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2000년 6월 6일 청년 신앙강좌 두번째 시간]

기도할 때 많이 쓰는 말이 ‘우리 교회가 약하고, 이렇게 부족하고 능력없고...’ 입니다. 그런 부정적인 말을 참 많이 씁니다. 물론 본인이 그렇다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그런 경우도 더러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시간의 내용을 인용한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하시는 줄 아십니까? “야곱아, 너 이름이 야곱이 아니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럼 입이 툭 튀어 나왔던 야곱이 “그럼 뭔데요?” 그러죠. 그러면 하나님이 뭐라고 그러시죠? “이스라엘이니라.” 이게 우리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교회가 약하고 우리 청년회가 약하고 제가 능력이 없고 예수님 믿는다고는 하지만 세상에 나가보면 능력은 없고...” 사실이 그렇더라도 자꾸 그러지 마시고 그 때마다 우리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야곱아, 너 이름이 야곱이 아니라고 내가 그랬지 않느냐?”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름 하나 바꿔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야곱을 얼마나 따라다니시면서 애태웠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도 계속 ‘이스라엘’로 살지 않고 ‘야곱’으로 살았으니 우리 같으면 속이 얼마나 터졌겠어요. 여러분들도 더 이상 야곱으로 살지 마세요. 꼭 기억해 둡시다. ‘너 이름이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니라’

우리 모습이 야곱을 닮았는지 아니면 지금부터 얘기드릴 다윗을 닮았는지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성경구절을 한번 외어볼테니까 제가 외우는 이 구절에 틀린 데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틀린 곳이 있어요?

예

어디가 틀렸죠?

‘내게’가 아니라 ‘내가’요.

대단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

가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라’ 하고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라’ 하는 것이 다릅니까?

다르긴 다르죠.

삐딱한 애들은 툭하면 “글자가 다른데요!” 그래요.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얘기는 좀 주관적인 얘기입니다. 주관적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부족함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부족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반면에 ‘내게’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모든 것이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말 번역이 참 잘 됐다고 인정하고 이런 얘기를 합니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다윗에게 부족함이 없었습니까?

많았습니다.

많았어요? 참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시편 23편 거기에만 보더라도 다윗은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란 말을 하거든요. 그 말은 그에게 부족함이 많았고 고생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내가 부족함이 없다’라는 고백을 남긴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의 생애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이렇게 기억을 하고 있을까요? 저도 그게 참 이상하더라구요.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주원인은 주일학교 아이들이 부르는 어린이 찬송에 ‘내게’라고 되어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어린 아이들은 ‘내가 부족함이 없다’라는 말을 잘 이해하기 어려워요. 아이들은 ‘내게 부족함이 없다’라는 말을 잘 이해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찬송에는 그 표현이 옳아요. 그러나 차츰차츰 크면서 생각해보면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겁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부족한 게 많이 있는데도 본인은 그것을 전혀 부족으로 느끼지 아니하는 마음의 상태, 이것이 바로 다윗이 하나님께 복을 받은 상태입니다.

여러분에게 모든 것이 다 주어져서 여러분이 복되다는 말을 들을려면 무엇이 얼마나 주어져야 되겠습니까? 필요한 목록 한번 적어보시죠. 하나님 이걸 다 주셔야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흔히 말하기를 부인 하나 가지고는 안된다고 그러데요.(웃음) 하나님! 제가 만족할려면 몇 명이나 필요할까요? 그래 가지고는 우리가 이 땅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라는 고백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남이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음에도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시니 나는 아무 부족함이 없다!’는 이 고백이 다윗의 신앙상태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다윗의 생애를 쭉 훑어보겠습니다. 다윗이 어렸을 때 아주 위대한 일을 했죠. 제가 중학교 다닐 시절에 선생님들이 이 얘기를 참 많이 들려줬어요. 읽기도 많이 읽었구요. 그런데 읽을 때마다 기가 죽는 거 있죠. 중ㆍ고등학교 시절에 특히 중학교 때쯤 되면, 신앙생활 하는데 제일 어려운 점이 뭐겠어요? 이제는 지난 이야기니까 해 봅시다. 중학교 때 신앙생활하는데 제일 어려운 점이 뭐였어요? 사람마다 좀 다르겠지만 전 학교에서 도시락 두고 기도하는 거였어요. 하기 힘들더라구요. 제게 포르투갈에 가 있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선교사로 간 친구예요. 이 친구는 식사기도를 너무 오래하는 게 흠이에요. 밥 갖다 놓고 기도시켜 놓으면 밥이 다 식을 때까지 기도해요. 그런데 이 친구가 그 버릇을 어디 가서 고쳤을까요? 군에 가서 깨끗이 고쳤죠. 군에 갔다가 휴가왔는데 “너 요새도 기도 그렇게 하냐?” “아니” “어떻게 하는데?” “밥그릇 갖다 놓으면 그 위에 이렇게 퍽 엎어져 가지고 후닥닥 해치워야지.” 안그랬다가는 밥이 없대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수학여행 가면 한 10명 정도 둘러 앉을 수 있는 큰 상에 식사가 나왔거든요. 거기 앉아서 기도하기도 어렵거니와 기도한다고 폼 잡으면 내 먹을 건 없어요. 머시마들 좀 별납니까? 학교 가서 도시락 앞에 두고 기도하는 것도 힘들고 어렵던데 그럴 때에 다윗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떨런지 모르지만 저는 기가 많이 죽었어요. 다윗은 나하고 비슷한 시절에 하나님을 이렇게 섬겼는데 나는 이게 뭐야~ 그러고 보니까 나는 신앙도 없는 것 같고, 이래저래 비실비실한 것 같았죠.

