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10


1. 당시 유대인들에게 12월 13일은 어떤 날인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 원래는 멸절당할 날이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이러한데도 유다인들에게 대적하는 무리가 있었다니(2)? 1212는 한국에서 신군부 세력의 항명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1213은 유다인들의 역전극이 벌어진 날이다.

2. 수비할 자는 없고(2) 공격을 도울 자만 있다(3). 그런데도 자위권을 행사한다고?

    하만의 첫 조서를 보고 취한 태도가 대적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모르드개가 등장해서 새로운 조서가 발표되기까지 두 달 동안 고통에 신음하던 유대인들은 그 가운데서 누가 대적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을 것이다.

3. 히브리말은 우리말과 어순이 달라서 때로는 문맥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2, 3, 4절의 순서를 적당하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

    4 → 3 → 2절의 순서로 하면 자연스럽다: 모르드개의 명성이 높아진다는 것(4)은 관원들이 두려워하게 되고(3) 결과적으로 유대인의 힘이 강하여지기 때문이다(2). 원어상으로 4절이 3절의 원인이므로 이렇게 이해하면 자연스럽다. 교회도 머리수만 많아지면 힘이 넘친다. 표가 많으면 갋을 사람이 없어진다? 좋은 말인가 나쁜 말인가? 과연 웃을 일인가? 노인대학을 운영하면서 참석수를 늘리면 표를 의식한 정부에서 돈을 대주고 민원도 알아서 해결해준단다.

4. 조서에 대적의 재산을 탈취하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8:11) 왜 재산에 손을 대지 않았을까(10, 15, 16)?

    대적들에 대한 공격이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기 위함: 명백하게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터이고, 일사불란하게 이렇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모르드개의 지시가 별도로 있었을 것이다. 결국 모든 재산은 왕의 것이 된다. 언제는 멸하라고 해도 멸하지 않고 끌고 오더니(삼상 15:17-23)? 결국은 지도자 문제다.

5.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였다’고(5)?

    앞에 나온 ‘모든 대적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에 대한 반복이다. 같은 내용을 표현만 바꾸어서 반복하는 히브리 문학의 한 형태이다.

6. 이번에는 왕이 에스더에게 스스로 또 부탁을 들어주겠단다(12). ‘수산에서 이 정도 했으니 다른 곳에서는 어떠하겠느냐?’고 하면서 부탁할 게 있으면 또 하라는 것이다. 왕이 뭔가를 알고 말하는 듯 한데?

    수산에서 유다인들이 대적을 500이나 친 것이 완전하게 대적을 제거하지는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대적들의 입장에서도 하루만 피하면 되는 일이니 쉽게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고.

7. 에스더도 이 날 유다인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하루 만에 모든 대적을 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왕의 물음에 즉시 답변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추가로 요청한 사항은 무엇인가?

    대적을 칠 기회를 수산에서만 하루 연장하고 하만의 아들들을 나무에 달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시체를 나무에 다는 것은 심한 모욕이었단다. 다시는 유다인을 해할 꿈도 꾸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인 셈이다. 하루 만에 이런 일들을 다 해치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8. 결국 부림절은 몇월 몇일인가?

    12월 14, 15일(21): 수산은 15일, 다른 지역은 14일, 그래서 이틀이 되어버렸다!

9. 부림절은 누가 제정하였는가?

    유다인들이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17-19)을 모르드개가 확정하고(20-22) 에스더가 뒷받침을 했다(29): 가장 자연스러운 순서를 밟았다(31).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지도자가 확정해주는 식의 다스림이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것 아닐까!

10. 부림절이란 유다인들이 멸절당한 위험에서 건져냄을 당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다. 좋은 이름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가령, 에스더 축일, 별(=에스더)축제, 광복) 하필이면 대적자들의 손에 죽을 뻔한 날을 정했던 제비뽑기의 부르에서 이름을 따 왔을까?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는 말씀(잠 16:33)을 믿는 탓이다. 하나님께서 악한 꾀마저 주관하시고 역사하셨음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원수들아 마음대로 꾀를 부려보라’는 자신감마저 배어 있는 이름이다.

11. 무슨 뜻을 정하였을까(27)?

    이 절기를 자손 대대로 반드시 지키기로: 자기와 화합한 자들이란 아마도 개종한 유대인들일 것이다.

[10장]

12. 아하수에로 왕이 비록 그리스와 살라미 해전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을 많이 정복하고 다스림으로 여전히 강력한 군주이었다(1). 그 사실이 유다인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성경의 한쪽을 장식하는가?

    그만큼 모르드개의 권력도 컸다는 말이다(2). 메대 바사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 올랐다는 말이며 그것은 또 유대인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포로로 간 유대인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초기에는 다니엘을 들어서, 나중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들어서 이방 땅에서도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은 하나님의 백성이 승리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요 16:33).

    아하수에로가 암살을 당한 후 그의 아들 아닥사스다가 왕이 되고 얼마 후에 에스라를 팔레스틴으로 보낸 것이나(스 7:11-28), 느헤미야를 보낸 것도(느 2:5-8) 유대인들이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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