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


1. 나라마다 성인으로 인정하는 연령이 다를 수 있다. 물론 성인이 된다는 것과 공직을 맡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성막에서 봉사할 수 있는 나이는 얼마인가? 다른 분야와 비교해본다면?

    30세: 군인으로 봉사할 수 있는 나이(1:3)보다 10년이나 더 많아야 하고 은퇴할 나이를 50세로 명시한 것도 성막 봉사가 실수해서는 안될만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누구라도 때가 되면, 실수하기 시작하면 은퇴해야 한다). 훗날 다소 조정되기는 하지만(8:24, 대상 23:24) 원칙은 30세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셉의 총리 임직, 다윗왕의 즉위,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도 30세였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30세가 되기까지 기다리셨다. 모세는 80세가 되기를 기다려야 했고, 사울도 회심한 후에 바나바가 다시 데리러 올 때까지 10년 가까이 더 기다려야 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계시 받아 위대한 선지자로 혹은 복음을 위한 일꾼으로 나서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다.

2. 이동하기 전에 이동을 위해서 고핫 자손들이 준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없다(15): 이동할 때는 성물(회막 안 지성물)을 매고 운반한다(=회막의 일). 행진하기 전에(=4절의 ‘행진할 때에’는 ‘행진하려 할 때’라는 의미) 성막을 철거하거나 성물을 포장하는 것은 아론과 그 아들들의 몫이다. 고핫 자손들은 성물을 볼 수도 없다.

3. 간 막는 장(5)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이동할 때의 용도는?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는 커텐: ‘간 막는 장을 걷어’라는 말은 ‘지성소에 들어가서’라는 말이다. 그 장으로 증거궤를 덮었다.

4. 성소의 모든 기구는 이동할 때 삼중으로 덮었다. 왜 이렇게 단단히 덮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의 거룩함을 감추는 것: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상징하는 것조차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져야만 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거리를 의미한다. 도저히 나아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하나님이셨다. 그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찾아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엄위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5. 성소의 모든 기구를 덮는데 필요한 보자기는 몇 개인가?

    4개(순청색, 청색, 홍색, 자색): 순청색(=하늘 색) 보자기는 증거궤, 청색 보자기는 등대(진설병의 부대기구들, 등대의 부대기구들, 모든 기명), 홍색 보자기는 떡상(진설병의 상), 자색 보자기는 단을 덮었다.

6. 백성들이 성물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그것을 덮은 보자기의 색갈을 보고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까?

    증거궤만 구별할 수 있었다. 증거궤를 덮은 순청색 보자기만 보였다. 다른 보자기는 그 위에 해달의 가죽으로 덮었기 때문에 보자기는 보이지 않은 셈이다. 보자기 색갈만 보고 증거궤인 것을 아는 것도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고전 13:12) 하나님을 보는 셈이다.

7. 성막의 구조와 기구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본 후에 생각해보자. 성물 중에 포장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없다(15): 얼핏보면 향단이 보이지 않고 물두멍도 보이지 않는다. 11절의 금단이 향단을 가리키는 말이다(출 39:38, 계 8:3). 번제를 드리는 번제단은 놋단이다(출 39:39). 물두멍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모든 기구’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본다.

8. 성물은 대부분 직접 손을 대지 못하도록 운반용 채를 꿰도록 되어있다(증거궤, 향단, 떡상, 번제단). 채가 없는 등대나 기명들은 어떻게 운반했을까?

    메는 틀(10 12), 즉 들 것에 실어서 운반했다: 절대로 손을 대지는 말아야 했다. 죄인된 인간이 하나님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롬 3:23).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임을 나타낸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하나님을 친히 뵈올 수 있게 된다(고후 3:18). 주의할 것은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성물만 거룩하게 여기는 것이다(왕하 18:4). 오늘날 성물, 성지, 성일, 성인, 성전이 혹 그런 의미가 아닌지 유의해야 한다.

9. 단에 부속된 기구 중에 ‘불 옮기는 그릇’의 용도는 무엇인가?

    향을 사르기 위해서 번제단의 불을 향단으로 옮길 때 사용하는 향로다(레 16:12). 나답과 아비후가 죽은 이유가 바로 이 과정에서 다른 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10. 엘르아살이 성소와 그 모든 기구를 맡는다(16)? 아론과 그 아들들이 해야 할 일과 고핫 자손이 해야 할 일을 말한 앞의 얘기와 다르지 않은가?

    엘르아살이 고핫 자손들의 일을 감독하고 지휘하라는 뜻이다(비교 28절).