다윗이 남긴 멋진 말이 있죠.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막대기에다 돌 몇개 넣어가지고 가니까 골리앗이 기도 안 찼어요. ‘니가 나를 개로 여기고...’ 개 잡으러 오느냐 이 말이죠? 개를 막대기로 잡는지 모르겠는데요. 골리앗이 보니까 기가 차는 거예요. 그때 다윗이 남긴 말이 사무엘상 17장에 있는데요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려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이게 소년이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까? 자기 위의 그 많던 형님들은 전부 무서워가지고 저 구덩이에 숨어서 자기 동생한테나 큰 소리칠 때... 위대한 신앙을 가졌죠.

제 경험에 비추어서 여러분들이 주일학교 아이들 가르칠 때 다윗의 이런 이야기를 안 하시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요? 어렸을 때에 기를 너무 꺾어 버리거나, 오르지 못할 나무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신앙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위대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신앙을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가리켜 뭐라고 하셨지요?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말을 합니다. 어릴 때만 그렇게 신앙적이었던 것이 아니구요 나이가 들고 어른이 돼서도 이런 행동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골리앗과의 싸움을 멋지게 장식하면서 다윗이 역사에 등장합니다. 그러나 잘 나가다가 결국 사울을 만나면서 쫓기기 시작하죠. 사울에게 쫓겨다니는데 얼마나 그것이 고통스러운 세월이었을까요? 10년은 조금 넘었을 것 같고, 15년은 안 넘었을 것 같고, 대충 마... 10년 조금 더 되는 세월동안 쫓겨다닌 것 같아요. 쫓겨갈 때 제일 먼저 이별을 한 것이 요나단이었죠. 요나단과 다윗의 사랑이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다윗이 그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요나단의 나에 대한 사랑이 뭐보다 더했다고 하죠? 예?

‘여인의 사랑보다 승하였도다’라고 합니다. 여인이 남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요나단이 자기를 더 사랑했다는 얘기입니다. 가능합니까? 하긴 뭐 옛날에 남자들의 우정이 남녀의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요. 그럴 때의 우정이란 여자를 낮춰보는 경향이 묻어있는 말이라서 그렇게 좋은 표현이 못됩니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그 사랑보다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하는 것이 더 컸다고 다윗이 고백을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실제로 요나단이 다윗을 얼마나 사랑했느냐면요 아버지가 죽으면 자기가 왕이 될 사람입니다. 그걸 요나단이 번연히 알면서도 “아버지가 죽으면 그 다음은 네 차례다.” 그러면서 다윗을 보호하는 겁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요나단이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실 것이고 네가 분명히 왕이 될 것을 나는 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세상에 이런 왕자가 어디 있어요?

요나단이 다윗을 그렇게 사랑한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통하는 데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뭐냐?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심이죠. 요나단이 어떤 면에서 다윗보다 사실은 더 평가를 높이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요나단이 그렇게 화려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윗보다 더 위대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았던 친구와 이별을 하면서 다윗이 얼마나 많이 우는지 모릅니다.

그때 자기 아내까지 버려두고 도망을 가는 거죠. 도망다니는 동안에 첫 아내 미갈은 어떻게 되죠? 아버지 사울 왕이 다른 사람한테 시집을 보내버리죠. 연애 안 해보면 이런 거 잘 모른다 그죠?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아내를 내가 떠나 있을 동안에 우리 장인 어른이 딴 데 시집을 또 보내 버렸어요. 그게 어떤 고통일런지 우리가 잘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고통의 세월을 약 10년동안 겪게 되는데 제일 먼저 도망을 간 곳이 블레셋 땅입니다. 거기서 아기스라는 왕 밑에 들어가서 숨어 지내려고 했는데 신분이 곧 들통나버리는 거죠. 블레셋과 다윗은 많이 싸웠습니다. 적국에 망명을 갔는데 신분노출이 되자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남죠?

미친 짓...

침을 질질 흘리고 완전히 미치광이 짓을 하니까 아기스가 “어디 사람이 없어서 이 미친놈을 데리고 왔냐?” 그래서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을 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원군 생각이 나요. 대원군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들었던 별명이 있습니다. 그 당시 세도를 부리고 있던 김씨 문중이 있었죠. 그 김씨 문중에게 뭐라고 불린 줄 아세요? 대원군이요?

상갓집 개

아, 상갓집 개. 왕족입니다. 왕족이 김씨 집안의 잔치만 있으면 술 얻어먹고 고기 얻어먹고, 거기 가서 미친 짓을 하는 거죠. 세도를 부리던 김씨 문중에서 상갓집 개라고 불렀습니다. 왕족을요. 그래야만 살아남습니다. 똑똑한 놈들은 전부 제거를 시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다 없애도 저건 저게 무슨 인물이 되겠냐? 우리 집에 와서 밥이나 얻어먹고, 개소리 들으면서도 허허 웃어가면서 밥 얻어먹고 사는 거. 저건 그대로 놔둬도 괜찮다 했는데요 이 상갓집 개가, 미친개 노릇하던 이 대원군이요 자기 집에만 들어가면 자기 아들을 딱 앉혀놓고는 정색을 하고 교육을 다시 시키는 거죠. 그러다가 기회가 와서 자기 아들이 왕이 되는 거죠. 그때 상갓집 개가 가면을 벗고 무시무시한 권력자로 나타나는 거죠. 다윗도 이런 수난을 한번 겪은 겁니다. 그렇게 신앙이 좋았던 다윗이 거기서 침을 질질 흘리며 미친 짓을 해서 간신히 탈출해 나옵니다.

