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1장


1. 처녀를 쳐다보면 안 되나?

    음욕을 품지 않았다는 뜻(마 5:28): 눈과 언약을 세웠다는 것은 단단히 결심하고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했다는 뜻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생리적인 현상이나 심리적인 것까지 말하는 것은 아니다.

2. 욥이 악한 짓을 할 수 없는 이유를 가리키는 표현을 다 찾아보자.

    위에 계시는 하나님(2, 28), 공의로우신 하나님(6), 국문하시는 하나님(14). 창조주 하나님(15), 심판하시는 하나님(23) 때문: 친구들이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에 대해서 말할 때 오히려 악한 자들이 잘 살고 있지 않느냐고 온 몸으로 항변하던 욥이 다시 친구들의 주장으로 돌아온 것인가? 욥이 말을 그렇게 해도 근본적인 생각은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 그렇게 살아왔다. 다만 자신이 당한 고난이 혼란스러울 뿐! 아직도 풀리지 않는 점이 있지만 자신이 아는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시다.

3. 하나님은 무슨 할 일이 없어서 욥의 길을 감찰하시고 발걸음을 세고 계실까(4)? 신약에서는 머리털을 다 세신다던데(눅 12:7)?

    전지전능하심을 의미함: 전능하신 그 분이 나를 주목하고 계시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악한 일은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고백이다. ‘내가 이래도 교회의 장로(권사, 목사)인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랬는데 그랬더라! 20세기 말 한국교회의 비극이다.

4. 하나님의 공평한 저울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불행하게도 ‘있다’: 욥도 있고, 바리새인들 중에도 있고, 회심 이전의 바울도 그랬고(빌 3:6), 우리 주변에도 간혹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종의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완벽하게 말씀대로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자조한다. 근본적으로는 그렇다. 의인은 하나도 없다(롬 3:10).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지 우리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바울도 자신이 죄인임을 수 없이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삶을 살았다. 더구나 오늘 우리는 아무리 연약한 성도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힙입어 두려움없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성도는 불신자들보다 훨씬 도덕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삶을 유지해야 한다.

5. 욥의 이 고백, ‘언제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던가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라갔던가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던가?’를 보면 떠오르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인가?

    손이나 눈이 범죄케 하거든 자르거나 뽑아버리라던 말씀(마 5:29-30, 18:8-9): 예수님의 이 말씀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다. 그런 자조적인 생각을 버리고 이제라도 결심하고 이렇게 살아보자. 물론 하나님의 은혜없이 되는 일이 아니다.

6. 이웃의 문을 엿보는 것도 그렇게 큰 죄인가(9-11)?

    음욕을 품고 이웃의 아내를 노리는 것을 말함: 단순한 호기심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자 외에 애인이 한 명은 있어야 사람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제도인 가정을 허무는 엄청난 죄다. 그러다가 홍수로 멸절되었고, 소돔 고모라가 유황불에 사라졌고, 가나안 7족이 멸망당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7. 옛날, 종이 어디 사람이었던가? 그러나 욥은 종을 정말 사람으로 대접했다. 멸시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의 종일지라도 진짜 주인이 따로 있음을 알았기 때문(15): 철저한 신전의식(코람데오)을 가지고 살았다. 우리는 조금 낫다 싶으면 조금 못한 형제를 얕잡아 보기 일쑤다. 나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 차이라는 것이 사실은 별 것 아닌데... 아무리 못난 인간이라도 하나님께서 특별한 뜻을 가지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만드셨고, 그 인간을 살리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버리셨다는 사실을 안다면 귀하지 않을 인간이 없다. 종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욥은 알고 있었다.

8. 가난한 자의 소원이 무엇일까? 부자되는 것? 과부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 17절의 ‘식물’, 20절의 ‘양털’(=의복)이 그것이다.

9.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돌보아주었다는 것 외에 또 칭찬받을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돌보아주었다는 점(18): 그런 선행은 태어난 이후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되었던 모양이다. 엘리바스의 고소(22:7-9)에 대한 대답이기도하다.

