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효자제일교회 전도사:홍 순관

여호와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와서 저에게 이르되 한 성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하나는 부하고 하나는 가난하니 그 부한 자는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 가난한 자는 아무것도 없고 자기가 사서 기르는 작은 암양 새끼 하나뿐이라 그 암양 새끼는 저와 저의 자식과 함께 있어 자라며 저의 먹는 것을 먹으며 저의 잔에서 마시며 저의 품에 누우므로 저에게는 딸처럼 되었거늘 어떤 행인이 그 부자에게 오매 부자가 자기의 양과 소를 아껴 자기에게 온 행인을 위하여 잡지 아니하고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자기에게 온 사람을 위하여 잡았나이다 다윗이 그 사람을 크게 노하여 나단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이 일을 행한 사람은 마땅히 죽을 자라 저가 불쌍히 여기지 않고 이 일을 행하였으니 그 양 새끼를 사 배나 갚아 주어야 하리라 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이스라엘 왕을 삼기 위하여 네게 기름을 붓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처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죽이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도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셨나이다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대답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이 일로 인하여 여호와의 원수로 크게 훼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의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이다 하고 나단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우리아의 처가 다윗에게 낳은 아이를 여호와께서 치시매 심히 앓는지라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 그 집의 늙은 자들이 곁에 이르러 다윗을 일으키려 하되 왕이 듣지 아니하고 저희로 더불어 먹지도 아니하더라 이레 만에 그 아이가 죽으니라 그러나 다윗의 신복들이 아이의 죽은 것을 왕에게 고하기를 두려워하니 이는 저희가 말하기를 아이가 살았을 때에 우리가 말하여도 왕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셨나니 어떻게 그 아이의 죽은 것을 고할 수 있으랴 왕이 훼상하시리로다 함이라 다윗이 그 신복들의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그 아이가 죽은 줄을 깨닫고 그 신복들에게 묻되 아이가 죽었느냐 대답하되 죽었나이다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하고 궁으로 돌아와서 명하여 음식을 그 앞에 베풀게 하고 먹은지라 신복들이 왕께 묻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는 위하여 금식하고 우시더니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어찜이니이까 가로되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어니와 시방은 죽었으니 어찌 금식하랴 내가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느냐 나는 저에게로 가려니와 저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 다윗이 그 처 밧세바를 위로하고 저에게 들어가 동침하였더니 저가 아들을 낳으매 그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선지자 나단을 보내사 그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심을 인함이더라 [개역, 사무엘하 12:1~25]

지난 월요일 천안가면서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걱정이 하나 되는 게 있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 설교를 듣고 집에 돌아가셔서 가령, 우리가 옛날 방식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려면 얼마나 힘이 들고 고생이 되겠느냐? 혹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돌아가셨으니 우리가 얼마나 감사할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나누셨다면 설교를 잘 들으신 게 되겠는데, 혹시 이런 가정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이 모처럼 낚시를 가려고 하는데 “여보, 전도사님이 뭐라 했어요? 낚시가 얼마나 유치한 일이라고 안 그랬어요?” 이런 일이 혹시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중요한 얘기는 다 까먹고 어느 한쪽 귀퉁이 이상한 얘기만 듣고 그게 은혜가 되고 기억에 남으면 좀 곤란합니다. 전 지난주 설교하면서 낚시는 나쁜 거다 이런 얘기 한 적 없습니다. 혹시 낚시 좋아하는 분은 마음놓고 다니십시오. 낚시 얘기를 한 게 아니고 제가 낚시를 못 가는 이유를 설명하느라고 잠시 엉뚱한 얘기를 한 것 뿐입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수련회 갔다오면 “목사님께서 재미있는 얘기 해줬어요.”라고 이야기를 막 합니다. 제가 실컷 듣고 있다가 “목사님께서 그 얘기를 왜 하시든?” 하면 모르는 거예요. 분명히 목사님은 뭔가를 설명하려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것은 잊어먹고 거기 붙어 있는 우스운 얘기 그것만 기억을 하고 오는 거죠. 잘못 배워왔다고 야단을 치곤했죠. 중요한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립니다. 혹시 집에서 부부싸움 하시더라도 성경 구절 인용하지 마세요. 성경에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돼있었잖아 이거 부부싸움 할 때 쓰시면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버리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고 했잖아요 부부싸움 할 때 그런 구절 인용해서 강요하시면 안됩니다. 설교 중에 했던 이야기도 인용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싸움하면서 인용하지 않도록 특별히 부탁 드립니다.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하나님께 복을 많이 받은 다윗이 위대한 왕이 되고 훌륭한 왕이 됐다는 건 잘 아시죠? 그 왕이 말하기도 창피하게 어떤 여인이 목욕하는 걸 훔쳐보다가 그 여인을 데리고 오고 그 남편을 정말 비열한 방법으로 죽게 만들었던 사건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데려와서 결혼을 하고요.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것 같습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몰래 우리아를 죽게 만들고 그 아내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나단 선지자가 찾아올 때까지 시간이 대강 얼마쯤 지났을 것 같습니까?

최소한 1년.

