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3편


1. 하나님은 옛날에도 조용하신 적이 많았나보다. 왜 조용하실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일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사람의 요구에 일일이 응답하시면(=사람의 방식대로 일을 하시면) 일이 안 될 걸! 좁은 시각에다 제한된 지식으로 하나님을 움직인다면 위험하기 그지없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오락을 좋아하는 꼬마가 하자고 하는 대로 조종을 한다고 상상해보라. 답답한 인간의 편에서 보면 하나님은 죽은 자처럼 말이 없으시고(침묵),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고(잠잠), 일하지 않으시는 것(조용) 같다. 그러나 크게 보면 하나님의 뜻대로 가고 있다.

2. 주변의 거의 모든 민족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치려하다니(2-8), 이스라엘은 왕따가 된 셈이네. 이스라엘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이들과 이스라엘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

    여호와를 섬기는 것(18):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에 속하지 않은 성도는 핍박 받을 것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마 5:11-12).

3. 역사적으로 주변의 10개국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친 적은 없다. 우리가 모르는 역사가 있는 걸까, 아니면?

    문자 그대로 동맹을 의미하기보다는 주변국들의 분위기가 그랬다는 의미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때로는 몇 개국이 동맹하기도 했겠지만(대하 20:1-30) 심정적으로는 다 동의했을 것이다.

4. 10개나 되는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친다. 그런데 ‘우리를 구해주옵소서’라는 식의 기도가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라고 기도하는가?

    주의 원수들이 주를 대적하나이다(2, 5): 우리의 원수라기보다는 주님의 원수들이 주님을 향하여 대적한다고 이르는 셈이다. 우리 땅을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장을 삼키려고 한다는 것이다(12). 나를 향한 핍박이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고(출 16:8) 생각할 수 있다면 정말 복된 인생이다. 그러나 택도 없이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도 많더라!

5. 주의 백성과 주께서 숨기신 자란 병행구절이다. 왜 숨기셨을까?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께서 숨기신 자’란 ‘주의 보물’이란 의미다. 이거 일종의 왕자병 아닌가?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에 병이 아니다.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자라는 자의식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에 걸맞게 살지 못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6. 대적들이 노리는 것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자체를 지워버리자는 것이다. 왜 이렇게 미워할까?

    하나님을 싫어하는 것이다.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보아도 우리 인생이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 아닌가? 이유 없이 하나님을 거부하는 경향이 우리 인생에게는 있나보다. 오늘날 교회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가? 사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7. 10개국이 의논해서 의견의 일치를 보기는 쉽지 않을텐데?

    못된 일에는 의견일치가 쉽다: 좋은 일에 의견이 일치하기는 쉽지 않고 못된 일에 의견이 일치하기 쉬운 것도 우리 인생이 부패한 증거 중의 하나 아닐까?

8.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10개국 중에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민족은?

    그발, 블레셋, 두로 앗수르: 이들은 이스라엘과 혈연관계가 아니다. 자세히 보면 혈연관계가 있는 자들이 이스라엘을 더 미워했다. 에돔은 이삭의 아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 모압과 암몬은 롯의 자손, 하갈인은 이스마엘의 한 분파같고, 아말렉은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후손이다.

9. 미디안인에게 어떻게 하셨길래? 기손 시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기드온이 300명을 데리고 135,000을 물리친 기적을 다시 행하시라는 것이다(삿 7-8장).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을 물리친 사사는 드보라와 바락이다(삿 4장). 철병거 900대를 물리친 기적을 기대하는 것이다. 시스라의 군대가 엔돌에서 패망했다는 기록은 다른 곳에는 없다.

10. 오렙과 스엡, 세바와 살문나는 누구인가?

    오렙과 스엡은 미디안의 방백이고(삿 7:25) 세바와 살문나는 미디안의 왕이다(삿 8:1). 그러니까 미디안을 패퇴시킨 이야기 속에 시스라를 물리친 이야기가 끼여 있는 셈이다.

11. 이스라엘을 치는 동맹국이 10개국이 아니라 100개국일지라도 전혀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바람, 광풍과 같은데 대적은 검불이나 지푸라기 같고, 불붙은 삼림과 같기 때문이다.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대적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묻어난다.

12. 하나님께서 대적들을 물리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16, 18): 자신들을 구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원수들을 멸하시라는 것이다. 대적들의 침략이 자신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런 믿음이 흔치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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