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1. 이 사건을 미리암이 주도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 두 가지는 무엇인가?

    미리암의 이름이 아론보다 먼저 나오는 것(1)과 벌도 미리암이 혼자 받았다는 점: 아론도 전혀 죄가 없는 게 아닐텐데? 미리암이 벌을 받고 아론이 급히 회개하고 간청하도록 배려하신 탓일 것이다. 애초에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려고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한 칼에 둘 다 날려버리지 부르긴 왜 부를까!

2. 미리암과 아론의 잘못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인정한 모세의 권위에 대한 도전: 동생이 절대적인 지도자로 있는 것을 시기하였던 모양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세우셨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모양이다. 동생이 잘 되면 기뻐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자신도 그렇게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묘한 시기심이 있었는데 이방 여인을 맞아들인 일을 가지고 건수를 올렸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구스 여자를 취한 것을 비방한 게 아니라 격의 높고 낮음을 따졌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인정하시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이런 구절을 좋아하는 목사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그런 분들이 참고로 기억할 것은 모세 자신이 전혀 그렇게 주장하지도 않았고, 세상에서 최고로 온유하였으며, 소위 끗발(?)을 부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3)는 표현을 보면 이 글은 모세의 글이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의 잘, 잘못에 대해서 아무런 가감없이 기록한 것이 성경의 큰 특징 중의 하나다. 자신에 대해서도 남의 얘기 하듯이 기록한 것도 그런 특징 중의 한 가지다. 원저자가 하나님이시고, 사람은 기록자라는 증거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냉정하게(?) 남의 일처럼 기록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 모세가 그렇게 온유하지 않던데? 애굽에서 격분하여 사람을 쳐죽이기도 하고, 화가 난다고 바위를 두 번 내리쳤다가 징계를 받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칭찬하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심적인 고통이 컸다는 뜻이다. ‘누구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 된 줄 아느냐?’ 그런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사람들이 그걸 시기하다니? 아마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을 토로하는 말일 수도 있다. 오죽하면 ‘대통령 못 해 먹겠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지도자 자리가 부러워 보일지 몰라도 그리 쉬운 자리는 절대로 아니다.

4. 하나님께서 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갑자기 친히 나타나셔서 간섭을 하실까?

    작은 일이 아니란 뜻이다: 지도자가 흔들리면 백성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만큼 큰 일을 미리암과 아론이 저지른 셈이다. 모세는 좋겠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해 주시고...

5. 아론과 미리암도 선지자라는 말인가, 아니라는 말인가(6)?

    선지자로 인정한다는 말씀이다. 간접적인 표현이다.

6. 모세는 선지자와 어떻게 다른가?

    하나님께서 다른 선지자들에게는 이상이나 꿈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말씀하시지만 모세에게는 직접 말씀하시는 관계다. 하나님과 친소의 관계가 다르다. 자기 딸이라도 왕비가 되면 왕에게 하듯이 해야 한다? 동생이 하나님과 대면하는 사이가 됐다면? 처가에 가면 아내의 위치가 곧 나의 위치가 되고 시댁에 오면 아내의 위치는 남편의 위치와 같다.

7.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서 모세와 같은 방법은 기대하기 어렵고, 이상을 보거나 꿈이라도 꾸어야 하는가?

    하나님의 뜻을 밝히 보여주시는 성경이 기록되기 이전의 얘기다: 지금도 이 세 가지 방법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특히 모세의 방법을 선호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큰 인물들이다.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거나, 또 다른 구세주이거나! ‘이미 준 성경이라도 제대로 읽으라!’고 하나님께서 야단치시지 않을까?

8. 구름이 떠나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떠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왜 구름으로 나타나시나?

    인간 앞에 모습을 나타낼 수 없는 하나님의 아픔이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예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키다리 아저씨, 스파이더 맨, 신분을 숨긴 채 사랑하는 사람, 인간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타락하여 신분이 강등된 인간 앞에 하나님은 나타나지 못하신다. 그래도 사랑하시느라고 구름의 모습으로 가끔 나타나신다. 언젠가 눈과 눈을 마주치며 대할 날을 기다리시며... (고후 3:16-18, 고전 13:12)

9. ‘슬프다 내 주여’란 말은 ‘비나이다, 주인님’이라는 말이다. 형이 체면도 없이 동생한테?

    스스로 높아지려던 자에게 주어진 벌 아닐까? 더구나 ‘살이 반이나 썩고 죽어서 모태에서 나온 자’ 같지 않기를 비는 것을 보아 미리암의 증세가 그렇게 다급하게 매달리지 않으면 안될만큼 심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10.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일에 대해서 ‘그 허물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라고 할 수 있나?

    있다: 임금님이 한번 내린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하나님께는? 진정으로 통회한 자는 얼마든지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물리고, 대속하는 방법을 하나님께서 먼저 제시하셨다. 공의로우시기도 하시지만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번 공포하면 공포한 자신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메데 바사의 왕보다(단 6:15) 권위가 좀 떨어지나? 보기 나름이다. 권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크기로 본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사랑은 없고 권위만 있는 것이 메대 바사의 법이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중보기도는 위력이 크다(창 18:22-33, 출 32:32, 삼상 7:5-9, 대상 21:17, 욥 42:9-10, 요 17:9).

11. 아비가 왜 자식의 얼굴에 침을 뱉나(신 25:9, 막 14:65)?

    거의 중죄인으로 취급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그럴 경우 칠일간 참회해야 하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문둥병으로 치셨음에도 진 밖에 칠일만 가둔 것은 엄청나게 봐준 셈이다.

12. ‘문둥병이 발한 미리암’ 이 표현을 어떤 의미로 쓰면 좋을까?

    지도자를 시기하는 사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 한 사람(미리암 한 사람 때문에 행진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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