그래서 그 다음은요? 반대쪽으로 갑니다. 이스라엘의 서쪽이 블레셋인데 거기서 탈출해서 모압으로 갑니다. 모압에 가서 모압 왕과 좀 친하게 지내고 거기서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선지자를 보냅니다. 보내서, 다른 말은 없구요. ‘거기 있지 말고 유대 땅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다윗의 전 생애를 권투시합에 비유하면 하나님은 심판입니다. 하루는 다윗을 불러가지고 “얘, 너 한판 붙어라. 이기게 해줄께.” 이랬거든요. 그래서 다윗이, “싫은데요.” “아냐, 아냐 분명히 이기게 해 줄테니까 붙어.” “그럼 제가 하나님 말씀 믿고 한번 해 보죠.” 그래서 링에 올라갔습니다. 시합이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터지는 거예요. 한번 때려보지도 못하고 노다지 터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에이, 못하겠습니다.” 하고 링에서 내려가 버렸어요. 심판 맡은 하나님이 오시더니 “얘, 올라와, 올라와, 이기게 해줄게.” 그래서 또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시합이 끝날 때까지 터졌습니다. 심판 쳐다보고 “나 이기게 해준다고 하셨잖아요.” “그래, 이기게 해 줄께.” 그래 놓고도 그 심판이 시합이 끝날 때까지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뭐예요? 링을 내려가버린 선수에게 “올라와” 이 말 한마디밖에 안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10년 동안 사울에게 이리저리 쫓기며 고통 속에서 ‘사망과 나와 한 걸음 차이밖에 안된다’고 부르짖어도 하나님께서 다윗에서 하신 말씀은 딱 요거 한마디입니다. “유대 땅으로 들어가.” “하나님 거기 가면 죽을 것인데요?” “들어가.” 그 10년 넘는 세월동안에 하나님께서 다른 말씀 한마디도 안하셨고요 특별히 그를 도와주셨다고 할만한, 도와주신 것은 분명히 도와주셨습니다만, 다윗에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 그렇게 1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유대에서 쫓겨 다니는데 블레셋이 침략해 온 겁니다.

“하나님, 저 블레셋 사람들이 이 유대땅을 침범을 했는데 제가 가서(그 도시 이름이 그일라입니다.) 그일라를 구원할까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가서 구원하라”는 겁니다. 자기도 지금 쫓기는 입장이거든요. 사울에게 쫓겨서 정신없이 도망다니고 있는 판에 자기 민족이라고 “저거 구할까요?” 하니까 하나님이 “가서 구하라”는 겁니다. “애들아, 우리가 급하긴 하지만 우리 민족을 위해 싸우러 가자.” 하고 가니까 신하들이 좋아합니까? “지금 우리 처지가 어떤 처진데, 지금 블레셋과 싸울 겨를이 어디에 있습니까? 못갑니다.” 그래서 다윗이 하나님께 또 물었습니다. “가서 블레셋 사람을 칠까요?” 그러니까 “가라, 분명이 이길 것이니까, 가라.” 그래서 블레셋과 싸워서 그일라를 구해 냅니다.

그 싸움에 이겼는데 소문이 나기를 사울이 자기를 잡으러 또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윗이 하나님께 또 묻습니다. “하나님, 사울이 정말 올까요?” “응, 올꺼야.” 그 다음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이 그일라 성 사람들이, 내가 자기를 구원해준, 이 그일라 성 사람들이 나를 사울의 손에 내 주겠습니까?” “그래, 내 줄꺼야.”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도망가야죠. 그래서 도망갔는데 다윗이 어디로 갔는고 하니깐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더라고 합니다.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에요?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더라 이 말은요 목적지도 분명하지 않게 이리 갈 수도 있고, 저리 갈 수도 있고 그러니까 헤매고 돌아다녔더라는 그런 뜻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다윗이 물었을 때에 하나님이 응답을 참, 잘 해 주십니다.

“가서 구할까요?” “으응, 가” “아니, 신하들이 안된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갈까요?” “그래. 꼭 이기게 할꺼야, 그러니까 가.” “사울이 올까요?” “응. 올꺼야.” “이 사람들이 나를 사울의 손에 팔겠습니까?” “그래, 내 줄꺼야.” 여러분,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이렇게 대답을 잘 해 주시는 하나님이라면, “하나님 저 사울좀 못 오게 해 주세요.” 이럴 수 있잖아요? 아니면, “이 그일라성 사람들의 마음을 확 바꿔서 내 편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다윗이 아무 소리 안하고 그 성을 빠져 나와서 또 도망을 다닙니다. 이 장면을 보면 도대체 이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라고 봐야 하나요?

훈련시키시는 하나님.

그렇죠. 이 하나님은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이고 다윗은요, 왜 다윗은 자기가 필요한 대로 요구하지 않고 대답 잘 해주시는 하나님께 더 물어보지 않고 도망다니기만 하느냐는 말입니다. 아주 훌륭한 훈련병이죠. 하나님의 의도가 그러시다면 내가 편안히 쉬기보다는 열심히 훈련에 잘 따르겠습니다 하는 참 훌륭한 훈련병입니다. 그러다가 원수갚을 절호의 기회를 두 번이나 맞게 됩니다. 다윗이 어느 굴 안쪽에 숨어 있었는데 사울 왕이 들어와 누워서 잠이 들었습니다. 신하들이 뭐라고 그러죠?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챤스입니다. 죽입시다!

신하들이 볼 때에 하나님이 주신 기회입니다. 맞습니까? 하나님께서 버리신 사울이요 하나님께서 왕이 되리라 약속한 다윗입니다. 그런데 안에 숨어있는데 거기 들어와서 잠을 자고 있단 말이죠. 신하들이 볼 때 하나님이 주신 기회입니다. 그건 누가 봐도 하나님이 주신 기회 맞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상하게도 안 죽이는 겁니다. 안 죽이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자에게 내가 손을 대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다”는 거죠. 모든 정황을 다 고려해 볼 때 이건 하나님께서 내게 원수 갚으라고 보내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거예요. 생각하는 구조가 우리하고는 좀 달라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를 내가 손대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냥 가자!” 그래서 증거로 옷자락만 베고 빠져 나오는 겁니다. 그 옷자락을 벤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죠.