10. 재력으로 가난한 자를 도와주는 것 외에 또 욥이 잘한 일은 무엇인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은 것(21): 재판을 시행하는 성문에서 도와주는 자가 있다는 것은 재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만큼 권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혀 힘이 없는 고아를 부당하게 친 적이 없었다.

11. 욥이 손을 들어 고아를 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을 두려워했기 때문인가? (답에 하나님이란 말을 쓰지 말것)

    어깨 뼈가 떨어지거나 팔 뼈가 부러지는 것: 고아에게 손을 대면(=책망이나 징벌) 자기는 그보다 훨썬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된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절대로 손해보는 짓이다.

12. 하나님의 재앙과 위엄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니? 오히려 그런 하나님을 믿고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고백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수 없는 것은 가난한 자, 과부, 고아를 버려두는 짓 따위를 말한다: 하나님이 두려워 악한 짓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여기 두려움이란 말은 내용상 위엄에 대한 ‘경외’이다. 욥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성도가 많아서 걱정이다.

13. 욥은 당대 최고의 부자이었음에도 재력을 의지하지 않았다(24-25). 자연만물을 섬기는 우상숭배 행위도 하지 않았다(26-27). 그런 맥락에서 ‘손에 입맞추는 것이 어떻게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 되는지 생각해보자.

    너무 멀어서 혹은 너무 신성해서 직접 입을 맞추고 경의를 표할 수 없는 경우에 그것을 대신하는 상징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엘리바스의 고소(22:24)에 대한 대답이기도하다.

14. 본문에는 여러가지 죄의 목록이 있는데 그 중에 유독 ‘재판장에게 벌 받을 죄악’은 무엇인가?

    눈과 세운 언약을 배신하는 죄: 여자를 바라보거나(11), 천체를 바라보는 것(26)인데, 간음죄는 우상숭배죄와 동일한 것이다. 흔히 간음죄란 개인적인 권리에 속하는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하지만 간음이 성행하면 결국은 사회가 무너지게 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것만도 아니다.

15.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 죄인가(29-30)? 참고 마 5:43

    결과만 따지는 성문법상으로는 전혀 죄가 되지 않지만 내면의 세계까지도 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죄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높은 도덕률은 예수님께서 비로소 가르치신 것 같은데 그전에 이미 욥은 성도로서 높은 도덕성을 지키고 있었다.

16. 욥은 자신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다. 현실은 영 말이 아니다. 이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전능자의 대답: 일종의 판결문이다. 수십년간 누명을 쓰고 살았던 사람이 무죄판결을 받고 그 판결문을 들고 다니며 외치고 싶은 마음이다.

17. 욥이 어깨에 메기도 하고 면류관처럼 머리에 쓰고 왕족처럼 걸어서 대적에게 다가가기를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소송장인가?

    내용상으로는 사면장, 무죄판결문이라야 맞다. 그러나 대적이 정식으로 소송을 걸면 당당하게 하나님께 나아가 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피력한다고 보면 소송장이다. 어쨌든 무죄판결을 받게 되는 것을 확신하기에 하는 말이다.

18. 31장은 자신의 무죄함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29장(왕같은 욥)의 과거회상과 30장(노예나 짐승같은 욥)의 현재 모습을 언급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현재모습이 욥의 죄에 대한 징벌이라면 29장에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복을 주신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그 사이에 이런 징계를 받을만큼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죄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음을 확실하는 증거로 29장과 30장을 대비시킨 셈이다. 짐승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도 왕족 의식을 결코 버릴 수 없는 욥이다.

19. 욥이 제시한 죄악이 몇 가지인가?

    14가지: ‘내가 언제’란 표현(13번에 중복이 하나)과 ‘그리 하였으면’이란 표현(8번)을 참고하고 내용을 따라 재분류하면 14가지로 보는 것이 좋겠다(1-4, 5-8, 9-12, 13-15, 16-18, 19-20, 21-23, 24-25, 26-28, 29-31, 32, 33, 38, 39-40). 갯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분류하다보면 내용을 자세하게 살피게 되는 유익이 있기 때문에 헤아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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