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6장


1. 근본을 따지는 것은 근본이 나쁘면 아무리 노력해도 별 수 없고 근본이 좋다면 아무리 못 해도 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금 잘하면 ‘역시 양반 출신은 달라’, 좀 잘 못하면 ‘양반도 그럴 수 있지’ 이런다. 그래서 출신이 중요하단다. 이스라엘의 근본이 가나안이란 무슨 의미일까?

    멸망시켜야 할 가나안 원주민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서 특별히 고른 땅이다(20:6). 그러나 하나님없이 우상숭배에 젖은 가나안 땅은 마땅히 멸해야 하는 땅이다(창 15:16, 신 20:16, 민 33:52).

2. 이스라엘을 어떻게 아모리 사람, 혹은 헷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3)? 국제결혼을 했을까?

    멸망시켜야 할 가나안 7 족속(원주민)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다: 아모리 사람이나 헷 사람은 멸망받은 가나안 족속의 대표다.

3. 출생 때의 이스라엘(4-5)을 간단하게 요약을 한다면?

    들에 버려진 짐승이나 다름 없음: 짐승은 태어난 채로 버려두어도 스스로 일어나 살아가지만 사람은 그게 불가능하다. 누가 돌보아 주지 않으면 스스로 살아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너를 주워서 곱게 키웠더니...

    고대 근동에서는 원치않는 아이, 특히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이런 식으로 버려두기도 했단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때를 상징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에게 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잘 보여준다.

4. 여러분들이 어느 날 갓태어나 피투성이를 발견했는데 울며 발버둥 치는 것을 보면 뭐라고 말할까?

    제발 살아다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은 ‘제발 살아나거라’는 뜻이다. 그런 이스라엘을 주워다가 멋진 처녀로 키웠더니...

5. ‘내가 너로 들의 풀 같이 많게 하였다’는 것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처럼 잘 자라게 하였다는 말이다. 그렇게 키웠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벌거벗음(7): 여자 타잔이 되었나보다. 신체적으로는 잘 자라났지만 정신이 정상이 아니다. ‘유방이 뚜렷하다’는 표현은 좀 노골적이다. 이럴 때 우리 조상들은 완곡하게 ‘말(馬)만 하다’고 말했다. 결혼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6. 무슨 맹세와 언약일까(8)?

    사랑의 맹세와 언약: ‘사랑스러운 때’라는 말은 사랑을 해야 할 때, 즉 결혼을 해야 할 때가 되어서 너와 혼인 언약을 했다는 말이다.

7. 천지를 모르고 날뛰던 야생마와 다를 바 없던 처녀를 완전하게 왕후로 만들었다(9-13). 이것은 이스라엘의 어떤 변화를 염두에 둔 표현일까?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을 불러내어 가나안에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었다(다윗과 솔로몬 시대): 알몸뚱이 처녀에게, 입히고 장식한 모든 것은 출애굽 과정에서 베풀어진 모든 이적을 상징하는 셈이다. 그랬으면 얼마나 감사해야 할까? 오늘 우리에게 임한 은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것이다.

8. 이스라엘의 명성이 이방인 중에 퍼져나갈 때(14) 이스라엘은 무엇을 생각했어야 옳은가?

    지난 날의 고난(4-6, 22), 혹은 자신을 그렇게 변화시켜준 그 분: 변화된 자기 모습에 심취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영 죽을 인생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를 영생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9. 음행을 저지르더라도 사람을 좀 골라가면서 하면 덜 추할 텐데 이스라엘은 어떤가?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나(15): 사람을 가리지 않고 음행을 행하는 사람을 가리켜 ‘걸레’라고 한다. 왕후의 지위와 명성을 가지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나쁜 짓을 한다고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즐기는 것이지! 이스라엘은 그렇게 온갖 우상을 다 섬겼다. 오늘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도 이와 비슷하다. ‘아무 신이면 어때?’ 과연 그럴까?

10. 공부하라고 돈을 보냈더니 방탕한 짓을 하느라고 다 써버렸다. 그게 어떻게 번 돈인데? 고생하며 아끼고 아끼던 돈이라면 배신감은 더 크다. 16-19절에서 하나님께서 느끼실 배신감이 어떠할지 생각해보자.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우상을 숭배함: 화려한 의복으로 산당을 꾸미고, 금, 은 장식품으로 남자 우상을 만들고, 수 놓은 옷은 우상에게 입히고, 고운 밀가루와 기름과 꿀과 향을 우상 앞에 베풀었다.