그 일로 인해서 사울이 정신이 좀 들어서 돌아갑니다마는, 그 병이 어디 가나요? 얼마 후에 또 그런 일을 만나죠. 십 황무지에서 진 가운데 사울이 누워 자는데 다윗이 또 거기에 부하들과 함께 나타납니다. 사울과 모든 병사들은 잠이 들었고 용감무쌍한 다윗의 장수들이 잠자는 사울을 둘러 섰습니다. 절호의 챤스입니다. 이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입니다. 거기에서 창을 한번만 휘두르면, 그 많은 고통들이 깨끗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대답은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를 내가 손대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손을 못 대게 하는 겁니다. 단지 그 일로 인해서 사울이 더 이상 나를 추격하지 않고 돌아가 주기만을 바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왕을 해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사울 왕께서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오해를 해서 나를 따라다니신 것 아닙니까?” 이래서 사울을 돌려보내는 거죠.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이 무엇을 더 기뻐하실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행동하기 때문에 실수할 뻔한 위험한 일에 잘 안 빠지는 거죠. 사무엘하 제일 처음에 어떤 아말렉 소년이 사울이 다윗을 쫓아다닌다는 것을 알고는 와서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제가 당신의 원수 사울을 죽였습니다.”라고 보고를 합니다. 아마 큰 상을 받을 거라고 기대를 했겠죠. 그런데 다윗이 “이 소년을 죽여라.”고 합니다. 어쩌면 다윗이 이 아말렉 소년에게 큰 상을 주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참 위험한 일입니다. 다윗도 속고, 하나님의 명성에도 먹칠을 하는 그런 위험이 있었는데도 이 위험한 함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때도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왜 그 아말렉 소년이 자기에게 굉장히 유리한 보고를 전해 줬음에도 아말렉 소년을 죽였어요? 답은 똑같습니다. 그 사울이 어떤 사울이냔 얘기죠. 나도 감히 손대지 않았던 사울이거든요. “나도 죽이길 두려워했던,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운 자를 감히 너, 할례받지 못한 네가 죽였단 말이냐?” 아말렉 소년이 보기에는 상받을 일이지만 다윗이 보기에는 죽고도 남을 죄죠. 아말렉 소년은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 몰랐던 것이, 다윗은 어떤 사람이냐, 다윗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상은 커녕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다윗의 생각은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이상할까요?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산다고 해도 이론 뿐인 경우가 많지만 다윗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다해도, 우리가 아무리 앞날을 잘 봐도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런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인생살이가 지뢰밭을 뛰노는 아이들 같다는 느낌이 참 많이 들어요. 내게 유익이 되겠다 싶어서 덮석덮석 했는데 그것이 나중에 알고 보면 독약이 되기도 해요. 마치 밟으면 터지는 지뢰가 곳곳에 묻혀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뛰어다니는 거예요. 그 지뢰를 밟지 않고 피해가는 방법이 있어요.

결혼 얘기하면 제가 가끔 드는 얘기가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연애할 때에 우리 애인 멋있다, 박력있다고 자랑 많이 하더니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가지고 눈티이가 반티이가 되는 수가 더러 있더라구요. 왜요? 이게 뭐의 결과죠? 이게 박력의 결과 아닙니까? 같은 거예요 그거. 그렇게 멋있어 보이던 그 박력이 결혼하고 난 직후에 그게 나에게로 향할 때에는 그게 얼마나 독이 될지도 모르고 그 박력을 그렇게 좋아하거든요. 그렇다고 빌빌하는 사람만 데려다 놓으면 속에 천불나서 같이 못 살아요.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 인생살이라는 것이 내 눈에 좋아보여도 이게 독이 될지, 내가 볼 때 참 이거 시원찮은 것이 내게 덕이 될지 알기는 참으로 어려워요. 그게 다 지뢰같아요.

그 지뢰를 다윗은 묘하게 피해 가는 겁니다. 단 하나의 방법으로 피해가요.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자를 내가 손댈 수 없다!” 이거 하나로요. 참 특이한 사람이죠? 표현을 조금 바꾸면 우리 인생길에 깔려 있는 지뢰를 피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말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유대광야에서 사울에게 정신없이 쫓기면서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 위험에 빠지지 않은 채 고생을 무지하게 했죠. 마지막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렇게 혼이 났던 블레셋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단신으로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자기가 거느리던 군사가 좀 있어요. 다시 그 군사를 데리고 블레셋으로 들어가죠. 저번에 들어갔다가 혼났는데 이번에도 사실은 블레셋 군대와 합쳐서 이스라엘 백성과 전쟁을 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 그 위험에서, 물론 하나님의 간섭하심이겠지만 그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채 돌아오기는 합니다.

만약 그때 그 전쟁에 참가해서 이스라엘과 싸웠더라면 다윗은 아마 왕이 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으로 그 전쟁에서는 빠져서 머물러 있던 거주지로 돌아왔는데 시글락으로 돌아와 보니, 세상에! 자기 처자식들이 전부 포로로 잡혀가 버리고 없는 거예요. 함께 있던 자기 부하들이 돌로 다윗을 치려고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대 땅을 떠나지 말라고 그럴 때는 사실 안 떠나야 옳습니다. 그런데 블레셋에 갔다가 이런 일을 겪는 거죠. 거기서 다윗과 그 군사들이 얼마나 울었던지, 더 이상 울 기력도 없이 거기 앉아 울었답니다. 그렇게 울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일어나서 ‘안된다 일어나자, 가자.’ 그렇게 추격을 해서 결국은 묘하게도 사람은 하나도 안 다치고 그들을 다 찾아옵니다. 그것이 쫓기면서 다윗이 겪은 마지막 고통인 셈입니다.

야곱하고 비교를 해보면 야곱은 하나님께서 평생을 따라다녀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다윗은? 매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이 고통의 순간에도요.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일어났구요 이 일이 잘 하면 횡재할 수 있는 순간임에도 이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횡재의 순간에도 이걸 물리치고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다윗의 이 마음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훈련기간이 끝나고, 하나님이 다윗에게 복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복을 주는 게 아니예요. 주는 게 아니고 퍼붓기 시작하는 겁니다.

