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8장 |
사랑하는 사람이 오빠라면 좋겠다(1):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야곱이 사촌누이 라헬에게 입 맞추는 것(창 29:11)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2. 사랑하는 사람을 어머니 집에 들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앞에서(3:4) 본 적이 있는데? 더 깊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의미다: 어머니의 집이란 결혼을 준비하는 장소, 첫날밤을 치루는 장소다. 1절에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2절에서는 더 깊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갈망을 드러낸다. 3. 사랑하는 사람이 왼팔로 머리를 고이고 오른손으로 안는 자세는 어떤 자세인가? 부부가 침대에 부둥켜 앉고 누워있는 모습이다. 3-4절은 2:6-7절의 설명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4. 여인이 소망하는 노래(1-5)에 합창단이 코러스를 넣었다(5a). ‘그(녀)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 가마를 타고 오는지 걸어서 오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3:6을 참고하면 가마에 타고서 서로 기대어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1-4절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한다면 이 합창단의 노래는 무엇을 의미할까? 결혼식 장면을 연상시킨다(3:6-11 참고). 이어지는 내용이 육체적인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5. 여인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남자를 깨웠단다. 왜 하필이면 사과나무 아래서 깨우는지 다음 구절(2:5, 13, 7:8)을 참고로 하자? 사과가 관능적 의미를 띠고 있다: 여자의 상사병을 치료하는 데에 사과가 등장하고(2:5), 남자의 사랑을 받고싶다는 것을 사과나무 그늘에 앉아서 달콤한 열매를 즐기고 싶다고 한다(2:13). 한 몸이 되고자 하는 아내의 체취를 사과향이라고 한다(7:8). 6. 여인이 남편과 하나 되기를 원하는 장소가 어디인가? 어머니가 자식을 낳으려고 고생한 그 곳: 이들의 육체관계가 은근히 후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치는 셈이다. 7. 아가서의 남녀관계가 일반적인 경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부분의 경우 육체적인 관계에서 남자가 능동적이고 여자는 수동적이다. 아가서에서는 여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1-2, 5). 고대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 8. 도장을 하필이면 마음에 품고 팔에 두려고 할까? 도장을 마음에 넣고 다닐 수도 없거니와 팔에도 도장을 넣을 곳이 없지 않은가? 나는 당신의 모든 생각(=마음)과 모든 일(=팔) 속에 머무르고 싶다: 요즈음 식으로 하면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도장은 그 사람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진정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물론 잘 보관해서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유다가 창녀에게 도장을 건넸다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그물에 걸린 고기 신세가 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9. 죽음이 강한 이유는 모든 생명체를 이기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 이 사랑을 아무도, 많은 물도 홍수도 막을 수 없다? 무슨 장애물이 있었기에 이럴까? 신분의 차이: 남자는 모든 예루살렘 여인들이 사모하는 왕 같은 자이지만(1:4), 여자는 오빠들의 염려의 대상(1:6)이기도 하고 파수꾼들이 함부로 대하거나(5:7) 예루살렘 여인들이 시기할 정도로(6:13) 고귀한 사람은 아니었다. 10. 사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누가 빼앗을라치면 어떻게 되는가? 스올같이 잔인하게 집어삼켜버릴 것이다: 부부의 사랑은 배타적인 것이다. 이것을 훼손하는 것은 극도의 분노를 일으킨다.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다는 것은 이런 사랑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출 20:5)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 사랑은 능력으로도, 돈으로도 빼앗을 자가 없다. 11. 아가서에서 이 여인의 아버지는 언급이 없다. 그렇다면 이 여인의 결혼에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오빠들이다. 이 오빠들의 걱정이 무엇인가? 아직은 어리다: 유방이 없다는 것은 결혼할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혼담이 올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아 결혼할 나이는 되었다. 그러니까 문자적인 의미보다는 오빠들의 눈에는 아직 어리게 보인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고약한 오빠들이 아니라 동생을 염려하는 오빠들이다. 그러면 오빠들이 여동생에게 화를 낸 것(1:6)은 정당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12. 결혼에 대한 책임을 진 오빠들이 누이를 무엇이라고 가정하는가? 이에 대하여 누이는 무엇이라고 대답하는가? 성벽 혹은 문(9), 반면에 누이는 성벽이라고(10) 대답한다. 그래서 성벽과 문은 대조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누이가 성벽이라면(절개를 잘 지켰다면) 은 망대를 세워주겠지만 문이라면(절개를 지키지 못하였다면) 백향목 판자로 봉해버릴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13. 염려하는 오빠들에게 자신을 성벽이라 하고, 유방은 망대같다고 하는 말은 무슨 뜻일까? 염려하지 말라는 의미: 성벽이나 망대는 아무나 함부로 오를 수 없다. 즉 절개를 잘 지켰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분으로부터 화평(샬롬: 넓은 의미로는 행복, 건강, 만족)을 가져오는 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시라고 대답하는 셈이다. 14. 본문에 보이는 두 종류의 포도원은 무엇인가? 솔로몬의 포도원(11)과 내게 속한 내 포도원(12): 은 천 세겔의 수확을 가져오는 포도원은 아주 좋은 포도원이다(사 7:23 참고). 그런데 솔로몬의 포도원에는 지키는 자들이 있다. 여기서 ‘지키는 자’는 5장에서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른 파수꾼과 같은 단어다. 중요한 것은 내 포도원은 거기에 속한 포도원이 아니란 점이다. 바알하몬은 ‘무리들의 남편’이란 뜻이다. 포도원이 여인의 몸을 상징한다면(7:8-9 참조) 그리고 바알하몬의 포도원이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보면 솔로몬의 수많은 여인들을 가리킬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거기에 포함된 여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파수꾼 아래에 있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란 말이다. 여인이 솔로몬과 지키는 자에게 포도원 값을 내겠다는 것은 아마도 돈으로 살 수 없는 포도원을 탐낸다면 차라리 돈을 주고 말지 포도원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7절 참조). 사랑은 제 3자로 하여금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셈이다. 15. ‘동산에 거주하는 자’(원문에는 여성 단수)는 당연히 술람미 여인이다. 예루살렘 처녀들이나 남편의 친구들이 이 여인을 정말 좋아했는가? 평범한 농부의 딸로 여겼다: 오빠들도 그랬고 파수꾼들도 그랬다. 단지 남자의 눈에만 완벽한 여자요, 존귀한 존재였다. 그랬던 그녀가 남편의 사랑에 힘입어 친구들에게도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13). 16. 14절의 ‘내 사랑하는 자’는 원문상 남성이다. 그러니 신랑의 말에 대한 답변이다. 아가서가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과 예수님의 사랑이야기라고 한다면 마지막 부분이 어떻게 닮았는가? 어서 오세요: 빨리 달리라 =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