다가 한나를 점 찍은 거죠. 하나님께서 귀한 일을 한번 우리에게 맡기실 때에 아무에게나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한나가 선택이 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만히 읽어보면 한나가 보통이 넘는 신앙인이었음을 우리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뭔가 일을 하시려고 할 때에 찾습니다. 어떤 사람을요? 정말 순수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찾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아주 악독한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선한 사람으로 바뀌었죠? 함부로 ‘예’하면 안됩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사람이 180도 바뀌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에 바뀌지 않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열심인데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죠. 예수 믿는 사람들을 그렇게 핍박했던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 생각에 이것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거라고 생각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일려고 그렇게 앞장 섰던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은 너 그 점만 잘못됐다고 고쳐준 겁니다. 방향만 바꾸어서 여전히 하나님을 뜨겁게 섬겼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어릴 때 많이 들었던 것은 무디가 부흥사로서 그렇게 유명했다고 하면서 늘 하는 얘기가 구두 수선공이었던 무디를 하나님께서 불러서 그렇게 위대한 부흥사로 삼았다. 그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무디의 이야기를 제가 쭉 읽으면서 ‘아, 내가 보았던 게 틀렸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구두 수선공이었던 무디를 하나님께서 부르셨다. 이 말에는 구두 수선공이었던 비천한 사람을 불러서 일을 시켰다. 이런 의미가 되잖아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무디는 구두 수선공이었을망정 단순한 구두 수선공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구두 수선을 하면서 즉 직업은 그것이었지만 그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정말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구두 수선공이 아니라 말을 바꾸면 비록 구두 수선공이었지만 복음에 대해서, 말씀을 전하는데 있어서 뜨거운 열심을 가졌던 그를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위대한 부흥사로 삼으셨다. 이래야 말이 맞더라는 겁니다.

공부도 안 하고 빈둥빈둥 놀고 있다가 어느날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위대한 선교사가 되라. 얏!’ 해서 선교사가 될거라구요? 아닙니다. 한나에게 특별한 계획을 가지시고 하나님께서 자기의 일을 맡기실 사람을 찾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찾으시고 더 기도하게 하셨더라는 얘깁니다. 한나는 자식이 없어서 슬퍼서 기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하나님의 계획하시고 간섭하심이었지만 한나 개인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러나 그 고통을 겪으면서도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겠다는 겁니다.

혹시 우리에게 남이 알지 못하는 아픔과 괴로움이 있으면 아! 이거 하나님께서 내게 무슨 계획을 갖고 계시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기도하고 남들보다 더 말씀 상고하고 그러는 과정 가운데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풍성한 복을 허락하실 겁니다. 그렇게 됐을 때 그 일을 통해서 이 한나의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거죠.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내게 왜 이런 아픔이 생기고 그동안 내가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충성했는데 하나님 이게 뭡니까 하고 만약에 옆으로 새면 자기에게 주어지는 모든 복을 걷어 차는 겁니다. 그런 아픔과 힘든 일이 생겼을 때에 ‘아!,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나보다’라고 하시면 힘들어서 울며불며 기도하다가도 또 한편으로 웃을 수가 있을 겁니다. 남이 보면 ‘약간 실성했나’ 하겠지요. 그러면 그 사람은 엘리 제사장입니다. 이렇게 말하세요. ‘그대는 엘리 제사장하시오. 나는 한나가 될테니...’

나중에 아들을 하나 낳고 한나가 제사장에게 와서 인사를 안했겠습니까 그죠? 뭐라고 인사했을 것 같아요? 자기 소개를 이렇게 했을 것 같아요

“제사장님, 저 아시겠습니까?” 하면 “잘 모르겠는데요. 요즘 제가 눈이 나빠서.” “그래요? 작년 이맘 때에 기도하고 있는데 저를 보고 대낮부터 이게 뭐냐 술 깨라. 하셨던 것 기억 나십니까?” “아, 참 기억 나네요” “바로 제가 그때 그 여자입니다.” 뭐 이런 소개를 할 수 있겠죠. 그냥 우스겝니다. 그러면 제사장이 또 한나에게 자기를 소개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뭐라고 자기를 소개해요? “나는 기도하는 사람인지 술 취한 사람인지 분간도 못하는 제사장입니다.” 뭐 이럴 것 아니예요.

우리가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매어 달릴 때 우리의 기도가 처음에는 괴롭고 힘들어서 ‘'하나님 제발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이런 기도를 할런지 모르지만 그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체험하게 되면 기도가 이렇게 바뀌어질 것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성숙되고 우리 신앙이 자라나면 기도해서 ‘'하나님 뭐 주십시오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자꾸 줄어들게 됩니다. 나중에 보면 ‘하나님 이거 주십시오’ 하다가 안 주시면 또 어때? 하나님 뜻 가운데 다 이루어질건데. 그러다보니까 주십시오라는 게 자꾸 줄어요. 결국 나중에 남는 거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만 자꾸 남죠.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라는 감사만 남게 되는 그런 기도로 우리의 기도가 바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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