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1장


1.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께서(레 19:18) 원수를 갚으라고?

    사랑하라고 하는 원수는 나의 원수다. 하나님의 원수(3)는 우리가 사랑할 대상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원수(사탄)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메시아로 오신 증거가 뻔히 보이는데도 애써 부정하며 훼방하던 자들에게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셨다(마 12:31).

2. 미디안 족속이 왜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지?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을 음행에 빠지게 하고 결과적으로 25,000명이나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25장).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들을 치라고 하셨고, 이들을 징계하는 것이 모세의 마지막 사역이다(2).

3. 싸우러 가는데 왜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가지고 갈까(6, 10:9)? 나팔은 공격이나 후퇴의 신호로 쓸테지만, 성소의 기구는 어디에 쓰려고?

    이 나팔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전쟁터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소리다. 이 나팔 소리를 듣고 하나님께서 대적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물론 진군, 공격의 용도로도 쓰인다. 성소의 기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이견이 있다. 훗날 전투 때마다 법궤를 앞세우고 싸웠으므로 법궤라고 보기도 하지만 원문은 복수 형태이기 때문에 법궤라고 이해하기 어려워서 신호나팔과 동격으로 보기도 한단다.

4. 성소의 기구와 나팔을 가져가는데 왜 제사장이 가지 않고 제사장의 아들이 갈까(6)? 대통령의 아들이 중요한 일에 나서는 것이 문제가 되던데?

    엘르아살은 대제사장이며 대제사장은 부모의 시체로 인해서도 더럽혀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레 21:10-12). 고스비 사건(25:7-13) 때의 일을 보면 아마도 레위 지파에서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비느하스일 것이다. 직접 전투에 나서지는 않아도 동일한 마음(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의분)을 가진 사람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5. 웬 왕이 다섯이나? 이 왕들에 대한 기록이 수 13:21-22에 반복되어 있다. 비교해보고 다른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미디안 왕을 시혼의 방백, 미디안의 귀족이라 함: 미디안이 독립된 나라가 아니라 당시에는 시혼의 지배하에 있는 도시국가 형태였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시혼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전혀 힘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6. 발람을 왜 죽였을까? 비록 눈이 멀기는 했어도 하나님의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축복했는데?

    고스비 사건의 배후이기 때문이다: 고스비 사건은 미디안과 모압이 작당하여 이스라엘을 유혹한 일인데 발람이 뒤에서 사주한 탓이다(16, 유 1:11, 계 2:14). 구체적인 과정은 잘 모르지만 그 일로 발람은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하나님만 아니었다면 한 몫을 단단히 잡았을텐데? 막후에서 이스라엘에게 보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김에 이런 식으로 앙갚음을 했다? 여러 사람의 추측이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7. 겨우 12,000 명으로 미디안을 다 치고 이렇게 많은 재물과 포로를 잡았다? 한 명도 안 죽고(49)? 이런 전쟁이 어디 있어?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는 말인데?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도우셨기 때문이다: 가나안 전쟁은 땅을 정복하기 위한 전쟁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심판이다.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그 심판이 이제야 이스라엘의 손을 통해서 시행되는 것이다. 아이들까지 죽이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다. 어떤 명분으로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오직 하나의 예외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노아의 홍수나 소돔 고모라의 멸망을 보라. 인간대 인간의 싸움이 하나님대 사탄의 싸움이 되어 참혹한 결과를 빚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지나간 역사를 보면 그런 경우도 적지 않았다.

8.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군대를 향해서 왜 이렇게 격노하는가?

    여자를 살려두었다고: 남자를 아는 여자는 그렇게 무서운가? 발람이 꾀를 내었다고 해도 여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으로 이끄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여자들은 얼마든지 남자들을 유혹해서 파멸로 이끌 위험한 존재들이다. 신전에서 음란하게 제사를 드리는 여사제와 같은 사람들이다. 고스비 사건의 결론은 미디안을 치라(25:17-18)는 것이었지만 천부장과 백부장들은 그런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예쁜데? 그래서 더 위험한 거야!!!

9. 이렇게 사내아이들까지 다 죽여 버렸으니 더 이상 미디안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가?

    훗날 기드온이 등장하기 전에 이스라엘을 압제한 민족이 미디안이다(삿 6-7장): 미디안은 넓은 지역에 퍼져 살았다. 이스라엘이 미디안 족속 전체를 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 미디안 족속은 모압과 시혼에 차례대로 점령당했다가 다시 이스라엘에게 점령당해서 훗날 르우벤 지파가 이 땅을 차지한다.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미디안 족속이 살고 있었다.

10. 남자와 동침한 여자를 어떻게 알아?

    결혼한 여자와 우상숭배와 관련되어 성적인 일에 연루된 여자(여사제)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아는 수가 있었겠지!

11.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면 성대한 개선식을 치르고 빨리 가족을 만나야 할텐데 이스라엘의 군인들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진 밖에서 7일간 정결예식을 치러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성결이 가장 중요하다. 무슨 업적을 얼마나 남겼느냐를 따지기 전에 성결한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제 삼일과 제 칠일에 정결케 하는 물(19:1-9)을 뿌리고 제 칠일에 옷을 깨끗하게 빨고서야 진에 들어올 수 있었다. 얼마 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적의 코 앞에서 할례를 행하라고 하신 것도 같은 현상이다(수 5:2-9).

12. 불에 타지 않는 물건은 어떻게 정결케 하는가?

    불과 물로 깨끗케 해야 한다: 피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다(히 9:22)는 원칙에 예외는 없다. 불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물이 피와 상관이 있는가? 여기서 사용하는 물은 일반 물이 아니다. ‘정결케 하는 물’은 제물인 암송아지를 태워서 만든 재를 섞은 물이다.

13. 참전한 군인과, 여호와, 엘르아살이 전쟁 후 얻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양을 예로 들어서 각각 계산해보자.

    군인은 30마리 정도(24,000분의 1), 여호와께 드린 것은 675마리(1,000분의 1), 엘르아살은 337.5마리 (2,000분의 1)이다. 레위인들은 100분지 1인데...

14. 참전하지 않은 가정에는 대충 얼마나 배분되었을지 양의 경우를 예로 생각해보자?

    전리품의 절반을 대충 588,000명으로 나누면 반 마리 정도 되겠다(337,500÷588,000=0.57). 다음 전쟁에는 서로 나가려고 야단이겠는데?

15. 사로잡은 여자가 32.000 명이다. 소나 나귀도 비율대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분배했을까?

    아마도 지파나 가족별로 분배하면 가치를 따져서 선택하지 않았을까?

16. 전리품 분배에 대한 수치를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한 것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 기록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며,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내용이 이렇게 낱낱이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대단히 많다.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다.

17. 전쟁이 끝난 후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군대 장관들은 어떤 느낌을 가졌는가(48-50)?

    하나님께 감사: 아무도 죽지 않은 것에 감사하여 목숨의 값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50절의 ‘속죄’). 그래서 명하지도 않은 예물을 기꺼이 가져왔다. 16,750 세겔은 약 190 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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