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8장


1. 한 개의 등잔(등불)은 방향이 없지만 일곱 개의 등잔이 일렬로 서 있으니 방향이 있는 셈이다. 이 등대는 떡상을 마주 대하고 있다(출 40:24). 7개의 등불이 끊임없이(출 27:20, 레 24:2-4) 떡상을 비추도록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 신약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계 4:5, 요 6:35).

    끊임없는 성령의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를 비추는 일이다!: 등대는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성령의 역사를(계 4:5), 떡상은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요 6:35)를 상징하는 것이다. 7은 사역의 완전성을 의미한다. 구약의 메시지는 이렇게 상징을 통해서 주어지고 있었으므로 오늘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선명하거나 완전하지가 않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밝히 말씀하셔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환하게 보고 있다. 그래도 눈을 뜨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해서 세상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지라도 궁극적인 목표가 이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2. 등대의 특징은 한 달란트(약 32 Kg)의 정금을 쳐서 만들었다. 용접을 하거나 주조한 것이 아니다. 밑판에서 꽃모양의 장식까지 한 덩어리의 금으로 만들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는 걸까?

    죄 없으신 예수님의 고난: 정금은 죄 없으신 예수를(히 4:15), 금을 끝없이 쳐서 등대를 만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한다(사 53:5).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셨다.

3. 모세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실물을 보고 등대를 만들었다. 빛이 필요없는 하나님의 나라에 왜 이런 것이 있을까?

    실제로는 없다(계 21:22): 상징일 뿐이다. 자기 백성들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사용하신 모형일뿐이다.

4.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레위인이라고 자동으로 회막 봉사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정결례를 치러야 했다. 교사자격증을 땄다고 모두 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을 얻은 것과 그 임무를 맡는 것은 차이가 있다. 레위인을 정결케 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

    속죄의 물, 삭도와 빨래, 속죄제, 번제, 소제, 요제: 속죄의 물은 붉은 암송아지를 태운 재를 섞어 만든 의식용 물이다(19:2-9). 삭도로 전신의 털을 미는 것은 레 14:8의 문둥병에서 깨끗하게 된 사람의 정결례와 같다. 물로 씻어도 안 되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의복을 빠는 것도 신약적으로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옷을 씻어야함(계 7:14)을 상징하는 것이다. 레위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 자신을 정결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모양이다.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는 순서는 속죄제가 먼저다.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은 번제다. 그래서 이 두 제사에 대한 기록이 자주 바뀌어 나타난다.

5. 레위인을 정결케하는 과정 중에서 레위인이 직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삭도와 빨래, 속죄제물에 안수하는 것만: 나머지는 전부 제사장이 하는 일이다. 쓸데없이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은가? 반복하면서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하는 것이 히브리인들의 기록방식인 것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 좋다. 성경은 많은 곳이 이런 식으로 기록되었으니까. 7-8절은 준비물, 9-11절은 최종 절차, 12절은 요제를 드리기 전의 과정에 대한 지시사항이고, 21절은 실행한 내용이다.

6. 속죄 제물로 수송아지를 드리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보통은 어린 암염소나 어린 암양이면 되고 형편이 어려우면 더 작은 비둘기, 심지어 가루도 가능한데?

    제사장이나 회중전체를 위한 속죄제: 성막을 위해서 정결케하는 레위인 전체를 위한 속죄제이기 때문에 가장 큰 제물을 요구하셨다.

7. 이스라엘 자손이 레위인들에게 안수를 했다. 무슨 뜻인가?

    레위인이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는 제물이 됨을 의미함: 안수의 기본 의미는 하나됨에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드릴 생축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먼저 안수를 하고 잡았다. 자기 대신에 짐승이 죽는다는 의미가 된다. 같은 원리로 레위인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신케 하는 절차다.

8. 요제는 희생 제물의 가슴이나 첫 수확물을 제사장이 들고 앞 뒤로 흔드는 제사다. 이렇게 많은 레위인들을 어떤 방식으로 들고 흔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차피 상징적인 방식으로 드릴 수 밖에 없는데 하필이면 요제일까? 요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무엇인가?

    요제로 드린 제물은 제사장의 몫이다(레 10:15): 레위인들이 하나님께 바쳐졌지만 결국은 제사장의 수하에서 제사장을 돕는 위치를 분명히 한 셈이다(19).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것이지만 제사장에게 주어진 제물이므로 제사장에게 충성해야 한다.

9. 레위인은 특별히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었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나 부끄럽게 여겨야 하나? 아니면 귀찮은 인생인가?

    여호와께 봉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대통령의 이발사, 청와대 청소부?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명함에는 그렇게 쓰지 않는다. 자랑스럽지만 거들먹거리면 대통령에게 누가 되고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죄를 지을 수도 있다. 자랑스럽지만 ‘봉사’하는 직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0. 한국인들이 맏아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제사 때문인 것 같아보인다. 하나님은 처음 난 것을 왜 그렇게 줗아하실까?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죽을 놈을 특별하게 살렸기 때문: 여기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아보인다. 심판대 앞에서 섰을 때 ‘너는 독생자 예수의 피로 살린 내 것이라’는 선고를 듣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일절 초태생은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근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되심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범사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확인하며 살아야 한다. 여리고 성을 점령하고 얻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한 것이나 십일조를 드리라는 것도 그런 고백을 드리라는 것이다.

11. 이스라엘 자손이 성소에 가까이 할 때에 그들 중에 재앙이 임하게 되는 경우란 어떤 경우일까? 이런 일이 없도록 레위인을 구별하여 대신하게 하셨다?

    실수로 성소를 범하게 되는 일: 이런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대신 레위인들에게 맡기셨다. 직접 하나님께 나아올 수 없었던 시절의 얘기다.

12. 4:3절에는 회막의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30-50세였다. 여기서는 왜 25세부터일까?

    주 업무가 달랐다: 앞에서 언급한 회막의 일은 대체로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이었다. 여기서는 정착해서 제사장의 일을 돕는 역할이라서 나이가 좀 더 낮아져도 괜찮은 모양이다. 성전이 건립되고 난 후 대상 23:24에는 더 낮아진다.

13. 50세 이상이라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 연령을 제한한 모양이다. 평생을 은혜롭게 사셔도 나이가 들면 실수하기도 한단다. 그래서 정년이란 것이 필요한 모양이다. 능력이 있어도 때가 되면 은퇴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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