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0편 |
다윗이 겪은 아픔을 이스라엘 민족이 겪는 아픔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2. 1절의 ‘건지소서’나 ‘도우소서’를 영역본과 비교해보면 둘 다 부사구다(to deliver, to save). 원문도 그렇다. 그러면 동사는 뭘까? 서둘러주십시오: 우리말에서는 ‘속히’라고 부사가 된 말이 실제로는 동사다. ‘서둘러주십시오, 나의 구원을’ 하는 식이다. 내용상 ‘속히’라는 표현이 강조되어 있다.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면서도 서둘러 달라는 것이다. 우리말 번역은 우리말답게 표현을 바꾼 탓에 다윗의 다급함이 조금 사라진 느낌이다. 3. 하나님께서 속히 나를 도와주셔야 한다는 것을 또 어떻게 강조하는가? 동일한 내용을 처음과 끝에 배치함: 1절과 5절은 내용이 비슷하다. 일종의 대칭이다. 이런 기법을 수미쌍관법이라고 하는데 시편에 아주 흔하게 등장한다. 4. 원수들이 당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수치(×2), 무안, 수모, 뒤로 물러감(×2) = 패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단어를 다 동원해서 원수들이 심판을 받기를 간구하는 셈이다. 5.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 즉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되지만 주를 찾는 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함(4a),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함(4b): 참된 기쁨은 주 안에 있다. 원수를 멸하는 것이 진정한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니다. 6. 다윗이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권력이나 부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존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모습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란 뜻이다. 7. 본 시편을 40:13-17과 대조해보자. 아주 비슷하다. 어느 것이 원본일까? 아마 40장을 요약하였을 것이다: 긴 노래의 핵심 부분만 요약하여 의식(기념식)에 사용한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