성경 참 잘 보십니다. 최소한 1년 넘었다고 봐야 되겠죠. 어떻게 알 수 있죠?

아들을 낳아서.

아들을 낳아서 키우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도 몰래 이런 짓을 저지르고 지금 잘 살고 있는 겁니다. 약 1년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1년쯤 지나갔으면 우리아를 죽인 사실을 잊어버렸을까요? 아직도 죄책감이 좀 있을까요? 좀 있을 것 같애요? 한 1년쯤 지났으니까 어지간히 안 잊었겠나 싶어요. 아니면 마음에 드는 남의 아내를 뺏어서 정말 잘 지내고 있었겠죠.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나단 선지자가 찾아와서 이상한 얘기를 하나 하는 겁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요 자기 것은 아까우니까 가난한 집의 하나 있는 양 한 마리 뺏어서 자기 손님 대접을 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하니까 다윗이 뭐라고 합니까? “그 놈, 죽어야 될 놈이다.” 그러죠. 그 사람이 누군데요? 자기죠. 그 다윗을 향해서 나단이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지적을 하는 겁니다.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왕 말을 끄집어 냈으니, 우리가 다윗만큼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신앙이 좋았던 다윗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까? 없을 것 같습니까?

있을 것 같애요.

있을 것 같아요? 설마? 저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목욕탕 가서 여탕 들여다 본 적이 없었거든요. 들여다 볼려고 마음먹은 적도 없거든요. 저는 이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럴 것 같습니까? 몰라요? 그 말은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데요? 사실은 성적인 유혹에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게 신앙이 좋았던 다윗도 이러했다면 우리에게는 그럴 위험성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다윗을 향해서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느냐 하면 8절 한번 보세요. 조금 이상한 말이 하나 나옵니다. 8절에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처들을 네 품에 두고’ 이랬는데 여기 네 주인이 누굽니까? 사울이거든요. 그러면 다윗의 아내 중에 사울의 처가 있습니까? 사울의 처 중에 다윗의 아내가 된 사람이 있나요?

미갈.

미갈요? 미갈은 사울의 딸인데요. 굳이 말하면 사울의 처는 다윗에게 있어서는 장모입니다. 장모뻘이예요. 이렇게 늙은 아내를 하나님이 갖다주면 좋다 하겠어요? 실제로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없는데, 이 표현은 옛날 근동에서는 한 나라를 점령하면 점령의 표시로 그 나라의 왕후나 비들을 전부 첩으로 삼았던 배경에서 권력을 물려주었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문자적인 표현이 아니고요. 가령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흔히 하는 말 있잖아요. “김치국 마시지 말라.” 이러죠. “김치국 마시지 마라” 이러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여기 김치국이 어디 있냐?” 말이 안되죠? 그 김치국이 실제 김치국을 말하는 게 아니고 상징적인 의미로만 쓰는 거죠.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말의 의미는 사울의 처를 다윗에게 주었다라는 말이 아니라 사울이 가졌던 왕의 자리를 전부 다윗에게 넘겨주었다라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너에게 이런 복을 주셨는데 9절, 10절에 보면요. 9절에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라고 하나님께서 책망을 하시는 것이죠. 그렇게 악을 행하였음으로 10절 중간쯤에서부터 보면은 하나님의 선고가 떨어집니다.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무서운 경고입니다. 세상에 어떻게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혹독한 벌이 떨어집니다. 다윗의 눈앞에서 다윗의 처들을 백주에 동침하게 되는 이 일이 누구로 말미암아 생겨나죠? 자기 아들로 말미암아 생겨납니다.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추하고 악독한 일이 벌어집니다. 누구 때문에요? 다윗의 범죄 때문에 벌어지는 것입니다. 범죄는 사실 무서운 겁니다.

그런데 다윗의 중요한 점은 뭐냐 하니까 하나님의 그런 선고를 듣고 즉시 회개하는 거죠. 즉시 회개하는 겁니다. 사실은 일이 잘못되면 나단은요 바로 그 사람이 당신이요 했을 때 잘못하면 죽을 가능성이 많죠. 다윗이 만약에 아무도 모르게 저질렀던 범죄가 들키는 순간에요 우리 같으면 범죄가 들키는 경우에 사리판단이 흐려지잖아요. 그래서 나단을 오히려 죽일려고 덤빌 가능성도 꽤 많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장점은요 바로 이 순간에 깨끗이 하나님 앞에 항복을 해버리는 거죠.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용서를 합니다. 그런데 용서를 하면 깨끗이 해버리지 용서는 하는데 벌이 좀 남아요. 여기에서 하나님께서 용서하겠다는 것은 이 일로 인해서 다윗이 죽거나 다윗이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아니 왕의 자리를 영원히 빼앗겨 버리거나 이런 의미에서는 그런 일은 없다. 그래서 그건 용서를 합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다른 벌이 또 좀 있습니다. 14절 볼까요? ‘이 일로 인하여 여호와의 원수로 크게 훼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의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이다’라는 선고를 하는 겁니다. 여기에 나타난 이 아이가 죽게 되는 일과 그후에 다윗의 가정에 일어나는 처참한 일들의 주원인은 전부 다윗에게 있습니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서 죽었을 때 다윗은 자기를 죽일려고 따라붙었던 그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굉장히 슬퍼하죠.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하면서 얼마나 우는지 모릅니다. 목숨걸고 싸운 용사들이 민망하여 잘못했다가는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릅니다라는 협박성 경고까지 듣게 되지요. 그렇게 슬퍼했습니다. 그렇게 슬퍼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원래 자기에게 있다라는 걸 통감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차후에 다윗의 가정에 참 슬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죠.

