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3


1. 시기오놋(식가욘의 복수)이란 리듬의 한 종류다. 본문의 내용으로 봐서 이 리듬은 조용한 것일까, 아니면 정열적인 리듬일까?

    급격한 변화를 가진 정열적인 리듬: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명확하지 않다. 본문의 내용을 가사로 노래를 만든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쉬운 예로 17절과 18-19절은 이미 복음송에 쓰였다(무화과 나무 마르고 = 하박국의 기도: 주 여호와는 나의 힘 - 옹기장이 노래). 조용한 노래가 아니다.

2. 하박국의 기도는 무엇을 바라는 내용인가?

    바라는 것은 2절뿐: ‘주님께서 하시려고 하시는 일을 속히 이루시옵소서’ 한 마디 하고 나머지 긴 내용은 찬미와 감사다. 어떻게 하시든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이런 점은 한나의 기도와 흡사하다(삼상 2장). 이런 것이 올바른 기도 아닐까? 그렇게 요구사항이 많았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3. 하박국이 어떻게 주께 대한 ‘소문’을 들었을까? 소문이란 떠도는 얘기를 가리키는 말인데?

    소문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당신의 쉐마’다, 즉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는 뜻(NKJV: I have head your speech): 다만 말씀하신 그 분이 멀리 계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번역한 모양이다. 번역자들의 고민이 담긴 말이다.

4. 하박국이 간절히 바라는 2절의 주의 일이란 무엇인가?

    모든 불의를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며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것: 그러나 그 전에 불의한 자의 득세가 있을 것이므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라고 기도한다. 다만, 여기서는 심판의 의미가 더 강하므로 부흥이라는 말에 이끌려 교회의 부흥을 바라는 표어로 쓰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뒷 부분의 내용을 참고하면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정복 시기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모습처럼 다시 한번 역사하시기를 고대하는 듯하다.

5. 하나님께서 왜 데만이나 바란산에서 오실까? 민수기 10:11-12, 11:1-25을 참고해서 생각해보자.

    출애굽 때 나타나셨던 모습에 비유하는 것: 데만은 에돔의 거주지다. 바란 광야는 더 남쪽으로 내려간 광활한 산악지역으로 이스라엘이 방황하던 지역 중의 하나이며 하나님께서 위엄으로 나타나셨던 지역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의 모습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이었다(눅 2:14).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임하시면 어떨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찬송! 하나님의 위엄이 떠오르는 태양처럼 온 세상에 가득할 것이며, 땅에는 찬송이 울려퍼질 것이다(3b-4). 아무리 영광스런 모습이 펼쳐진다 해도 훗날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계 4-5장)에 비하면 하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7. 예수님도 ‘산을 옮기는’ 얘기를 하셨는데(막 11:23) 하나님께서 서시면 왜 산이 무너지는가? 산의 특징이 무엇이기에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오는 걸까?

    영원함(6):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불변, 안전, 위엄, 불가능의 상징이다. 도무지 망할 것 같지 않은 절대적인 군주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어림도 없다(6절의 열국, 구산의 장막, 미디안의 장막)! 보기만 해도 전율하며 무너진다.

8. 하나님의 모습이 어디에 비유되고 있는가(6-9)?

    필적할 상대가 없는(6-7) 전사(8-9): 그 하나님께서 쓰시는 무기는 온역, 불덩이(5), 병거(8), 활(9), 창(11) 이다. 화생방 무기에 하수와 해와 달을 조절할 수 있는 활과 창이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9. 하나님께서 말을 달리고 병거를 몰면(8-11, 15)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가?

    강(= 하수, 바다): 홍해를 갈랐던 출애굽 사건이나 요단강이 갈라지고 해와 달을 동원해서 원수를 무찔렀던 가나안 정복 시절을 바탕으로 우주적인 심판(5-15)과 구원(13a)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강이 제일 많이 언급되었을 뿐이다.

10. 광명, 온역, 불덩이, 활, 창, 회리바람 중에서 성격이 가장 다른 것은?

    회리바람: 갈대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치는 것을 묘사하는 말이다. 나머지는 전부 하나님과 관련된 것이다.

11. 하박국이 무얼 들었기에 창자가 흔들렸고 입술이 떨렸을까(16)? 3장에 사용된 단어 하나를 이용해서 답을 말한다면?

    소문(2): 하나님의 말씀이겠지만 그 내용은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에 대한 것이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지만 그 가운데서 즐거워한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1:12-17). 이제는 자기들을 치러오는 환난 날을 기다린다(16). 엄청난 고통이 예상되는 데도 기다리며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하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 죄악된 세상에서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12. 무화과나무가 왜 무성치 못할까? 왜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까? 왜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을까?

    아마 갈대아인의 침략으로 말미암았을 것: 중요한 것은 그렇게 된 이유가 아니라 어떤 이유로 말미암았든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할 수 있다는 고백이다. 빌 4:13과 동일한 맥락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경우가 이런 경우일까? 낙방, 퇴출, 부도, 암 발병...?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결국은 하나님의 손 안이라는 것과, 최후의 승리가 나의 것임을 알기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기쁨의 근원이다.
    영장(伶長): 찬양대 지휘자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