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


1. 사람의 은밀한 곳이란 대체로 신체의 성기를 의미한다. 우리말의 어감상 그리 좋은 번역이 아닌 듯하다. 그러면 ‘지존자의 은밀한 곳’이란 어떤 곳을 가리키는지 본문에서 찾아보자.

    지존자의 그늘 아래(1), 하나님 자신(2절의 피난처, 요새), 날개 아래(4), 방패 아래(4): ‘은밀한 곳’이란 ‘덮어 가린다’는 의미로 지성소를 의미하기도 하고(27:5), 하나님 자신을 의미하기도 한다(32:7). 그렇다면 차라리 ‘내밀한 곳’이 어떨까?

2. 올무와 전염병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치명적이라는 것: 새에게 사냥꾼의 올무는 제일 무서운 것이며 고대에 전염병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을 거처로 삼는 자는 이런 치명적인 위험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 어미새가 날개로 덮은 것과 어린 새가 어미의 날개 밑으로 피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인가?

    어미새가 날개로 덮은 것(4): 일반적으로는 새끼가 피하면 어미가 덮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에서는 항상 하나님의 역할이 먼저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말씀도 하나님께서 먼저 천국을 가까이 끌어다 주셨으므로 회개하라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로 나아왔어도 내가 하나님을 알기 이전에 나를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야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4. 날개 아래, 방패 아래 있으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6): 닥쳐오는 것이 무엇이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6절 말미에 있는 이 표현은 원래 5절의 앞부분, 즉 4절 끝에 있다. 우리말의 어순 때문에 이렇게 떨어져 있는 것이다(영역본 참조).

5. 올무와 전염병 외에도 위험한 요소가 많다.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5-6)을 한 두 마디로 요약해보자.

    모든 위험: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온갖 종류의 재앙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6. 천 명이 왼쪽에서, 만 명이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는 상황에서 나 혼자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이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상상을 해보자.

    융단폭격에서 살아남은 셈이다. 현대의 우리는 이런 상상을 해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의 재앙 가운데서 살아남은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간섭이 아니면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7. 이 시편에서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라고 말한 사람은 누구인가?

    시인(나)과 너(2, 9): 이스라엘에서 증인은 두 사람 이상이어야 효력이 있다(신 19:15). 확실히 재앙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10)을 증언하는 셈이다.

8. 정말 성도들에게는 화가 미치지 않으며 재앙이 가까이 오지 않는가(10)?

    성도에게도 재앙이 올 수는 있지만 그것조차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마 10:29). 그러면서 결정적인 화는 미치지 못한다(욥 1:12, 2:6). 악인들이 재앙을 당하는 가운데서 벗어나게 하실 것이며(7-8), 혹 떨어지더라도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실 것이다(12).

9. ‘천사들이 지켜주는 모든 길’이란(11) 실제 길을 의미할까, 아니면 인생길을 의미하는 걸까?

    둘 다: 거처만 안전한 것이 아니라 길을 갈 때도 지켜주신다.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고, 들짐승들의 위협을 막아주신다.

10. 11-13절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어디서 보았더라?

    마 4:6, 막 16:18: 11-12절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을 때 마귀가 인용한 구절이고, 13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실 때 인용하신 말씀이다.

11. 사자와 독사를 발로 밟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대단히 위험한데? 사자를 발로 밟기는 어렵고, 독사도 머리를 밟지 않으면 되레 당한다.

    발로 밟는다는 것은 대적을 완전하게 정복한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12. 성도가 하는 일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비교해보자.

    성도가 하는 일: 사랑,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것, 간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건지심, 높이심, 응답하심, 함께하여 건지고 영화롭게 함, 장수하게 함, 만족하게 함, 구원하심. 투자에 비해 열매가 너무(?) 많다!

13.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까지 아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바로 앞의 ‘사랑한즉’과 다르지 않다.

14.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이 곁들여져야 하는가?

    만족(=배부른 상태): 불만스럽게 오래 사는 것은 재앙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진정한 만족이 포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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