당장 쉽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과거에 비긴다면 광개토대왕 정도 안 될까요? 솔로몬은 그 밑의 장수왕쯤 되구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번성하고 제대로 힘을 썼던 때는 이 때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고, 여호수아에게 땅을 주겠다고 해서 지경, 그 경계를 쭉 얘기를 했는데 이 땅을 완전하게 다 차지한 것은 다윗 때밖에 없습니다. 저 이집트 변방에서부터 현재 이스라엘을 쭈욱 따라 올라가 보면 북쪽에 다메섹이 있고, 그 위로 계속 올라가면 유프라테스 상류까지 마주치게 됩니다. 그 광대한 땅을 전부 다윗이 통치를 하게 되는 거죠.

훈련기간 동안 하나님의 마음을 이렇게 읽었던 그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기 시작하자 한없이 복을 퍼부어 주셨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나 힘들 때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있으면 우리에게 복을 주실 때는 어마어마하게 퍼부어 주시는 겁니다. 사무엘하 7장에 가면 그것이 잘 나타나는데요 다윗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하나님 제가 뭔데 이렇게 큰 복을 주십니까 하고 복에 겨워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주셨으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은 기억에 없어요.

“하나님 제가 뭔데 하나님께서 제게 이렇게 큰 복을 주십니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무언가 드릴 게 있어야 하겠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하나님의 집이 허술하네요. 제가 하나님 집을 크게 한 채 지어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이 그 말씀에 얼마나 감격하시는지 압니까? “여태까지 내게 집지어주겠다고 한 놈 이리 나와봐!” 하시는 거죠. “어느 누가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겠다고 말했느냐? 그런데 이 다윗을 봐라. 좋다, 니가 지어준 걸로 하고, 내가 받은 걸로 하고 내가 너에게 복을 주겠다. 짓는 것은 네 아들에게 맡겨라. 그래서 네게 복을 주는데 네 이름을 아주 존귀하게 하겠다. 네 나라가 평온하고 견고하고 네 왕위가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너 왕위가 영원하도록 해주겠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윗이 또 그 말씀에 감격해서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 또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주신 것도 과한데 장래의 복도 그렇게 주실렵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참신이시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감사, 감격을 하는 거죠. 그리고는 “하나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요 영원토록 ‘하나님 앞에’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고백을 합니다.

시편 23편 마지막에 또 그렇게 되어 있죠. ‘내가 주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다윗이 생각할 때 큰 복은 바로 이겁니다. 내가 주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거요. 사실은 다윗과 하나님과 주고받는 이 얘기를 보면 어떨 때는 참 샘나요. 잘 논다. 우리 흔히 하는 말로 ‘잘 논다’ 저희들 끼리... 교회에서도 가끔 둘만이 저희들끼리 좋아가지고 속닥거리는 거 있죠. 어떨 때 보면 눈꼴시려워 못 볼 정도로요. 가끔 그런 일이 있잖아요. 삼 자가 볼 때는 눈꼴시렵지만 정작 본인들은요? 남이야 뭐라 하는 둥 마는 둥 실컷 만나 떠들다가 헤어져 집에 가서 그새 또 보고 싶다고 전화질을 하구요. 남이 보면 뭐라 그러겠어요?

진짜 잘 논다.

사무엘하 7장에는 하나님과 다윗이 주고받는 장면이 꼭 그런 느낌을 주어요.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보시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는 구절이 성경에 있지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사랑은 정말 놀랍고 놀랍지마는 우리는 거기에 박자를 잘 못 맞춰줘요.

참 궁합 안 맞는..., 궁합이라고 표현해서 미안합니다만, 참 궁합 안 맞는 청춘 남녀가 있더라구요. 이것도 옛날 유명한 얘기입니다. 가을에 공원에 앉아 있는데 낙엽이 하나 떨어집니다. 보통 그거 보고서 눈물 찔끔 흘리는 여자들이 더러 있다고 그러대요. 센치멘탈이라고 그럽니까? “색깔 참 아름답지 않아요?” 했더니 남자가 옆에 앉았다가 뭐라 그래요? “뭐, 똥색이구만...”(웃음) 이게 참 안 맞는 겁니다. 분위기 다 망치는 거죠. 낙엽 색깔이 똥색 맞죠? 맞더라도 그런 소리하면 안돼요.

우리 사이가 다윗과 하나님이 주고 받는 것처럼 누가 봤을 때 정말 눈꼴시려워 못보겠네 이런 사이냐, 아니면 똥색이네 하는 그런 사이냐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그런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 쪽에 있어요. 이런 복이 다윗에게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의 특이한 생애가 그럴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예를 두 군데 더 들기로 합니다.

사무엘하 12장 15절부터입니다. 신앙이 좋으면 범죄 안 하나요? 신앙이 아주 좋으면 죄를 안 짓나요? 간혹 가다가 절대 안 짓는데요... 그런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러면 쉽게 물어보면 돼요. 신앙이 좋으면 배도 안 고프나요? 배 고프죠. 그러면 남의 것 훔쳐먹을 가능성이? 있죠. 신앙이 좋으면 남의 여자가 목욕하는데 안 보고 싶나요? 이 문제 가지고 토론을 한 번 붙였더니 정말 재미있습디다. “야, 이거 밧세바와 다윗의 관계에서 밧세바가 잘못했냐? 다윗이 잘못했냐?” 저는 생각하기에 다윗이 잘못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요, 아! 이거 결론 안 납디다. 팽팽해요. 제일 박력있는 싸나이 왈, “여자가 목욕하는데 안 볼 사람이 여기 어딨어요?” (웃음) 그래 니 참 용감하다 그랬더니 한 친구가 뭐라 하느냐면 “왜 보이는 데서 목욕을 해요?” 신앙이 아무리 좋아도 범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다윗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또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이어갔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아 온 일에 대해서 많은 책망을 하시는 가운데 이 범죄 행위로 낳은 그 아이가 죽을 것이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그 아이가 아니나 다를까 병이 들어 죽어갑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엎드려 가지고 일주일 동안 금식을 하며 하나님께 매어 달렸습니다. 자식이 죽어갈 때 아버지의 마음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알기 어려울 겁니다. 그게 얼마만한 고통일런지요. 죽는 고통은 모르지만 애가 밤새도록 아파가지고 끙끙댈 때 그 옆에 간호를 한번 해 보면 조금 맛은 알 수가 있어요. 그래서 결혼도 해봐야 되고 애도 낳아서 키워봐야 되고 연애를 하다가 차여 보기도 해야 하고... 해야 될 게 참 많아요.

