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장


1. 여호야김 때라면, 패망 직전의 상황에서 십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얘기다. 느부갓네살의 1차 침공은 BC 605년(여호야김 4년), 2차 침공은 BC 597년(여호야김 11년)이다. 애굽에, 바벨론에 휘둘리던 시절이다(11). 이런 어려운 시절에 본 장에서 예레미야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17):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모양이다. 먹고 살기 바쁜데 하나님부터? ‘바쁠수록 기도합니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복되다.

2. 왜 성전의 방으로 데려와서 포도주를 먹이려고 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에도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목이 좋은 장소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극적인 메시지를 전하기에 가장 좋은 곳 아닐까? ‘유목민인 레갑족속들이 왜 성전으로 몰려가지?’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겠고,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한 제사장들이 친히 이런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3.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로 하여금 ‘레갑 족속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명하셨다(2). 예레미야는 임무를 완수했는가?

    못했다? 못 먹였으니까!(6). 그러면 누가 벌을 받아야 하나? 강제로라도 먹여야 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이런 식으로 순종하는 사람이 더러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차피 이들에게 포도주를 먹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조상의 명령을 지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이었으므로 책망보다는 칭찬받을 일뿐이다(19).

4. 레갑의 후손들은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자기 조상의 말씀 중 어느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가?

    자기 조상의 말씀: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올바른 조상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시험에 빠지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5. 레갑의 아들 요나단(여호나답)은 왜 후손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고 당부했을까(6-7)? 왕하 10:15-24을 참고로 생각해보자.

    바알 숭배에 물들지 않고 여호와만 섬기게 하려는 의도: 예후가 등장하는 시기는 대체로 BC 840년 경이다. 그러니까 요나답 이후 2세기 반동안 조상의 명령을 충실하게 지켜왔다는 말이다.

6. 포도주를 안 먹는 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집도 안 짓고, 파종도 않으면 어떻게 사나?

    포도주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술을 안 먹는다는 뜻과 전혀 다르다.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다 포기하는 것과 같다. 예컨대 우리 아이들에게 휴대폰, 컴퓨터, TV, MP3 없이 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이생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뿐 아니라 재물에 대한 욕심마저 갖지 못하도록 하였다. 유목민으로 살라는 것이다. 레갑 족속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후손으로 아마도 갈렙의 딸과 결혼하여 갈렙 족속으로(유다지파)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대상 2:55).

7. 레갑의 후손들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공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와서 거기에 거하고 있다’고 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아직도 조상의 유훈을 지키고 살고 있다: 지금도 잠시 적의 위험을 피해서 들어왔을 뿐 조상의 유훈을 어길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8. 하나님께서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후손들에게 명한 것을 그 후손들은 잘 지키고 있는 것(14a, 16): 요나답의 말을 후손들이 이렇게 잘 지키고 있는데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인 내가 명한 것을 이스라엘은 듣지도 않고 있으니...

9. 레갑 족속과 이스라엘이 어떤 점에서 대조적인가?

    아브라함의 후손도 아니면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점,
    단 한번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고, 선지자들을 부지런히 보냈지만 듣지 않은 것,
    죽은 지 오래된 선조의 말에 순종하는 것과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
    사람의 말에 순종하는 것과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것,
    단순하고 경건한 삶과 정착해서 세상 재미를 누리며 사는 삶,
    성전의 한 방(혹 몇 개의 방이라 할지라도)에 다 들어갈 정도라면(3) 아주 소수의 무리다.
    레갑 족속의 순종과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비교해보면 이스라엘의 악함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0. 레갑 족속이 받은 복이 무엇인가?

    하나님을 섬길 자가 끊어지지 않을 것(19): ‘내 앞에 설 사람’이란 표현은 선지자나 제사장들에게 사용된 표현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자들에게 이런 특권을 부여하실 것이란 말이다. 훗날 언약의 백성들을 불러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실 것에 대한 예표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는 신레갑족이다. 실제로 레갑 족속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분명치 않다. 레위지파를 도와서 성전에서 일한 것은 틀림없다(느 3:14).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