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좀.. (여학생)
이름홍순관
등록일2001-06-19 08:59:47 AM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우선 감사를 먼저 드려야겠군요.
고 2 여학생이 이런 홈페이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이 홈페이지가 무슨 별다른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하게 치장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닌 이런 곳에 흥미를 지니고 있다는 자체가 평범한 학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함께 하십니다.

이미, 이런 질문에 대해서 조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군요. 예전에 어떤 갓 결혼한 신부가 이혼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조언을 구하는 방송을 들은 적이 있는데 참 무섭더군요. '그런 남자라면 당장 이혼해야 합니다. 더 고생하기 전에 그만 두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혼 상담을 하러 방송에 나갈 정도면 이혼해야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해도 한번쯤 서로가 돌아보며 사람이 바뀌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 보지 않고 그렇게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것은 상담하는 사람의 상식이 의심스러운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학생의 고민을 들은 분이 '당연하다'라는 조언을 했을지라도 그 말의 의미를 주의깊게 들어야한다는 말입니다.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보면 먹고 싶고, 없는 사람이 가진 사람을 보면 갖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빼앗거나 훔치는 것까지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지닌 여러 가지 욕구는 당연한 것이며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욕구에 따른 모든 행위마저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욕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기도 하고 어린아이 같은 인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짐승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위를 하거나 포르노를 보고싶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흔히, 남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거의가 그렇고 젊은 여자들은 대체로 그런 문제에 별 흥미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차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사람의 도움은 사절하세요. 이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결코 남녀차별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행동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생각 자체를 가지고 너무 죄의식을 느끼지는 않아도 됩니다. 그런 죄의식에 과다하게 눌린다면 그것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성악을 가르치는 분이나 복싱을 가르치는 분들이 항상 하는 말 중에 '턱에 힘을 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뺄려고 애를 쓰면 힘이 더 들어가 버립니다. 어느 성악교수가 '철봉에 매달린 사람이 턱에 힘주고 있겠냐? 고 하더군요. 그런 모습을 생각해 보면 힘이 빠진 상태가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인데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나쁜 것이냐 아니냐? 해도 되느냐 안되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한 해결방법은 없습니다. 마음대로 실컷 해버려라? 그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소중하게 지녀야할 보물을 함부로 깨버릴 수는 없습니다. 다른 좋은 일에 더 관심을 가지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더불어 기억할 것은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그런 욕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럴 때는 그런 욕구 자체를 죄악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이혼하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왜 했는지 아시겠지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그런 생각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되 그런 생각 자체나 행위를 너무 죄악시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시기에 아름다운 생각으로 자신을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노력하면서도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육신을 입은 존재라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일에 흥미를 가진 친구들이 있으면 벗어나기도 그만큼 어려워지지요. 가능한한 좋은 친구를 가까이 하고, 만나서 나누는 대화도 좋은 방향이 되도록 노력해야지요. 태어날 때부터 천사표 인간은 없습니다.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게 노력하면서 아름답게 자신을 가꾸어가야 하는 것이 인간다워지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분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장 손쉬운 길입니다. 공부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데 이런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나도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겨버렸네요. 하지만 수련이 많이 돼서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으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날마다 승리하기는 어렵더라도 승리하는 날이 점점 많아지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하나만 더 추가할께요. 여학교에 근무하면서 여학생들이 술마시는 것을 더러 보았는데 남자들이 술 마셔도 실수를 많이 하는데 맛도 모르면서 여학생들이 술 마시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유리잔하고 스텐 그릇을 함께 집어던지는 꼴입니다. 술에 관한 반응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해도 되고 여자는 하면 안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면 얼마든지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해하리라고 생각하고 그만 둘께요. 부부가 같이 집에서 한잔, 두잔 마셔도 세월이 조금 지나면 여자만 고칠 수 없는 알콜 중독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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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여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