살려달라고 그렇게 매달렸는데 아이가 결국은 죽었거든요. 신하들이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렇게 울고불고 매달린 왕에게 어떻게 이 아이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다윗이 분위기 파악은 빨랐던 것 같습니다. “죽었냐?” “예, 죽었습니다.” “그러냐? 그러면 그만 하자.” 툴툴 털고 일어나더니, “야, 목욕물 데워라! 세수 좀 하게.” 일주일 동안 눈물 콧물만 흘렸으니 엉망진창이었죠. 세수하고 옷 싹 갈아입고, “예배드리러 가자.” 예배드리러 가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난 다음에 오더니 “밥먹자, 일주일 동안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 누가 띵해요? 받힌 사람이 누구예요? 같이 있던 신하들이 완전히 띵-하고 받힌 거죠. 그래서 물어보는 거죠. “아이가 죽기 전에는 그렇게 슬퍼하시더니 아이가 죽고 난 후에 어떻게 밥먹자고 하십니까?” 그때 다윗의 대답이, 다윗 아니면 할 수 없는 대답을 하는 겁니다. “아이가 죽기 전에는 혹시 내가 이렇게 기도하고 매달리면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보셔서 아이를 살려주실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선고가 떨어졌고, 하나님의 의지가 확실하다는 게 밝혀졌을 때 내가 슬퍼할 이유가 뭐냐?” 이거죠. “내가 하나님의 뜻을 바꿀 수 없잖아, 그러니까 난 기꺼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겁니다.

머리로만 따르는 게 아니예요. 뭐까지? 밥이 넘어가요? 그 순간에. 그런데 다윗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거예요. 감정까지 하나님의 뜻에 따른다는 얘기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가끔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감사하죠. 왜? 하나님께서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으니까 그죠? 그래서 “하나님 범사에 감사합니다.” 하면서 한쪽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잖아요. 우리가 드리는 범사의 기도는 좀 그렇잖아요. 감사한다고 하면서도 밥은 못 먹죠? 그런데 다윗은요? 밥 다 먹어요. 세수 잘 하고 깨끗하게 털고 또 가서 감사기도 드릴 정도로요. 하나님의 뜻이 확고함을 알았을 때에 머리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감정까지 하나님의 뜻에 온전하게 따라갈 수 있는 이런 다윗의 신앙이니...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정말 기죽이는 사람입니다. 이러니 하나님께서 축복 안 하실 수 있겠느냐는 얘기죠.

하나님께서 다윗의 그 기도를 들으셨을까요? 안 들었을까요? 이건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죽자 사자 매어 달렸지만 아이는 죽었거든요. 그러나 다위의 이 마음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는 겁니다. 아이가 사느냐 죽느냐보다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결코 잊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좀 많이 흐른 뒤에 솔로몬이 태어납니다. 솔로몬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서 “그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해라.” 그럽니다. 이름 뜻은요?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다는 뜻입니다. 금방 태어난 아이가 뭐가 이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겠어요? 이 솔로몬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솔로몬 자신 때문이 아니예요. 아이가 죽었을 때에 다윗이 취했던 그 태도,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억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것을 여기서 이렇게 갚아 주시는 겁니다. 솔로몬이 위대한 왕이 되고 솔로몬이 복을 많이 받은 것은 솔로몬 때문이 아니예요. 그 아버지의 기도, 그 고통스럽고 힘든 때에 하나님의 뜻에 깨끗하게 순종하였던 다윗의 기도에 하나님이 그렇게 응답하신 겁니다.

살려달라고 그렇게 울부짖었던 그 다윗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어요? 안 들어주셨어요? 성경을 잘 모를 때는 간단하게 “안 들어주셨어요.” 그러면 됩니다. 왜? 죽었으니까... 그런데 뒤에, 바로 그 뒤에 무슨 기록이 있지요? 대답하기가 참 어려워요. 들어주신 겁니까? 안 들어주신 겁니까? 깨끗하게 들어주시는 겁니다. 왜? 당장 눈 앞에 뭐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윗과 하나님 사이에 마음과 마음이 통해 있는 겁니다. 이 마음이 통해 있으면 이것이 나중에 어떤 복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겁니다. 여러분도 하나님께 이런 ‘마음’을 드리셔야 합니다.

