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6


1. 하필이면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작정하던 이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않았을까? 잠이 안 온다고 하필이면 역대 일기를 읽은 건 또 뭐야?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는 있을 것이다. 잔치에서 한 잔하고 낮잠을 잤거나... 등등: 이유는 무엇이었든 간에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드개의 공로를 잊어버릴 때부터 예정된 일이다.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

2. 절묘한 타이밍이다. 어떤 일들이 때를 맞춰 일어났는가?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않은 것, 모르드개의 공로를 알게 된 것, 하만이 때맞춰 들어온 것: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될 때부터 예상되던 일의 일부일 뿐이다.

3. 왕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을 존귀하게 대우하고 관작을 베푸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왕도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모르드개에게 장난을 친 걸까?

    다른 신하들이 시샘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유대인이라고 얕보고 버려둔 것 아닐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당장에 섭섭함이 있을지라도 별로 상관없다.

4. 하만의 열심에 대해서 동기, 과정, 결과를 정리해보자.

    상처입은 자만심에 대한 분노를 해결코자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되(동기) 일찍 그 일을 처리하고 왕후의 잔치에 가려고 새벽부터 왕에게 갔었다. 왕의 의도를 곡해하는 바람에 열심히 방법을 일러드렸으나(과정) 자신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수치를 당했다.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 모르드개에게 오히려 종노릇이나 했으니(결과)! 그게 악인의 열심이다. 열심히 애쓰고 노력해봐야 독사 새끼를 품는 짓이다.

5. 하만의 요청(8)에 왕이 빠뜨린 것이 있는가(10, 11)?

    왕관: 사실은 없다(9절에는 왕관에 대한 언급이 없다). 원문상 8절의 ‘머리에 쓰시는 왕관’이 꾸미는 말은 그 앞의 ‘말’이다. 그러니까 말의 머리에 왕이 타는 말이라고 표시하는 장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무려면 왕관까지 달라고 하겠는가?

6. 하만의 잔꾀 때문에 모르드개가 손해 본 것이 있을까?

    하만이 요구하는 사항 중에 높은 관작이 빠졌다: 자기는 더 이상 올라갈 높은 자리가 없으니 과시성 행사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행사를 마치고 모르드개는 다시 자신의 직책에 따라 대궐 문으로 돌아갔다. 왕이 물었던 존귀와 관작 중에서(3) 존귀만 얻은 셈이다.

7. 유다 족속이 비록 포로로 가서 살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 특이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독특한 삶과 신앙이 비록 멸시의 대상이었을지라도 일이 터지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도 똑똑한 참모들이 먼저 눈치를 채고 하는 말이 무엇인가?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족속이면(13): 그리스도인들도 이 땅에서 별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리스도인이 다르구나’ 하는 날이 올 것이다.

8. 참모들이란 것들이 하는 말이 끔찍하기만 하다. 도움이 되는 말은 하지 않고? 하만의 또 다른 불행은 무엇인가?

    슬퍼할 겨를도 없다: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웃음을 띠어야 한다. 속으로 울고 겉으로는 웃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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