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8


1. 왕후의 인척(사촌 오빠)이라고 바로 총리에 앉힐 수 있나?

    이미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총리인 하만이 말고삐를 잡고 왕이 높이는 분이라고 선전하고 다녔다. 그렇게 높여주면서도 아무 관직을 주지 않은 것은 하만의 착각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을 뿐이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온 것이다.

2. 하만이 죽고 모르드개가 총리가 되었으면 일이 다 된 것 아닌가?

    아직도 유대인을 죽이라는 왕의 조서가 살아 있다. 취소도 안 된다. 이 일을 위해서 에스더는 한 번 더 간청을 해야 했다. 이번에 내미는 홀(4)은 목숨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왕후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의사표시다. 이미 왕에게 나아와 있으니!

3. 에스더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왕이 조서를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게 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였던 증거는 무엇인가?

    같은 내용의 말을 네 번이나 반복하는 것(5): 자신이 내린 조서를 취소하는 것은 왕의 권위에 큰 손상이 가는 것이니 어려운 부탁을 하는 것으로 여긴 듯하다. 전제군주인 왕의 입장에서는 정 답답하면 법이라도 무시할 수 있겠지만 유대인들의 목숨이 자신의 체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니니 그렇게 힘든 일을 함부로 하지도 않을 것이다.

4. 왕이 한번 내린 조서는 자신도 취소할 수 없단다. 다니엘 때에도 그러더니(단 6:15)! 메데 바사의 법이란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안 그랬는데... 취소는 안 되니 어떻게 하면 될까?

    먼저 내린 조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조서를 내려야 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하다. 이번에는 왕의 준마를 이용해서 조서를 내려보냈다(10, 14).

5. 하만이 첫 번 조서를 내린 지 얼마만에 유대인을 위한 조치가 발표되었는가?

    두 달 열흘 만이다(9 ↔ 3:12):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총리가 바뀌고 업무를 인수하고 난 후에 서기관을 소집한 탓 아닐까? 조서를 쓰되 실수가 없도록 잘 써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기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6. 첫 번 조서를 하달한 대상과 이번에 내려 보내는 조서의 대상에 차이가 있을까?

    이번에는 유대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도 제일 먼저! 유다인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대적을 치라는 내용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대신과 방백과 관원들은 양쪽이 다 같은 날에 상대방을 멸절시킬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어느 쪽 편을 들까? 내용은 중립을 지키라는 셈이지만 하만은 죽었고 유다인인 모르드개는 살아있는 권력이니 답은 뻔하다.

7. 두 번째 조서의 내용(11-13)을 첫 번째 조서(3:13)와 비교해보자.

    첫 조서에는 유대인을 죽이는 주체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원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반면에 유대인들은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없었으니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조서는 유대인들에게 대적자를 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날에 서로를 칠 수 있는 권리가 양쪽에 다 주어진 셈이다.

8. 모르드개가 조복(궁중 예복)을 입고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것에 대해서 유다인들이 기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산성이 왜 즐거울까?

    하만이 나쁜 총리였던 모양이다. 까닭없이 한 민족을 학살하는 것을 수산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9. 조서가 추가로 전해졌다고 끝이 아닌데? 대적자를 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을 뿐, 힘이 모자라면 당할 수도 있는데 벌써 잔치를 벌여도 되나?

    조서의 내용은 양쪽에 공평하게 권리를 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끝난 게임이라는 걸 다 아는 탓이다.

10. 그렇다고 본토 백성이 유다인이 되었다고? 할례를 받고 유대교로 개종했다는 말인데?

    일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 유대인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테고 세력을 가진 사람에게 붙으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저런 이익을 볼 양으로 교회에 열심을 내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여하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민족이었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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