16장으로 갑니다. 다윗의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맨발로 울며불며 쫓겨갈 때에 시므이라는 이상한 놈이 나타나 가지고 막 욕을 해대는 거죠. 시므이는 사울 집안입니다. 그러니까 현 왕족이 아니고 전 왕족이죠. 자기가 왕족이 될텐데 다윗 때문에 왕의 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신나게 욕을 갖다 퍼붓습니다. 시므이가 다윗에게 퍼부운 욕이 여러가진데 그 중의 하나 ‘피 흘린 자’라고 말합니다. 살인자라는 얘기죠. 다윗은 ‘피 흘린 자’가 맞습니까? 하 이거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죠? 맞습니다. 왜요? 전쟁을 얼마나 했는데요? 당장 골리앗부터 쳤잖아요.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사람의 피를 흘렸지만 시므이가 말하는 것은 그게 아닙니다. 사울의 집안에 대해서 피를 흘렸다고 하는 겁니다. 앞에서 본 대로 다윗은 사울을 결코 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므이의 말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그 다음에 ‘가거라 가거라’ 하는데 이것은 또 무슨 뜻입니까? ‘지구에서 떠나거라.’ 이게 무슨 뜻이죠? 한때 되게 유행했었는데요 죽으란 얘기죠. 그러면 여기 ‘가거라. 가거라.’ 이것은요? ‘하나님께서 주신 이 가나안 땅에서 떠나 가거라.’ 이런 뜻입니다. 그럼 뭐가 돼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할 때 가장 심한 욕이죠. 나중에 호세아서에 가시면 ‘로암미’, ‘로루하마’ 하는 말이 나오죠. ‘로암미, 내 백성이 아니라.’ 별 감동 없죠?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을 때는 굉장히 심한 욕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셨다고 믿고 있는 그 유대인들에게 “너는 내 백성이 아니다.” 이거는요 어마어마한 욕이죠. 여기에 ‘가거라’ 하는 말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피난가고 있는 왕을 향해서 심한 욕을 퍼붓는 거죠. 그러면서 돌을 집어 던져요. 돌 던지는 의미는 뭡니까? 돌 던지는 의미는요? 돌을 왜 던져요? 죽으란 뜻입니다. 이렇게 욕을 퍼부어 대는데, 옆에 있던 쓰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장군입니다. 뭐라 그래요? “죽은 개 같은 저 자식을 죽여버릴까요? 뭐 두번 휘두를 것 없이 단칼에 죽여 버릴까요?”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비록 쫓겨가는 왕이지만 옆에 백전노장의 장군들이 버글버글합니다. “저거 죽여버릴까요? 저 죽은 개...” 이때 다윗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이유를 세 가지 정도 말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다윗 아니면 못할 말을 또 하는 겁니다.

뭐죠? “저것은 시므이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시므이를 보고 하라고 하는 얘기니까 놔 두라”는 거죠. 일반적이라면 가뜩이나 아들에게 쫓겨서 지금 꼴이 아닌데 분풀이를 거기다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저건 하나님의 말씀이니까 놔 둬라.” 이 말 속에는 일이 이렇게 된 원인을 따져 올라가면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데요? 밧세바를... 그때 밧세바를 빼앗아 오는 그 사건을 유심히 보면 다윗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악독합니다. 다윗이 보면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요. 단순하게 뺏어온 게 아니죠? 이 밧세바를 빼앗아 오기 위하여 여러 사람을 죽였습니다. 충신 우리야는 물론이고 충신 우리야 외에 전투에서 가장 용감했던 사람을 여럿 죽여버렸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다윗이 이럴 수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다윗이 압니다. 자기에게 책임을 돌리는 거죠. 그래서 “놔 두라.”는 겁니다.

이것만해도 대단합니다. 그 다음에 두번째 대답은? “내 몸에서 난 내 아들도 자기 애비한테 이런 짓 하고 있는데 하물며 저거 사울 집안 아니냐? 그러니까 그럴 수도 안 있겠냐?” 굉장히 너그럽죠? 세상에 이렇게 너그러울 수 있어요? 왕이 되기 전에는 그렇게 너그러울 수 있어요. 그러나 왕이 되면요? 어렵습니다. 대통령 되기 전에 그렇게 잘하겠다고 하던 분들이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왜 안되는지 아세요? 되어 보면 왜 안되는지 알아요. 학교 선생님들이 아~들 운동화 신고 실내 들어오면 붙들어 가지고 혼을 내거든요. 그 중에 어느 놈이 “선생님들도 여기까지 신고 들어오잖아요?” 이런 놈들 가끔 있거든요 용감하게. 명답이 뭐죠? 선생님들이 대답하기가 다소 궁하지만 제가 들은 명답은 이겁니다. “너도 나중에 선생님 되 봐라.” 이게 명답입니다. 안 그럴려고 애를 많이 써야 하지만 “아~들은 신지 마라.” 하면서도 자기는 신고 다니는 그 마음을 선생님이 돼봐야 알지 되기 전까지는 몰라요. 그런데 다윗은 지금 왕이 돼있으면서 솔선수범의 수준을 넘을 정도로 굉장히 너그러워 보이죠? 그러나 다윗이 다윗인 것은 그 다음 대답입니다. 그 다음 마지막 하나요. 몇절이죠? 12절 봅시다.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다윗이 원통하다는 것을 알고 있네요. 다시 말하면 시므이의 저 이야기가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을 다윗은 알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쉽게 말하면 시므이가 저렇게 욕을 퍼 붓는 것이 사실은 내게 억울하고 원통한 일 맞습니다. 그런데도 그 원통함, 그 억울함 다 덮어쓰겠다는 말입니다. 저거 내가 다 덮어쓰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래 내가 갚아 줄게” 이러실꺼다 그래서 놔두라는 겁니다. 다윗의 눈에는 시므이가 보이는 게 아니고 그 뒤에 계시는 하나님이 보이는 겁니다.

비슷한 예로, 다니엘이 자기를 모함해서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감시하고 있음에도 예전에 하던 예배와 기도를 그대로 다 합니다. 들키면 죽을 판인데. 왜요? 다니엘의 눈에는 자기를 죽이기 위해서 숨어서 감시하는 그 사람들은 안 보이는 거예요. 오로지 다니엘의 눈에는 하나님만 보이는 거죠. 다윗요? 시므이가 저렇게 욕을 퍼붓는 것, 저거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라는 걸 번연히 알지만 저건 별 것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 내가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갚아 주실거다.’ 요게 눈에 보이니까 시므이의 욕도 괜찮은 거예요. 시므이의 욕도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거죠. 사울을 죽여버리면 자기의 고통이 다 끝나는데도 안 죽이는 이유가 뭐죠? “내가 이때 사울을 죽이면 모든 일이 끝난다.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나는 안 죽인다.” 왜 그래요? 문제는 하나님이 눈에 보이니까 그런 겁니다.