그런데 오늘 중점을 두고 싶은 얘기는 그 다음 얘깁니다. 나중에 받게 되는 벌도 많이 있지만 당장에 벌은요 이 아이가 죽으리라는 얘기죠. 이 아이가 죽어가고 있는데 신하들이 볼 때 좀 이상하다 싶은 얘기가 안에 하나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요 이 아이가 죽어가는 과정에서 다윗은 살려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요. 무슨 기도죠?

금식기도.

며칠하죠?

이레.

요즘 이레라는 말 잘 안 쓰기 때문에 젊은 분들은 이레라는 말 잘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레에 하루를 더하면 어떻게 되나요?

여드레

맞아요 젊은 분들은 알기 좀 어렵다 싶은 느낌이 들어요. 성경 외에 이레라는 말을 본 적이 없거든요. 칠일동안 금식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죽었거든요. 신하들이 이상하게 생각한 게 뭡니까?

죽은 다음에 몸단장하고...

죽은 다음에 몸단장하고 음식먹고요. 신하들이 볼 때에 참 이상한 겁니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매달려서 기도하고 금식하며 잠도 안 자고 그러더니만 아이가 죽었습니다. 신하들이 겁이 나는 게요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차마 못하는 겁니다. 만약에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성경에는 훼상하시리로다 이렇게 되어있죠. 이걸 좀 쉬운 말로 바꿔야 할텐데... 훼상이 무슨 뜻일까요?

스스로...

스스로 자결을...? 아마 밑에 설명이 붙어있는 모양이죠. 없는데 그 정도면 아주 훌륭합니다. 쉽게 말하면 스스로 자결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 몸에 상처를 낸다는 얘기가 “아이고 마 자식없는 세상에 살아 뭐 하나?”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런지도 모르겠다 이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훼상이라니까 죽기보다야 다치는 것을 염려했겠지만 신하들이 그게 겁이 나서 왕에게 섣불리 말을 못하는 겁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다윗이 분위기로 눈치를 안 챘겠습니까? 그래서 먼저 물었죠. “아이가 죽었느냐?” 신하들이 “예, 죽었습니다.” 그 다음에 다윗이 뭐라고 했을까요?

알았다.

그랬겠어요? 그랬더라도 알았다는 빼고요. 내용이 있는 첫 명령? 첫째, 뭐 하자? 혹은 뭐 해라고 그랬겠습니까? 그러니까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자.” 이랬겠어요? “물 데워라.” 이래야죠. 여호와의 전에 가기 전에 몸을 씻었다니까 물부터 데우라고 했겠죠. 몸을 깨끗이 단장하고 기름을 바르고. 자식이 죽었는데 기름 바르고가 뭡니까? 지금말로 하면요 단장하는 거죠. 자식이 죽었는데 벌떡 일어나더니 씻고 일어나 몸단장을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옷도 갈아입고요.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경배.

경배하고요? 지금 그럴 형편입니까? 자식이 죽었는데 하나님께 경배를 드려요?

궁으로 들어와서 명하여 음식을 그 앞에 베풀게 하고 먹은지라.

“자 인제 상 차리라.” 이런 거죠. “일주일이나 굶었으니까 인제 밥먹자 모여라.” 이런 거예요. 신하들이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뭐라고 그래요?

아이가 살았을 때에는 위하여 금식하고 우시더니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읽는 것도 잘하는 겁니다마는 이야기 하듯이 말을 바꾸어 보세요. 그래야 성경이 더 재미가 있어요. 아니 아이가 살아있을 때에는 그렇게 울고 불고 그러고 계시더니 죽고난 다음에...? 아니 죽고난 다음에 왜 이러십니까? 혹시나 신하들 생각에는요 완전히 좀, 흔히 하는 말로 정신에 좀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이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상한 거 맞죠? 이상한 거 맞습니까? 안 이상해요? 안 이상하단 말이죠. 자식의 죽음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불리웠던 손양원 목사님의 따님이 얼마 전에 오셔서, 따님이 지금 나이 많은 권사님이십니다. 간증하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자기한테는 오빠죠, 오빠 둘을 죽인 그 장본인을 찾아서 자식으로 삼겠다고 했을 때 이 권사님은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 해서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고 하나님도 용서할 수 없다고 해서 그렇게 집을 뛰쳐 나갔다고 그래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 아이가 죽은 장례식에 그렇게 사랑 많은 손 목사님은 웃으며 감사를 드렸을까요? 울면서 감사를 드렸을까요?

울면서...

설마? 자기 아들 죽인 그 범인을 찾아서 자기 자식으로 삼으셨다는 그 목사님이 장례식에서 울었을까요? 열 가지 제목으로 감사를 드렸다고 그래요. 울었을까요? 안 울었을까요?

