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0장


1. 참고로, 히브리 원문은 29:40절이 30:1절이다. 서원은 자기가 소유한 것 중에 어떤 것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면 ‘마음을 제어하는 것’은 어떤 경우일까?

    원하는 어떤 것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금식, 금주, 금욕 등을 가리키는 셈이다.

2. 하나님께 서원한 것도 취소할 수 있는가?

    없다(2, 시 15:1-4):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를 말씀하시는 것이지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본문의 기본 바탕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2)는 것이다. 하나님이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께서 사람을 ‘한번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존재’로 만드셨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증거다. 사람과의 약속도 함부로 어겨서는 안 되는데 하물며 하나님께 행한 약속이야 얼마나 더 신실하게 지켜야 하겠는가! 하나님께서 서원이나 맹세를 하라고 한 적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면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것뿐이다.

3. 어리다면(3) 몇 세까지를 가리키는 걸까?

    나이라기보다는 어떤 권위 아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3절의 ‘아비 집에 있을 때’). 시집가지 않고 부모와 함께 있으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어린 셈이다.

4. 여자가 어릴 때 경솔하게 서원을 했다면 아버지, 혹은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아들이 그랬다면?

    지켜야 한다: 남자에게 더 신중함을 요구하시는 것인가? 여자는 좀 왔다갔다 해도 괜찮고? 남자 여자의 문제라기보다는 권위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점(9)에서도 그렇다. 한 가정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권위는 필요하다. 그 역할을 남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가 살아있는 가정과 권위가 사라진 가정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릇된 권위가 더 나쁘긴 하지만.

5. 딸이나 부인이 그릇된 서원을 하는 것을 알았다면 아비나,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서원하는 것을 듣는 그 날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얼마쯤 지난 후에 번복하는 것은 허락지 않는다. 말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져야 한다. 약속을 하고 쉽게 어기거나 함부로 이랬다 저랬다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하나님께서 인간을 책임성있는 존재로 만드셨다.

6. 결혼 전에 하나님께 한 서원을 결혼 후 남편이 취소할 수 있다고 하시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양보다. 무엇 때문에 그러실까?

    하나님께서 그만큼 가정을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주신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권위일 수 있다. 맛배기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엄청난 권위를 세워주심으로 ‘남편에게 복종하고 부인을 사랑하는’ 결혼의 기본틀(엡 6:22-33)을 제공하신 것이다.

7. 옛날 유대사회와 달리 여성의 권리가 높아진 오늘날에는 부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남편의 서원은 어떻게 될까? 믿지 않는 부인이 반대하면?

    사랑의 원리를 따라야 하는 신약시대에도 본문의 원리를 준용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부부는 일방적인 권위 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합의하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부모를 섬기는 것이 원리에 맞는 것 같다. 부흥회에서 은혜(?)받은 상태에서 함부로 헌신을 다짐하고 돌아와서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부부는 서로 동의해야 하나님께 대한 서원도 성립된다고 본다.

8. 여자의 말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남자의 말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일까?

    아니다. 권위 아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이지 말의 중요성이 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는 하나님 앞에 스스로 책임있는 존재로 서야 한다(9).

9. 여자는 좋겠다! 무심코 서원을 했다가 ‘아차’ 싶으면 남편이 말려줄 수 있으니! 남편이 서원을 했다가 ‘잘못 했구나’ 싶으면 방법이 없을까? 레위기 5:4-6절을 보라.

    속죄제를 드림으로 용서받을 수 있도록 하셨다. 잘못했을 경우에도 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서 한없이 감사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서원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말 한 마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책임 있는 존재로 우리를 만드셨다. 짐승은 이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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