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1장 (1)

1. 요한 계시록은 누구의 계시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그런데 왜 요한 계시록이라고 하는가? 요한이 '전해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말이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1절)과 예수의 이야기이다. 사람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아브라함이 얼마나 위대했고 다윗의 신앙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강조하는 등등의 자세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럴 경우 그들이 잘못한 경우를 예외라고 가르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잘못이 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다 마찬가지다. 성경은 하나님의 책이다. 하나님께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쓰신 책이다.

좀 심하다싶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경과 찬송가를 합본하는 것을 나는 용납할 수 없다.
성경이 어떻게 찬송가와 동급이 될 수 있는가?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며 변할 수 없지만 찬송가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말이며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찬송가를 폄하하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단지 성경의 권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2. 요한 계시록은 임박한 환란과 핍박이 예상되거나 실제로 받고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진 편지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결코 평탄한 때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는 것을 찾아보자.

자신을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고 소개함(9);
과거에 예수님께서 환난을 당하셨고 현재 그 환란에 자신도 동참하고 있다.
여러분도 동참하게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라.

전체적으로 예수의 재림과 심판을 강조함; 미래적인 측면

3. 속히 될 일(1)이 실제로는 오랜 후에 될 일 아닌가? 실제로 속히 될 일인가?

'예기치 못한 때에 갑작스럽게 성취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때가 가까움(3)이라고 하는 표현에서 일반적인 단어가 쓰이지 않고 결정적인 시기를 뜻하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이 어느 때,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의 시간 개념으로 볼 일이 아니다. 모든 성도는 내일이라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재림의 때를 우리가 알기를 예수님은 결코 원하시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4. 우리말이나, 영어, 헬라어 할 것없이 속격은 의미가 다양하다. 단순한 소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사랑의 매 라고 말할 때는 동격을 의미하는 소유격이다. 그러면 1절의 '의'는 주격인가? 목적격인가?
그것도 아니면?

양쪽을 다 의미한다;
주격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계시'가 되고 목적격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신 계시'가 된다. 양쪽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책이다.

5. 이 계시를 하나님께서 주셨으면(8) 하나님의 계시가 아닌가?

하나님은 계획자, 예수님은 성취자라고 표현하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계획을 입안하는 사람과 그 계획을 성취하는 사람이 다를 경우에 그 공은 계획자가 차지하는 법이다. 그럼에도 이것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께서 단순하게 하나님의 종속자인 관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와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일이다.

6.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다 증거하였단다(2).
요한복음에서는 예수의 행하신 일을 다 기록하면 세상이라도 책을 보관하기에는 부족하다(요21:25)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이 다른가?

요한복음에서 기록하는 것과 계시록에서 기록하는 대상이 다르다.
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가 바로 '자기의 본 것(2)'을 의미한다.
즉 그가 받은 계시를 이 책에 다 기록하였다는 말이다.

7. 말씀과 관련된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3).
이 세 종류의 사람을 유심히 보면 뭔가 차이가 있다. 무엇이며 왜 그럴까?

이 예언의 말씀을 듣는 자들과 지키는 자들은 복수이다. 그런데 읽는 자는 단수이다.
당시에는 성경이 귀해서 회당에 가야 들을 수 있었다. 랍비가 읽으면 듣고 배울 수밖에 없었던 시절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8. 말씀과 관련된 세 종류의 사람이 있음(3)을 참고로 해서 어떻게 말씀을 잘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성경을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이 무얼까?

지키는 것; 말씀을 읽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말씀대로 살아보지 않으면 제대로 배울 수 없다.
말씀대로 살아본 사람만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지킨다는 것은 말씀대로 실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22:7). 가르치게 되면 자연히 실천하게 되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지만 세 종류에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답에서 제외.

9.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할 때는 자신의 이름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신을 가리켜 요한이라고 말한 것(1, 2) 때문에 사도 요한이 아닌 다른 요한이라고 의심을 받기도 했다. 요한복음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다가 계시록에서는 이름을 언급한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떻게?

굳이 밝히려고 하지 않는 점에서; 요한복음에서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겸손이라고 한다면 계시록에서는 사도 요한이라고 해야할 것을 그냥 요한이라고만 한 것도 겸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급적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고 해야겠다. 오히려 이 때에는 자신을 사도라고 밝히지 않아도 될만한 관계가 되어 있었다. 다른 사도들은 다 순교하고 유일하게 남은 그가 굳이 사도요한이라고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잘 아는 사이에서는 전화해서 그냥 '홍순관'입니다 하면 된다. 좀 거리가 있으면 '홍순관 전도사'입니다 하고 더 멀면 '효자제일교회 전도사 홍순관입니다' 하는 법이다. 이 때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도였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10. 당시의 교회가 일곱 밖에 없었을까? 이 곳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바울이 세운 교회는 밀레도, 드로아, 골로새, 히에라볼리에도 있었다. 소아시아 외의 교회는 교회가 아닌가? 그런데 왜 일곱교회만 언급하는가?

