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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이 주는 음행의 포도주를 마신 자; 요한의 최대 관심은 교회를 향하여 다가오는 핍박의 손길에도 불구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신앙을 굳게 지키게 하는 것이다. 짐승의 표를 받지말라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닥쳐오는 세속의 유혹에 포도주에 취하듯이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스스로 안일에 빠져 남이야 죽든지 살든지 나만 배부르면 된다는 식으로 짐승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는 경고이다. 15. 시 75:8에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술 거품이 일어나는도다 속에 섞은 것이 가득한 그 잔을 하나님이 쏟아 내시나니 실로 그 찌끼까지도 땅의 모든 악인이 기울여 마시리로다' 했는데 하나님의 심판을 술 마시는 것에 비유한 것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 아닐까? 10절에서는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섞인 것이 없다; 물로 희석시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농도가 진하다는 뜻이다. 원액을 마셔보지 않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실감이 나지 않겠다. 시편까지 감안한다면 하나님의 잔에는 여러 가지 독한 것들이 섞여 있음에도 전혀 희석시키지 않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성도들은 시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시편과 쉽게 연결짓지 못하지만 유대인들은 시편에 대해서는 훤하다. 심지어 화란에서는 지금도 시편으로 찬송을 부르기 때문에 웬만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시편인용으로 답할 수 있다고 한다.
16. 유황과 불로 행하는 심판이라면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 생각난다. 쉼도 없고(밤낮) 끝도 없기(세세토록) 때문이다; 반면에 성도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이 있다. 17. 이런 끔찍한 공갈(?)로 사람을 겁주다니? 기독교는 저급한 종교가 아닌가?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구절은 12절, 13절이어야한다; 요한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 앞의 진노가 아니라 12절 말씀이다. 성경 전체를 놓고 보아도 제발 구원의 길로 나아오라는 것이 하나님의 메시지다. 독생자를 죽이기까지 하면서 길을 열어두었는 데 굳이 옆길로 새면서 질이 낮느니 어떠니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사정해도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진노를 쏟지 않을 정도로 배알이 없는 하나님은 아니다.
18. 계시록에만 해도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다는 표현이 아주 많이 나왔다(4:1, 10:8, 11:12, 11:15, 12:10). 하늘에서 들린 음성에 대해서는 누구의 음성인지 굳이 밝히려 하지 않는다. 아니 누구의 음성이든 관계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히 하나님의 뜻일 테니까. 19. 자금 이후로라는 말은 지금부터라는 말이다. 그러면 이전에 순교한 사람은 어찌되는가? 요한의 관심은 바로 지금부터 닥쳐오는 핍박에 어떻게 이기도록 격려하느냐에 있다. 그래서 지금을 강조하는 것이지 이전 순교자의 공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다른 교회를 무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교회도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하지만 우리가 속한 교회가 이 교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20. 주 안에서 죽은 자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될 것이다(13). 예수믿는 것은 보통 부지런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 교회에도 40일 특별새벽기도를 마치고 입술이 터지거나 몸살을 앓은 성도들이 한 둘이 아니다. 교회 일에 조금 열심을 내려면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천국가면 쉬게 된단다. 기분이 어떤가? 꿈 깨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수고란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장사도 불가능하며 심지어 목숨을 잃어야하는 위험을 말하는 것이지 예배나 기도로 바쁜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것을 수고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면 기가 찰 것이다. 거꾸로 말한다면 믿는다고 하는 많은 성도들 중에는 전혀 수고라고는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21. 행함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을 찾는다면?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13); 행한 일이 따라오기 때문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결코 성도들의 수고를 잊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22. 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다는데 진짜 그럴까?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믿음이 없다면 이 땅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사도 바울의 행복한 고백을 들어보자. 23. 흰 구름 위에 금 면류관을 쓴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앉았는데 천사가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고 큰 소리로 외쳤으니 이 사람의 아들같은 이는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로 보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번역상의 문제이다. 헬라 원어상으로는 '낫을 휘둘러 거두십시오'라고 하는 말이나 같은 말이다. 그렇게 번역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 아래 없이 You! 하는 영어를 생각하면 된다. 24. 이한 낫이 뭐야? 차라리 예리한 낫이라고 하면 될 것을 헷갈리게시리. 여기서 곡식은 누구를 가리키고 포도는 누구를 가리키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우리는 관심을 조금 다르게 가지는 것이 좋겠다. 이 두 가지 환상이 주는 메시지를 바로의 꿈을 해석하는 요셉의 말을 빌리면 어떨까? (창 41장) 두 번 반복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정하셨고 속히 행하실 것이다는 의미이다(창 41:32). 예리한 낫을 들었다는 것도 추수할 준비가 다 되었다는 뜻이다. 25. 곡식을 거두는 것과 포도를 거두는 데 있어서 차이점이 있는가?
곡식은 인자가 거두고 포도는 천사가 거두고; 그래서 곡식은 아무래도 주님께서 거두어서 천국 알곡으로 저장한다고 해석하는 주장이 강한 편이다. 26.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왜 하필이면 포도 추수에 비겼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포도를 원형 그대로 유통시키고 열매를 따먹지만 포도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에서는 즙을 짜는 것이 기본이다. 포도를 틀에 넣고 밟으면 밑에 즙이 고인다.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기에는 적격인 셈이다. 하나님의 진노의 틀에는 포도를 넣고 밟으면 피가 고인다. 1스다디온은 약197m이다. 320Km길이에 깊이는 말의 키 정도되는 피의 호수가 생기는 셈이다. 이스라엘의 남북의 길이가 이와 비슷할 것이다. 엄청난 심판이 있을 것임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27. 하나님은 심판을 왜 성밖에서 하실까? 그 장소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성도들이 고난을 받으며 죽음을 당해야했던 곳이다. 예수께서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다고 한다(히 13:12); 성도들의 고난을 기억하시고 신원하신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아무런 고난도 없는 우리들에게는 이것이 잔인하게 보이거나 너무 심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음을 고통을 당하며 사자 밥이 되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런 말씀이 어떻게 들렸을지 생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