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5편


1. 주의 장막에 머무르는 자가 왜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가?

    주의 장막에 머무른다(주님과 동행한다)는 것이 세속을 떠나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 부대끼면서 그 속에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 삶 전체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말이다. 일상생활도 신앙의 영역이다. 물론, 여기서 주의 장막이나 성산은 예루살렘 성소(성전이 지어지기 전)를 가리킨다. 예배자의 마음이 하나님만 향해야 하는데 문제는 하나님의 마음이 이웃에게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뭇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제대로 된 예배자의 마음이 아니다(벧전 2:17).

2.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주의 성소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조건이 더 더욱 종교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제사를 드렸다거나 성결의식을 행했다거나?

    하나님의 자녀는 삶 자체가 종교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코람데오라는 말처럼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 앞에 선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치르는 의식이나 예전이 전부가 아니다. 그러니 성도는 교회에서의 모습과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모습이 다를 수 없다. 여기에 언급된 조건들이 단순한 윤리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믿는 믿음에 근거를 둔 결과물이다. 믿음과 행위가(삶이)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다.

3. 함께 거하는 자는 닮아야 한다. 닮지 않으면 불편하다. 주님과 함께 거하는 자는 주님의 성품을 닮아야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게 본다면 본문에는 주님의 어떤 성품이 나타나는가?

    정직, 공의, 진실(2), 사랑과 자비(3-5), 악을 미워함: 하나님의 속성은 공의와 사랑이다. 악을 미워하는 것이나 심판은 공의에 속한 것이다.

4. 망령된 자라고 멸시해야 하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망령된 행위를 멸시해야 한다. 용서하고 돌이킬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고 있다면 우리도 그래야 한다. 이런 구절을 사람을 미워하는 구실로 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5.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더구나 하나님께 행한 약속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까지 지켜야 하나?

    해로울지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 한번 뱉은 말은 함부로 뒤집는 것이 아니다. 남아일언풍선껌이 된지 오래다.

6. 뇌물을 받아선 안 되겠지만 이자는 받아야 하지 않는가?

    착취성 이자를 말한다. 가난한 사람의 어려운 형편을 이용해서 착취하는 것을 말한다(참고, 신 23:19-20, 레 25:35-36).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약점을 잡고 돈을 뜯어내려고 빌려준 것이다. 고대 근동에는 이자가 1/3 혹은 1/2까지 갔단다. 오늘날의 이자와는 개념이 다르다.

7. 뇌물이 하나님의 어떤 성품과 제일 마찰이 심할까?

    공의: 뇌물은 재판을 굽게 만든다. 무죄한 자가 해를 당한다. 이렇게 되면 그 어떤 사회라도 제대로 서기 어렵다.

8.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사람(5)은 어떤 사람인지 최대한 간단하게 표현해 보자.

    주님과 동행하는 자: 하나님을 믿는 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주의 장막에 머무른다, 혹은 주의 성산에 산다는 의미를 살리려면 ‘동행’이 더 나아 보인다. 믿음에 실천(2-5)까지 더해진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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