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0장


0. 본문을 세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에 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1) 멋진 세상(1-9): 이방인들마저 많은 재물을 들고 찾아옴. 1절의 ‘너’는 2인칭 단수 여성형이다.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이다(60:14). 구속받은 이스라엘의 영광을 가리킨다.
    2) 역전의 짜릿함(10-14): 징계를 받을 때는 하늘 같던 자들이 이제는 우리를 섬길 것
    3) 하나님의 나라(15-22): 더 이상 흔들림도, 징계도, 고난도 없는 튼튼한 나라가 될 것

1. 어둠과 캄캄한 땅에 거하는 네게 여호와의 빛이 임하였다. 그러면 저절로 다 되는 것 아닌가?

    일어나야 한다. 빛을 발해야 한다(1): 하나님께서 다 하시는 일이지만 반드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다. 우리 힘으로 일어나야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셨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빛이 우리에게 임했으니 일어나자, 빛을 발하자. 그리스도인은 이런 자세로 살아야한다. 현실이 어둡고 캄캄하더라도!

    실제로는 이스라엘이 죄악에 따른 심판으로 포로로 잡혀간 처참한 상황 하에서 주시는 말씀이다. 1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귀환을 말하면서 동시에 메시야를 통하여 세상에 빛을 주시리라(요 1:1-5, 교회의 탄생과 확장)는 선언이기도 하다.

2. 땅을 뒤덮은 어두움, 만민을 가리는 캄캄함(2), 그 위에 비치는 하나님의 빛(1), 이것이 어떤 장면을 연상시키는가?

    천지창조 직전과 시작(창 1:2-3): 혼돈스럽고 공허한 이 땅에 빛을 비추시면서 질서를 이루어 가신 모습과 닮았다. 동시에 요한복음 1:1-5, 9-10절과 유사하다. 전자는 자연 세계의 창조라면 후자는 영적 세계의 창조이다.

3. 열방과 열왕이 무엇을 보고 나아오는가?

    네 빛, 네 광명(3):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의 빛이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빛이 아니라 네 빛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빛을 받아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빛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쨌든 네 빛이다. 하나님께 받은 빛을 다시 발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이 빛을 보고 열방과 열왕이 나아오리라고 한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불러내신 이유는 아브람에게만 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아브람을 복의 근원으로 삼아서 천하 만민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창 12:3).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만 예수믿고 자기들끼리만 잘 살고 자기들끼리만 천국가면 되는 무리가 아니다.

4. 무엇이 나아오는가? 복이 터진 것인가?

    (사면에서) 무리가, 네 아들들(은 원방에서), 네 딸들(은 안기워), 바다의 풍부와 열방의 재물(동의적 병행구: 같은 의미란 뜻), 허다한 약대(가마르, 쌍봉 약대), 미디안과 에바의 젊은 약대(베케르, 단봉 약대), 스바의 사람들의 금과 유향과 여호와의 찬송, 게달의 양 무리, 느바욧의 수양: 세상의 온갖 재물이 다 내 것이로다? 그런 뜻이 아니다. 이 많은 재물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다(6번 참고). 나아오는 무리와 네 아들 딸들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구별없이 하나님 앞에 오는 것을 뜻한다.

5. 많은 무리들과 자녀들, 많은 재물들이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는 이스라엘은 희색을 발한다(5). 10절을 참고하면 현실은 어떠한가?

    책망을 받고 있으며, 돌이키지 않으면 끔찍한 외적의 침입을 당하게 된다. 10절도 아직은 현실이 아니다. 장차 이런 고난을 당할 텐데 왜 이렇게 놀라운 약속을 하는 걸까? 미리 그런 어려움을 피해가도록 하라는 것, 그런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 원인을 깨달으라는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의 이스라엘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훗날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하는 말씀 아닐까? 오늘 우리에게 말이다.

6. 이스라엘이 회복될 때 일어나는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호와의 찬송이 전파되는 것(6), 제물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것(7), 온 세상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9): 여호와에 대한 신앙이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그로 인해서 다른 모든 것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7. 다음의 밑줄 친 부분을 뜻하는 본문의 표현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다면?
[ 이스라엘을 사랑하신 하나님은 참으로 오래 동안 가슴앓이를 했다. 이제 그 날이 오면 1)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에 2) 빠를 것이다. ]

    1) 구름 같이(8), 그 외에 (열방, 열왕, 무리가 다, 섬들)도 가능하겠지만 구름이 가장 적절함.

    2) 비둘기가 그 보금자리로 날아오는 것 같이(8), 그 외에,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클 뿐 아니라 가장 먼 지역에서 오는 배들인데 먼저 이른다)도 가능함: 그 날이 오면 구약 시대처럼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오늘날 믿는 성도들을 보면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지만 구약의 경우와 대비해보면 엄청나게 많아진 셈이다.

