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3장


1. 출애굽의 노정은 모세와 아론이 관할한 것인가(1), 여호와의 명대로 한 것인가(2)?

    둘 다: 하나님의 뜻이 모세를 통해서 나타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세가 인솔하지만 실상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뜻이 일치하는 때가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상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셨다(천지창조만 빼고). 사람을 만드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하나님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는 과정을 보라! 여인이 없으면 못 보내실까?

2. 애굽에서 나올 때의 모습을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단다. 애굽에서 쫓겨나왔다고 하던데(출 12:39) 큰 권능으로 나왔다는 게 무슨 뜻일까? (출 14:8의 ‘담대히’는 ‘손을 높이 들고’란 뜻이다)

    당당하게 나왔다: 제발 나가달라고 사정하는 바람에 은, 금 패물과 의복을 많이 받아서 나왔다(출 12:35-36, 11:2). 쫓겨나와도 이렇게 나오는 방법도 있다. 한 쪽에서는 장례를 치르고 한 쪽에서는 손을 높이 들고 감격하며 나갔다. 그걸 보며 이를 갈다가 다시 추격해오는 바람에 수장되고 말았다. 이런 일이 또 있을 것이다.

3. 하나님께서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신 것은 누구를 심판하신 것인가?

    애굽 사람들, 바로, 그리고 애굽의 신들(4, 출 11:12): 10가지 재앙은 애굽인들이 섬기던 나일강, 개구리 형상의 여신, 각종 짐승 모양의 신들에 대한 심판이다. 9번째의 흑암은 애굽인들이 섬기던 태양신 Ra(파라오는 태양의 아들)에 대한 심판이다.

4. 출애굽의 여정을 몇 단계로 나누면 라암셋에서 시내 광야까지(3-15) 약 1년 여(시내 광야에서 11개월 가량 머뭄), 시내광야에서 가데스바네아로 갔다가 다시 가데스바네아까지(16-36) 약 38년, 가데스바네아에서 모압 평지까지(37-49) 일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에서는 이런 구분이나 사건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간 41개 지역의 이름만 단순하게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지명만 나열해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와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역사를 서술한 성경은 어느 성경일까?

    역대기의 족보: 조상들의 이름을 나열함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요약하고 있다. 본문은 지명을 나열함으로 광야 40년을 요약, 회고하는 셈이다. 지나간 40년의 온갖 희로애락이 담긴 글이다. 우리에게는 지루하기만 한데? 제대로 즐기려면 배워야 한단다.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읽는 것이 즐겁다.

5. 여기에 등장하는 지명이 현재 어디인지는 대부분 알 수 없다. 본문의 지명 중에서 특별한 은혜를 체험한 장소는 어디인가?

    은혜를 체험한 곳: 하히롯(홍해를 건넘, 비하히롯은 하히롯의 입구한 뜻), 마라(쓴 물을 달게함, 여호와 라파), 신 광야(만나와 메추라기, 출 16장), 르비딤(맛사, 므리바, 반석을 쳐서 물을 냄, 아말렉과 싸워 이김, 여호와 닛시), 시내 광야(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백성이 됨),

6. 은혜를 체험한 곳보다 원망하고 불평한 곳이 훨씬 많다. 몇 군데나 있을까?

    원망하던 곳: 하히롯(추격해오는 바로의 군대를 보고), 마라(물이 쓰다고), 신광야(떡이 없다고), 르비딤(물이 없어서), 시내 광야(모세는 죽었고, 하나님은 안 보이고), 기브롯핫다아와(고기가 먹고 싶어서, 탐욕의 무덤, 11:31-34), 하세롯(12장,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

7. 광야 생활 중에서 받은 징계 중에 가장 큰 징계는 가네스바네아에서 받은 것이다. 그런데 왜 가데스바네아가 보이지 않을까? 12:16과 13장을 참고해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짚어보자.

    릿마: 가데스바네아 사건은 이스라엘이 하세롯에서 떠나 바란 광야에 진을 치고 벌어진 사건이다(12:16). 릿마가 가데스바네아이거나 인접지역일 가능성이 크단다.

8.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은 정월 15일인데(3)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여리고에서 유월절을 지킨 것이 정월 14일이다(수 5:10). 아론이 사십년 오월 일일에 죽은(38) 다음 정월에 가나안에 들어갔는데도 40년만인가?

    만 40년: 그러니까 38절의 ‘사십년’ 이란 표현은 ‘40년째’란 뜻이다.

9.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거민, 석상, 우상, 산당을 제거하는 것: 이들을 심판하려고 작정하신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아브라함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창 15:16). 자기 백성에게 땅을 주기 위해서 멀쩡한 가나안 백성들을 죽이고 쫓아낸 것이 아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심판받을 짓을 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들어서 심판하는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도 교훈을 받지 못할만큼 가나안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악한 족속이었다. 주변 모든 나라들이 각종 우상을 섬기는 다신, 혹은 범신론에 빠져 있을 때 유독 이스라엘만 유일신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런 나라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10. 땅을 차지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많은 땅을 차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제비뽑기, 자녀를 많이 낳는 것: 제비뽑기는 개인적인 노력이나 욕심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그래야하는 걸까? 바탕에 그런 정신이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은 옳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일군을 세우거나 땅을 차지하는 일마다 제비를 뽑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11. 만약에 몰아내야 할 그 땅 거민을 다 몰아내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고?

    그들이 당할 심판을 이스라엘이 대신 당하게 된다. 사사시대에 반복해서 이방족속의 압제에 시달리게 된 것이 바로 그 예다.

    [참고] 출애굽 여정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지식은 완전하지 않다. 엘리야가 하나님을 만난 이후(BC 850 년경)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산을 잃어버렸다.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지나간지 2000년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이 엘리야 이후 시내산을 잃어버린지 1400년이 지난 후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유스티아누스 황제 때(AD 527) 로마교황청이 명백한 근거도 없이 순례자들을 위해서 시나이 반도의 무사산(예벨 무사)을 시내산이라고 선포하고 캐서린 성당을 지었다. 그 이후 전통으로 굳어버렸다. 지금의 시내산 앞에는 200만은커녕 만명이 머무를만한 공간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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