울었어요. 안 울었습니다.

안 울었다는 사람은... 많이 우셨어요. 다 울었어요 다. 그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그런 하나님을 저주하고 집을 뛰쳐나갔던 그 장본인이 아직 살아계십니다. 자식의 죽음이라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전들 알겠어요? 그냥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짐작할밖에요.

제가 영해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참 똑똑한 선생님이 제 옆자리에 계셨습니다. 굉장히 똑똑하고 일도 잘 했습니다. 이 분이 아들 둘을 데리고 포항에 왔다가 아들 하나를 잃어버렸어요. 터미널에서요. 그때 터미널이 어디 있었느냐 하면 지금 남부교회 앞에 있었어요. 터미널이 거기 있을 때인데 아들 둘을 데리고 왔다가 작은 애를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큰 애 손을 잡고요 그 장소가 별로 넓지 않아요. 궁금하시면 한번 가보세요. 가까운 곳이니까. 거기를 두 시간 동안 돌면서 애 이름 부르면서, 두 시간을 돌아다녔답니다. 자기 생각에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 약간 돌았구나라고 생각했지 싶더랍니다. 두 시간을 돌다가 도저히 못 찾겠다 포기를 하고 큰 애만 데리고 영해로 올라온 겁니다. 그 마음이 어땠을 거 같아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정신나간 모양으로 애 하나 데리고 두 시간을 돌다가 결국 포기하고 버스를 타야 하는 그 아버지의 심정이 글쎄요. 이해가시는 분이 있기도 하고 이해 안 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슴 아픈 거 말로 다 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 분은요 그 아픈 가슴을 안고 버스 한 시간 반을 타고, 내려서 집에까지 걸어들어 오는데, 20분 정도 걸립니다, 집에 들어오니까 작은 애가 집에 와 있더라는 겁니다. 이 분이 그날 하루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 스스로 생각해도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하루 사이에 지옥갔다가 천국갔다가 한 거죠.

뒷얘기 계속해요? 그래서 쏟아지는 눈물을 간신히 멈추고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까, 작은 놈이 더 똑똑해요. 아버지도 안 보이고 형도 안 보이길래 어떡할까 하다가 마침 영해가는 버스가 있길래 버스타는 어른 옆에 붙어서 “아저씨 나 좀 데리고 가주세요.” 하고 올라타버렸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어른 타면 애는 무료로 그냥 탈 수 있었거든요. 작은 아이는요. 그래서 얘는 옆의 어른한테 붙어서 집에까지 찾아와 버린 거죠. 걔가 아주 어릴 때입니다. 우리가 많이 놀렸어요. “아바이 똑똑다 하더니 아[아이]가 훨씬 똑똑다.” 그런데 또 한편 생각해보면 지금도 제가 가슴이 아리한 게요 자식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가야 되겠다고 해서 버스 탄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세월이 지날수록 더 아찔해져요 남의 일인데도요. 그 아버지의 마음요 우리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다윗이 그 자식이 죽었다는 사실에요, 다윗이 그 자식이 죽은 걸 알고 난 다음에 깨끗하게 털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글쎄요, 어쩌면, 아마 여러분들 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음식 못 먹어요. 그게 넘어 갑니까? 안 넘어가는 게 정상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깨끗이 씻고 몸단장하고 “야, 그 동안 못 먹은 거 먹자.” 하고 모였는데 신하들이 이해 못하는 게 그게 정상입니다. 다윗은요 비정상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제가 집에 연락 안 하고 저녁에 집에 안 들어온 게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인가 한번 있었는데 저녁에 어느 선생님이 일 좀 거들어다오 해서 아무 생각없이 그 선생님 집에 갔죠. 가서 밤새도록 일 좀 도와 드리고 새벽 다섯시나 돼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아버지한테 난리 났죠. 천둥 벼락이 떨어지는데 그 중에 한마디가 “파출소 가서 빨리 신고해라.” 이러더라구요. 저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집에 오는데 왜 파출소 신고를 해요. 무슨 신고인지 아시는 분 있죠? 행방불명 신고했던 애가 돌아왔습니다라고 신고하라는 거예요. 애 잃어버렸다고 파출소 신고해서 포항시내 파출소마다 연락이 다 되어있는 이런 상태입니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겁니다.

자식이 들어올 때 되서 안 들어올 때에 아버지의 마음은 보통이 아니죠. 하물며 죽었다는데요. 어떻게 다윗에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다윗은 하나님의 뜻에 순복을 하는데요 다윗의 별명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얼마나 들었던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정말 우리하고 달랐어요. 하나님 마음에 들게 행동을 합니다. 신하들이 물었을 때 다윗의 대답이 뭐냐 하면 “저 아이가 죽기 전에 내가 이렇게 슬프게 금식하고 기도하면 혹시라도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실지, 하나님의 뜻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돌이키실지 아느냐.” 그래서 해보는 겁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데려가셨다는 얘기는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살려주실 의사가 전혀 없다는, 하나님의 의사가 분명하다는 게 확인되고 나니까요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는 얘기죠. 우리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요 하고 따르긴 따르지 않습니까? 뭘로 따라갑니까? 머리만 따라가요. 머리만 따라가는데 감정은요 잘 안 따라 가잖아요. 겉으로는 하나님,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으니까 제가 감사를 합니다 하는데 속으로는요 “아무리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럴 수 있느냐.” 그래서 말로는 감사하고 얼굴 표정에는 눈물이 흐르고 속에는 하나님 그래도 내게 이럴 수 있나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그게 아마 정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다윗은 감정까지 하나님의 뜻에 깨끗이 순복을 해버리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신앙이 가능할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다음 또 넘어갑니다.