우리가 사회생활하고 직장생활하는 가운데 성질나고 부딛히는 거 얼마나 많습니까? 그거 우리가 다 갚아야 되지요? 내가 다 갚아야 되지요? 남의 한 마디 듣고 일주일씩 잠 못 자본 적이 더러 있죠? 없으면 아주 속이 너른 분입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학교 가다가, “야 일루 와봐, 돈 있는 대로 다 내!” 있는 대로 다 내 할 때 머리 되게 쓰데요. “너 내놓고 난 다음에 다시 뒤져서 10원짜리 한 개라도 나오면 너 죽을 줄 알아?” 이러니까 할 수 없이 있는 대로 다 내놓고 가는데요 차마 맞붙어 싸울 용기는 없죠. 주긴 주고 가죠.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못 삭이는 겁니다. 그 분노를 못 삭여서 사고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아요?

우리가 어려운 일, 힘든 일을 당할 때마다 그걸 내가 갚지 말고 하나님께서 갚으시리라는 것을 내가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다윗처럼 너그러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 다윗이 너그러워서 시므이를 살리는 게 아니예요. 하나님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너그럽다는 말을 혹시 들으면 “아, 나는 본래 속아지 좁고 성질 더럽기로 유명하지만 내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내가 너그러운 것이다.” 그것 아주 잘하는 겁니다. 본래부터 그렇게 너그러운 것은 하나님께 그렇게 상 받을 일이 아니예요. “속이 원래부터 좀 좁아터지고 성깔 더럽기로 말하면 내다.” 이럴 사람 아마 많을 겁니다. 본래는 그런데 하나님 때문에 내가 요렇게 너그러울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복이 우리에게 임하는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빠뜨리면 안되죠. 대흥교회에 성질 쪼금 더러운 놈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말을 이렇게 험하게 할 정도는 아닌데 만나면 욕부터하는 경상도식 표현이라서 그렇다고 이해하세요. 사무엘서를 공부하던 수련회 저녁에 옆에 있는 놈이 쿡쿡 쥐어박는데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제가 한참을 봤는데 ‘저 자식이 오늘따라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 상진아 가만 있나?” (웃음) 저 웃는 녀석들의 친구입니다. 저 중에 그때 집쩍거린 놈이 있을 거예요. 그래, 한대 쥐어박았는데 반응이 없거든요 그럼 어째야 되요? 그럼 더 쥐어 박아야죠. 어쭈, 가만 있는다 이거지. 그럼 또 쥐어 박아야죠. 몇 번 쥐어박았을 겁니다. 하도 이상해서 “상진아 가만 있나?” 그랬더니 이 자식이 중얼중얼 한마디 했는데 이겁니다.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 주시겠지요.” 제가 그걸 듣고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데 그게 농담이었건 진담이었건 안 잊어지는 겁니다. “야, 농담이라도 좋다, 농담이라도 괜찮다.” 그런 농담이 진담이 되고 그런 것이 쌓이면, 그것이 하나님의 복이 임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거죠. 그놈 성질 참 고약하죠? 없어서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말이예요. 요새 중위 달았나 모르겠어요. 달았어요? 사천인가? 저쪽에 가서 중위 노릇 잘 하고 있습니다.

매듭을 지어봅시다. 우리가 야곱처럼 살고 있는지 다윗처럼 살고 있는지 비교를 해보면 이 두 사람은 너무나 극과 극입니다. 야곱은 참 험악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원인이 뭐죠? 하나님 제껴놓고 자기가 뭐 어떻게 해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다가 결국은 그렇게 험악한 세월을 살았죠. 그 고난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는 겁니다. 다윗도 그에 못지 않은 험악한 세월을, 고생을 많이 하며 살았습니다. 그 중에는 자기가 잘못해서 고통당한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쫓겨다닌 그 고난은 자기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시련을 주시고 훈련시키시는 과정이 더 많더라는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잘못해서 어려움을 당할 때조차도 다윗은요, 하나님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복을 주실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을 퍼부어 주시는 거죠.

우리가 시련을 당하는 이유가 내가 하나님 모른 채 저지른 일 때문일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일일 수도 있고 혹은 본의 아니게 잘할려다가 실수로 잘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잊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큰 복을 누리는 가장 유일한,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 앞에서 사는 자가 되면 되는 거죠.

사실 우리가 하나님 앞을 떠날 수 없는 그런 존재여야 합니다. 교회만 오면 하나님 앞이고 밖에 나가면 하나님 앞이 아니고요? 그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여러분들을 어느 곳에 집어넣어 놓든지... 옛날 우리들은 그런 거 참 많이 배웠어요. “얘야, 안 믿는 친구들하고 놀지 마라.” “왜요?” “신앙 다 팔아먹고 물든다.” 그렇게 자꾸 배웠어요. 전 아주 어릴 때부터 똑똑했거든요. 다른 것은 안 똑똑했는데 그거 하나만은 똑똑했어요. 뭐요? “내가 그놈들 물들이지, 즈그[저희들] 물이 왜 내한테 들어요?” 그래서 나는 아무데나 갖다 놔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내 물을 들이면 들였지, 난 즈그 물 안 든다 이거예요. 여태까지 그렇게 잘 왔어요. 왜 내가 물들어요? 내 물을 즈그한테 들이면 될 거 아니예요? 물드는 것 무서워서 안 믿는 사람 피해다니고 교회에서만 잘난 사람이 되어가지고는 우리가 하나님의 큰 복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어디에 갖다 집어넣어 놓든지, 어느 구석에 가 있던지 거기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이 나쁜 물이 들지 않는, 하나님을 잊을 수 없는 그런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도합시다.

다윗이 가졌던 신앙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신앙이었습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어떠한 형편에 처하여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았던 그 다윗처럼 우리도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다윗처럼 살 것인지 야곱처럼 살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시고 그러나 내 모습이 어느 쪽에 속해 있든 하나님과 관계되어지는 것이 참된 복이라는 것을 알고 또 감사할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해 주옵소서. 비록 내가 부족하고 내가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야곱처럼 산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끝내 이 야곱을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하여 가신 것을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하지만 나를 그렇게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바라옵기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잊지 아니하는 이 다윗의 신앙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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