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6장


1. 문 앞에서 돌아섰던(5:6) 남편이 이제 다시 ‘자기 동산’으로 돌아왔다. 이제 무엇을 하지?

    먹는다: 향기로운 꽃밭에서 먹고 백합화를 꺾는다. ‘양 떼를’이라는 말은 원문에는 없다(2:16절도 동일함). 5:1과 유사한 내용이다. 즉, 첫날 밤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2. 3절은 청혼고백인 2:16절과 흡사하다. 비교해 보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찾아보자.

    누가 누구의 것인지 순서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그가 나의 것’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의 것’이 되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나 중심에서 그 분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 다시 찾은 첫사랑(6:4-7:14) ]

3. 또 몸에 대한 찬양이다(4-7). 4:1-5, 5:10-15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남녀관계에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셈인가?

    칭찬: 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다면 마음, 내면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것은 얼마나 더 중요할까? 그것은 아주 특별한 남자들의 생각이고 여자들은 외모에 대한 칭찬이 더 중요하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걸 잘 기억하는 남자는 정말 복되다!

4. 4-7절은 누구의 몸에 대한 찬양인가?

    신부(술람미 여인): ‘내 사랑’이란 호칭은 ‘나의 여자친구’라는 의미다. 더구나 술람이 여인을 찬양하느라고 4:1-5절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내용이 많다. 이 찬양은 7:14절까지 이어진다.

5. 예루살렘(=평강의 터전) 같이 곱다(시 50:2)는 말은 이해가 될 것 같은데, 디르사(=기쁨)는 무슨 도시인가?

    북 왕국의 첫 수도: 남 유다의 수도와 북 이스라엘의 수도를 다 품은 셈이다. 여자를 도시에 비유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골에서 서울이라면 동경의 대상이던 그 느낌을 말하는 것 아닐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이미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거기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특히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포로로 간 사람들의 뇌리에 예루살렘은 그야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았다.

6. 고우면 곱지(4a)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당당하다는 것(4b)은 무슨 말인가?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위엄이 있다: 오빠들, 여인들, 파수꾼들이 조롱하거나 가볍게 여겼지만 신랑은 신부를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엄이 있다고 말한다. 여신의 포스가 느껴진다는 말이다.

7. 이렇게 아름다운 신부더러 보지 말라고?

    신부의 눈빛은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기 때문(4:9): 무섭다고 말하는듯 하지만 실제로 무서운 것이 아니다. 역설적인 표현으로 신부의 강력한 사랑의 눈빛을 묘사하는 말이다. 그런 말을 듣고 눈을 돌리면 큰 일 난다. 실제로 돌리라는 말이 아니다. 머리털, 이빨, 뺨에 대한 묘사(5b-7)는 4:1-3절과 마찬가지다.

8. 술람미 여인이 정말 육십 명의 왕비와 팔십 명의 후궁보다 더 예쁘고 완전했을까?

    객관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랑의 선택이 중요하다: 신랑이 그녀를 선택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그의 어머니가 ‘귀중하게 여기는’이란 표현도 70인역은 ‘선택된’으로 번역했다. 오빠가 있었는데 외딸이라고 하는 이유는 ‘선택된 딸’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고대에는 선택된 아들이나 딸이 모든 권리를 갖는다. 생물학적 장남이나 아들보다 아버지의 선택이 더 중요했단다.

9. 왕비와 후궁들이 술람미 여인을 아침 빛(새벽 별), 달, 해, 깃발을 세운 군대(=밝은 별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와 같다고 극찬을 한다(10). 왜 이러지?

    왕이 그렇다고 하니까! 왕비나 후궁들은 자기 기준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 왕의 말이 곧 자기들의 기준이어야 한다.

10. 4장에서 신랑의 칭찬에 신부가 응답한(신랑을 초청한) 적이 있다. 여기서는 남편의 칭찬에 여인이 어떻게 응답하는가(11-12)?

    자신이 직접 호도 동산으로 갔다가 귀한 수레를 타게 되었단다: 결혼 후 멀어진 관계를 잘 극복하고 더 깊은 사랑으로 들어가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내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미다. 이 부분의 원문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단다. 4장의 구조와 비슷한 문맥(아내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부부관계로 이어진)을 따르면 이 부분(11-12)은 분명히 부부관계를 의미하는데 아내가 더 주도적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11. 13a는 합창단, 13b는 남자의 노래다. 이것은 11-12절에 묘사된 신부의 말에 대한 반응이다. 돌아오라는 것은 회개하라(돌이키라)는 의미나 별반 다르지 않다. 아마 신부가 너무 열정적으로 나선 것(조신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인 셈이다. 그랬더니 신랑이 뭐라고 하는가?

    ‘택도 없는 소리 하지마라’고 외치는 셈(13b): ‘어찌하여 너희는 그녀를 군영의 댄서처럼 여기느냐?’는 것이다. 두 번의 ‘술람미 여인’이라는 표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앞의 술람미 여인(Shulammite)은 한국인 여자라는 말처럼 중복이다. 술람 여인이라고 해야 한다. 두 번 째 것은 the Shulammite로 앞에 관사가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완벽한 여자(↔5:2, 6:9 나의 온전한 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마하나임은 지명이라기보다는 ‘두 진영’을 의미하는 일반명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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