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6


1. 바사왕 다리오가 고레스의 조서를 찾아보라고 명한 곳이 왜 바벨론의 서적 곳간이었을까? 결국 찾아낸 곳은 어디인가?

    왕의 조서가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 그러나 다른 장소인 메대에서 찾았다: 바사는 넓은 다른 지역도 다스렸지만 특히 바벨론과 메대를 점령하고 다스렸다. 바사의 전통적인 수도는 수산이지만(느 1:1, 에 1:2), 바벨론에는 겨울궁, 악메다(메대지역)에는 여름궁이 있었다. 그러니까 아마도 고레스는 여름에 조서를 내렸던 모양이다.

2. 고레스가 명한 성전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솔로몬 성전보다 높이는 세 배, 넓이는 두 배다(왕상 6:2): 아마 제국의 강대함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이전의 성전보다 훨씬 더 크게 지으라고 명하지 않았을까? 일종의 허세다. 아무리 경비를 지원한다고 해도 온통 금으로 덮은 솔로몬 성전의 흉내를 내기는 불가능하다.

3. 성전의 주재료는 무엇인가?

    돌과 나무가 3대 1의 비율이다: 정확한 의미는 분명치 않다. 돌로 3열(층, 면), 나무로 1열(층, 면)이라고 하는 셈인데, 높이를 말하는 건지, 두께를 말하는지, 심지어 벽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는 않다.

4. 변방의 성전의 지으라고 허락하는 것만 해도 감사한데 경비까지 다 대준다고?

    고레스의 입장에서는 왕실을 위해서 취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왕실에 내야 할 세금에서 일부 경비를 떼어주라고 하는 모양이다(8-9).

5. 발견된 조서의 내용이 1장에서 고레스가 내린 조서와 내용이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

    1장의 고레스가 선포한 조서라면 본문의 내용은 아마 시행세칙에 해당하는 공문인 모양이다. 성전 기명을 돌려보내라는 부분만 동일하다.

6. 고레스가 제사장에게 주라고 하는 것이 전부 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인가?

    아주 정확하다: 성전을 지으라고 하는 이유가 왕실을 위한 것이며 제사를 드릴 때 정확하게 드려야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면 제물의 양과 절차를 정확하게 알고 지시를 내렸을 것이 틀림없다.

7. 성전건축을 방해하면 무슨 죄가 되는가?

    왕과 왕자들의 생명을 해하는 것이니 대역죄를 짓는 셈이다(10): 다리오 당시에 페르시아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혼란스러운 시기였음으로 이런 명령이 더욱 위협적이었을 것이다. 다리오가 가짜 왕(가우마타)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상태에서 각지에 반란이 일어나던 때였다.

8. 결과적으로 이런 명령이 내리게 된 것에 대해서 포로로 갔던 유대인들이 공헌한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

    율법을 나름대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 것: 민족마다 제사를 드리는 방법이나 신전의 모습이 달랐을텐데 모든 신전을 지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신으로서의 명성이 좀 있어야 이런 혜택을 누리게 되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나름대로 율법을 지키고 성전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 믿는 티를 내야 그로 인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9.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하면 죽어야 하는가(11)?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왕의 명령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맥을 무시하고 이런 말만 보이면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으로 끌어다 붙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10. 들보만 빼어내면 거름더미가 되는가?

    거름으로 쓸만한 것들을 거기다 쌓아야 된다. 한국식으로 하면 거기다 똥물을 퍼부으라는 말이다.

11. 다리오가 스스로 이런 글귀를 쓸 수 없다. 율법을 잘 아는 유대인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쓸 수 없는 표현을 다리오의 조서(11-12)에서 한 가지 찾아보자.

    ‘그곳에 이름을 두신’(신 12:21): 성전이 성전다운 것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곳에 이름을 두셨기 때문이다. 이런 표현은 다른 신을 섬기는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것이기 때문에 율법을 잘 아는 유대인이 도와주었음이 틀림없다.

12. 성전 건축 문제로 다리오 왕이 새로 내린 조서는 억지로 분류하자면 세 가지다(6-7, 8-10, 11-12). 마지막 조서의 내용을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부칙: 왕의 명령을 반드시 신속하게 준행하라고 추가한 것이다.

13.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누구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

    하나님의 명령(14): 현실적으로는 고레스와 다리오 왕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왕의 허락에 따른 것이다. 유대인들이 성전을 재건하려는 의사가 없는데도 왕이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소망하는 이유는 하나님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성전을 재건하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유대인들은 당연히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성전 재건은 왕의 명령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왕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자가 복되다.

14. 아닥사스다의 조서(14)는 또 뭐야? 전을 필역한 것이 다리오 왕 때의 일이니 아닥사스다 왕은 아무래도 후대의 왕 같은데?

    성전 완공은 BC 516년이고, 아닥사스다 왕은 BC 465년에 왕위에 오른다(에스더의 남편인 아하수에로의 아들). BC 458년에 귀환 조서를 내려 2차 귀환이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에스라서는 기록될 당시 왕의 호의를 감안한 셈이다.

15. 성전이 파괴된지 70년 만에(바벨론의 3차 침공, 즉 BC 586부터, 왕하 25:8-15) 재건되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그렇기는 하겠지만 왜 이렇게 많은 짐승(17)을 드려서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

    온 백성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많아 보여도 과거 영화로웠던 시절에 비하면 참으로 초라하다(참고, 왕상 8:63, 대하 7:5). 그 때에는 화목제의 소가 22,000(↔100), 양이 120,000(↔600) 이었다. 이 제물은 모든 백성들이 제사 후에 서로 나누어먹는 축제음식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16. 성전이 완공된 ‘아달월’은 유대 종교력으로는 12월이다. 그러니까 유월절은 한 달 정도 다음에 지킨 셈이다. 누가 유월절 양을 잡았는가?

    레위인들: 원래 유월절 양은 가정 단위로 잡았으니 가장이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20절의 ‘자기 형제 제사장들과 자기를 위하여’라는 표현에 주목하면 레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월절을 지키는 사람들이 세 그룹인데 그 중에 ‘자기’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레위인이기 때문이다. 부정한 백성들 대신에 레위인이 양을 잡다보니 이렇게 바뀐 모양이다(대하 30:17, 35:10-12).

17. 20절은 유월절을 지키는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표현하는데 21절은 두 그룹이다. 후자, 즉 ‘무릇 스스로 구별하여 자기 땅 이방 사람의 더러운 것을 버리고 이스라엘 무리에게 속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걸까?

    이방 사람으로서 개종한 자들: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사람들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중간에 ‘자기 땅 이방 사람’이라는 표현을 주목하면 개종한 이방인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겠다. 사로잡혀가지 않은 유대인들도 이 두 그룹의 어느 한 쪽에 포함된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 어떻게 신앙을 유지했느냐에 따라서 어느 그룹일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18. 웬 앗수르 왕인가(22)?

    다리오 왕을 가리킨다: 앗수르 왕은 성전을 허물어버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도구였다(사 10:12-15). 마음을 돌이켜 성전을 세우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인데 그 일에 쓰임을 받는 왕도 앗수르 왕과 마찬가지라는 느낌이다. 나라가 바뀌고 왕이 바뀌어도 이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도구일 뿐 어느 나라의 왕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바사 왕들은 앗수르, 바벨론의 계승자로 자처하면서 앗수르의 영토를 다스리고 있었으므로 이렇게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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