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방인들이 네 성벽을 쌓을 것(10): 성도가 하나님을 잘 섬기면 불신자들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진노가 이방인들을 통해서 주어졌던 것에 대한 역설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9. 하나님께서 노하셨을 때와 긍휼을 베푸실 때를 비교해보면 다음 각 항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항 목 노하셨을 때 긍휼을 베푸실 때
성 벽 이방인들 헐어 버림 이방인들이 쌓음
왕 들 압제자 이스라엘을 위한 봉사자(11,포로)
성 문 굳게 닫음(적군을 막음) 열어 둠(재물과 포로의 입성)
예루살렘 약탈의 대상 모든 재물의 집합소
대적자 괴롭힘, 멸시함 발 앞에 엎드림
이스라엘 버림과 미움의 대상 영원한 아름다움과 기쁨의 대상
양 식 자녀를 잡아먹을 정도 열방의 젖을 빰

10. 성문이란 밤에는 닫아 잠그려고 만든 것인데 왜 주야로 닫지 않는가(11)?

    적이 없다 혹은 완전한 통치가 실현되었다(예, 계 21:25-26)는 말이다. 로마의 국경이 튼튼할 때 백성들은 평지에서 평화롭게 살았다. 국경이 흔들리자 농토를 버리고 산꼭대기에 지은 성에 들어가서 살았다. 물론 밤에는 성문을 걸어 닫고.

11. 이스라엘을 섬기지 않는 나라는 정말 파멸될까? 역사적으로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진정한 이스라엘의 회복은 혈통적인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인 이스라엘의 회복, 곧 하나님의 나라의 건설을 말하는 것이다. 육적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 예언을 하지만 어느 새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지자에게는 이 두 가지 미래가 반드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에는 중간지대가 없다. 영원한 삶이든지 아니면 영원한 죽음이든지 택일해야 한다.

12. 레바논의 영광이란 울창한 숲에서 자라는 질 좋은 나무를 가리킨다. 곧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이 왜 예루살렘으로 오는가(13)?

    (상징적이긴 하지만) 무너진 성전의 회복을 가리킨다. 실제로 성전이 재건되지는 않았고 반면에 교회가 세워졌다. 이 교회의 권위 앞에 대적들이 완전히 굴복하게 될 것이다(14). 온전한 성취는 예수님의 재림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들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신 6:3, 8:7-9). 이런 땅이 사람이 지나 다니지도 못할 만큼 황폐되고만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버림을 당하고 미움을 당하였기 때문이다(신 8:6을 뒤집으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람만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땅마저 버림을 받았다.

14. 열방의 젖과 열왕의 유방을 빤다(16)? 왕은 대체로 남자인데 빨아봐야 나올 게 있을까?

    양식이(은혜가) 풍성할 것이란 은유적 표현이다. 남자에게 무슨 젖이 나오겠느냐는 것은 괜히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고약한 버릇이다.

15. 회복될 이스라엘을 그려보면(17-18) 참으로 행복하다. 옛날 솔로몬의 영광스러웠던 시절이 다시 돌아오는 것만 같다. 이 말씀이 궁극적으로는 훗날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이 땅에서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는 걸까?

    복음이 들어간 곳은 대체로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복된 곳이 되었다. 훗날의 상징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16. 큰 건물을 지으면 기념할 사람이 많다. 대체로 크게 공헌한 인물의 이름을 새긴다. 회복될 예루살렘의 성벽을 구원, 성문을 찬송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화제가 바로 구원과 찬송이다: 하나님과 영원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된 성도들이 당연히 기억하고 즐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구원)이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찬송일 것이다.

17. 해와 달이 소용없는 세상(19)을 성경 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장차 임할 하나님의 나라(계 21장) 외에 해와 달이 없는 세상이 성경에 또 있는가?

    하나님께서 해와 달을 창조하시기 이전의 세상(창 1장): 해와 달이 있기 전에 식물이 먼저 창조되었다.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은 태양 에너지로 삶을 유지한다. 그러나 성경은 태양조차 빛되신 하나님의 그림자라고 말하는 셈이다.

18. 이스라엘의 회복을 노래하던 선지자가 어느 새 하나님의 나라의 회복을 노래하고 있음이 확실하다(19-22). 여호와가 빛이 되시는 것 외에 하나님의 나라의 또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슬픔이 끝나고(20), 모두가 다 의롭게 되고, 영영히 거할 것(21)
    작은 자가 천을 이룰 것,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22): 천국은 마치 겨자씨가 자라나서 큰 나무가 되는 것과 같다는 비유와 동일한 이미지이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완성하는 셈이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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