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9편


1. 여두둔은 노래의 형식이 아니라 다윗 시대의 세 악장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여두둔 형식으로 부르는 노래’란 표현은 어딘가 이상하다. 다른 역본들이 무엇이라고 번역했는지 비교해 보자.

    대체로 여두둔의 지휘를 따라 부르는 노래로 번역했다.

2. 이 시를 두 부분으로 나누고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1) 1-6: 인생의 한계와 연약함: 심각한 질병의 결과는 허무할 뿐 아니라, 원수들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2) 7-13: 하나님을 향한 소망: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3. 악한 인간들은 말을 함부로 하고, 심하게 과장하기도 한다. 이걸 일일이 대꾸하려면 속이 상하기도 하고 어이없이 되레 당하기도 한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게 속이 편하다: 대꾸조차 않으려면 근심이 더 하기도 하지만(2) 그래도 말을 아끼는 것이 낫다(잠 29:9).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서 도망갈 때 시므이를 대하는 태도(삼하 16:7-10)가 딱 이렇다.

4.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으면 속이 뜨거워진다. 큰 소리로 외쳐야 분이 풀릴텐데 작은 소리로 읊조리면 불이 붙는다. 무슨 불인가?

    열불: 아무리 신앙적인 사람도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마저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통제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람에게 퍼부을 것이냐 하나님께 아뢸 것이냐의 문제다. 시인은 여호와께 아뢰었다.

5. 속에 불이 나서 미치겠는데 그게 나의 종말과 연한을 알게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허무하고도 연약한 인생인 것을 알게 해서 하나님만 더 의지하게 해달라는 것 아닐까? 이 시편의 전체 맥락에 따르면 그렇다. 더구나 악인들의 귀를 의식하고 있는(1) 시인이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다.

6. 시인은 자신의 일생이 어떠하다고 하는가?

    없는 것 같다(5): 겨우 한 뼘 길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림자 같고 헛되다(6). 아무리 잘 나가는 인생이라도 해도 마찬가지다. 든든히 서 있는 것조차 원어상의 의미는 ‘한 번의 호흡’에 불과한 것이다. 재물을 쌓아도 꼭 자기 것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6). 인생무상이라는 말이다.

7. 인생이 이렇게 허망하고 짧다면 어떡하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7)이 유일한 비결이다: 허망한 인생이 소망할 것은 영원한 분이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다가(5-6)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7)이 꼭 전도서를 닮았다.

8. 인생의 무상을 느낄 때 일반인들이 취하는 태도와 어떻게 다른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간다(7): 일반인들이 이 세상에 더 집착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약물이나 방탕함에 젖기도 하고 스스로 생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바닷물을 들이키는 것처럼 갈증이 더 심해질 뿐이다.

9.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우매한 자들이 속을 긁어대는 상황에서 시인은 자신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자신의 죄(8): ‘그렇지,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죄인이라서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악인들의 조롱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나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이 조롱당하는 것이 두렵다.

10. 이렇게 답답한 때에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까(9): 비록 죄를 지어서 징계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시니 잠잠히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참고 기다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로우신 아버지께서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고 맡기는 것이다.

11.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도 강도가 있나보다(12). 시인은 어떻게 강도를 높여나가는가?

    기도에서 부르짖음으로 그리고 눈물로: 아픈 심정으로 간절하게 주님 앞에 엎드릴 때 우리도 대체로 이런 과정을 거친다.

12. 통회하는 기도 끝에 자신을 나그네라고 고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한다는 뜻: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고향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라고 고백하는 셈이다.

13. 허망한 인생이라는 것을 언제 느끼게 될까?

    건강을 잃어버린 때(13): 아마도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느끼던 때이었을 것이다. 노년인 것 같지는 않다. 이 병이 하나님의 징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8, 13). 이렇게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난 후에 깨닫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리 깨닫는 것이 얼마나 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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