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5장


< 1절은 4장 마지막에 >
1. 한 남자가 여자를 만나 사랑을 키우고, 청혼하고, 결혼식과 첫날밤을 치뤘다(1:1-5:1). 그런데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2절에서 문제가 생긴 흔적을 찾아보자.

    신부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신랑은 바깥에서 돌아다녔다: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다’는 것은 아주 큰 고민 가운데 잠을 청했음을 암시한다. 그래서 신부는 자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깬 것도 아닌 상태였다는 말이다. 반면에 신랑은 머리에 밤이슬이 가득하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동안 밖에서 헤매고 다녔다는 말이다.

2. 아무리 좋아서 결혼해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긴단다. 신혼생활의 단꿈에 젖어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4:1-5:1a) 신부에게도 위기의 때가 닥친 것이다(5:2-7). 남자가 밤길에서 돌아 와서 문을 두드린다. 신부가 뭘 잘못했는가?

    빨리 맞아주어야지 꾸물댔다(3). 아무리 사랑해도 불평할 일은 생긴다. 함께 지내다보면 남편의 매력과 소중함도 쉽게 잊을 수가 있다. 그러면 툴툴거리면서도(3) 원하는 바(4)를 들어주기는 준다(5-6). 이들의 관계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런데 남자가 사라져버렸다. 남자들도 아주 사소한 일에 잘 삐친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3. 문을 열려고 애쓰는 신랑의 모습에서 마음이 달라진 모양이다. 그래서 문을 여는 신부의 손에서 왜 몰약이 떨어질까?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마음 상태를 시적으로 표현하는 말: 귀찮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남편과 잠자리를 기대하는 신부는 몰약을 몸에 바른단다.

4. 옷을 입고 문을 열어주려고 나오는 일을 귀찮게 여기다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아마도 미친 사람처럼 성안을 뛰어 다닌 모양이다. 조금 귀찮다고 게으름을 피우다가는 몇 십배로 고생을 할 수도 있다. 6절의 ‘말할 때에’는 ‘떠났을 때에’라고 번역할 수 있다.

5. 신랑을 찾아 헤매는 여인을 순찰하는 자들이 왜 쳐서 상하게 하였을까?

    한 밤중에 신랑을 찾아 헤매다가 야간통행 규칙을 어겼거나 제지하는 사람들에게 순응하지 않았거나 실성한 사람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6. 문 열어주려고 일어나기가 귀찮아서 꾸물대더니(3-4) 신랑이 사라지자 그 사이에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8)?

    좀 꾸물거리긴 했어도 사랑하는 것은 변함없기 때문: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작은 일이 큰 아픔이 되는 수가 종종 있다. 귀찮거나 게으름을 피울 수는 있지만 그 작은 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아픔은 참으로 크다. 사랑하는 만큼 아픔도 크고 반응도 예민하다.

7. ‘네 애인이 다른 사람의 애인보다 나은 게 뭐냐?’는 질문은 술람미 여인에게만 주어지는 질문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질문이 가능한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 받는 사람이 자기 애인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남이 알지 못하는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고, 그 앎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기 때문이다. 술람미 여인은 이 질문에 대해서 자기 애인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전보다 훨씬 더 탁월한 찬미가를 부른다(10-16).

8. 신랑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10-16)는 연애시절에나 하는 것 아닌가?

    신혼의 시련을 겪고는 더 깊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시련은 사랑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9. 남편에 대해서 잠시 무감각하던 신부가 남편의 아름다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남편이 이전보다 훨씬 더 탁월하게 보인다(10-16). 그러니까 한 번씩 사라져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 작전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하긴 사랑도 기교라고 말한다. 밀당을 잘 해야 한다는 말도 있더라. 사랑이 여물기 전에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기교나 작전을 펼 수 없다. 조금 덜 사랑하거나, 이기적인 사랑이라면 그럴 수 있다.

10. 희고도 붉은데 왜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지? 이 표현이 신체의 일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상을 말하는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될까.

    ‘눈부신 외모에 붉은 피부’(삼상 16:12)라는 뜻이다. 10절은 외모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으로 개략적인 느낌이다. 9-15절은 구체적인 부위에 대한 느낌이고 16절은 이 아름다운 신랑에 대한 찬양이다.

11. 술람미 여인이 사랑하던 사람은 백인에 검은 머리털, 황금머리, 하얀 눈... 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무엇이 틀렸는가(10-12)?

    전부 다 틀렸다: 검은 머리털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이렇게 묘사하는 근본 의도는 모양새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랑의 탁월함(건강, 힘, 위엄, 젊음, 남성다움, 귀함...)을 말하려는 것이다. 검은 머리칼은 생동감과 젊음을 의미한다(호 7:9 참조).

12. ‘네 신랑이 무엇이 그리 예쁘다고?’ 그랬더니 ‘머리는 순금, 손은 황금, 다리는 순금 받침대에 세운 화반석(대리석) 기둥이다. 왜?’ 한다. 빠진 게 뭐지? 요즈음 아이들 표현은 빌리면 초콜릿 복근이나 식스팩이 중요한데?

    몸통: 14절의 ‘몸’은 ‘배’를 의미한다(단 2:32). 남자의 복부가 상아명판처럼 단련된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아로생긴 상아’나 ‘청옥을 입힌’ 것이 그것을 의미한다.

13. 입에 대한 묘사가 왜 제일 나중에(16) 나오지?

    입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남자의 사랑에 대한 찬양이다. 신체의 각 부분에 대한 묘사 이후에 사랑에 대한 찬양이 뒤따르는 것이다. (4장에서도 7장에서도)=p255

14. 16절 후반부는 앞의 어느 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까?

    9절: ‘네 애인이 다른 사람의 애인보다 나은 게 뭐냐?’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의 결론이다.

< 6:1 >

15. 9절에서 조소에 가까운 질문을 던진 예루살렘 여자들이 술람미 여인의 답을 들은 반응은 어떠한가?

    함께 찾으러 가잔다(6:1). 더 이상 놀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술람미 여인의 신랑에 대한 노래를 들은 예루살렘 여자들이 술람미 여인과 함께 신랑을 찾으러 나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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