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1


1. 구스를 정복한 페르시아 왕은 캄비세스(BC 529-523)고, 인도(정확하게 말하면 인더스 강 서쪽 지역)를 정복한 왕은 다리오(BC 522-485)다. 다리오의 아들, 아하수에로(BC 485-464)는 또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는가?

    성벽을 쌓는 일에 대해서 대적들이 이 왕에게 고소를 했던 적이 있다(스 4:6, 에스라 4장의 6번 참고). 그러니까 이 일은 포로로 갔던 유대인들 중에 일부는 돌아오고 남은 유대인들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아하수에로는 127도를 가진 거대한 제국을 거느리긴 했지만 헬라 지역 전투에서 패한 이후에는 방탕한 생활을 지속한 것 같다. 단 9:1에 나오는 아하수에로는 다리오의 아버지로서 다른 왕이다.

2. 아하수에로가 어느 나라 왕이기에 바사와 메대의 장수들이 왕 앞에 있는가?

    바사: 메대와 바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메대가 바벨론과 싸우려고 조그마한 바사와 손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바사의 고레스가 메대를 접수해버린다. 고레스는 메대의 군사력으로 바벨론을 함락시켰다. 결국 바사는 두 민족의 연합체인 셈이다.

3. 무슨 잔치를 이렇게 오래 동안 벌였을까?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려는 의도겠지만(4) 127도나 되는 나라의 방백들을 한꺼번에 6개월씩이나 소집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교대로 불러들이느라고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바사왕의 권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는지 소개하는 셈이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이 있었기에 유대 민족을 말살할 수도 있고 방패막이가 될 수도 있었다.

4. 180일 간의 잔치(3-4)와 7일 간 잔치(5)는 어떻게 다를까?

    대상이 다르다: 전자는 방백과 신복들을 상대로 한 것이니 정책을 논하기도 했겠지만 후자는 대소 인민을 위한 것이니 그야말로 유흥이었을 것이다.

5. ‘마시는 규모’(8)가 뭐야? 아마도 왕이 특별하게 명을 내린 모양이다. 무엇이라고?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하라(8b): 많이 마시든 적게 마시든 강제하지 말라는 특명까지 내렸던 모양이다. 평소에 술 마시는 엄격한 법도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국의 애주가들도 까다로운 법도(한 잔만 주면 정이 없다, 잔은 비워야..., 비웠으면 권해야...)를 가지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6.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시대마다 예법도 다르니 우리가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9-11절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보자.

    왕의 잔치에 왕후가 함께 하지 않고 따로 잔치를 여는 것, 왕후를 부르는데 내시를 7명이나 보낸 것, 왕후가 거절한 것: 7명이 왕명을 전한 것은 정중한 예를 갖춘 것으로 보이고, 그럼에도 왕후가 거절한 것은 술 취한 왕과 백성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한 것 아닐까? 억지로 그렇게 짐작할뿐 우리 눈에는 좀 이상하게 보인다. 거부당한 왕이 진노하는 것은 그리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7. 술에 취해서 자신이 무시당한 것을 술이 깬 다음에 알았으면 없던 일로 하면 안 될까?

    허세가 심할수록 어려운 일이다: 어리석은 왕일수록 더욱 그렇다. 더구나 아첨하는 무리가 곁에 있으면 더욱 그렇다. 변덕스러운 인간에게 절대 권력이 주어져 있으면 대형사고를 치기 마련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단다. 힘이 있음에도 힘을 쓰지 않고 자신을 책할 줄 안다면 성인군자다. 그러려면 위에 하나님이 계심을 믿어야 한다. 어쨌거나 아하수에로의 허세, 참모들의 아첨으로 일은 벌어지고 뒤에서는 하나님께서 섭리하신다.

8. 왕이 박사들에게 물은 말은 15절이다. ‘나의 명’이라고 하지 않고 ‘아하수에로 왕명’이라고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주관적인 일이 아니라 객관적인 일로 여기려고 하는 것: 개인적인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엄정하고도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의도이다.

9. 이런 질문에 함부로 대답했다가는 큰 일이 날 수 있다. 용감하게도 므무간이 겁도 없이 긴 발언을 했다(16-20). 7명이 의논하고 므무간이 대표로 말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요점은?

    폐위해야 한다(19): 갑자기 남자대 여자의 싸움이 되고 말았다(18, 20).

10. 이런 왕의 명령이 바뀌기라도 한다면 이 박사들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다. 왕의 마음은 변하더라도(2:1) 왕후가 다시 복귀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런 방법이 있었을까?

    법률로 반포하면 된다: 한번 공포된 바사와 메대의 법률은 왕도 고칠 수 없었다(8:8, 단 6:8 ↔ 단 2:10-12: 법 위에 군림하는 느부갓네살은 바벨론 왕이었다).

11. 박사들의 건의에 따라 내려진 조서의 내용이 엉뚱하지 않은가?

    조서에는 왕후를 폐위한다는 내용이 있었겠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첨부된 내용만 옮겼을 것이다.

12. 왕후의 불복으로 결국은 남자들만 좋아졌네? 남편이 그 집을 주관하는 것과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부부 사이에 서로 방언이 다를 때는 남편의 언어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바사가 다민족 국가이었기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다.

13. 에스더 1장은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는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에스더 전체를 뒤져도 없다. 이것이 에스더서의 탁월함이다. 하나님에 대해서 전혀 말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말끝마다 하나님을 말하면서도 전혀 성경적이지 않는 분과 대조적이다. 종교적인 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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