일곱교회의 '7'이란 숫자는 완전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교회가 그 대상이다.
자신의 교회가, 아니면 자신이 일곱교회의 어떤 유형에 속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11. 편지의 서두에는 문안인사가 있게 마련인데 요한의 문안인사는 꽤 길다.
옛날 우리 조상들의 한자어를 동원한 격식을 차린 인사말보다 훨씬 더 길어보인다. 왜 그렇게 길어졌는가?
누구의 이름으로 은혜와 평강을 빌고 있는가? 내용이 변하지 않게 가장 짧게 표현을 고쳐 보자.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성부), 영으로 존재하시는 분(성령), 우리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의 왕이 되신 분(성자)이시다.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신비의 부분이다. 우리 머리로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셈이다. 그 분의 만드신 창조세계도 우리가 다 볼 수 없거늘 그 분 자체를 어떻게 완전히 이해할 수 있으랴! 그 분의 존재하심은 우리에게 영원한 수수께끼요 신비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세 분(삼위)이면서 동시에 한 분이신 하나님을 물이 변하여 기체가 되고 얼음이 되는 것에 비유하면 양태론이라는 이단이 된다. 삼위로 동시에 존재하심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일곱 영은 성령을 뜻한다. 완전 수가 붙은 것은 성령의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계 1:4, 3:1, 4:5, 5:6)
진정한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에게서 온다. 현대인들이 어디서 평강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나 자신의 평강이 안정된 직장, 남보다 우월한 지위, 더 많은 재산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2.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1:8)라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구약의 표현은 무엇일까?

스스로 있는 자(출 3:14); 시간 개념을 초월하신 분이라는 뜻이다.
시간만 초월한다면 우리 머리 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순식간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시간을 초월하신다는 말 속에는 무소부재, 전지전능의 개념이 다 들어있다. 시간의 구애를 전혀 받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13. 예수님께서 피 흘리시고 고난 당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만들기 위함인가?

그의 나라, 제사장(6); 우리가 바로 그 분의 나라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며 우리 속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우리를 통하여 다른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동시에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제사장만이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14. 어떻게 보면 성경은 피칠갑(피범벅)이 된 책이다. 구약에 나오는 수 많은 짐승들의 피, 신약에는 곳곳에 예수의 피, 심지어 식인종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모일 때마다 예수의 피를 기념하기도 했다. 피는 성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등장한다. 첫 유월절 사건 때 죽음의 천사가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피를 보고 그냥 넘어간 것은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는데 꼭 그의 피가 있어야만 하는가(6c)? 도대체 이 피의 의미가 무엇일까?

피는 생명을 가리킨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선언하신 말씀을 어겼으므로 정녕 죽어야 한다. 죽지 않고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신이 죽던지 누가 대신 죽던지 해야한다. 자신이 죽어봐야 그것이 구원의 능력은 없다. 그냥 죄값을 치른 것일 뿐이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대신 죽으시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말이 된다. 선악을 알 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하시는 말씀은 네가 잘못하면 내가 죽게 된다는 말씀에 다름 아니다. 이유는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인간을 그런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실수인가? 더 자세한 것은 설교란의 '사랑에 눈먼 하나님'을 참고하세요.

15. 예수님께서 구름 타고 오신다니까 '자기가 무슨 손오공이냐?'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이 그렇게 쉽게 믿을 수 있는 말이 아니란 뜻이다. 믿지않는 눈으로 보면 우스운 이야기이며 그리스도인들은 미신에 빠져있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이걸 묘하게 풀이해서 '구름은 물이다. 사람은 90% 이상 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다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다는 뜻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이비도 있었다.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그렇게 어거지를 쓴 것이다. 도대체 구름 타고 오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도무지 모르겠으면 똑같은 내용을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지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7:13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마 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 (영광, 왕권, 천사들과 함께)

행 1:9-11
(올리우시는데 구름이 가리는 역할)

요한이 본 환상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다. 기록된 성경을 아는 자가 그 말씀에 근거하여 환상을 받은 것이다.
전혀 성경과는 관계없는 자의적인 환상을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위험하다.
우리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서 시작하여 그 말씀에게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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