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 장

1. 예수를 고소하려는 사람들이 무슨 건덕지라도 잡을 심산으로 간음한 여자를 잡아왔다.
율법에 의하면 이 여자는 돌에 맞아 죽어야한다. 바리새인들이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이;

'용서해주라' 하면; 명백한 율법 위반으로 유대인들이 반감을 가지게 된다.
'돌로 치라' 하면; 메시야라 할 수 없다. 혹은, 로마에 살인 교사죄로 고발할 수도 있다.

2. 땅에다 무엇이라고 쓰셨을까? 왜 그랬을까?

무엇이라고 쓰셨는 지는 알 수 없다. 기록에 없으니,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내용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흥분한 군중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1.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고는 다시 엎드려 글을 쓰셨다. 무슨 내용인지 남아있지 않은 걸로 보아 무슨 대단한 내용은 아닐 듯 싶다. 마치 군중들의 반응에 무관심한 듯 낙서나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이 다 돌아갔다. 입에 거품을 물고 열을 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조용한 한 마디가 중요하다.

3. 예수를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하는 것만 나쁜 게 아니라 나쁜 짓을 하나 저지르면 연속해서 저지르게 된다.
가령, 간음하다 잡혔으면 남자는 어쩌고 여자만 잡아왔나? 남자는 죄가 안되는가(레20:10)?
그것 외에도 이 사람들이 나쁜 점을 드러내는 다른 표현을 찾는다면?

7절;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 지라; 계속해서 물었다는 것이다.
선생이라고 부르면서 빨리 대답하라고 계속 윽박지른 셈이다.

4.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이 말 한 마디에 모두가 물러갔다는 말씀을 보면서 요즈음 사람과 비교하면 어떤가?

순진하다. 다들 양심은 있었다. 요즈음은 낯 두꺼운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어른부터 먼저 갔다는 순서도 감동적이다. 요즈음도 죄있는 순서대로 줄을 세워보면 어른부터 먼저 설까?

5.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이,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는 말을 듣는 느낌이 어떠할까? 또 앞으로 누가 이런 말을 듣게 될까?

처음 잡혔을 때에는 수치심이 들겠지만 죽기로 작정하고 나면 당당해지기 시작하고 적개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런 상태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태산같은 적개심이 눈녹듯이 녹게 만든다.

영적 간음을 행한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이다. 우리들.

6. 영어 사전에 noise를 찾아보면 '소음, 시끄러움....... (自稱)위대한 인물' 이라고 된 것을 볼 수 있다. '(自稱)위대한 인물'은 소음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인데 1) 본문에서 이와 흡사한 말을 찾는다면? 2) 예수님의 경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1) 13절; 바리새인들이 가로되 네가 너를 위하여 증거하니 네 증거는 참되지 아니하도다;
그래도 요즈음은 자기 PR 시대라서 이런 것이 좀 통할 지 모르지만 바리새인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2) 예수님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 외에 없다는 점이다. 지적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통하는 언어나 표현을 수준이 전혀 다른 예수님과 우리, 혹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오류가 발생한다(14).

7. 증거, 혹은 증인을 요구하는 바리새인들에게(13)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증거이지만 바리새인들이 볼 때에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증거는 무엇인가?

자신을 가리켜 세상의 빛이라는 말에 대하여 증거하는 자가 둘 이라는 말;
본인을 제외하고도 두 사람이 더 필요한데 바리새인들의 입장에서는 증인이 하나도 없다.
예수님은 자신과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았다. 이것은 어차피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냥 선언일뿐, 대화차원이 아니다. 믿음을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8.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속담도 있지만 '떡을 모양보고 먹느냐'는 말도 있다.
좋은 떡은 무엇을 보고 결정해야하는가? 기준을 무엇으로 결정하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배척한 이유도 기준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잘못잡은 기준을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고 하셨는가?

육체를 따라 판단함(15);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예수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유가 인간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예수께서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9.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하여(13, 22, 25, 33, 52) 예수님은 그들의 차원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대답을 하시지 않았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있으며 아버지께서 증거하신다는 것이나,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을 안다는 대답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에게는 대답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어쩌란 말인가?

믿으란 말이다(30,45); 진지하기만 하다면 행하신 일과 가르침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꾸 쓸데없이 묻기만 하지 말고 믿으란 말이다.
질문의 의도가 책잡기 위함이니 굳이 납득시키려고 하지도 않으셨을 것이다.

10. 유대인들과 예수의 대화는 완전한 동문서답이다.
너희는 죄 가운데서 죽겠고 나의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21) 하니까 무엇이라고 대꾸를 하는가?

자살하려는가(23)?; 이건 완전히 코미디다. 듣고 안다는 말이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즉,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들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하늘의 일을 알지 못하면 설명해 주어도 자신의 생각대로 상상해서 듣게 된다.

11. 유대인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을 않으신 것과 결과적으로 동문서답을 하게 된 주 원인은 무엇일까?
유대인들의 말 속에서 찾아보자.

