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3장


1.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란 말은 그 뒤의 행위가 현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뭐지?

    꿈이겠지: 원문상 밤은 복수형이다. 한 번 그러고 만 것이 아니라 밤마다 그렇다는 말이다. 정말 사랑하는 임이라면 밤이고 낮이고 나를 사로잡지 않을 때가 없는 법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혹시 떠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그 불안이 이런 형태의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2.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꿈 속에서도 사랑을 나눠야지 왜 사라지고 없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걱정거리가 생기기 때문: 사랑하게 되면 이전에 없던 걱정거리가 하나 생긴다. 마치 거지는 아무런 근심이 없으나 재물이 많으면 근심도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랑도 단 맛, 쓴 맛이 함께 온다.

3. 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물었단다. 원문상으로는 순찰하는 자들이 나를 발견했다는 의미다. 무슨 차이가 있는가?

    전자가 우연히 마주친 느낌이 든다면 후자는 여인이 요란스럽게 헤매고 다녔다는 뜻이다.

4. 어렵게 찾은 사랑하는 이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어머니의 방으로(4): 여자들만 거하는 곳으로 결혼준비를 하는 곳이며 신부가 있는 곳이며 신방이 차려지는 곳이다(창 24:67).

5. 연인들은 때때로 ‘이대로 영원히 잠들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자가 잠들어 있는 것을 보는 것만도 행복하다. 깨우지 말고 지켜주고 싶다. 그런데 왜 노루와 사슴을 두고 부탁하지?

    노루와 사슴은 잘 뛰고, 잘 놀라는 동물이다. 예루살렘의 딸들이 그렇게 방정을 떨어서 사랑하는 자를 깨우지 말라는 의미도 있겠고, 사랑하는 자가 노루나 사슴이 놀라서 뛰듯이 깨어날까 염려스러운 마음의 표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초인종 소리나 방문판매원의 마이크 소리에 아기가 잠이 깰까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부탁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예민해진다. (2장의 8번을 참고할 것)

6. 3장은 장 구분이 잘못되었다. 1-5절은 2장에 붙이고, 6-11절은 4장과 연결시키는 것이 좋겠다. 6-11절은 무슨 내용일까?

    혼인 행렬, 혹은 혼인: 7절의 가마(침대와 같은 가마로 9절의 타고 이동하는 가마와 다르다)는 신부를 데리고 오기 위한 것으로 멀리서 왔음을 암시한다. 그러니 이 행렬은 신부를 데려오는 행렬이고, 11절은 혼인날을 묘사하는 것이다. 1:1-3:5까지는 교제, 3:6-5:1은 결혼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7.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인들의 혼인 풍습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신랑이 가마를 대동하고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가마에 태워서 모셔오는 모습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6절은 누가 부르는 노래일까?

    합창단(예루살렘의 딸들의 역할): 신부를 가마에 태우고 호위하며 왕궁으로 모셔오는 행렬에 대한 노래다. 그래서 6절의 끝 부분 ‘오는 자가 누구인가?’라는 표현은 ‘오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사람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행렬이나 가마에 대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8. 결혼을 위한 가마 행렬이 얼마나 성대한가?

    행렬이 일으키는 먼지가 연기 기둥 같았다. 호위병이 60명이었다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압살롬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세운 전배가 50명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대단한 행렬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정답은 연기 기둥이 좋겠다.

9. 칼을 잡았다는 말인가, 칼을 찼다는 말인가(8)?

    ‘칼을 잡았다’는 표현은 ‘칼에 능숙하다’고 번역되어야 한다.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라는 표현은 ‘밤에 있을 위험을 대비하여’라는 뜻이다.

10. 레바논 나무에 은과 금으로 만든 솔로몬의 가마를 예루살렘의 딸들이 사랑으로 꾸몄다(10). 예루살렘의 딸들이 솔로몬을 많이 사랑했나보다.

    딸이 있는 집의 차는 장식품들이 오밀조밀할 때가 많다: 호위는 남자들이 하더라도 가마를 예쁘게 만드는 것은 여자들이 하는 법이다.

11. 결혼행렬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거친 들을 지나야 하고(6) 위험을 막아내야 한다(8): 사나운 짐승들이나 도적떼들이 들끓는 먼 길을 지나와야 한다.

12. 6-10절을 원근에 따라 나누어 보자.

    6절은 원경이다. 7-8절은 가까이서 바라본 모습이고 9-10절은 아주 가깝게 들여다 본 모습이다.

13. 아가서의 신랑이 솔로몬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아가서에서 솔로몬이 등장하는 부분도 여기 뿐이다. 실제로 솔로몬이 주인공이 아니라면 여기에 등장하는 솔로몬 왕(11)은 무엇이란 말인가?

    신랑을 솔로몬에 비유한 것: 아가서의 많은 부분이 시적 은유인 점을 감안하면 신랑을 솔로몬으로 표현하는 은유적인 표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면 솔로몬의 가마도 솔로몬 표 가마라고 할 수도 있다.

14. 왕관을 왜 어머니가 씌우지?

    혼인날에는 신랑의 관을 어머니가 씌워주는 풍습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대관식에서 씌우는 왕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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