다윗이 이렇게 울며불며 기도한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습니까? 안 들어주셨습니까?

안 들어주셨어요.

안 들어주셨지요? 그렇게 기도하는 데도 그래서 하나님은?

대단히 냉정하신 분이다.

표현이 좋네요. 남의 일이니까 냉정하신 분이다. 이러죠. 그게 만약에 자기 일 같으면?

하나님은 대단히 야속하시다.

그것도 점잖네요. 그쯤 합시다. 더 나쁜 표현 나올라. 어떻게 이렇게 간절하게 매달려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세상에! 안 들어주시고 데려가시느냐 말이예요. 혹시 다른 대답이 있습니까?

들어주셨습니다.

들어주셨다구요? 어디에요?

나중에 보면 솔로몬을 주셨어요.

그게 또 그렇게 됩니까? 우리가 본 성경 맨 마지막 부분을 한번 더 봅시다. ‘선지자 나단을 보내사 그 이름을 여디디야로 하시니’ 경상도 말로는 별로 안 좋은 이름입니다. 디디하다... 이름이 세상에 여디디야가 뭡니까? 그런데 그 뜻은 참 좋아요. 뜻이 뭐예요?

여호와께서 사랑하심을 인함이었더라.

솔로몬이 인제 태어났는데 하나님이 그렇게 사랑하실 이유가 뭐 있습니까? 솔로몬이 하나님께 그렇게 사랑하심을 받은 이유가 뭐겠어요?

다윗을 어여삐 여겨서.

예? 솔로몬이 이쁜 게 아니겠죠? 다윗이 이쁜 겁니다. 다윗이 이쁜 거예요. 다윗이 이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이쁜 것을 솔로몬에게 옮겨서 솔로몬을 보시면서 그렇게 사랑하셨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발음은 좀 나쁘지만 어쨌든 솔로몬은 여디디야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디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받은 사람입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어디서 왔느냔 얘기죠. 말 안해도 아는 거 아닙니까? 하나님이 안된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에 그렇게까지 순복할 수 있었던 그 다윗의 마음을 하나님이 알고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알고 계시면 이 아이를 살려주실 일이지 이 아이는 안된다. 왜요? 다윗이 저지른 범죄가 너무 큰 거예요. 너무 커요. 그래서 이 아이는 안된다. 아까 뭐라고 그랬어요? 냉정하게요? 매정하게요? 냉정하고 매정하게 이 아이는 데리고 가셨습니다. 데리고 가시면서 하나님 마음의 한쪽 구석에 나의 이 결정에 대해서 다윗이 취하는 그 마음 자세를요 하나님은 잊지를 못하시는 겁니다. 그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 하니까 솔로몬에게로 가는 거죠. 하나님께서 다윗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까? 안 들어주셨습니까?

들어주셨습니다.

그렇다고 들어주셨다고 하나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다윗의 그 마음, 다윗의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계신 것은 확실하죠? 확실합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요 이 아이가 죽고 솔로몬이 바로 태어난 게 아닙니다. 이 아이가 죽고 솔로몬이 태어나기 이전에 다른 아이가 또 태어납니다.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제가 이리저리 찾다가 아들 이름 다 적어놓고 이리저리 비교해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다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는 것이요 어떤 능력이 있는 분들은 기도하니까 바로 뭐가 덜컥 되는 그런 간증을 더러 하긴 하는데 저도 들으면 그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 제가 어디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안되거든요. 빨리 택시 한 대 보내 주십시오.” 기도 마치니까 택시 한 대가 탁 오더라. 그래서 그 기도는 정말 하나님께서 너무 잘 들어주시는 기도인데 정말일까 우연일까 뭐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참 많이 있어요. 그런데 본인은 하나님이 자기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믿고 그런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내 기도도 그렇게 좀 들어주면 좋을텐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나 저는 경험상으로 다윗처럼 하나님이 내 기도를 기억하고 계시구나라는 경험은 여러 번 있습니다. 제가 감히 겁도 없이 함부로 말씀을 전한다고 이렇게 나설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께서 다윗의 기도를 기억하셨던 것처럼 제 삶 속에서도 “아, 나를 이렇게 인도하셨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 탓이죠.