네가 누구냐?(25),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19), 너는 너를 누구라 하느냐?(53);
요약하면 예수의 본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23).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는 상태니까 대화가 겉도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니라; 그런 질문에 대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 두번 이야기 한 게 아니다.
내가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내 대답을 알면서 왜 자꾸 묻느냐?

12.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논쟁은 결국은 싸움이나 적개심의 분출로 끝난다(20,40,59).
전제가 다른 사람끼리의 논쟁은 원래 해답이 없는 법이다. 예수님과 유대인들의 대화도 결국은 그렇게 끝이 났다.
우리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예수님처럼 피를 토하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진리를 강하게 주장한다?;
그렇게 해야할 특수한 상황이 있다. 전도의 차원이라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한다.

논쟁은 피하고 감정, 인정적인 면에서 접근을 시도한다; 격렬한 논쟁보다는 조용한 감동이 사람을 휘어잡는다.

13.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32)'는 말씀은 우리는 별로 감동을 받지 않는 셈이다.
누가 가장 실감나게 이 말을 느낄까?

죄짓고 숨어다니다 자수한 사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감옥에 갇혀서 오히려 편안함을 얻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진정한 자유란 아버지 어머니 없는 곳에서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부모를 떠나서 자취를 하는 것이 소원인 학생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면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부모가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 지를 실감케 된다.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없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심과 뜻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것이다. 예수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제약이 많은가? 그런 것들이 나를 구속하고 있다고 느끼면 완전한 진리가 내 속에 있지 않은 탓이다.

14.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도 오해를 많이 받은 말씀이다. 좋은 말씀이라고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누가 어떻게 오해를 할지 예를 들어보고 반대로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

진리를 학문,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운동권 학생들이 기다리는 새날,
새 시대를 가리키거나 인권운동가들이 평등한 인권을 찾는 것을 가리키거나......;
대학교의 교훈으로 사용된 것을 본 적이 있는 데 신학교의 교훈이라면 오해가 없겠지만
일반대학의 교훈이라면 '진리'가 학문을 가리키는 말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의 진리는 예수님 자신이다(36). 예수를 믿는 것이 진리이다.

15. 유대인들이 종이 된 적이 없다(33)고 말하는 것도 건방지거나 무식한 소리다. 사사기 시대는 양반이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오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식민지 백성으로 로마를 섬기는 주제에 무식한 소리를 하고 있다. 아니, 종이 체질화되고 나니 종으로 사는 것이 마치 자유인처럼 여겨지는 모양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들이 로마의 종으로 보이는 데 예수님께서 보기에는 누구의 종으로 보이는가?

죄의 종(34), 마귀의 종(44);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지만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결코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었다.
하는 짓이 아브라함의 행사가 아니라 마귀의 행사이었다(39-40).

16. 유대인들은 예수를 보고 미치광이라고 하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했다. 예수님을 보고 무엇이라고 욕을 했는가?

사마리아 사람(48); 혈통과 종교적인 면에서 혼합된 잡종이란 의미로 사용된 말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개처럼 취급했다.

17. 율법을 잘 아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이용하여 예수를 궁지에 빠뜨릴려고 했음에도
잘 안된 이유는 무엇일까?

법 조문은 잘 알지만 법을 초월한 다른 법이 있음을 몰랐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법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런 법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마음까지 읽고 있지는 않았다.

18. 이 대화를 읽던 어느 여성도가 '예수님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으면......'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이 때 예수님의 나이가 30을 갓 넘었을 때인데 유대인들이 '50도 되지 않은 네가(57)' 라는 말 속에서 예수님이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10살이나 많아 보였을까? 하고. (우리 옆집 순이 우리 엄마보고 할매라고 불렀다. 잠이 안온다. 내일 아침 따지러 가야겠다. 이런 아이들 노래가 있었는데......)

19.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제물로 드리는 과정에서 자식을 죽이는 아버지의 고통을 몸소 느꼈다.
그 지독한 아픔이 범죄한 인류를 위해서 외아들을 죽이려는 하나님의 아픔인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그 큰사랑에 감격의 몸부림을 쳤을 것이다. 그것을 짐작케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너의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으니라(56).

20. 아무리 설명해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일을 말하고 있으니 동문서답이요, 마이동풍이다.
예수님은 참으로 답답했겠다. 말도 못알아 듣고 자꾸 엉뚱한 소리하는 사람, 아무리 설득해도 고집불통인 사람들이 교회 안에도 있고 우리 주변에도 있다. 결국 예수님은 맞아죽을 뻔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적어도 교회 안에서 말이다.

맞아 죽어야지; 모두가 답답하게 느낀다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런 그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소중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 때문에 일의 진척이 느리고 되는 게 없다해도 함께 가야할 사람이라면 더 인내하고 때를 기다려야한다. 맞아 죽을 각오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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