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편


1. 표제어에 쓰인 스미닛이란 말은 ‘제 8’이란 뜻인데 정확하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기 어렵다(‘팔현금’, 혹은 ‘여덟째 음’으로 번역됨). 이 표현이 시편 6편에도 쓰였으므로 ‘음울하고 슬픈 분위기’와 관련이 있고 대상 15:20-21을 참고하면 알라못(여창, 소프라노)의 대조적인 의미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일까?

    남성적인 낮은 톤으로(8음 낮게 = 한 옥타브 낮은 소리로) 부르라는 지시로 보인다. 팔현금으로 번역한 것도 이 악기가 이런 소리를 내는 악기(가령, 첼로처럼)였을 것이다.

2. 예나 지금이나 경건한 자, 충실한 자들이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런 것이 이 세상인가 보다! 그러면 어떤 자들이 판을 칠까?

    거짓말장이와 아첨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서는 이런 자들이 출세하는 것 같고 이런 자들이 지혜로운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인간사에서도 길게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 하물며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면?

3. 거짓(히, 속이 빈)과 아첨(히, 미끄러운)과 자랑(히, 큰 = 위협적인)은 한 뿌리에서 난 삼형제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놈이 그 놈이다. 그러면 뿌리는 무엇인가?

    두 마음(2): 두 마음이란 분열된 정신상태, 두 가지 기준, 이중 잣대, 쓴 물과 단 물이 동시에 나오는 샘, 두 주인을 섬기는 자, 겉 다르고 속 다른 자, 이중인격자를 말한다. 이런 자는 이랬다 저랬다 할 수밖에 없다.

4. 교통사고가 났을 때 큰 소리로 막무가내로 우기면 감당하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부패한 사회의 악인들이 하는 짓이 그렇다. 무엇이라고 큰 소리를 치는가?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대부분의 목소리만 큰 것이 아니라 힘이 있음을 과시하는 행위로 일종의 폭력이다.

5.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것을 하나님께서 유난히 싫어하시는 이유가 있을까? 창조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자.

    언어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잊은 탓: 결국은 자기가 주인이 된다. 하나님께서 극히 싫어하시는 것이다. 언어는 하나님을 물론 만물과 통하는 수단으로 주신 것인데 이것을 자기 것으로 여기고 남용하는 셈이다. 참고로 입술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안 된다. 가령, 외국인과 통하지 않는 경우를 보라. 입이 있어도 말이라는 공통의 수단이 있어야 가능하다. 입술이 하드웨어라면 말은 소프트웨어다. 이 말이란 것이 내 것이 아니다. 빌려서 쓰는 것이다. 내 입이라도 말이 통하지 않는 곳, 내 말이 아닌 곳에서는 그렇게 큰소리칠 수 없다. 일정한 지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입술을 가지고 너무 큰소리치지 말아야지.

6. 하나님께서 가련한 자들에게 하는 말씀이 악인들의 말과 어떻게 다른가?

    악인들의 말은 교만,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은 따뜻한 구원의 말씀이며 가련한 자들을 생각하는 말씀이다.

7. 가련한 자들과 궁핍한 자들이 탄식하기 전에 돌보시면 안 될까?

    아담이 범죄하기 이전의 상황이라면 그럴 것이다. 범죄하고 에덴에서 쫓겨난 이상 이런 부조리한 현상이 없을 수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이다. 그러니까 가련한 자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도 특별한 개입이다. 훗날 회복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그럴 것이다.

8. 여호와의 말씀은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단다.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순도 99.99% 짜리 은: 가능한한 최고의 순도를 가진 은이라는 뜻이다.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뜻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불순물이 전혀 없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악인들의 말은 온통 불순물 투성이인 셈이다.

9.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진다고 호소하던 시인의 결론은 무엇인가?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어도 결국은 없어질 것만 같던 경건한 자와 충실한 자들이 영원할 것이다(7).

10. 1절과 12절의 공통된 단어는 무엇이며 대조적인 단어는 무엇인가?

    공통된 단어는 ‘인생 중에’, 대조적인 단어는 ‘경건한 자, 충실한 자’와 ‘비열함(=비열한 자), 악인들’이다: 결국 인생이라는 터에서 두 종류의 인간이 (말로)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 대립되는 두 종류의 인간이 무엇으로 싸우는 셈인가?

    말: 말과 관련된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거짓, 아첨, 자랑, 혀, 입술(×3), 말함(×3), ∼함, 탄식, 여호와의 말씀(×2).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좋은 수단을 주셨는데 이걸 가지고 서로 대립하고 싸우는데 사용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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