저는 이 교회를 오면서 이 교회가 정말 복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뭐가 궁금한고 하면, 지금 이렇게 복을 받고 이런 교회가 이루어진 것이 어느 분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기도를 드렸는지 그 기도가, 그러니까 밑거름이 분명히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게 몇 년 전 어떤 사건일는지 제가 참 궁금합니다. 그래서 가끔 만나는 분마다 “집사님 이 교회 몇 년 계셨어요?” 물어보니까 “저 한 2년밖에 안됐는데요.” 이러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물어봐도 헛방이네.” 그러면서 이 교회에 오래 계시면서 교회가 어려울 때에 이 교회를 부여잡고 기도와 눈물로 지새웠던 그 분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다 기억하고 계신다는 걸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많이 지나서 하나님께서 주실려고 하시는 그 때가 되어서 이제 한없이 쏟아 부어 주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멘.

어려울 때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험한 길을 걸었던 그 분들의 그 노력이, 그 기도가 오늘 우리가 누리는 복의 밑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잊지 않으시고 그 기도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드렸던 그 기도도 기도지만 오히려 그 하나님의 결정에 대해서 다윗이 깨끗이 순복한 그 마음을 하나님이 잊지 않고 계시더란 얘깁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다윗은 어쩌면 다 잊어버렸을지 모르죠. 마음 한쪽에 “하나님 내가 그렇게 기도했는데 내 기도를 안 들어주십니까?” 이러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다윗이 하는 걸로 봐서는 그랬을 것 같지는 않아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머리로만이 아니고 마음으로까지 하나님 뜻에 복종하고 난 다음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참 세월이 흐른 다음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주시면서 그렇게 사랑하셨더라는 겁니다.

이래도 우리가 기도를 안 하고 될까요? 기도로 차곡차곡 밑거름을 쌓아놓으면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꽃이 필런지 그건 하나님만이 아시는 겁니다. 맨날 남의 기도 덕에 살려고 하지 말고 우리 자신의 기도로 삽시다. 우리 기도로. 이건 하나님께서 잊지 않으시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어려운 일이 생겨났을 때 내 생각은 이렇게 하고 싶은데 차마 하나님 뜻은 여기 있을 것 같네요. 어떡할까요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나님 뜻을 따를란다.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렵고 힘드는데 이것 때문에 나중에 하나님께서 어떤 복으로 채우실런지 그것도 예측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때 쯤 자신이 한 일은 잊어버리고 “하나님 내게 왜 이렇게 큰 복을 주십니까?”라고 할지도 모르죠.

저는 글쓰는 재주가 좀 더 있으면 나중에 책을 좀 써보겠다고 제목만 정해놓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제목만 써놓고 시작도 안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윗의 연애, 바울의 짝사랑’ 입니다. 다윗의 생애를 생각해보면 하나님과 꼭 연애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아요. 다윗은 하나님께 얼마나 많은 복을 이 땅에서 받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많이 주셨어요. 바울은요? 바울만큼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일생을 헌신했던 사람이 잘 없습니다. 그에게 하나님께서 뭘 주셨나요? 처자식이 있어요? 번쩍번쩍 하는 집이 있어요? 바울에게는 하나도 없던 처자식이 다윗에게는요 버글버글 하잖아요? 그것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뺏어 오기도 했고요. 이렇게 대조를 해보면 너무나 차이가 나요. 바울은 오로지 혼자서 그저 하나님이 좋아가지고... 물론 영적인 평안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건 잠시 빼놓고요. 그렇게 보면 바울은 그렇게 하나님을 좋아했지만 이 땅에서 뭐 좀 받은 게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짝사랑 비슷해요. 다윗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것을 채워주셨는지 모릅니다.

예배 마치고 돌아가셔서 생각나시거든 사무엘하 7장을 한번 보세요. 간단하게 요약할께요. 다윗이 어려운 고비를 다 넘기고 왕이 되어서 자기 궁도 다 짓고 정말 평안하게 거할 때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 무슨 말입니까? 자기는 이렇게 멋진 집에 살고 있는데 우리 하나님이 초라한 곳에 계시구나. 참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하나님, 하나님의 집도 제가 한 채 지어드리겠습니다.” 이러니까 하나님이 뭐라 그래요? 사실은 하나님이 감동된 겁니다. 감동이 되어서 뭐라고 그래요? “오야, 고맙다 잘 지어봐라”가 아닙니다. “마, 됐다 받은 걸로 하고 내가 너한테 많은 복을 주겠다” 이런 약속을 합니다. 그러고 “너는 준비만 하고 짓는 것은 네 아들 솔로몬에게 맡기면 된다.” 그 말을 하시면서 뭐라고 하느냐 보세요. ‘어느 지파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내가 말한 적이 있느냐’ 합니다. 내가 내 집 지어달라고 누구한테 부탁한 적이 있느냐? 전혀 그런 적이 없는데 다윗이 봐라 내 집을 짓겠단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감격해서 이 얘기를 나단 선지자에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다윗에게 여태까지 준 것도 굉장히 많은데 복을 더 쏟아부어 주겠다. 그래서 ‘다윗을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같이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존되리라’는 약속을 하시는 거죠. 혹시 잘못하게 되면 벌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그 왕위가 영원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약속을 해주시는 겁니다. 다윗의 그 말 한마디에요 그러니까 다윗이 있잖아요. 또 감동을 하는 거예요. 뭐라고 하느냐 하면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무슨 말입니까? 제가 뭔데 하나님께서 제게 이렇게 복을 주십니까?