11. 음행을 행하였다는 것은 우상을 숭배했다는 말인데 도대체 얼마나 좋은 우상이길래 하나님을 배반했을까? 어떤 우상인지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데?

    자녀를 제물로 삼았다는 것은 암몬 족속의 신, 밀곰(몰렉)을 섬겼다는 뜻이다. 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하나님을 저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는데...

    [참고] 몰렉은 소아를 불에 태워 바치는 이방신인데 성경에는 두 가지 실례가 기록되어 있다. 유다 왕 아하스는 아람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침해를 받는 위기에 부딪치게 되자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하고(왕하 16:3), 또 유다와 므낫세도 앗수르의 위협을 받은 때(역대하 33:11 이하) ‘그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였다(왕하 21:6). 소아 희생의 이교적 관습은 예언자와(렘 19:5 32:35, 겔 16:21, 20:31, 23:37), 신명기 기자에 의하여 신랄한 배격을 받았고(신 18:10), 또 요시야는 신명기의 정신에 따라 이것을 일시 종식시켰다(왕하 23:10). 이스라엘 백성이 몰렉 신을 숭배하는 암몬 족속을 가까이 하기 전에 거기 아이를 바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하는 율법이 정해져 있었다(레 18:21, 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 왕은 만년에 사랑하는 암몬 사람의 아내를 통하여 이 우상신을 받아 들여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힌놈의 아들 골짜기 도벳 산당에서 계속하여 어린이 희생이 행해졌다(시 106:38, 렘 7:31, 19:4,5, 겔 16:21, 23:37, 39, 사 30:33). 북왕국 이스라엘은 이와 같은 가증스러운 죄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샀다(왕하 17:17, 겔 23:37).

12. 사람을 귀하게 여길 때에는 말도 우아하고 정중하게 하는 법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책망하는 말은 완전히 노골적이다(23-26). 그런 표현 두 가지를 지적한다면?

    다리를 벌려(25), 하체가 큰(26): 둘 다 성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자가 다리를 벌린다? 남자의 물건이 크기만 하면 좋은 줄 알아? 이런 말을 들을만큼 멸시당할 짓을 왜 하니?! 이스라엘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떨어뜨렸는가! 왕후의 위치에서 창기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것도 질이 아주 낮은 창기로!

13. 이스라엘이 한 때는 자신들을 혐오스럽게 여기는 블레셋의 세력에 눌려 지냈다(27). 그 정도 고난을 받을 때 정신차려야 했는데 어떻게 블레셋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는가?

    앗수르를 의지하고(28) 갈대아(바벨론)의 도움을 구했다(29):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이스라엘이 온갖 주변의 강대국에게 손을 내밀던 것을 비난하는 말이다. 유다왕 아하스는 앗수르의 우상을 모방해 숭배하기도 했다(왕하 16:10-16, 대하 28:22-25). 히스기야 시대에는 친바벨론 정책(왕하 20:12-19, 사 39:1-8)을 택하기도했다.

14. 이렇게 음행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행해서 마음이 약하다고(30)?

    잘못을 깨닫고 단호하게 잘라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마음이 약한 것이다. 열심히 정욕대로 사는 것은 마음이 약한 탓이다. 도둑질 열심히 하는 것은 도망을 열심히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쁜 짓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절대로 용감한 게 아니다.

15. 누를 건축하고 높은 대를 쌓는 것은 거리 곳곳마다 신전이나 사당을 짓는 행위에 대한 비유다. 그 곳은 창녀가 음행을 저지르는 장소다. 돈을 싫어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창녀는 돈이 목적인데 이스라엘은 음욕이 목적이었더라: 그야말로 창녀 생활을 즐기는 것 아니냐? 정말 나쁜 년이네!

16. 정상적인 창기는 화대나 선물을 받는데 이스라엘은 거꾸로 화대나 선물을 주면서 음행을 행한다. 왜 그러나?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34): 아무리 창녀라도 여자로 보여야 손님이 찾아오지. 돈을 주겠다고 해도 이런 여자는 싫단다.

17. 36절의 ‘누추한 것’은 ‘과소비’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음행을 저지르는데(우상을 숭배하는데) 온갖 재산을 과하다 싶을만큼 갖다 바쳤다는 말이다. 심지어 무엇까지?

    자녀의 목숨까지: 재산털어먹은 것도 보통 죄가 아닌데 자식까지 죽였으니... 애초에 이런 여자와 결혼을 한 게 잘못이지! 하나님께서 애초에 사람을 창조한 것이 모든 화의 근원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는 분이시다.

