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1편


1. 다윗의 어떤 시기에 이 시를 썼는지 짐작할 근거가 혹 있을까?

    왕의 기업을 빼앗긴 듯(5):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때라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하여 마하나임으로 피했던 시절이다. 얼마나 수치스럽고, 다급하고, 황망했을까?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2. 다윗의 처지는 어디에 있는 사람 같은가?

    땅 끝, 골짜기(↔높은 바위): 땅 끝이란 주의 전에서 멀리 떠난(절망적인) 상태이며,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것을 최대의 낙으로 삼던 다윗에게 주를 떠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는 것은 죽음의 터널을 걷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마음이 약해진(=수의를 입힌) 상태며, (골짜기에서) 높은 바위로 피해야 할 상황이다.

3.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표현하는가?

    피난처, 견고한 망대(3), 피할 망대(4):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기를 바라는 나보다 높은 바위(2)도 사실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나님만이 자신의 유일한 피난처가 되신다는 고백이다. 인생의 가장 비참한 순간에 하나님만이 유일한 피난처임을 아는 것이 복이다.

4. 자기보다 높은 바위로 인도해주시기를 구하더니 어디에 거할 것이라고 하는가?

    주의 장막에, 주의 날개 아래(4): 높은 바위가 바로 하나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의 장막이란 예루살렘이 있는 성소를 가리킨다. 반드시 돌아갈 것을 확신하는 셈이다. 주의 날래란 표현은 하나님을 어미 새로 자신을 새끼 새에 비유한 것이다.

5. 문단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때 ‘셀라’를 기준으로 하면 편하다. 셀라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악상기호로 보면 적절한 쉼표의 역할이나 중요한 내용 직후에 위치하고 있을 때가 많고, 곡조에 특별한 변화를 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셀라 이전과 이후의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간구와 확신: 1-4절은 위기에 처한 기도이고, 5-8절은 기도에 대해서 응답하실 것을 확신하고 감사하는 내용이다.

6. 무엇을 확신하는가?

    서원을 들으실 것, 즉 기업을 주시는 것과 장수하는 것(5): 쿠데타가 일어나 쫓겨가는 판에 무슨 기업을 탐내실까? 기업의 본래 의미는 상속물을 가리키는 것으로(企業이 아니라 基業) 성경에서는 가나안 땅을 의미한다. 다윗에게는 이스라엘의 통치권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회복만이 아니라 오래 누려야 제대로 얻은 것이다(6, 신 4:40).

7. 자신을 가리켜 무엇이라고 하는가?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5): 아무리 다윗이 위대하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일뿐이다. 그런데, 그냥 주를 경외하는 자라고 하는 것과 다른가? 왜 이름을 경외하는가?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인격 자체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 완전히 거듭난(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8.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윗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다시 회복될 뿐만 아니라 왕으로서 오래 살 것을 간구한다. 왜 이러지?

    다윗의 위는 영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적이 있기(삼하 7:8-16)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하나님 편에서 보면 다윗의 혈통을 따라 메시야를 보내시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지만 다윗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이루실 것에 대한 확신이 있는 셈이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편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일까? 다윗은 엄청난 고난 가운데서 부르짖었지만 하나님의 귀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주시라는 기도로 들린 셈이다.

9. 하나님께서 자신을 무엇으로 보호하시라고 하는가?

    인자(헤세드)와 진리(에메트): 이것은 하나님 자신의 속성이다(출 34:6, 진실 = 에메트). 인자와 진실(개역), 사랑과 진실(공동, 표새), 선함과 진리(우리말), love and faithfulness(NIV) 등으로 번역되었다. 이렇게 보호받은 다윗은 당연히 그렇게 살려고 애쓰지 않았을까? 그러면 우리는?

10. 하나님께서 자신의 서원을 들어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살겠다는가?

    찬양하며 서원을 이행할 것(8): 여기서 찬양한다(=자마르)는 것의 본래 의미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찬양의 핵심은 악기냐 노래냐보다 그 분을 기뻐하는 것이다. 그 분을 기뻐하는 것이 최고의 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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