가만 보면 좀 불경스런 표현이긴 하지만 둘이 잘 논다 싶어요. 거기 앉아서 다윗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겁니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이러므로 주는 광대하시니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참 신이 없습니다’ 이러고 또 찬양을 막 하는 거죠. 찬송시가 굉장히 길어요. 다 읽을려면 너무 힘든데요. 돌아가셔서 한번 보세요. 사무엘하 7장입니다. 하나님과 다윗이요 서로가 감사해서 주고 받고 복은 퍼부어 버리고 다윗은 거기에 또 감사해서 “아, 하나님 제가 뭔데 이런 복을 주십니까?” 이러고 있는데 바울이 그걸 보면 얼마나 샘이 나겠어요? 바울은 뭐라고 그랬어요? 고후 11:23~27에,

‘저희가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도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가 보세요. 바울은 그렇게 고생만 했는데 다윗에게는 하나님께서 이 놀라운 복을 주셨더라는 얘깁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다윗이 정말 쏙 들었는데요 하나님 마음에 쏙 들만한 짓을 다윗은 많이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그런 얘기를 한번 해드리겠습니다. 사무엘하에서 그런 내용만 찾아보아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과 다윗의 관계는 마치 연애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을 점점 키워나가는 것같은 모습이 참 많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 다윗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큰 복을 채우시는 거죠. 아마 자식을 키워본 분은 아비의 마음을 알아주는 자식이 아마 보통 감격이 아닐 걸요.

오래 전 얘깁니다만 남자 애들 로봇트 인형 많이 안 만집니까? 80년대 중반, 아마 86년이나 87년쯤 될 거 같네요. 그때까지 제가 사준 로봇트 인형은 천원짜리를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로봇트 사는 자체도 별로 탐탁치 않고요. 그런데 우리 애 삼촌 한 명이 근사한 사자 로봇트 한 마리를 사다 줬는데요 보니까 참 잘 만들었어요. 설명서를 보니까 사자가 한 마리가 아니고 셋트예요. 이 한 마리에 네 마리를 끼우면 커다란 로봇트 인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자식이 사줄려면 아무거나 하나 사주고 말든지 아니면 완벽하게 사주든지, 이게 무슨 몸통 한쪽만 사왔어?” 실제로 사자 한 마리라고 생각하면 고민할 게 아니고, 팔기도 사자 한 마리만 판 거죠. 그런데 그게 큰 로롯트 인형의 몸통 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고나니 그냥 있기가 곤란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선물을 이런 걸 사줬나 싶어 짜증도 났지만 있을려면 다 있어야지 싶어서 “로봇트 하나 사줄테니까 가자” 해서 완구점에 갔지요. 가서 보니까 사자가 다섯 마리인데 가운데 큰 것 한 마리는 팔아요. 그런데 큰 것 아닌 작은 네 마리는 안 팔아요. 암담하더라구요. 어떻게 파느냐 하니까 다섯 마리 다 팔든지 아니면 가운데 큰 것 한 놈만 판데요. 작은 놈 네 마리만은 따로 안 판데요. 무서운 상술입니다. 그래서 “다섯 마리 다 하면 얼마입니까?” 하니까 칠천원이래요. 칠천원인데 1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돈으로 계산하면 10년에 보통 동그라미 하나 부치면 거의 잘 맞아갑니다.

요즈음은 물가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으니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지금 돈으로 아이들 장난감 로봇트 하나에 육, 칠만원 된다고 보면 될 겁니다. 그때 칠천원이면 제게는 어마어마한 돈이어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그런데 애는 그것 하나 살 거라고 오거리까지 따라 나왔는데 그냥 돌아나갈라 하니까 그것도 참 그렇고 그래서 “야, 은표야 이건 안되겠다. 이거 대신에 작은 거 괜찮은 거 하나 사줄게.” 그래서 그때까지 천원 넘는 장난감을 사준 적이 없었는데 큰 인심을 쓰기로 하고 이천원짜리, 삼천원짜리를 봤는데 그 놈의 칠천원짜리를 보고 나니까 이천원짜리가 눈에 안 들어오데요. 도저히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칠천원짜리 만져보다가 이건 안되겠다 이건 어떨까 하다가 꽤 오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갈등이 심했죠. 저도 돈 아까운 줄 알구요 허튼 곳에 일원 한푼 쓰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 자식이 뭐라고 하느냐 하면 “아빠, 마, 이천원짜리 하나 사주세요.” 이러더라구요. 그 말 듣는 순간에 돈 칠천원이 뭔데 이것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느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야, 가지고 가자.” 그래서 칠천원짜리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죠. 천원을 못 넘긴다던 금기사항이 그렇게 깨졌는데 칠천원짜리 사고 난 다음에 얼마 안 가서요. 만 몇천원짜리 로봇트인데 이름도 잊어버렸습니다. 무슨 ‘킹 라이언’인가 뭐 그런 로봇트인데 그 다음부터 우리집에 대형 로봇트들이 들어오기 시작을 했죠. 대형 로봇트가 들어오고 세월 좀 지나니까 저는 오만원 육만원 주고 헌 자전거 타고 다니는데 지는 21단 기아라 하면서 이십 몇만원짜리 자전거가 들어오더니요. 결국 퇴직하기 전에 내가 니한테 돈으로 선물할 수 있는 건 이게 마지막이다. 그러고 이백만원이나 들여서 컴퓨터를 한 대 사줬죠.

