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8장


1. 광부가 광석을 캐기 위해서 빛이 한 줄기도 없는 어두운 굴 속에서 허공에 매달려 흔들거리며 광석을 찾는다. 느닷없이 광부 얘기는 왜 할까?

    이렇게 어렵게 찾은 보석보다 지혜는 더 귀한 것이다: 지혜는 광부처럼 이렇게 애를 써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2. 갑자기 지혜에 대해서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악인의 형통함과 심판에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관련이 있기 때문: 욥과 친구들이 지루한 논쟁을 통해서도 아무런 해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지혜가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 하나님께서 지혜롭게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믿음이 없이는 부조리하게 보이는 세상을 이길 힘이 없다. 자신에게 닥친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고난도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함으로 이겨낼 수 있다.

3. 오늘날의 광부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깊은 굴을 뚫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광석을 캐는 정도이었을까? 옆으로 뚫은 갱도는 없었을까?

    10-11절이 아마도 수평 갱도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4. ‘지하는 불로 뒤집는 것 같다’는 말이 얼핏보면 지하의 용암을 가리키는 듯하나 문맥상 여기서 느닷없이 용암(마그마)이 나올 이유는 없다. 아마 지하에서 광석을 캐는 모습에 대한 설명일 것이다. 요즈음이야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리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지만 고대에는 어떤 방법을 썼을까?

    불에 달구었다가 물을 부어 급히 식히는 방법으로 바위를 쪼갰단다.

5. 육체적인 능력을 비교해보면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나은 점이 별로 없는 셈이다. 그러나 짐승들이 전혀 하지 못하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7-8)은 무엇 때문인가?

    지혜가 있기 때문: 눈이 밝은 솔개나 매도 보지 못하는 것을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지혜 때문인데 지혜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맛배기처럼 은근하게 언급하는 셈이다.

6. 사람에게는 그 어떤 위엄스러운 짐승보다 더한 지혜가 있다. 영원한 산마저 무너뜨리고 감취었던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도 있다. 그런데도 못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 속한 지혜를 찾는 것:

7. 지혜가 각종 보석보다 더 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돈이 되기 때문에?

    구할 수 없기 때문(12-14): 보석은 비싸고 아름답고 변하지 않는다. 애쓰고 노력하면 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혜가 없으면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없다. 온갖 고생을 다 해가면서 거대한 기업을 일으켜 놓아도 지혜롭지 못한 자손 한 둘이서 몽땅 말아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간이 구할 수 있는 지혜도 그렇게 귀하거늘 더구나 진정한 지혜는 구할 수도 없다.

8. 흔히들 믿는 성도의 결혼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앙, 재산, 인물, 성격... 이라고 한다. 정말 신앙이 가장 중요할까? 욥의 말을 근거로 해서 답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께 속한 지혜가 온갖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렇다: 여기에 등장하는 값을 알 수 없는 보석들보다 지혜가 더 귀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신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신앙은 대충 믿는 시늉만해도 되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재산이나 인물은 철저하게 따지고.

9. 지혜가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기 때문(21-24): 하나님의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소중한 것이다. 하물며 하나님만의 것은 더욱 더 소중하다.

10. 땅 끝도, 온 천하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당연하겠지만 그 하나님의 손에 또 무엇이 있는가(25-26)?

    폭풍우: 바람, 물, 비, 우뢰, 번개가 연관된 것이니 폭풍우마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 이 표현들은 무소부재,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11. 바람의 경중, 다시 말하면 공기의 무게를 정하셨다는 말인데 욥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공기의 무게(고기압은 무거운 공기, 저기압은 가벼운 공기)가 있다는 것을 누가 발견했을까?

    토리첼리: 대기의 무게는 1643년 이탈리아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에반겔리스타 토리첼리(1608-47)에 의해 처음으로 측정됐다. 공기 1m3의 무게는 약 1.3Kg중이며 1cm2에 미치는 공기의 무게(=1기압)는 약 1Kg(1013mb)이다. 사람은 약 20T의 공기의 무게에 눌리고 있다. 공기는 엄청나게 무거운 것이다. 17세기에 와서야 비로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욥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 욥기가 기록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2. 하나님께서 땅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두루 보시며, 폭풍우의 길을 정하실 때에 무엇을 사용하셨는가?

    지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지혜를 보시고, ‘됐네’(=선포 = 평가)하시고, 사용하시고(굳게 세움), 잘 사용되었는지 살피셨다(궁구 = 탐색, 시험).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이다. 바로 그 하나님의 지혜를 사람에게 주시기를 원하셨다.

13.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함으로(28):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뿐이었음을 확실하게 깨달은 것 같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만이 불가해한 자신의 고통을 이기는 방법임을 깨달은 모양이다. 이제야 비로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평안함을 누리게 된 것 같다. 욥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욥이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1:1, 1:8, 2:3). 육신의 고통은 여전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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