18. 이스라엘이 징계를 당할 때가 되면 누가 그것을 보게 되는가(37-41)?

    모든 자: 사랑하던 자나 미워하는 자들이 모두 네 치부를 보게될 것인데 특히 다른 여인들도(경고용?)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41). 온 동네 망신이다! 일을 저지를 때에는 몰래 저질렀지만 부끄러움을 당할 때는 모든 사람이 다 보게될 것이다. 우리아의 아내를 몰래 빼앗은 다윗이 자기 아내를 10명이나 빼앗길 때는 백주에 모든 사람이 보는 곳에서 빼앗겼다!

19. 정든 자나 사랑하던 자나 미워하든 자(37)란 이스라엘과 관계했던 주변 나라들에 대한 비유다. 이들이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었든, 우호조약을 체결했든, 서로 대적했든 간에 결국은 이스라엘을 어떻게 하는가?

    파괴 혹은 파멸(38-41):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 뿐이시다(42). 동맹을 맺은 나라도 때가 되면 앞장서서 이스라엘을 칠 것이다. 심지어 사랑을 나누던 곳(39)마저 허물어버릴 것이다. 애초 그 사랑이란게 믿을 게 못 되는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얻어먹을 것이 있을 때는 친구처럼 달려들어도 돈 떨어지면 낙엽처럼 떨어져나는 법이다. 믿을 곳은 아버지 집 뿐이더라(돌아온 탕자 曰).

20. 어렸을 때를 기억지 아니하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은혜를 잊은 것을 의미함: 어릴 때란 민족이 시작되었던 때 곧, 출애굽 때를 가리킨다. 낳고 기르고 온갖 수고를 다 하는 것처럼 귀하게 길렀더니 은혜를 잊어버리고 창녀가 되버렸다. 여자는 생리적인 욕구보다는 대체로 마음이 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끌렸기 때문에 바람을 피운단다. 그래서 바람이 나면 남편도, 자녀도 버리고 떠난단다. 이스라엘은 이미 하나님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상태인 셈이다.

21. ‘어미가 어떠하면 딸도 그렇다’는 말을 우리 속담식으로 고치면 ‘그 어미에 그 딸’이다. 그러면 ‘남편과 자녀를 싫어한 어미의 딸’, ‘남편과 자녀를 싫어한 형의 동생’도 우리말 식으로 쉽게 고쳐보자(45).

    엄마(언니)가 그러더니 너도 그러는구나!

22. 형은 사마리아고 아우는 소돔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말인가?

    소돔과 사마리아처럼 될 것이라는 말이다: 소돔에 하늘에서 내리는 유황불에 타서 사라졌고 사마리아는 외적의 침입을 받아서 민족이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유다는 그보다 더 부패하였단다(47-48, 51). 설마? 아무리 유다가 부패했기로서니 소돔보다?

23. 사마리아가(예루살렘보다 북쪽에 위치함) 왜 좌편이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느 방향을 기준으로 생각하는지 짐작해보세요.

    동쪽: 동쪽을 바라보면 좌편이 사마리가, 우편(동남쪽)이 소돔이다.

24. 유다가 형과 아우, 즉 소돔과 사마리아를 어떻게 의롭게 하였는가?

    더욱 악하여(51-52): 악의 대명사로 불리던 소돔이 오히려 의롭게 여겨질만큼 유다가 악했다.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절반밖에 악하지 않았던 사마리아는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이방인과 섞여버렸는데 더 악한 유다는 결국 살아나는가?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이루시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5. 악을 행할 때 소돔과 사마리아를 덜 부끄럽게 만들어준 유다가 이들이 회복될 때에도 도움이 된다. 유다가 어떻게 위로가 될까?

    회복이 더딤으로(55): 회복의 순서를 보면 유다가 맨 나중이다. 소돔과 사마리아가 꼴찌로 들어와서 부끄러워 하는데 뒤를 보니까 따라오는 선수가 아직 하나 더 있다. 얼마나 위로가 될까! 잘 나가던 시절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56) 이렇게 처지가 역전된 것은 음란과 가증한 일 때문이다. 소돔과 사마리아의 회복은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상징으로 본다.

26.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부패해버린 이스라엘을 또 용서하신단다. 왜 용서하시는가?

    자신의 언약 때문에(60): 이스라엘이 어렸을 적에 세운 언약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상들(아담, 아브라함과 족장들, 다윗)에게 하신 언약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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