그런데 선물이라면서 하나씩 사 줄 때마다 늘 잊혀지지 않는 게 그때 그 한마디입니다. “아빠 마 이천원짜리 하나 할께요”라는 거요. 그 생각이 나면 갑자기 통이 커지는 거 있죠. 자제가 잘 안돼요. 나중에 저놈이 커서 또 무슨 일을 저질러서 사고를 쳐서 이사람 저사람한테 나쁜 놈, 좋은 놈 하고 욕을 얻어 먹을런지 모르지만 그때도 제가 잊혀지지 않는 것도 그때 그말 한마디일 겁니다. “걔요. 어쩌다 사고쳐서 저렇지만 본성은 참 착한 놈입니다.”

그 말 한마디의 위력이 얼마나 큰 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이런 짓을 한 번이라도 저지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하셨다는 거 아시죠? 그런 게 있어야 신앙생활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재미가 있는 겁니다. 부모 마음이 그렇잖아요. 자식이 부모 마음 알아 줄 때 부모는요 돈이 안 아까운 거예요. 여우 얘기 하나 할까요.

어느 집에 딸이 둘 있었는데 그 딸 별명이 여우랍니다. 그 여우 이름을 누가 붙었느냐 하니까 저희 엄마가 붙였대요. 그 여우가 여우짓을 하기 시작하면 아버지가 정신을 못 차린데요. 하루는 출근하는데 그 딸도 작은 딸이 아닙니다. 대학 다니는 큰 딸이예요. 출근하는데 부인이 아예 미리 경고를 했습니다. “여보, 오늘 쟤 수상하니까 정신 좀 차리세요.” 그렇게 나갔는데 이 딸이요 현관에서 아버지한테 어떻게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우짓을 해서 옷 사는데 십만원만 달라고 했던 모양이예요. 현찰이 없어서 카드를 줬나봐요. 나중에 카드를 돌려주면서 여우의 말로 삼십만원을 썼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 하는 말이 걸작이예요. “저런 여우한테 홀리면 삼십만원도 안 아깝다.” 그러더랍니다. ‘결혼 안 해보고 자식을 안 키워본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마라.’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랬는데 제가 지난주에 어느 목사님한테 들었습니다. “딸을 안 키워봤거든 인생을 논하지 말라” 맞습니까? 딸 없으신 분들 더러 계시죠? 딸을 안 키워 봤으면 인생을 말하지 말라는 거예요. 남자 여자는 그렇게 다르다는 말입니다.

자식이 부모의,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훔쳐버리면 있는 것 다 줘도 안 아까운 법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읽으면 그렇게 됩니다. 그것 안 하고 내 방식대로, 내 욕심대로, 내 꾀 부리며 살려고 하니 힘은 힘대로 들고 되는 건 없죠. 우리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 아버지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를 염두에 두면,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따르는 것이 당장에 힘이 들고 어려워 보여도 하나님의 풍성한 복이 쏟아질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정돈을 해보겠습니다. 사람이 잘못할 수 있죠? 잘못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잘못 그 자체를 크게 탓하지 않습니다. 잘못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했을 때에 회개하고 돌아서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마 이러실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가 부족해서 잘못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러면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까요? “그래, 다시 그러지 마라.” 이러실 것 같애요? 제 생각에는 이러실 것 같아요. “물론, 잘못할 수 있지. 마찬가지로 나도 너한테 벌 줄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그런 벌을 주시는가 안 주시는가 하는 문제에 집착하는 그런 사이밖에 안되나요? 하나님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그냥 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읽고 원하시는 대로 기분을 맞추어 드리는 그런 관계는 안되나요? 그 분이 기분만 좋으면 모든 것이 다 내건데...

우리에게 그런 아버지가 계심을 믿는다면 우리가 할 일은요 “하나님, 혹시 제가 하나님 마음에 들만한 일이 한번 안 생기겠습니까?” 하고 있다가 그럴 일이 생기면 연습을 해보는 거죠. 하나님께서 내게 이걸 요구하신다 싶을 때 이거 좀 어렵겠다 싶어도 하나님께 맡기고 연습 삼아서 한번 하나님의 뜻대로 나서 보세요. 하나님은 그걸 결코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다윗이 하나님과 이런 복을 주고 받으면서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것처럼 우리 모든 성도들도 하나님과, 그럴 가능성이 우리 교회는 아주 높아요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거든요, 말씀이 살아 있는 이 교회에서 아름다운 이런 관계를 잘 이루어 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우리 효자제일교회가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하나님께서 쏟아 붓는 복을 받아서 “하나님 제가 뭔데, 우리가 뭔데 이런 복을 다 주십니까?” 하는 이런 고백이 아마 조만간에 많이 터져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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