11.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말라(18)는 것은 먹여 살리라는 말인가? 어차피 레위 지파는 먹고 살기 위해서 농사나 목축 일을 하지 않는데...

    실수하여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라는 뜻(19): 하나님에게 가까운 사람이 더욱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위험이 아주 크다. 고핫 자손들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인 셈이다. 나답과 아비후, 웃사, 벧세메스의 마을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실수로 죽임을 당했다.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 아간의 죽음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12. 성물을 운반하는 일을 맡은 고핫자손도 성소를 볼 수 없다면(20) 일반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다. 백성들을 위해서, 백성들의 온 정성을 모아서 만든 성소를 왜 이렇게 격리시켰을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감을 반영하는 것: 어떤 인간도 하나님을 볼 수조차 없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나마 아론과 그 아들들(제사장)만이라도 볼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하나님께서 중보자를 세워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주시겠다는 사인이다.

13. 고핫 자손들이 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아론과 그 아들들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하나님과 직접 관련된 일). 그러나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의 일은 모세의 명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보조적, 행정적인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1, 17 ↔ 21).

    고핫 자손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지만 성막이 완성되고 봉헌되면 모세는 성소에 들어갈 수 없으니 참고인에 불과하고 아론이 담당자인 셈이다. 그러나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의 일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21).

14. 게르손 자손도 매고 운반했네? 민 7:7-8을 참고해서 설명해보자.

    수레까지 운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15. 게르손 자손들이 맡은 일은 무엇인가?

    천막류(휘장, 문장, 덮개와 그 부속들): 그러니까 남은 것은 건축 구조물(벽체와 기초)인데 이것은 므라리 자손들의 몫이다. 건물별로 일을 나눈 것이 아니라 재질별로 나눈 셈이다.

16. 게르손 자손들의 감독은 이다말이다. 그러면 므라리 족속의 감독은 누구인가?

    여전히 이다말이다. 아론의 아들 중에 살아있는 아들은 엘르아살과 이다말 뿐이다.

17. 레위 지파의 개인들에게 일을 분배하는 과정이 좀 다르다. 고핫 자손들에게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들어가서... 지휘(19)’ 즉 직접 지시를 했고, 게르손 자손들에게는 ‘아론과 그 아들들의 명대로 할 것이되... 맡겼다(27),’ 일을 분담시켰다는 뜻이다.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모든 기구의 명목을 지정(32)’ 했다. 물건의 이름을 따라 하나 하나씩 지명하여 맡겼다는 뜻이다. 무슨 차이가 있어서 이럴까?

    맡아야 할 대상물의 차이 아닐까? 고핫 자손들이 맡아야 할 것은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이다. 게르손 자손이나 므라리 자손들은 맡아야 할 물품이 대단히 많다. 특히 므라리 자손들이 맡은 것은 거의 비슷한 것들이다. 가령 많은 널빤지들이 반드시 그 자리에 위치하도록 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지정하지 않았을까? 게르손 자손들이 맡은 것은 자리가 저절로 정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18. 레위 지파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계수되었다. 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수된 숫자와 성막봉사를 위해서 계수된 숫자를 비교해보자.

    게르손 7,500명(2,630, 35%) 고핫 8,600명(2,750, 32%) 므라리 6,200명(3200, 52%): 므라리 지파가 일꾼이 유독 많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특별한 현상이다. 가장 무거우면서 분량도 많은 것을 운반해야 하는 임무 탓에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베푸신 은혜일까? 민 7:7-8에 보면 수레나 소도 므라리 자손에게 더 주신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19. 성막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운반하는데 일의 중요도가 똑같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운반하는 족속이 가장 급수가 높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까 레위의 장자는 누구인가?

    역할을 보면 고핫자손 같지만 실제로는 게르손(창 46:11): 하나님의 선택은 종종 인간의 서열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 이유를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인간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갔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20. 교인이라고 모두가 교회의 일을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례받고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고 교회의 모든 일에 다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재적소에 맡겨진 부분에 충성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레위 지파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레위 지파라고 해서 모두가 성소의 일을 돌본 것은 아니다. 연령이 맞아야 하고 주어진 임무대로 봉사해야 했다.

21. 행진을 위한 준비과정을 보면 일을 처리하는 솜씨가 어떤가?

    치밀하다: 일을 처리하는 솜씨를 ‘철저한 업무분담, 명확한 한계설정’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파별, 자손별, 종족별, 개인별로 담당할 업무를 명확하게 분담시켰다. 그러면 효율적이고 질서있게 일을 할 수 있다. 업무 영역이 분명치 않으면 실수하거나 분란을 일으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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